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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12장

저 혼자 중얼거리던 그녀는 저도 모르게 천도준이 얼떨떨해하는 모습을 상상했고, 얼굴에 걸린 달콤한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

오씨 가문 저택.

이 시각 방 안의 공기가 마치 굳어버린 듯 저기압인 상태라 숨이 다 막혀왔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뉴스를 보던 오남미의 일가족 네 명은 얼굴색이 각각 서로 달랐다.

오덕화와 장수지는 얼굴이 푸르뎅뎅해졌는데, 장수지는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사람이라도 잡아먹으려는 듯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오남준은 분노 가득한 얼굴로 텔레비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오남미는 고개를 숙이고 소파에 앉아 예쁜 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누나, 예전에 왜 우리를 더 설득하지 않았어?"

오남준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거실의 정적을 깨뜨렸다. 그는 장수지에게 애원하며 말했다.

"엄마... 다들 내가 설아랑 결혼하는 걸 도대체 원하기는 해?”

이 한마디에 장수지가 완전히 폭발했다.

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화를 냈다.

"오남미, 네 마음속에 이 집이 있기는 해? 애초에 네가 나랑 네 아버지를 더 설득했다면 우리가 서천구에 집을 샀을 테고, 남준이는 지금쯤 이미 설아랑 결혼했을 거 아니야? 이건 모두 네 탓이야, 다 네 탓이야!"

그 말이 신랄하고도 각박하여 뼈를 찔렀다.

오남미는 경악한 얼굴로 장수지를 바라보았다.

방금 뉴스를 볼 때, 그녀는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감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정말 납득할 수 없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온 가족이 아직도 집을 사지 못한 일로 그녀로 탓했다.

"엄마... 왜 내 탓을 해? 내가 이 집을 위해 한 일이 어디 적어?”

오남미는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울며 애원했다.

"제발 나를 그만 놔줘.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어. 천도준이랑 결혼한 삼 년 동안 내가 크고 작게 집에 얼마를 가져왔는데? 남준이도 몇 번이나 도왔는데? 그런 걸로도 모자라?"

"헛소리하지 마!"

장수지가 포악한 얼굴로 매섭게 말했다.

"너는 누나로서 당연히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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