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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장

작가: 레몬맛 고양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1-13 17:00:09
그는 선물에 메모를 남겼다. ‘어제 저녁에 주려고 준비한 건데, 까먹고 못 줬네. 나 돌아오면 너 끼고있는 거 보고싶어.’

  아마 그 귀걸이가 없어져서 그런지 그녀는 썩 기쁘지 않았다. 그에게 물어봐야 하나? 아님 모른 척해야 하나?

  그녀가 멍을 때리고 있을 때 유씨 아주머니가 아이를 안고 들어왔다. “연아, 뭐 하고 있어? 집에 왔는데 애도 안 보고 여기서 왜 멍 때리고 있는 거야?”

  온연은 감정을 숨기고 콩알이를 품에 안았다. “아니에요. 저 콩알이 데리고 좀 걷고 올게요. 밥 먹을 때 불러주세요.”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을 때 목정침으로부터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온연은 한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서 카메라에 아이를 비췄다. “애 데리고 정원에서 산책 중이에요.”

  목정침은 아이를 보며 “얘 말고 너 볼래.”

  온연은 힘들어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콩알이는 점점 성장하고 있었고 겨울이라 옷도 두껍게 입어서 한 손으로 안고 있기 힘들었다. “나 봐서 뭐하게요? 예쁘지도 않은데.”

  목정침은 말없이 그녀의 표정을 보며 아이를 볼때와는 사뭇 다른 얼굴이었다.

  온연은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안 바빠요? 진짜 못 말린다니까. 시차도 있는데 왜 영상통화까지 해요. 난 퇴근하고 바로 집 왔어요. 감시하려고 전화한 거면 이제 됐죠? 나 배고파서 밥 먹으러 갈 거예요.”

  목정침은 낮게 말했다. “남편이라고 불러줘.”

  온연은 놀라서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 안도했다. “왜요? 싫어요…” 그녀는 어제 그가 강제로 남편이라고 불러 달라고 한 걸 잊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소리가 안 나왔다.

  목정침은 웃으며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돌아가서 들을게 그럼. 들어가서 밥 먹어.”

  전화를 끊고 온연은 긴 숨을 내쉬었다. 방금 몇 번이나 귀걸이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결국 물어보지 못 했다.

