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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장

작가: 레몬맛 고양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6-30 12:30:43
#“우리 회사 직원 진몽요 씨에요.” 경소경은 여유 있게 대답하고는 이내 진몽요를 바라보며 물었다.

“ 우연이네, 혼자 온거야?”

진몽요는 어색해 하며 말했다.

“아뇨..친구랑 왔었는데, 일 있다고 먼저 갔어요.”

경소경은 웃으며 말했다.

“점심시간 잘 확인하면서 돌아다녀, 먼저 갈게.”

진몽요는 차마 도와 달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놓지 못했는데, 만약 그가 이대로 가버리면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

경소경은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응?왜 그래?”

그녀는 크게 용기를 내 그를 한쪽으로 끌어당기며 나지막이 말했다.

“돈 좀 빌려줘, 월급에서 빼..내가 돈을 안 가져와서 그래.”

경소경은 그 모습이 웃긴 듯 여유 있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얼마.”

그녀가 마지 못해 말했다.

“800만원..”

경소경은 그녀가 한번도 우물쭈물 거리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종업원을 불러 카드를 긁었다.

“8번 테이블 계산 할게요.”

계산을 다 끝 내고 나서 그는 옆에 있던 여자와 레스토랑을 나갔다. 진몽요는 어깨를 축 늘어진 체 포장한 음식들을 들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오늘 일진이 참 사납다고 생각했다.

막 회사에 돌아와 자리에 앉았을 때, 강령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진몽요는 화가 잔뜩 치밀어 있어 좋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왜?”

강령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물어보았다.

“어떻게 됐어? 유씨 아주머니가 소개 해준 사람은 만났어?”

진몽요는 말했다.

“허허, 그 유씨 아주머니께 그 두꺼비 씨랑 한 번 만나보라고 해봐, 난 마음에 안 들어. 그리고 다음부터 나한테 마음대로 맞선 자리 만들면 그때는 가만 안둬!”

이 말을 하고 진몽요는 전화를 끊었다.

강령에게 끈질기게 걸려오는 전화에 그녀는 핸드폰을 아예 꺼버렸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업무시간이 다 되어서야 경소경은 혼자서 회사로 돌아갔다.

