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안 들어 갈래요. 만나면 어색해서요. 저 대신 전해주세요, 먼저 들어갈게요.” 아주머니는 그녀는 얼른 붙잡았다. “이렇게 더운데 어디서 뭐하고 다녀? 얼굴이 벌게진 게, 딱봐도 탄 거 같고만. 도련님은 안 만나도 되지만, 나까지 안 만나려는 건 아니지? 가자, 들어 와, 내 방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좀 쐬고 그래. 더위 먹으면 큰일 나!” 온연은 잠시 망설이더니, 아주머니와 도우미 방으로 향했다. 지금은 다들 바빠서 방에 아무도없었다. 비록 도우미 방엔 4분정도 사시는데, 방이 꽉 차 없는 게 없었다. 게다가 엄청 넓어서 개인 화장실과 주방도 있었다. 아주머니가 얼른 내려와서 카드를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내 말이 맞지? 도련님 그렇게 치사한 사람 아니라니깐. 필요 없다고 너 주래, 급할 때 쓰라고.” 온연은 매우 놀라서 “진짜요? 다른 말은 없었어요?” 아주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별말 없었어. 그냥 너가 돌아왔는지 묻길래 카드 돌려주러 왔다고 했더니 급할 때 쓰라는 말 말고는 별말 안 했어.” 온연은 잠시 고민하더니 카드를 다시 받았다. 지금 그녀는 혼자 밖에 살고 있어 돈이 필요할 때가 분명 있을 거 같아 카드를 갖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알겠어요,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딱 급할 때만 쓰겠다고. 저 먼저 가볼게요, 아주머니랑 아저씨 두 분 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유 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문 앞까지 데려다주었고, 더 이상 집에 오라고 말하지 않았다. 진몽요의 집으로 돌아와 온연이 문을 열자 강령이 앞을 막고선 “너 카드 진짜 돌려줬니? 바보야, 안 쓰는 것 단 쓰는 게 낫다니깐. 너 매달 그 조금 벌어서 어디 좋은 옷 사겠니.” 그녀는 속으로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돌려줬어요, 누구한테 빚지기 싫어서요. 저 좀 피곤해서 낮잠 좀 잘게요.” 강령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이 시간에 무슨 낮잠이야? 밥도 안 먹고 안 배고프니? 밥이라도먹고
온연은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몽요야, 네 뜻은 알겠어. 그렇지만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혼자 살기 싫어 서잖아.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매달 월급 받으면, 내가 쓸 돈만 남기고 나머진 다 너 줄게. 먹는거 나 기타 생활비를 다 너한테 넘기면 너네 엄마가 나한테 물어봐도 소용없잖아.” 그녀에 말을 듣고 진몽요는 할 수 없이 승낙했다. “그래야겠다. 걱정하지 마, 너 평소에 집에서 밥도 안 먹고 주말만 먹으니까 생활비는 안 줘도 돼, 세금 빼고 나머지는 내가 저축해둘게, 엄마한테 돈 있어도 들키지만 마.” 온연이 겨우 눕자 진몽요는 소리를 지르며 “연아 이것 봐! 어떻게 우리가 같이 전병 사는사진이 찍힌거지? 그리고 나랑 집에 가는 모습까지 찍혀서 네가 목청침이랑 이혼하고 집 나와서 친구랑 같이 산다고 기사 났어! 이게 도대체 뭐야? 이런 양심 없는 매체들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왜 이혼했다고 자기들끼리 떠드는 건데?” 온연은 듣고 머리가 띵 해졌다. “또 뭐래?” 진몽요의 표정은 더욱 심각해졌다. “그리고… 이혼한 이유가 분명 네가 목청침한테 바람피운 걸 시인해서 그런 거라고, 그래서 소리 소문 없이 이혼한 거라고, 또 네가 목 가네에 은혜는 갚지 못할망정 이런 식으로 뒤통수쳤으니 쫓겨나는 게 맞다고.” 사실 온연은 듣고 속상했다. 그 어떤 누가 여론의 욕과 비판을 견딜 수 있을까?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기사가 뜬 시간을 보니 이미 1주일이 지났고, 게다가 엄청난 이슈였다. 그렇다면 목청침은 분명 못 본 척한 것 일 테고, 누가 그녀를 욕해도 그는 이제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다. “알겠어, 상관없어, 자기들끼리 떠들라지.” 그녀는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고, 쓸 시간도 없었다. 그녀의 안 좋은 표정을 본 진몽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옷장에서 온연이 못 입는다던 옷을 꺼내며 “연아, 네가 준 옷 나한테 딱이다. 네가 나보다 날씬한데 왜 못 입는다고 한 거야?” 온연은 건성으로 말했다. “