  식사 시간. 유씨 아주머니는 콩알이한테 밥을 먹이며 온연과 얘기를 나눴다. “도련님이 널 진짜 아끼시는 것 같아. 가시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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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온연은 평상시처럼 회사에 출근했다. 목정침은 시차를 아직 적응하느라 일어나지 못해서, 그녀를 데려다 주지 못 했다.  회사에 막 도착하자 서양양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제시카라는 여자 고객이 언니가 자기 개인 디자이너가 되어 달라고 찾아왔어요. 드레스가 필요하다면서 아침 일찍 왔는데 지금 엄 매니저님이랑 같이 계세요. 꽤 큰 고객이신지 엄 매니저님이 이렇게 고객한테 애쓰는 건 처음 봐요.”  온연은 대답을 하고 게스트룸에 가보려던 순간 서양양이 또 붙잡았다. “언니, 조심하세요. 그 제시카라는 분 만만치 않아 보여요.”  온연은 웃었다. “걱정 말아요. 그럼 사람 안 만나 본 것도 아니고, 정 안되면 다른 사람 찾으라고 하죠 뭐.”  게스트룸에 들어오자 엄 매니저는 온연을 얼른 끌어당겼다. “제시카씨, 찾으시던 디자이너가 온연씨 맞죠?”  온연은 예의바르게 웃었다. “안녕하세요, 제시카씨. 제가 온연입니다.”  제시카는 딱 봐도 기가 세 보였고, 서양적인 얼굴에 나이는 30이 넘어보였다. 보톡스를 많이 맞았는지 피부가 탄탄했고 몸매와 분위기도 고급졌다. 그녀는 유창하지 않은 중국어로 “안녕하세요, 역시 백문이 불여 일견이라고 목 사모님은 정말 예쁘시네요. 목 선생님께서 역시 보는 눈이 있으세요.”  온연은 경계심이 들었다. 상대는 그녀를 디자이너로 보는 게 아니라 그녀가 목 사모라는 신분을 들먹이며 목정침의 얘기까지 꺼내자 뭔가 이상하다고 여겼다. 이때 그녀는 제시카의 귀에 마침 목정침이 자신에게 선물하려던 귀걸이를 발견했다. 이 사람이 목정침이 출장가서 만난 그 여자 고객인가?  그녀는 이제야 이해가 됐다. 이 사람은 드레스를 맞추러 온 게 아니라 자신과 비교해보고 싶어서 온 거였다.  그녀는 흔들리지 않고 말했다. “칭찬 감사합니다. 시간 되시면 저희 드레스에 대해서 얘기 좀 나눠 볼까요?”  제시카의 시선은 온연에게서 떨어지지 않았고 그녀를 훑어보는 느낌이었다. “좋아요. 엄 매니저님, 별 일 없으시면 여기 안 계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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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직설적인 말은 마치 그녀가 예쁜 것 말고는 아무것도 갖은 게 없다는 걸 의미했다. 온연은 속으로 욕을 했지만 얼굴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제가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저희 두 사람이 논해야 할 문제죠. 어울리는지의 대한 조건을 보는 게 아니라 서로 좋아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럼 제시카씨, 저희 드레스 얘기는 언제하나요?”  제시카는 그녀를 보며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목 사모님, 패션 잡지에서 봤던 작품이 엄청 훌륭하시더라고요. 경력도 좋으신 것 같지만, 그래도 제 요구에 도달하진 못하셨어요. 저희 개인디자이너들도 다 사모님보다 유명하거든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또 뵙길 바라요.”  온연은 한 마디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엄 매니저를 생각하면서 인내심을 발휘해 그녀를 보냈다. 그래도 이 여자는 목정침과 협력하는 사람이고, 그녀가 사업을 망칠까 봐 두려워 웬만해서 참았다.  얘기가 잘 안된 걸 알자 엄 매니저는 약간 실망했지만 별 얘기 안 했다. 이런 큰 고객은 안 그래도 잡기 어렵기에 자신의 회사가 어떤 수준인지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한편. 목정침은 제시카가 제도에 온 걸 알았고 그는 혼란스러웠다. 이 여자가 말도 없이 왔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닐 것 같았고, 일 얘기를 하러 온 것 같았기에 그래도 주동적으로 스케줄을 잡았다. 어차피 선물 얘기도 꺼내서 오해를 풀어야 했다.  온연은 억울함을 참고 저녁에 목정침에게 털어놓으려 했으나 퇴근 전 목정침이 약속이 있으니 혼자 집에 가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제시카와의 만남인 걸 알았기에 성질이 나서 전화를 끊었다.  저녁, 백수완 레스토랑. 목정침은 제시카와 마주보고 앉았고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데이비드와 동행했다. 그는 제시카가 일 얘기 때문에 비서와 함께 올 줄 알았는데 상대는 혼자 왔다.  그가 다른 사람을 데려오자 제시카는 불만이 있었지만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단둘이 만나는 자리인 줄 알았어요.”  목정침은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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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정침은 솔직하게 말했다. “맞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사과드리려고 온 거예요. 오해할 여지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제시카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처하는 사람을 처음 봤고, 갑자기 망신을 당하니 창피해서 화가 났다. “사과 한 마디로 해결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세요? 선물을 줄 때는 모르셨고 이렇게 한참 지난 뒤에 오해라고 하시니 저 혼자서 김칫국 마신 거네요? 제가 특별히 시간 내서 대표님 보려고 제도에 왔는데, 저한테 이렇게 망신을 주시네요!”  점점 무거워지는 분위기에 목정침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다. 그는 이미 정중한 태도였는데 상대방이 말을 저렇게 하니 이제 더 이상 협력은 중요하지 않았다. “제가 잘못을 했으니 사과를 했고, 오해할 상황을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업 일은 잘 생각해보시고, 정 안되면 저도 어쩔 수는 없겠네요.”   목정침이 이렇게 단호할 줄 몰랐고 제시카는 그가 여자의 감정을 중요시하지 않는 남자라는 걸 알았다. 그녀는 분노를 애써 눌렀다. “그래요. 어차피 오해였으니까 저도 알겠어요. 사적인 건 사적인 거고 일은 일이니 저는 그래도 저희가 계속 협력했으면 하네요. 오해든 말든 저는 대표님을 존경하니까요. 맞다, 오늘 기회가 돼서 사모님을 뵀어요. 보니까 엄청 어리고 예쁘시던데, 이런 여자를 좋아하시는 줄은 몰랐네요. 두 분 안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목정침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우연히 만난 건 아니겠죠?”  제시카는 사실대로 말했다. “일부러 찾아간 거예요. 대화도 좀 나눴고요.”  그녀의 귀걸이를 보며 목정침은 차가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귀걸이 마음에 드시면 그냥 갖으세요. 제 아내는 남이 꼈던 거 절대 안 끼거든요. 저희 협력은 없었던 걸로 하는 게 좋겠네요. 저는 잘난 척하는 여자랑 협력하기 싫어서요. 계산은 제가 할게요. 마중은 됐습니다.”  그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갔다. 데이비드는 황급히 그를 쫓아갔고, 혼자 남은 제시카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그녀는 분노한 채 귀걸이를 빼서 책상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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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연은 당황했다. 그는 이미 오빠라는 호칭을 금지했었는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분 걸까? 그녀는 너무 피곤해서 실랑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 “오빠.”  목정침은 그녀의 어깨를 감싼 뒤 세게 안았고 그녀는 숨쉬기가 어려웠다. “왜 그래요? 좀 살살해요. 너무 숨 막혀요.”  그는 그녀에게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고 그녀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이 날 저녁 그녀는 푹 깊은 잠을 잤고, 원래 사람을 피곤할 때 더 깊은 잠에 드는 법이었다.  둘째 날 아침, 온연이 세수를 할 때 목정침은 그녀의 옆에서 양치를 했다. 그녀는 어제 저녁 그가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 게 생각나서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에 손에 있던 물기를 그에게 털며 “오빠, 좋은 아침이에요.”  목정침은 양치를 하다가 거품이 목에 걸려 한참을 기침했다. “너… 조용히 해!”  온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 호칭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어제는 오빠라고 불러달라면서요. 왜요? 어렸을 때 그 느낌이 아니에요? 보통 여자들은 다 자기 남자친구한테 오빠라고 부르잖아요. 그냥 호칭일 뿐인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요? 어제는 이런 반응 아니었잖아요.”  목정침은 입을 헹구고 나갔고 온연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회사로 가는 길, 목정침은 운전에 집중했고 온연은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왜 갑자기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한 거예요?”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너가 애교부리는 거 듣고 싶어서. 애교 좀 부려볼래?”  온연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나 애교 못 부려요. 아님 당신이 시범 좀 보여줄래요?”  목정침의 입꼬리가 슬슬 올라갔다. “남자랑 여자는 애교를 부리는 방식이 달라. 시범을 보여도 넌 어차피 못 따라해. 애교는 여자들의 천성 아니야? 못 한다고 하지 말고 얼른 해 봐.”  온연은 말대꾸를 했다. “그럼 당신은 애교부릴 줄 아나봐요? 남자는 어떻게 다른지 보여줘봐요. 나한테 보여주면 앞으로 나도 매일 애교 부릴게요. 근데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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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군작은 갑자기 흥미가 떨어져 일어나 옷깃을 정리한 뒤, 바로 클럽에서 나왔다.  온 몸에 술냄새를 풍기며 예가네 저택으로 돌아온 뒤, 저택은 너무 불안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는 취했고, 술기운이 너무 올라와서 비틀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가며 국청곡의 이름을 불렀다.  국청곡은 자고 있다가 놀라서 깼고, 아이가 혹시라도 시끄러워서 깰까 봐 잠옷 원피스를 입고 일어나서 나와봤다. 그가 계단 입구에 앉아 인사불성이 된 걸 보고 그녀는 마음속 분노가 삭으라 들었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저녁에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아이가 깰까 봐 걱정도 안돼요? 가요, 방에 가서 쉬게 내가 부축 해줄게요. 술 많이 마셨는데 속은 괜찮아요?”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을 때, 그는 갑자기 일어나서 그녀를 품에 안았고,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힘으로 안았다. 그녀는 살짝 발꿈치를 들었고, 그를 밀어내야 할지 계속 안고 있어야 할지 몰랐다. 그가 분명 사람을 착각한 게 아닐까?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평소와 다를 수 있지?  그녀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당신은 나중에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갑작스럽게 나를 떠날 거예요?”  그녀는 살짝 힘으로 그를 밀어냈다. “아니요. 당신 취했어요, 그만해요. 너무 늦었어요.”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녀의 턱을 잡은 뒤 강제로 그를 보게 만들었다. “지금 나한테 왜 이렇게 성의가 없어요? 내가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럼 날 떠날 생각 해본 적 있어요?”  그녀는 술 취한 남자를 상대하기 피곤해서 솔직하게 답했다. “있어요, 됐죠? 난 당신이 완전 체념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이를 데리고 당신을 떠날 거예요.”  그는 침묵했다. 갑작스러운 고요함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국청곡은 단호하게 대답한 걸 후회했다. “당신 술 먹고 주정부리면 나 계속 무시할 거예요.”  그는 무섭게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는 강제로 그녀를 안아서 안방으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9장

