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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장

온연은 당황했다. 그는 이미 오빠라는 호칭을 금지했었는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분 걸까? 그녀는 너무 피곤해서 실랑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 “오빠.”

  목정침은 그녀의 어깨를 감싼 뒤 세게 안았고 그녀는 숨쉬기가 어려웠다. “왜 그래요? 좀 살살해요. 너무 숨 막혀요.”

  그는 그녀에게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고 그녀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이 날 저녁 그녀는 푹 깊은 잠을 잤고, 원래 사람을 피곤할 때 더 깊은 잠에 드는 법이었다.

  둘째 날 아침, 온연이 세수를 할 때 목정침은 그녀의 옆에서 양치를 했다. 그녀는 어제 저녁 그가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 게 생각나서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에 손에 있던 물기를 그에게 털며 “오빠, 좋은 아침이에요.”

  목정침은 양치를 하다가 거품이 목에 걸려 한참을 기침했다. “너… 조용히 해!”

  온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 호칭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어제는 오빠라고 불러달라면서요. 왜요? 어렸을 때 그 느낌이 아니에요? 보통 여자들은 다 자기 남자친구한테 오빠라고 부르잖아요. 그냥 호칭일 뿐인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요? 어제는 이런 반응 아니었잖아요.”

  목정침은 입을 헹구고 나갔고 온연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회사로 가는 길, 목정침은 운전에 집중했고 온연은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왜 갑자기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한 거예요?”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너가 애교부리는 거 듣고 싶어서. 애교 좀 부려볼래?”

  온연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나 애교 못 부려요. 아님 당신이 시범 좀 보여줄래요?”

  목정침의 입꼬리가 슬슬 올라갔다. “남자랑 여자는 애교를 부리는 방식이 달라. 시범을 보여도 넌 어차피 못 따라해. 애교는 여자들의 천성 아니야? 못 한다고 하지 말고 얼른 해 봐.”

  온연은 말대꾸를 했다. “그럼 당신은 애교부릴 줄 아나봐요? 남자는 어떻게 다른지 보여줘봐요. 나한테 보여주면 앞으로 나도 매일 애교 부릴게요. 근데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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