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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장

경소경은 숨을 들이 마셨다. 그의 여자가 그런곳에서 억울함을 당해서 울고 있으니 그는 속상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 “괜찮아요, 울지 마요. 어디에요? 내가 지금 데리러 갈게요, 거기서 꼼짝 말아요. 무슨 개떡 같은 회사에요? 열내지 말아요, 그만두기 잘한 거예요!”

  진몽요는 코를 훌쩍이며 위치를 알려준 뒤 길가에 앉았다. 이제는 날씨가 점점 시원해져서 너무 덥지 않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자 그녀의 마음도 조금의 평화를 되찾았다.

  경소경의 차가 빠르게 도착해서 길가에 세워졌다. 그녀는 차에 타서 그의 얼굴을 보더니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아 그의 어꺠에 기대어 울었다. “지금보니까 나 되게 쓸모 없는 사람 같아요. 다 짤리기만 하고… 너무 화나요…”

  경소경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회사 건물을 보며 경가네랑 눈꼽만큼 비교도 안되는 작은 회사가 그녀를 억울하게 만든 게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돌아가는 길, 그는 물었다. “만약에… 아직도 일하고 싶으면 그냥 우리 계열사로 갈래요? 위치가 좀 멀어서 그렇지. 북구쪽에 있긴 한데 어차피 본사에서는 내가 있어서 불편하니까, 계열사는 괜찮지 않겠어요? 걱정 말아요, 절대 낙하산으로 안 들여보내줘요. 당신 혼자 힘으로 할 수 있게 해줄게요. 분위기도 좋으니까 걱정 말아요. 매일 내가 일찍 퇴근해서 데리러 갈게요. 거리가 좀 멀어서 퇴근하는데 두시간 정도 걸려요. 그냥 우리집에서 살죠?”

  진몽요는 살짝 망설였다. “그러면 너무 번거롭지 않아요? 북구는 멀어서 왕복 거의 네 시간 거린데, 그 시간동안 차라리 다른 걸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거리만 해도 시간이… 당신네 본사로 가도 괜찮아요. 대신 우리 사이 말하면 안돼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거예요. 적어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말하면 안돼요…”

  경소경은 그녀가 그의 말대로 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요, 뭐든 당신 요구대로 해줄게요. 그럼 이대로 알고 있으면 되는거죠? 내일 인사팀 가서 바로 면접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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