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시에 도착한 그들은 한참 동안 머물 곳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또 한참 동안 집을 꾸몄다. 두 사람은 너무 힘든 나머지 그냥 침대에 엎어졌다. 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온연이 고개를 돌려 진몽요를 쳐다보았다. "너네 엄마 진짜 혼자 둬도 되겠어?" 진몽요는 잠시 고민하더니 그녀에게 대답했다. "조금 걱정되기는 해. 그래도 자주 연락하면 괜찮을거야. 우리 이번에 꽤 멀리 도망쳐 와서 찾기도 귀찮아 할 걸. 장사하러 왔다고 이미 말했는데 뭐. 신경쓰기 귀찮아 할 거야. 나보다는 네가 걱정이지. 목정침이 감시 한 것 같은데?" 온연은 그 말이 일리 있다 생각했다. 목정침이 너무 담담하게 그녀를 놓아주긴 했다. 애초에 놓아줄 생각이 없었던 걸수도. 예전에 일년정도 놓아준다고 그가 말했었기도 하고… 온연은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대로 하라 그래. 진짜 있다 해도 그냥 모르는 척하지 뭐. 내일부터 디저트 배우는 곳 알아보려고. 그김에 가게도 같이. 몽요야, 내가 지금 돈이 없어. 일단 네가 먼저 내줄수 있을가? 내가 나중에 다 갚을게." 진몽요는 강령이 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가 말 했잖아. 그런거 따지지 않기로. 돈 없으면 먼저 내 돈부터 써. 나중에 번 돈은 우리 같이 쓰자.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 우리 새로운 미래를 향해 노력하자!" 삼개월 뒤. 진몽요와 온연이 차린 디저트 가게가 드디어 오픈했다. 삼개월 간 그들은 매일 디저트를 배우며 발품팔아 가게를 찾아다녔다. 가게 인테리어에 소품까지, 그들의 심혈이 담긴 가게였다. 너무 힘들었다. 진몽요의 살이 빠질정도로 말이다. 몸에 뼈가 보일정도였다. 개업 첫날, 가게가 무척이나 붐볐다. 손님 중 대부분은 젊은 사람이었다. 맞은 켠 건물에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주었다. 장사가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가게에 알바생이 없었다. 그들은 서로의 업무를 명확하게 구분시켰다. 한 사람은 서
진함이 온연에게 웃어보였다. "오해하지마. 그냥 며칠 출장온거니까. 너 가게 차렸다는 소식 듣고 마침 배가 고파서 찾아온거야. 장사 끝났으면 할수 없지." 온연은 마음이 약해졌다. "뭐 드시고 싶으신데요?" 진함은 메뉴판을 보더니 디저트 두 가지와 라떼 한잔을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할게. 시간 너무 많이 뺏는건 아니지? 포장해서 바로 갈게." 온연은 아무 말없이 앞치마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진몽요는 라떼를 만든 후 포장을 했다. 디저트가 완성되자 진함을 돈을 지불한 후 가게를 떠났다. 온연에게 간다고 인사도 하지 않았다. 진몽요가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연아, 너네 엄마 진짜 출장 나온것 같은데. 그냥 평범한 손님으로 대하면 돼. 너 낯선 사람한테는 웃으면서 왜 엄마한테만 야박하게 굴어…. 좀 친절하게 대해줘." 온연의 얼굴이 창백했다. 그녀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가게를 벗어나고 나서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 "내가 여기서 가게 차린거 말이야. 진함까지 알게 됐으면… 그 사람도 알지 않을가? 난 다시 시작하고 싶었는데… 제도에서 사는거랑 뭐가 달라? 난 여기서 아는 사람 만나고 싶지 않아. 넌 출장 나왔다는 말을 진짜 믿어? 그게 진짜라고 해도 내가 차린 가게가 여긴건 어떻게 알고 왔을가? 여기가 그렇게 작은것도 아니고… 분명히 알아보고 왔을거야. 여기로 날 만나러 오는게 아니었어." 진몽요는 그제서야 알아챘다. "그러게. 마침 출장 나왔다고 해도 길거리에서 마주친것도 아닌데. 여긴 어떻게 찾아온거지? 우리가 여기 있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거잖아! 목정침이 보낸게 아닐가?" 온연의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 정 안되면 다른데로 떠나는수밖에 없다. 더 이상 그녀를 방해하지 않을때까지. 다음날 아침. 온연의 가게로 배달주문이 들어왔다. 알바생이 출근 하기 전이라 온연이 배달주문을 확인했다. 주문서의 전화번호를 확인한 온연은 깜짝 놀랐다. "내가 갈게. 금방 갔다 올