    목정침은 여유롭게 그를 보았다. “어디서 날 봤는데? 목가네는 절대 아닐 테고. 네 당시 그 신분으로는 목가네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잖아.”  예군작은 그가 총구를 겨누는 것 같은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여자들을 다 쫒아 낸 뒤 두 사람만 남았을 때 말했다. “맞아, 목가네는 아니야. 우리 엄마랑 내가 살던 아파트 밑이였지.”  아파트 밑?  목정침은 자세히 회상을 했다. 전에 한번 그가 아버지를 따라서 회사에서 회의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아파트에 들른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오랜 친구를 금방 만나고 올 테니 차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는 의구심을 갖지 않고 다른 쪽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대충 10 여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 아마 그때였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웃겼다. 아버지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거였는데,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만약 그가 미리 알았더라면 어쩌면 그 후에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 때문에,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왜 그가 그런 일을 알게 만든 걸까? 왜 그가 그런 곳에 가게 한 걸까? 아버지는 그를 완전히 바보취급 했었다…  그의 반응을 보며 예군작이 이어서 말했다. “아마 생각났겠지. 그때 나도 밑에서 놀고 있었어. 아버지가 위로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나도 예전처럼 신나게 따라올라 가려다가 형을 봤어. 그 순간 내 두 다리는 굳어버리고 말았지. 형한테 호기심도 생기고 질투도 나면서, 처음으로 내가 사생아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 형은 외제차 안에 타고 있고, 제일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나는 엄마랑 빛도 안 들어오는 곳에 살면서, 당당하게 아빠랑 나가 보지도 못 했어. 단 한 번도… 나랑 우리 엄마가 아파도, 아버지는 사람을 보내셔서 우리를 병원에 보내주셨지.  난 언제부터 아빠를 싫어했을까…? 거의 기억도 안 나. 근데 갑자기 싫어한 게 된 건 아니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감정이 쌓였어. 난 우리 엄마도 싫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8장

