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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그녀는 겨우 진몽요가 부탁한 일을 입 밖으로 꺼냈다. 목정침이 돌아온다는 말에 온연은 방금 전화를 걸 때보다 훨씬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급히 내려가 유씨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요 며칠 청소 좀 깨끗하게 해주세요…"

유씨 아주머니는 조금 의아했다. 온연은 한 번도 집안일에 신경 쓴 적이 없었다. "왜 그래 연아?"

기쁨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기분이 그녀의 가슴에 가득 찼다. "그 사람이… 돌아온데요."

유씨 아주머니는 잠시 멍해졌다. 하지만 이내 그녀가 말하는 그 사람이 누군지 눈치채고는 미소를 지었다. "진짜? 도련님이 돌아오신다고? 잘 됐네, 너네 결혼 한 3년 동안 같이 있은 적 한 번도 없잖아. 잘 됐다. 요 며칠 깨끗하게 치워 놓을 테니까. 걱정 마."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방안에 널브러진 스케치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패션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다. 정규직으로 뽑힌지 얼마 되지 않아 바쁜 탓에 방이 너저분했다. 그림들이 버리는 건지 쓰는 건지 잘 몰랐던 유씨 아주머니는 그녀의 방을 함부로 치우지 않았다. 그녀는 목정침에게 자신의 너저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목정침이 돌아오는 날, 그녀는 특별히 임집사를 통해 그가 돌아오는 항공편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미리 공항에 도착해 그를 기다렸다.

그가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에 떠나,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에 돌아왔다….. 3년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꿈처럼 지나갔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그녀는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 3년 전이랑 똑같이 남다른 기운을 풍기고 있어 눈에 띄었다. 그의 팔짱을 끼고 있는 여자를 본 순간 온연은 얼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혼자 돌아온 게 아니었다.

목정침과 그 여자가 가까워진 후에야 그들이 하는 친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침 오빠, 오늘 호텔에 같이 있어주면 안 돼? 나 혼자 무섭단 말이야…"

"보고." 그의 말투는 냉랭했지만 인내심이 섞여있었다.

온연은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녀가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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