임신 테스트기를 사온 후에 온연은 즉시 검사를 했고 5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결과가 나왔다. 두 줄이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어 특별히 임신 테스트기를 한 개 더 샀고 내일 아침에 다시 측정해보면 아침이라 비교적 정확할 것이라고 여겼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정말로 임신이라는 사실에 절망했다. 시간을 자세히 계산해보니 3개월쯤 된 것 같다...... 그녀도 그제서야 자신이 목 가네를 떠난 지 얼마나 되었는지 깨달았다......모든게 마치 꿈을 꾼 것처럼 몽롱했다. 결과가 나온 뒤 진몽요는 온연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이었어? 당연히 목청침 애지?"온연은 잠시 침묵한 뒤 입을 뗐다 "그날 나랑 심개는 거의 기절 상태여서, 아무 일도 없었을거야. 그럼 아이는 목정침의 아이겠지. 하지만 그는 믿어줄까? 첫째아이 조차도 믿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더더욱 믿지 않겠지. 나는 그가 차가운 눈빛과 말투로 나에게 누구의 애냐고 물을 때 정말 견딜 수가 없어, 그의 의심을 참을 수가 없다고, 알아? 그리고 나 또한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아, 몽요야, 나한테 생각이 있어. 나 아이를 낳아서 직접 키우고 싶어. 열심히 일해서 돈 번 다음에, 교외에 작은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거나, 정 안되면 목정침의 블랙카드를 쓰던지…."진몽요는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했다:”제도에서 애 하나 키우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지 알아? 임신할 때는 아이도 뱃속에 있으니 괜찮고, 출근이랑 일 다 할 수 있다고 쳐. 그런데 매일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해도 견딜 수 있을까? 아이가 태어나고 출산휴가도 끝나면 또 어떻게 할 껀데 ? 애를 봐줄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회사로 데려갈 수도 없고, 또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수입도 없는데 어떤 상황일지 생각해 봤어?" 온연은 말했다."그땐 임립네 회사를 그만둬야지. 집에서 아르바이트 좀 하면 되고, 그림 그리거나, 디자인 원고 팔거나 하면 어떻게든 수입이 있어. 애가 좀 크면 모유를 먹이고 분유 값을 절약하면 돼
온연은 주위 남편과 함께 온 산모들을 보며 약간 외로움을 느꼈다. 마침내 그녀의 차례가 다가오고 진몽요는 그녀가 피검사, 초음파 검사들을 할 때 같이 있어주었다. 의사는 결과를 보더니 말했다. “12주 되셨네요, 아이는 건강합니다. 이번이 첫번째 검사이신가요?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와서 검사 받으세요.” 병원에서 나오자 시간은 이미 오후 2시가 넘었다. 둘은 병원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진몽요는배가 고팠는지 밥을 두그릇이나 해치웠다. “검사도 쉽지 않네, 한번 올려면 하루를 다 빼야되고, 대학 병원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 개인병원으로 갈까? 이러다 매번 고생하겠어.” 온연은 배를 만져보았고, 이미 약간 나온 상태여서 아기의 형태가 느껴졌다. 그녀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그래, 다음에는 개인병원으로 가자, 내가 아는 곳이 있어.” 라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진몽요는 문을 열자 화들짝 놀랐다 “너 임신하고 나서 계속 탕위엔이랑 같은 방썼는데 뭐라도 감염된 거 아니겠지?” 온연은 이미 생각해봤다는 듯이 “너무 놀라지마, 우선 탕위엔한테 병이 없을지도 모르고, 항상 변도 너가 치워서 난 손도 안댔는데 감염 안되지 않았을까? 정 아니다 싶으면 다른곳에 잠깐 맡겨둘까?” 진몽요는 방을 둘러보더니 고양이집을 베란다로 옮겼다. “내가 사람 구해서 베란다를 막아 놓을게, 그럼 평소에 엄마가 거실에서 에어컨 켜놓으니까 탕위엔도 덥진 않을꺼야. 앞으로 탕위엔이랑 접촉 자제하고, 손도 잘 씻어. 위생이 아기한테도 중요하니까.” 그녀가 이렇게까지 조심하는 모습을 보고 온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너는 어떻게 애 아빠보다 더 걱정을 하니?” 말이 끝난 후 그녀의 웃음은 굳어버렸다. 그들의 소리를 듣고 강령이 안방에서 나오며 “애? 무슨 애?” 진몽요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 연이 임신했어요, 12주래, 탕위엔은 베란다에 둘 테니 미워하지 마세요!” 강령은 벙찐 얼굴로 “진짜야? 애는 목청침꺼야? 어.. 그래그래, 탕위엔은 아무데나 두고 키워도 돼.”