    국청곡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가 언제부터 자신이 같이 자주길 원했었나? 예전에는 그녀가 방에서 자는 않는 것은 물론, 집에서 자지 않더라도 그는 절대로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그를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요즘 자꾸 그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녀는 출산을 하고 상처부위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그는 절대 남은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회사로 가는 길, 예군작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지만, 아택의 얼굴엔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예군작은 아택이 꼴보기 싫었다. “연애라도 시작했어? 아침부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아택은 정직하게 말했다. “아니요, 그냥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요. 도련님은 왜 아침부터 화가 나셨어요?”  예군작은 국청곡을 떠올리자 화가 났다. “물어보지 마, 말하기 싫어.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클럽 가서 스트레스 좀 풀자.”  아택은 황급히 말했다. “저는 못 갈 것 같습니다, 도련님 혼자 다녀오세요. 안야씨가 저녁은 집에 와서 먹으라고 해서요.”  예군작은 그의 말에서 눈치를 챘다. “오,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는 거야? 이제 놀러도 안 가게? 남자가 그렇게 성실해서 어따 쓰게?”  아택은 사실대로 말했다. “단지 노는 게 지겨워서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자기자신을 잃기 마련이니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군작은 아택을 강요하지 않았고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목정침이었다. 목정침과 그런 곳에 가면 재밌지 않을까?  ......  저녁. 목정침은 접대가 있다고 말한 뒤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지 않았다. 온연도 그를 매우 믿었기에 더 묻지 않았다. 만약 그가 예군작에게 끌려가서 논 걸 알게 되면 화가 나서 미쳐 버릴 테다.  목정침은 장소에 도착한 후에서야 예군작이 음란하게 놀려는 걸 알았다. 룸 안에는 야릇한 조명이 켜져 있었고, 여자들은 다리를 훤히 내놓고 여러가지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예군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7장

