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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장

예가네 저택. 예군작의 기분은 좋아 보였고, 그는 앞에 놓인 여러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고 있었다. 이순은 세심하게 옆에서 그의 기분을 맞추고 있었다.

  “나는 일이 이렇게 쉽게 처리될 줄 몰랐어. 순아, 이번에 진짜 널 다시 봤다.”

  이순은 살짝 웃었다. “운이 좋았어요, 저도 이렇게 빨리 될 줄 몰랐는 걸요.” 더욱 예상치 못했던 건 진몽요가 ‘배신’당하는 일에 대한 민감도였다. 예군작은 정말 진몽요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예군작은 더 이상 천을 두르고 있지 않았고, 모자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수술 흉터가 희미하게 보여 아직 회복이 다 되지 않은 상태였다. “역시 진몽요를 건들이길 잘했어. 경소경의 자존심을 건들이는 것보다 훨씬 쉽잖아. 사람들은 다 각자만의 약점이 있지, 재밌어. 순아, 너가 보기엔… 내 약점은 뭐인 거 같아?”

  이순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약점 같은 거 없으세요.”

  예군작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천천히 술잔을 흔들었다. “틀렸어. 모든 사람은 다 약점이 있고 나도 똑같아. 그냥 너가 모를 뿐이지. 너가 누군가를 완벽하게 파악했을 때 알 수 있을 거야.”

  이순은 대꾸하지 않았다. 예군작은 늘 다른 사람이 자신을 파악하지 못하게 했고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드러낼 약점도 없었다. 그녀는 그저 할 일만 하고 이 위험한 사람은 최대한 멀리하려 했다.

  밖에서 차소리가 들리자 이순은 예군작에게 마스크를 주었다. 지금 그의 모습으로는 손님을 만날 수 없었다. 할 일을 마친 그녀는 거실을 벗어났고, 혹시라도 싸움이 날 수 있으니 당장은 진몽요와 마주치지 않는 걸 택했다.

  진몽요는 바로 거실로 들어왔다. “저를 찾으셨다면서요, 무슨 일 있으세요?”

  예군작은 눈까지 웃었다. “그런 거 없어요. 경소경씨랑 파혼했다고 들어서 위로가 필요할 거 같아서요. 다른 생각 말아요. 난 다음달에 외국으로 수술하러 가야해서 다음 만남은 한참 지나야 할지 몰라요. 작별인사라고 해두죠.”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식탁에 앉았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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