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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장

경소경은 매우 힘들게 그를 백수완 별장으로 데려왔고, 인기척을 들은 진몽요는 총총 아래로 내려왔다. “아니, 이 사람을 왜 우리집으로 데려왔어요? 연이는요? 신경 안 쓴데요?”

  경소경은 그를 소파 위에 올려둔 뒤 숨을 골랐다. “말도 마요, 어떻게 말해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그냥 이렇게 자요. 당신이 가서 정침이 하루 밤만 잘 수 있게 방 하나만 좀 정리해줘요.”

  진몽요가 방을 정리하려 가려고 할 때 목정침이 술 취해서 하는 말을 들었다. “온연, 넌 그렇게 아무 생각도 없어?”

  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진몽요는 듣고 눈이 커졌다. “뭐라는 거예요? 왜 아무 생각이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 생각 없는 게 누군지 몰라서 그래요?”

  경소경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당신까지 끼어들지 말아요, 술 취한 사람이랑 무슨 대화를 하려고 그래요? 정 안되겠으면 몰래 화풀이하는 셈 치고 좀 때려요, 어차피 내일 술 깨면 기억도 못 할 거예요. 오늘 내가 없었으면 다른 사람이 주워갈 뻔했어요. 난 전에 서예령 그 사람 정말 아무 의도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까 정침이한테 달려드는 여자들이랑 다를 게 없었네요.”

  진몽요는 씩씩거리며 뒤돌아 방을 정리하러 갔다. 그녀는 온연이 잘못됐다는 얘기를 절대 한글자도 용납할 수 없었다!

  목정침을 눕힌 후, 경소경은 온연에게 영상을 찍어서 보냈다. 목정침이 다른 여자랑 자러 가지 않고 자신의 집에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온연은 답장하지 않았다. 목가네로 돌아온 그녀는 화상 입은 손등에 약을 발랐고, 이때 엄청 크게 물집이 잡혀서 너무 아파 잠에 들 수 없었다. 어차피 어찌됐든 목정침이 술이 깨고 집에 와야 얘기를 할 수 있으니, 지금 당장은 무슨 얘기를 해도 소용없었다.

  둘째 날 아침, 콩알이는 일어나자마자 성질을 부리며 안아달라고 떼썼다. 온연은 저녁내내 못 자서 피곤한 상태로 콩알이를 안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손등이 아파서 콩알이를 내려놓고 보니 물집이 터졌다. 이정도 상처는 감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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