    아택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에 예가네에서 어르신 밑에서 목숨을 받쳐 일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다. 나중엔 예군작 밑에서 일을 하면서, 클럽도 다니고 여자를 만나봤지만, 진짜 연애를 하려니 그는 하지 못 했다. 그는 꼭 찌질한 사내자식처럼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가 대꾸를 안 하자 안야는 살짝 실망했다. “대체 이유가 뭐예요? 난 진짜 모르겠어서 그래요, 우리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근데… 우리가 지금 부부처럼 살고 있는 게 맞아요?”  아택은 그녀와 처음 자게 되었을 때가 떠올랐고, 그때는 예군작 때문에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느낌으로 했었다.  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가면 되잖아요…”  안야는 그가 매우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고, 꼭 그녀가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수치스러워서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이 싫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당신도 예군작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니까 밖에서 많이 해봤을 거 아니에요. 원래 돈 많은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요, 나 이해해요.”  아택은 머리가 아파왔다.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도련님은 다리를 그렇게 오랫동안 다치셨는데 밖에 나가서 놀 시간이 어딨었겠어요? 이미 성실해지신지 오래 되셨고, 나도 매일 그 분만 따라다니니 혼자서는 더욱 그럴 일이 없어요. 나도… 싫은 거 아니에요. 그냥 시간 좀 필요해서 그래요.”  그가 젓가락을 내려놓자 안야는 빠르게 주방을 정리했다. “당신한데 준비할 시간을 주면 언제까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잖아요. 일단 들어와요.” 그녀는 말을 끝내고 먼저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택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안야는 갑자기 그를 안았고, 먼저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지자, 아택은 숨이 멎었지만 이내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쌌다. ……  예군작은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왔고, 국청곡이 안방이 아닌 아이방에서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이 방은 잠겨 있어서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6장

    아택은 침을 삼켰다. “아… 그냥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예군작은 일어나서 시계를 보고 외투를 챙겼다. “나 혼자 운전해서 퇴근할게, 너도 들어가.”  예군작은 대답을 한 뒤, 그를 위해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고, 두 사람은 회사 문 앞까지 걸어간 뒤 각자의 길을 갔다.  예군작 밑에서 이렇게 오래 일을 하면서, 아택은 여전히 그의 심리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어르신보다 더 파악하기 힘들었고, 사람의 마음은 깊기 때문에 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 한다는 건 절대적으로 두려운 일이었다.  아택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안야는 아직 자고 있지 않았고, 그들 대신해서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낸 뒤, 또 능숙하게 주방에 들어가 그에게 줄 요리를 했다.  그녀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택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아무리 집에 늦게 들어가도 누군가 불을 켜 놓고,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따뜻한 밥이 준비되어 있는 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함을 주는 일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바로 샤워를 하지 않고, 소매를 걷어 올린 뒤 주방에 들어가 그녀가 요리하는 걸 도왔다. “오늘은 애기가 말 잘 들었어요?”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 잘 들었어요, 사실 나 혼자서도 잘 챙길 수 있는데, 아주머니는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매달 소비를 좀 아낄 수 있잖아요. 당신 돈 버는 것도 힘든데, 우리끼리 아껴서 살면 좋잖아요. 당신은 움직이지 말고 좀 쉬어요, 하루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이런 건 내가 하면 돼요.”  아택은 그녀에 의해 강제로 옆으로 쫓겨나서 완전히 끼어들 수 없었다. “그런 돈은 아낄 필요없어요. 집안 일도 하고 애도 보는데 당신도 힘들겠죠. 내 일은 엄청 힘든 편은 아니에요. 평소에 대부분은 거의 한가해서요.”  안야는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었다. “안 힘들면 다행이에요. 사실 내가 봤을 때 예군작씨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당신한테는 잘해주니까요.”  아택은 평소에 뒤에서 예군작의 얘기를 하진 않지만, 이 점은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5장