온연은 감정을 추스른 후 가게로 돌아왔다. 알바생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장님, 제가 출근을 너무 늦게 했나요?" 그 말이 온연을 당황시켰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녀는 안야의 뜻을 알아챘다. "아니야. 마침 시간도 나고 그래서 내가 갔다 온거야. 괜찮으니까 일 봐. 난 주방에 들어가봐야겠다." 안야는 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였다. 그녀는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대학에 붙고도 돈이 없어서 다니지 못했다. 일찍 사회생활에 뛰여든 그녀는 정신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 한명을 모시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순박하기 그지 없었다. 너무 치열하게 살아서 그런지 이쁘장한 얼굴이 조금 탔다. 서빙을 담당하는 백소가보다는 안야가 훨씬 진중했다. 백소가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찍이 사회로 들어섰다. 사회에서 인생경험을 많이 배우지 못했나보다. 매일 자기 꾸미는데만 정신이 팔려있는지 항상 짙은 화장에 예쁜 옷으로 자기를 꾸몄다. 한달동안 같은옷 돌려입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비록 싸구려 보세 옷이지만. 손톱에도 항상 쨍한 색갈의 매니큐어가 발라져있었다. 배달이 없을때는 안야가 백소가의 일을 대신 해주곤 했다. 백소가를 해고할지 말지에 대해 이미 서로 여러번 상의를 해봤다. 가게에 일손이 부족했기에 다른 곳보다 월급도 높게 쳐주고 있는데… 백소가가 이가게에서 제일 게으른 직원이었다. 온연은 성격이 순했다. 이미 백소가에게 여러번 주의를 줬다. 온연이 돌아오자 진몽요가 또 한번 제안했다. "연아, 좀 봐봐. 백소가가 저기서 뭘 하는지? 안야가 가게에 있기만 하면 저렇게 부려먹기만 한다니까. 자기는 앉아서 핸드폰이나 놀고. 나이가 그렇게 어리지 않던걸로 기억하는데? 몇살인데 저렇게 자각성이 없어? 오늘은 네가 뭐라고 말려도 내보낼테니까 그렇게 알아." 온연은 홀로 눈을 돌렸다. 가게에는 총 12개의 테이블이 있었다. 지금 총 8개의 테이블이 손님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안야는 고분
진몽요는 가게에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 장사에 방해라도 될가 걱정되었다. 진몽요는 백소가에게 돈을 건네주었다. "자, 여기." 백소가는 액수를 확인 하더니 그녀에게 반항했다. "겨우 이거밖에 안돼요? 저한테 장난 치시는 거에요? 액수가 안 맞잖아요." 진몽요는 백소가의 출결표를 꺼내들었다. "잘 봐, 처음에 일할때부터 말했지? 지각하면 월급에서 깐다고. 너 매일마다 지각했잖아. 그리고 너 여기서 일하는 동안 가게에 커피랑 디저트 계속 공짜로 먹었잖아. 그건 내가 선심써서 빼줄 게. 무슨 문제 있어? 오히려 네가 우리한테 돈을 줘야 할 것 같은데." 백소가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차피 남아서 버릴 거 좀 먹으면 안돼요? 그게 그렇게 아까워요?"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 본다. "네가 어디 남아서 버리는 걸 먹었니. 가게에서 제일 비싼걸로 골라서 먹어놓고는. 그게 그거랑 같아?" 자신에게 불리한 싸움이란 걸 백소가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실랑이를 벌이지 않았고 노발대발하며 가게를 떠났다. 진몽요는 기분이 좋았다. 묵은 체증이 내려간듯 마음이 너무 편했다. 아직도 옆에 가만히 서있는 안야의 모습에 진몽요가 입을 열었다. "왜 그래?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백소가한테 한 말이야. 백소가가 워낙 일을 못해서 그래. 넌 이미 엄청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앞으로 보너스 많이 챙겨줄테니까 계속 지금처럼만 노력해줘." 안야는 입술을 깨물더니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저기… 잡일 하는 사람 한명 더 뽑으신다고 하시던데… 대게 무슨 일을 하는지…" 진몽요는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그냥 청소? 설거지 하고, 컵 씻고. 그냥 그런 허드렛일. 왜? 누구 아는 사람 있어?" 안야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저기… 그거 제가 하면 안될가요? 저 궂은일도 잘해요!" 그녀의 대답이 진몽요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배달 일도 힘든데 거기다 잡일까지 하겠다니. 사람