강령은 당연히 알겠다고 했다. 심지어 온연에게 엄마처럼 임신주기에 주의 해야할 점이나, 뭘 먹어야 하는지 등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조언을 해주었다. 진몽요에 말에 따르면 강령은 그냥 애만 낳아봤을 뿐이지 나머지는 다 가정부나 영양사가 챙겨줘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했다. 둘째날 아침, 진몽요는 온연을 굶기고 있기 싫어 혼자 전병을 사러 나갔다. 그녀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줄 앞쪽에 향해 있었다. 오늘은 전지가 오지 않은 걸 보니 전병이 질린 거 같은데 다시 안오겠지? 순간 자신이 그를 떠올리자 다시 정신을 차리려 머리를 흔들었다. 그런 남자는 그리워 할 가치도 없다. 그녀가 전병을 사고, 온연도 마침 가방을 매고 나왔다. 그녀는 따뜻한 전병을 내밀며 “내가 재료 좀 추가해달라고 했어, 먹어봐.” 온연은 조금 미안했다. “지금 남자앤지 여자앤지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그런거지? 지금은 딱히입맛에 변화가 없어. 많이 먹지도 않아서 입덧도 안해. 이상하다. 저번에 임신했을때는 입덧이 엄청 심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네.” 진몽요는 농담을 던지며 “옛말로 자식은 은혜를 갚으러 온거이거나 복수를 하러온거다 라는 말이 있잖아. 저번에는 복수하러 온 아기였을거야, 봐봐, 이번에는 아기가 말도 잘 듣고 괴롭히지도 않잖아. 몸상태도 좋고 밥도 잘 먹고 임신 안한 거 처럼 얼마나 좋아.” 회사에 도착한 후, 온연이 자리에 앉자 임립이 다가왔다. “요즘 직원들이 다 야근을 해서 그런지 살도 빠지고 다크서클도 생겼는데, 연이씨는 갈수록 피부가 좋아지고 광이 나네요? 저는 정침이랑 그러고 나서 좀 속상하실 줄 알았는데, 반대네요. 여자들은 다 그런가봐요?” 온연은 그의 말에 대꾸하기 귀찮았다. “저더러 어쩌라고요? 그냥 돌려 말하지 말고 할 말 하세요. 꼭 제가 야근 안하는 것처럼 말하시니.” 임립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저는 사실만 말했을 뿐 이에요. 왜 그렇게만 들어요? 여튼 진짜 시킬 부탁할 일 있어서 온거에요. 자 봐요, 지금
진몽요는 한가한 동안 핸드폰에 임신 관련 어플을 다운 받고 온연의 자료를 입력했다. 주의해야 할 것, 먹어도 되는 것 안되는 것 등 다 기록해두었다. 마침 집중해 있을때, 매력적인 큰 손이 다가와 책상을 두들겼다. “업무시간에 왜 농땡이 피워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경소경을 한번 쳐다보고선 다시 핸드폰을 봤다. “저 지금 할 일 없는데요.시키실 일 있으세요? 말씀하세요, 듣고 있어요.” 경소경은 그녀가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선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슬쩍 보았다. 그런데 그녀가 임신 관련 어플을 보는 걸 알고 그는 벙쪘다. “누가 임신했어요?” 진몽요는 깜짝 놀라서 “저.. 제가 임신했어요. 아니 사장님은 할 일 없으세요?” 그녀는 온연이라는 걸 말하면 경소경이 목정침에게 말할 것을 알았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본인이라고 말해버렸다. 경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약간의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진몽요는 당황해서 “왜요?회사에서는 임신하면 안되나요? 지우러 갈까요….?” “왜 그래요? 애를 지우고 싶으면 지우는거에요? 남자친구도 없는 사람이 임신은 어떻게 한 거에요? 짝짓기 친구에요?” 경소경은 순간적으로 독설을 퍼부었다. 진몽요는 당연히 이런 말을 듣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제가 임신했다는데 기분이 안 좋으신걸 보니, 원하시는 대로 애 지우러 가면 되겠네요, 일에 방해도 안되게 말이에요! 남자친구 없으면 임신 못하는 건가요? 남자친구가 없다고 X생활이 없는 게 아니에요!” 경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향했다. 진몽요는 도대체 이 자식이 뭔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그녀가 임신했다고 해서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왜 그런 표정을 지은걸까? 점심시간이 되자, 그녀는 습관적으로 구내식당으로 가다가 경소경에게 잡혔다. “가요, 백수완가서 밥 먹어요.” 그녀는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요? 왔다 갔다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점심부터 뭐 먹으려고요? 아니면 이따 퇴근하고 연이도 부를까요?” 경소경
