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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장

경소경은 나가기 전 진몽요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 “됐고, 너무 마니 마시지 마. 립이가 젊을 때 술을 너무 먹어서 몸이 상한 거잖아. 너처럼 그렇게 계속 마시면 해 뜨기도 전에 위에 피 나서 병원에 실려 갈 거야.”

  목정침은 그를 무시하고 계속 술을 마셨다. 마치 알코올이 신경을 마비시켜야 화가 더 이상안 날 것처럼 말이다.

  경소경은 초조해서 어쩔 줄 몰랐고, 한참 뒤에 목정침이 너무 취해서 술도 제대로 못 따르자 그는 몰래 온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안 오면 오늘 정침이 여기서 마시다 죽을 것 같아요. 이 일은 온연씨도 잘못한 부분이 있잖아요, 잘못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정침이가 절대 용서 안 해주는 사람도 아니고, 얼른 화해하고 다시 편하게 지내야죠.’

  온연은 아직 안 자고 있다가 문자를 보고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은 뒤, 경소경에게 술집 주소를 물었다. 데리러 가자, 어차피 처음도 아니니까.

  온연이 오겠다고 하자 경소경은 긴 숨을 내쉬었다. 온연이 오면 그는 벗어날 수 있었다. 목정침 표정이 너무 차가워서 그는 보기만 해도 무서웠다.

  그런데 온연이 도착하기도 전에 목정침은 폭발했다. “내가 개한테 못 해줬어? 그렇게 첫 사랑이 그립데? 걔가 엄마 돈 쓰는 걸 제일 싫어했어. 애초에 그 돈 받기도 싫어서 계속 안 건드린 거야. 온가네 저택 수리할 때도 그 돈이랑 집은 안 썼다고! 근데 심개를 위해서 망설이지도 않고 죄다 줘버린 거야!

  나랑 싸우기 싫어서 말을 안 했다고… 허허… 진짜 나랑 상의했었으면, 난 내 명의로 심개를도와줬을 거야. 그게 제일 좋은 방법 아니야? 하긴… 걔가 나를 못 믿는 걸 탓할 수는 없지. 나도 나를 못 믿으니까, 난 한번도 걔가 날 사랑할 거라고 믿은 적 없어…”

  경소경은 얘기를 듣고 마음이 시큰해졌다. “정침아… 그렇게 생각하지 마, 내가 봤을 때 온연씨는 너한테 감정이 없는 게 아니야. 그렇지 않았으면 임신했을 때 너를 따라서 돌아오지 않았겠지.”

  그는 마치 웃긴 얘기를 들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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