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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도련님 예상이 맞았습니다. 둘째 사모님께서 그 사람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바로 뛰쳐나갔네요.”

흠칫하던 유나은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진 비서님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거실을 기웃거리니 정말 진명수였다.

진 비서님은 여길 어떻게 들어오신 거지? 그리고 방금 얘기한 그 사람은... 또 누구인 거야?

엄마가 급히 떠난 게 그 사람 때문인 건가?

추측할 수 없다면 직접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녀는 더 이상 엿듣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진명수가 그녀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

“나은 씨.”

유나은은 이연준을 쳐다보지도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방금 엄마가 그 사람의 얘기를 듣고 급히 가셨다고 하셨는데. 그 사람이... 누구예요?”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기에 김준희가 그렇게 당황한 기색으로 부랴부랴 만나러 간 것일까?

유나은은 그게 너무 궁금했다. 그러나 진명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나은 씨, 도련님의 허락 없이는 함부로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도련님께 직접 물어보시죠.”

직접 물어보라고?

그녀는 현관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 집에 들어오라고 허락한 적 없어요. 당장 나가세요.”

“나가요. 똑같은 말 반복하기 싫어요.”

유나은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나은 씨, 화 풀어요. 지금 바로 나가겠습니다.”

진명수는 자신이 마침 그녀의 심기를 건드린 걸 알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쭈뼛쭈뼛 돌아섰다.

방문이 닫히고 의미심장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배짱이 커지는 건가? 이젠 내 사람한테까지 뭐라 하는 거야?”

“내가 뭘? 이게 다 삼촌이 눈감아 줘서 그런 거지.”

유나은은 테이블을 돌아서 그의 건너편에 앉았다.

“알면 됐어.”

맞은편에 앉아 있는 그녀를 보며 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왜 그렇게 멀리 앉아 있어? 내가 잡아먹기라도 해?”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

“응. 무서워.”

그의 말투에 불쾌함이 가득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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