    진몽요는 억울해했다. “그러게 누가 나한테 장난치래요? 나도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손부터 나간 거고요… 내가 잘못했어요. 나도 민망했어요, 당신 부모님이 다 봤잖아요. 지금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고, 진짜 창피한 건 나라고요! 어머님 아버님이 봤을 때 내가 엄청 예의 없는 아이로 보였을 거 아니에요! 근데 내가 방금 식당 입구 봤었는데, 우리 몇 명 밖에 없었어요~”  경소경도 진짜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생각이 단순한 걸 알았기에, 생각이 짧은 건 정상이었다. “알겠어요, 그만 해명해요. 해명하는 건 감추려는 거고, 감추려는 건 사실이라는 거잖아요.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고도 참… 됐어요, 어차피 당신이 맨날 집에서 안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 엄마 아빠는 당신이 이런 사람인 거 이미 알고 있으시고, 이미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거예요. 이번 생에 그 인식은 달라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진몽요는 호기심에 물었다. “부모님 눈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데요?”  경소경은 입꼬리를 올린 뒤 못된 웃음을 지었다. “생각이 간단하고 사지가 발달된 사람이요.”  이 간단한 한 마디는 당연히 매를 벌었다.  백수완 별장으로 돌아온 후, 진몽요는 시간이 어느정도 됐으니 강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다. “엄마, 집에 들어갔어요? 어떻게 됐어요? 말 좀 해줘봐요.”  전화 너머 강령은 너무 웃어서 주름이 졌다. “난 괜찮은 거 같아. 그 분이 나한테 선물도 준비해 주셨더라고, 근데 사람이 많아서 민망해서 바로 못 주셨데, 그래서 차에서 주셨어. 그 분이 그리신 그림이었어, 그럴듯하게 도장도 찍혀 있더라고. 그 분은 짝을 찾아서 안정적으로 삶을 살고 싶다고 하시는데, 다들 알다시피 그분은 불만이 없고, 내가 마음에 든다길래, 내 의견을 물어봐서 나도 괜찮다고 했지. 그 분 얼굴이 너무 빨개지셔서 어둠속에서도 빨개지신 게 보이더라. 난 그저 그 분이랑 공통된 관심사가 없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4장

    강령은 얼굴이 빨개졌다. “네, 좋네요… 제 딸도 샤브샤브를 좋아해서요, 나중에 같이 갈게요.”  진몽요는 이 좋은 소식을 듣고, 이런 자리만 아니었다면 이미 신나게 웃었을 테다. 허영준이 샤브샤브 가게를 갖고 있는 줄은 몰랐고, 이 가게는 정말 그녀의 입맛을 저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그녀가 앞으로 샤브샤브를 배 터질 때까지 먹을 수 있다는 뜻인가?  허영준은 경성욱처럼 말이 많지 않아서, 식탁에서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밥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온 뒤, 허영준은 강령을 보며 물었다. “혼자 사시죠?”  이 말은 첫 맞선 자리에서 묻기엔 조금 이상했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았다. 진몽요는 허영준의 바른 모습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아 강령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엄마는 지금 혼자 살고 계세요. 그래서 제가 자주 보러가요, 어차피 멀지도 않으니까요.”  허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다들 가는 방향이 다르시니, 제가 가는 길이 같아서 데려다 드리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다들 왔다 갔다 하실 필요 없잖아요.”  그랬다. 허영준은 그저 말이 별로 없었지만 마음씨는 세심해서 이미 가는 길이 같은지 아닌지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진몽요는 웃었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아저씨.”  강령과 허영준이 차를 타고 멀어지자 하람은 진몽요에게 물었다. “네가 봤을 땐 어떤 거 같아?”  진몽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경소경이 끼어들었다. “이게 이 사람 맞선도 아닌데, 이 질문을 왜 이 사람한테 하세요? 이 사람 생각은 중요하지 않죠, 어머님 마음에 드셔야 하는 거잖아요.”  하람은 그를 노려봤다. “그럼 네가 봤을 땐 어떤 것 같은데? 너희 생각도 중요하지, 아니면 왜 다같이 밥을 먹었겠어? 그럴거면 그냥 두 사람 따로 만나서 얘기 나누게 했지…”  경소경은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사람은 괜찮은 거 같아요, 성실하고, 근데 말은 잘 못 하시네요.”  진몽요는 경소경의 피드백이 너무 일반적이라고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3장