온연은 그렇게 멀리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녀는 지금의 생활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평온한 생활을 즐기고 싶었다. "곧 크리스마스인데. 이벤트라도 해야하지 않을가? 세일이라든지? 거기다가 선물 같은거 좀 주고. 단골손님 잡아야지." 진몽요가 자기의 가슴을 툭툭 쳤다. "그건 나한테 맡겨! 걱정마. 내 전문이니까. 어느정도 세일하는것도 나쁘지 않지. 아 맞다. 이 얘기.. 너한테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온연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응? 무슨 얘기?" 진몽요는 한참을 머뭇거렸다. 그녀가 겨우 입을 열었다. "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온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지금 이렇게 사는거 엄청 좋은데 뭐. 나 요즘 멘탈 되게 좋거든. 화낼일 없어. 가게 적자났다는 얘기 빼고. 어서 말해." "목정침이랑 경소경이 우리 맞은켠 건물에 금융회사를 차렸데!" 진몽요가 아주 빠른 속도로 말을 끝냈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으로 온연의 눈치를 살폈다. "뭐라고? 넌 그거 어떻게 알았어?" 온연의 반응은 아주 컸다. 진몽요가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 "뉴스… 뉴스보고 알았지. 나도 어쩌다 본거야. 너한테 말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는데… 어차피 알게 될 일이라서 그냥 알려주는거야. 이렇게 가까운데 있는데. 얼마나 자주 만나겠어. 그렇게 자주 오진 않을것 같아. 솔직히 여기 엄청 후지잖아. 설마 회사 일도 뒤로 하고 여기로 올가. 네가 가게 옮기자고 할가봐 말 못하겠더라. 그럼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잖아. 너무 힘들어. 지금 가게도 겨우 안정된거잖아." 진몽요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미 이 가게에 정이 들어버렸던 그녀는 가게를 옮기고 싶지 않았다. 온연은 머리가 아팠다. 목씨 가문에는 사업이 이미 어마어마하게 있었다. 금융회사를 하나 더 차릴 필요가 없었을텐데. 왜 하필 지금 그것도 내 가게 맞은편 건물에?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유는 명확했다. 진몽요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가게를 옮기기엔 지금까지 이
설 연휴 기간, 가게는 휴업을 했다. 이순과 안야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온연과 진몽요는 둘이서 지낼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타지에서 보내는 첫번째 설이었다. 섣달 그믐날 저녁, 진몽요는 강령과 한시간째 통화하고 있는중이었다. 온연은 쓸쓸하게 티비에 나오는 설특선 영화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온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게 보통의 설 안부 문자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진함이 보냈다는 사실을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확인하고 나서야 알았다. 새해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200만원이 입금되었다. 그냥 용돈이라고, 그녀의 어린시절을 보상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별 생각이 없었다. 담담하게 답장을 보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문자를 받자 진함은 창가에 서서 미소를 지었다. 창밖에는 눈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보고싶은 사람은 저기 먼곳에 있다. 차가운 핸드폰 위로 띄워진 문자메시지에서 온기가 느껴지는것 같았다. 그녀가 올해 받은 제일 값지고 좋은 선물이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며 수신화면이 문자를 가려버렸다. 진함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강연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아! 용돈 줘! 내가 국내 있진 않지만 그래도 용돈은 줘야 된다!" 진함은 잠시 머뭇거렸다. "알았어. 조금 이따 보내줄게." 그때 전화기너머로 불꽃놀이 소리가 들려왔다. 진함이 눈살을 찌푸렸다. "너 해외에 있는거 맞아? 해외에는 불꽃놀이 하는 문화가 없을텐데? 너 출국 안했지?" 강연연이 급히 대답했다. "당연히 했지! 아빠가 얻어와서 몰래 노는거야. 그러게 내가 하지 말랬는데… 그럼 나 먼저 끊을게! 돈 보내주는거 까먹지 말고!" 전화가 빠르게 끊겼다. 진함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넘쳤다. 강균성이 귀찮은 걸 얼마나 싫어하는데. 다른사람한테서 불꽃놀이를 얻어와서 논다고? 그럴리가 없다. 가능성
