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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장

목정침의 기분엔 드디어 파도가 요동쳤고, 그는 손에 든 술잔을 꽉 잡은 뒤 바닥을 향해 던졌더니 산산조각이 났다. “말 그만해!”

  온연은 그의 이런 모습이 무서웠지만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오는 길에 준비했던 사과의 말을 꺼냈다. “미안해요… 이번 일은 내가 잘못 했어요. 당신을 믿고 미리 상의하는 게 맞았어요. 유씨 아주머니 말도 맞는 거 같아요, 우리는 부부니까 내가 단독적인 행동을 하면 안됐었고, 당신의 감정을 헤아렸어야 했어요.”

  목정침은 일어나서 그녀의 앞으로 다가간 뒤 그녀의 턱을 잡았다. “온연, 난 왜 너가 잘못을 인정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 같지? 넌 분명 우리가 지금 이러는 게 콩알이한테 안 좋다고 생각을 할 거야. 콩알이 때문에 그리고 내가 너희 아빠를 죽이지 않은 일 때문에 사과할 필요 없어. 고개 숙이고 사과하는 건 네 스타일이 아니거든. 네 성질로 이러는 건 너무 억지야. 그냥 너 하고싶은 대로 행동해, 다른 사람 감정 신경쓰지 말고.

  걱정 마, 이혼하더라도, 난 똑같이 콩알이한테 잘해줄 거야, 유년시절에 안 좋은 기억 안 남겨줄 거고. 그러니까 억지로 나한테 사과하지 마. 넌 잘못 없어, 네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다 맞아. 잘못한 건 나야, 한 쪽 입장만 생각한 건 나니까.”

  온연은 턱이 잡혀서 아팠지만, 가슴이 아픈 것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그의 입에서 이혼 얘기가 나오자 이번엔 그가 진지하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서예령이 방금 말한 것처럼 너무 그의 사랑을 받고 거만해진 건가 싶었다…

  그녀는 더 이상 냉정을 유지할 수 없어 넋이 나간 채 그의 옷깃을 붙잡았다. “난 당신이랑 이혼 안 해요… 절대 안 할 거예요! 만약 서예령이 좋으면 곁에 둬도 되지만, 난 끝까지 목 사모 자리를 지킬 거예요. 콩알이한테 완전한 가정을 줄 거고요. 난 당신한테 딱 한 가지만 요구사항 밖에 없어요. 콩알이 앞에서는 꼭 예전이랑 똑같아야 해요.”

  그의 실망스러운 눈빛은 그녀를 향한 실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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