그녀의 심장은 빨리 뛰기 시작했다. 평소에 주변에 남자도 없고, 상사와 친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녀를 챙겨주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경소경이 이 말을 진짜로 믿고 그녀를 책임지려 할려는건 상상도 못했다!"괜찮아요.. 저 신경 쓰지 마세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녀는 완곡히 거절했다,더 이상 말했다간 다 들킬지도 모른다.“낙태는 일찍 할수록 좋아요, 시간이 지체되면 본인한테 안 좋아요. 일단 이 얘기는 넘어가고, 앞으로 매 점심시간마다 회사로 점심 배달 해줄 테니까 구내식당에서 먹지 마요. 구내식당 밥이 괜찮긴 한데 임산부한테 영양가 있는 음식은 아닐 거에요. 오늘은 우선 백수완가서 한끼 먹죠.” 경소경은 그녀에게 무엇이든 해주려 했다. 그녀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기 싫었지만, 이제와서 거짓말이라고 하면 그가 분명 진실을알아내려 할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공짜 호의를 받아야 했다. “그럼 신세 좀 질게요 사장님?” 경소경은 비록 그녀를 걱정했지만, 똥 씹은 표정을 한 채 그녀를 무시했다. 백수완식당에 도착하고, 경소경은 조용한 룸을 찾은 뒤 그녀를 두고 나갔다. 종업원도 오지 않고, 심심했던 진몽요는 핸드폰을 보며 그를 기다렸다.얼마 후, 갑자기 종업원이 요리를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진몽요는 얼이 빠진 채 물었다.“이거 우리 테이블꺼 맞아요?” 종업원은 웃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사장님이 지금 직접 요리 중이셔서 먼저 드시라고 말씀하셨어요.”사장이 직접 요리를 한다고?진몽요는 그제서야 경소경이 주방에 요리하러 갔다는 걸 알았다. 경소경이 양복 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 뇌리에 스치며 그녀의 거짓말이 도가 지나쳤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임신을 안 했더라면 그가 이렇게까지 안하지 않았을까? 그녀가 자신이 한 거짓말로 인해 입맛이 다 떨어져 있을 때 경소경이 마지막 요리를 직접 서빙했다. 그는 소매를 걷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싱거운 음식 위주로 먹어요, 너무 자극적인 음식 말고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
오후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경소경은 그녀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저녁에 약속 있어서 신경 못 써줘요. 밥 잘 챙겨 먹어요.” 그녀는 그의 문자를 받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 자식은 왜 갑자기 잘해주는 거야? 아기를 자기 애처럼 생각하고. 그녀는 마음이 영 불편해 답장을 하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강령은 쇼파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다. "몽요야, 나 돈 떨어졌어, 내일 장 이모랑 마작하기로 했는데, 2천위안만 줘.” "2천? 그냥 저를 파세요. 밥 먹기 싫어요? 에어컨 바람 쐬기 싫어요? 내기하면 무조건 지면서 자꾸 마작하려고 하세요. 진짜 못 말려.” 강령은 이내 어두워진 얼굴로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그렇게 할꺼면 연이가 임신한 거 목정침한테 다 말할 거야, 그럼 나한테 고마워서 돈이라도 주겠지. 네가 안 주면 내가 나가서 직접 '벌면’ 돼. 내가 백만위안에 도움되는 소식 하나 팔겠다고 하면 오케이 할걸?” 진몽요는 그녀의 말을 듣고 방에서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러기만 해봐요! 엄마는 정말 돈이면 뭐든 하는 사람이네요! 사람이 넘으면 안 되는 선이 있어요. 잘 들어요, 만약에 진짜 그렇게 할거면 앞으로 모녀 관계 다 끊고,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면서 사세요! 아픈데도 없으시니 앞가림은 할 수 있겠네요. 법으로 해도 소용 없어요! 저한테 엄마 부양해야 할 의무도 없으니까요.” 강령의 태도는 더 완강했다. “아직 선 안 넘었어. 그렇지만 네가 돈 안주면 난 꼭 그렇게 할거야. 가난은 병이야,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난 내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으니, 네가 뭐라 해도 상관없어.” 진몽요는 이번에 돈을 주면 며칠 안가 또 강령이 같은 방식으로 돈을 요구할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그저 월급쟁이일 뿐인데 엄마 때문에 불필요한 사치는 할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강령이 돈을 주지 않으면 진짜로 목청침을 찾아갈 걸 알고 있었다. “그만하세요. 딱 500위안이에요. 그래도 꼭 목정침한테 가서 얘기하실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