    진몽요는 이런 일을 참고 있을 수 없어서, 경가네 공관에서 나오자마자 강령에서 살짝 얘기를 흘렸다. 강령의 태도는 사람을 본 다음에 다시 얘기해보자는 느낌이었고, 이미 한번의 실패를 통해서 조금 더 현명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상대를 봐야 했다.  순식간에 주말이 다가왔고, 진몽요는 원래 온연이랑 놀러 나가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온연은 진몽요가 엄마에게 맞선을 주선하려는 걸 알고 의아해하지 않았다. 사람은 늘 그런 것 같았다. 나이가 젊든 많든, 다들 짝이 있어야 했다. 사람은 원래부터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니 그 누구도 혼자 외롭게 살고싶어 하지 않았다.  백수완 레스토랑에 예약한 룸에 경소경은 요리를 배치한 뒤, 모든 게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이제 봄바람만 불어오면 됐다. 그 ‘봄바람’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강령은 잘 관리한 얼굴에 홍조를 띄웠다. “사돈, 그 분 만나 뵌 적 있으시죠? 좀 웃기실 것 같지만, 저 조금 긴장되네요. 이런 일까지 다들 출동해주시니 조금 죄송해서요.”  하람은 웃었다. “만난 적 있어요, 저희 집 사람보다 더 바르게 생겼으니 걱정 마세요. 마음이나 겉모습이나 다 이 사람보다 나으니까요.”  경성욱은 옆에서 감히 반박하진 못 했다. 그의 동문이 어디가 더 낫단 말인가? 그가 그렇게 후졌나?  사람들이 거의 30분정도 기다린 뒤, ‘봄바람’이 도착했다. 얼굴엔 비록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지만, 여전히 젊었을 때의 풍채가 보였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성욱의 동문은 여러 방면에서 못난 게 없었다. 젊은 사람을 사이에 있어도 경소경처럼 인기가 많았고, 이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잘생긴 아저씨였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나올 때 근처에서 차가 막혀서, 마음은 급했는데 방법이 없었어서요. 제가 사죄의 의미로 이번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경성욱이 말수가 적은 걸 알고 분위기를 살리는 일은 다 하람이 했다. “괜찮아요 허씨, 저희가 남도 아닌데요 뭘.” 말을 하면서 그녀는 강령의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2장

    경소경은 경성욱이 아이를 안고 싶어하는 걸 알고 바로 아이를 건네주었다. “한번 보세요.”  경성욱은 기쁘게 아이를 받은 한번 살펴보았다. 사실 기저귀는 갈은지 얼마 안돼서 깨끗했다.  경소경이 한가한 걸 보자 진몽요는 그를 째려봤고 경소경은 눈물없이 울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안기 싫은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거였다.  식사 시간. 아이는 유모차 안에서 분유를 먹고 있었고, 유모차는 하람 옆에 있어서 하람은 밥을 먹으면서도 아이를 놀아주었다.  진몽요는 하람은 완전 존경했다. 처음에 그녀는 하람이 아이에 대한 열정이 한 순간일 줄 알았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귀찮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의 모습은 여전했고, 늘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니 하람에게 아이를 맡겨서 그녀도 안심이 되었다.  갑자기, 하람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요즘 내가 애 보느라 사돈이랑 쇼핑할 시간도 없었고, 연락할 새도 없었는데, 넌 사돈이 혼자 계시는데 걱정 안되니?”  진몽요는 걱정이 없는 편이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어서 대답했다. “걱정할 게 뭐 있어요? 집에 대문 보안도 최고로 설치해 두었으니 괜찮아요. 제가 엄마 집에 가기도 해요, 시간만 있으면 가거든요.”  하람은 헛기침을 두 번 했다. “그… 사돈한테 새 짝 찾아드릴 생각은 없어? 너도 이제 시집왔고, 사돈도 계속 혼자 계시면 심심하시잖아,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짝이 있으면 좋잖아. 지금은 비록 젊으셔서 마음대로 노실 수 있어도 혼자면 있으면 외롭기 마련이니까…”  중매하는 일은 하람도 처음이라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고, 진몽요가 신경쓸까 봐 더 걱정했다.  진몽요는 그제서야 하람의 뜻을 이해하고 문득 깨달아서 말했다. “아아아… 그 일은 저도 생각 했었어요. 엄마도 예전에 스스로 노력해보셨는데, 적절한 사람을 못 찾았어요, 다 이상하고 못 미더운 사람들이었거든요. 저도 지금은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제가 생각을 많이 못 해드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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