진몽요는 드디어 무언가를 알아챘다. "아… 누가 보낸건지 대충 알겠다. 그럼 나도 필요없어. 다시 돌려놓아야겠다." 설시간이라 그런지 시장에 장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온연은 아침시장에서 장을 자주 봤다. 자주 가던 가게가 마침 열려 있었다. 그녀는 채소를 고른 후 돈을 지불했다. 그때 가게 주인이 갑자기 등뒤에서 검은색 비닐봉지를 꺼내들었다. "자, 여기. 설인데. 여자애 둘이서 타지에서 힘들텐데. 우리 아들이 보내준건데 집에 가져가서 먹어." 딱히 비싼 물건인것 같지는 않았다. 온연이 몇번 사양했지만 결국 주인의 선물을 받아들었다. 그녀는 돈을 지불하고 자리를 떠났다. 진몽요는 내내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살폈다. "이상하다? 우리가 가니까 바로 정리하고 집에 가는데?" 그 말에 온연도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았다. 모두 가게를 정리하고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그녀는 방금 받은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여다 보았다. 그녀는 일의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값싼 비닐봉지안에 비싼 일등급 소고기가 들어있었다. 이 소고기는 국내에서 구하기 굉장히 어려웠다. 수입산이라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이런 귀한 고기를 아무한테나 선물로 준다고? 이 정도면 집이 중산층 정도는 된다는 소리인데… 근데 아침시장에 나와서 채소나 판다고? "내 생각엔 말이야… 경소경이 한짓 같아. 요리에 일가견이 있잖아. 걔네 가게에서 이 고기 먹어본적 있어…" 온연의 얼굴이 복잡해졌다. 진몽요는 아차 싶었다. "그럼 문 앞에 스카프도 경소경이 준건가? 경소경 혼자서 이짓을 했단 말이야? 목정침도 같이 오지 않았을가? 나 좀… 불안해… 집에 못 가겠어." 온연의 어깨가 축 처졌다. "목정침은 오지 않아. 적어도 지금은. 경소경이 왔다 간거라면 적어도 전화는 한번 해줘. 이 고기 엄청 비싸거든. 난 이 고기로 요리 못해. 경소경보고 와서 밥하라고 해." 뜻밖이었다. 진몽요는 온연이 이런 결정을 내릴줄은 상상도
온연은 가게에 달린 악플들을 열심히 관찰했다. 한참을 관찰하던 그녀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니야. 아무래도 이 악플들 누가 악의적으로 쓴것같아. 대부분은 음식이 어떻다고 악플 달지 않나? 근데 이건 가게 위생이 별로라고 썼잖아. 주방이 더럽다느니, 위생이 별로라니. 손님이 주방을 어떻게 보겠어? 이상하지 않아? 주방은 안야가 매일 열심히 청소하고 있고, 컵이나 접시도 매일 열심히 소독하는데… 장난이 아닌것 같아. 누가 일부러 이런 짓을 하고 있는게 분명해." 진몽요의 눈이 커졌다. "아무래도 백소가가 한 것 같아! 이거 봐봐. 제일 처음 달린 날짜. 백소가가 가게에서 쫓겨난날이랑 같은 날이잖아. 그후로 거의 매일 악플이 달리고 있어. 매일 3개에 6개 정도. 아마 백소가가 주위사람들까지 끌어들이면서 한 짓같아. 정말 너무한다!" 아직은 가게의 별점이 4점대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게에 지장을 줄 것이다. 온연이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가게의 이름으로 악플에 댓글을 달았다. '악플 다는거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럴 시간 있으면 자기개발이나 더 하세요.' 그녀는 일부러 댓글에 백소가의 이름을 쓰지 않았다. 범인이 백소가가 아니라는 가능성도 베재할수 없었다. 악플에다 모두 댓글을 단 후 그녀는 가만히 기다렸다. 역시나, 20분 뒤에 백소가에게서 문자가 왔다. '당신네 가게! 꼭 망하게 만들어 버릴거에요! 월급 많이 준다고 사람 꼬셔놓고, 막상 들어가니까 이상한 이유로 자르기나 하고. 월급도 반토막내고! 내가 살아있는 한 매일매일 악플 달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진몽요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손으로는 백소가에게 답장을 하고 입으로는 백소가를 욕하고 있었다. "너 이 개새끼! 내가 그 가게 차리려고 얼마나 개고생했는데. 고작 너 같은 거 때문에 내가 고생해서 차린 가게가 더럽혀진다고? 그렇게 잘났으면 한번 만나든가! 뒤에서 더러운 짓 그만하고!" 온연의 감정은 진몽요보다 침착했다.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