그가 사무실을 지날 때마다 진몽요는 머리를 깊숙이 숙였다. 그를 볼 때마다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들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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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몽요는 심개와 고만만이 파혼을 하게 된 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우연히 그 날 오후에 교통사고가 날 수 있는 거지? 심개의 운전실력은 안정적이었는데...그녀는 이 일이 결코 간단치 않다고 생각했다. 진몽요의 첫 반응은 온연에게 전화를 하는 것 이였다. 온연이 전화를 받았을 때는 탕위엔의 털을 빗겨주고 있던 중 이였다. 심개가 파혼한다는 것과 동시에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나서 온연은 놀라서 멍해졌다.“뭐라고? 진짜?”진몽요는 뉴스를 온연에게 보내주고 나서 말했다.“한 번 봐봐, 틀림없어. 심가 쪽에서 파혼 할거라는 소식이 퍼 진지 한 시간이 조금 넘어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하잖아. 고가가 자기들 얼굴에 먹칠을 한 것 같아서 일부로 낸 사고 같지 않아? 심개가 교통사고를 냈다는 건 믿을 수가 없어!” 온연은 잠시 진정하며 말했다.“요요야, 먼저 심개가 어느 병원에 있는지, 많이 다쳤는지, 그것부터 먼저 알아내고, 바로 병원으로 가자.”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온연의 핸드폰으로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눌러서 들어가 보니 제목은 ‘심개에 관하여’ 라는 메일 이였고 오디오로 된 첨부파일이 들어가 있었다. 오디오 파일을 누르자 목정침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내가 말했지, 내 말대로 하면 서로한테 좋다고, 안 그러면 너가 다 책임져야해. 고가와의 파혼은 니 말대로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야.”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다. “누구시죠? 이 오디오 파일을 저한테 보낸 이유가 뭐죠..?” 상대방은 다시 답장 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서웠다. 심개가 파혼했다는 소식과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런 파일을 보냈다는건.. 목정침이 심개의 교통사고에 관련이 없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됐다. 그러고보니 모든 것이 들어 맞았다. 목정침은 전에 고만만과 심개를 억지로 약혼시키고는 다시 파혼을 시킨 것 같았다. 도대체 그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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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은 입을 삐죽거리며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여자의 직감이요.”온연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모닝이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뭘 얻으려는 게 아니라 목정침의 곁에 어떤 여자도 자신을 위협하는 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목정침은 위층에서 외쳤다."나 다 씻었어.”온연은 탕위엔을 거실에 두고선 위층으로 올라갔다.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방문을 닫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아까 심개랑 고만만씨랑 파혼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교통사고가 났다는 기사까지도요.”목정침은 가운을 입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닦고 있었고, 그윽한 눈동자 안에는 불쾌함이 스쳤다.“아 그래?뉴스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몰랐네. 사고 당한 사람이 심개라서 이렇게 화를 내는 건가?” 그녀는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되물었다.“그 사고 혹시 그쪽이랑 관련 있는 거에요? 그 사람 사고 난 거 그쪽이랑 상관 있는 거냐고요! “그는 머리카락을 닦는 동작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동자에는 오로지 사실인지 아닌지 알려 달라는 눈빛으로 가득 찼다.“그러니까 네 뜻은, 그 사고를 내가 계획했다는 건가?”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다. 둘은 서로 눈만 바라보며 상대방의 마음을 맞추고 있었다.잠시 바라보다가 목정침이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 “니가 그렇게 생각 한다면 그렇게 생각해.”그의 태도에 불만을 품은 온연은 오디오파일을 재생시켰다. 목정침의 안색이 굳어졌다.“어디서 가져온 거야?”그녀는 핸드폰을 거두고 말했다.“이게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이 목소리가 그쪽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니까.” 그는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곧 이어 대답했다.“그래, 나야.”그녀는 그의 눈에서 조금의 감정도, 양심의 가책도 보이지 않았다. 솔직히 이런 반응을 보일 줄 몰랐기 때문에 그녀는 너무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웠다. 목정침과 더이상 같이 있고 싶지 않았던 온연이 방문을 엶과 동시에 모닝의 비명이 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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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연은 이를 악물고 몸을 꼿꼿이 세워 모닝을 바라보았다.“그렇게 신경 쓰이면 여기서 지내지 마세요! 저는 이 집 안주인 되는 사람입니다. 제가 고양이를 키우던 말던 그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죠. 근데 손님같은 사람한테 허락을 받아야 하나요? 제 고양이가 그쪽한테 상처를 낸 건 잘못이에요. 제가 사과할게요. 하지만 제 고양이는 다른 사람을 함부로 할퀴고 그러지 않아요. 주사 맞는 데에 드는 돈은 제가 낼게요. 그럼 됐죠?”모닝은 침울한 얼굴을 하고 긁힌 손을 잡고 문을 확 닫았다. 그 소리는 아래층 전체에 울렸다.둘의 대화를 어쩌면 다 들은 것 일까, 목정침은 모닝의 방으로 향했다. 둘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모닝은 한 손에는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한 손으로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며 내려왔다. 그녀의 말투를 들어보니 모창해랑 통화하고 있는 것 처럼 들렸다, 목정침은 그녀의 손에서 핸드폰을 뺏어 말했다.“모삼촌, 그 정도론 심하지 않아요, 연이가 유산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요. 모닝은 그냥 제 고양이한테 긁힌 거 뿐이니까 큰 일은 아니에요. 조금 있다가 같이 주사 맞으러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온연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들이 어떻게 해결할 지는 자신과 상관 없다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다 그녀 책임이라고 말할 생각 이였다.모닝은 정작 떠날 생각은 없었는지, 전화를 끊고 눈시울을 붉히며 목정침에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고양이가 날 할퀸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말해요? 위층에서 들으셨잖아요, 이 집의 안주인이다 뭐다, 꼭 제가 뺏으려고 하는 것처럼 말하는 거. 나랑 오빠가 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에요! 귀국하고 아버지께서 목가네에 묵고 있으라고 말씀 안 하셨으면 오지도 않았어요! 아버지께서 사준 집이 인테리어 때문에 못 들어가지만 않았어도 여기와서 이런 대접을 받을 필요도 없었다고요!”목정침은 짜증이 났지만, 누구를 향한 짜증인지 알 수 없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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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201장

    온연은 눈시울만 붉힐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느끼는 기분을 말로 설명하기 너무 어려웠다. 그가 심개에게 해를 가했다는 걸 이미 확인했을 때 그녀는 그를 미워하지 않았다. 그가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 했었다. 그녀는 조금 실망했다. 고양이의 일은 그들 싸움의 도화선일 뿐이었다. 지금 화를 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삐뚤어진 아이와 같았다. 이 모든 것을 그녀는 다 알고 있었다. 그들이 부부가 되기 전부터 그의 앞에서의 그녀는 항상 아이 역할을 맡고 있었고 그는 엄격한 가장이었다.“유씨 아주머니, 안 먹으면 됐어요. 방으로 데리고 가세요. 만약에 걔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면 그 고양이 도로에다 내다 버리세요.” 목정침은 말을 끝내고는 무표정으로 다시 식탁으로 돌아갔다.유씨 아주머니는 반강제적으로 온연을 잡아끌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주머니는 노파심에 그녀에게 충고했다. “연아, 너 어떻게 도련님한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요즘 모처럼 너한테 대하시는 태도가 좋아지셨는데, 굳이 이런 짓 하는 이유가 뭐야? 젊은 부부끼리 할 말이 있으면 잘 얘기하면 되잖아? 너 억울한 거 알아, 탕위엔이 너한테는 소중해서 걔가 괴롭힘 당하는 거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는 것도 알아. 그 모닝이라는 애도 참 탕위엔이 싫어하는거 알면서 왜 굳이 안으려고 하는 거야? 긁히고 나서는 호들갑이나 떨고 말이야. 그것도 남의 집에서. 손님이면 손님답게 굴어야지. 짜증 나 죽겠어! 너 일단 쉬고 있어. 내가 먹을 것 좀 챙겨 올게. 넌 그냥 방에서 먹어.”온연은 침대에 엎드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물이 이불 속으로 떨어졌고 눈물 자국이 한 방울씩 이불에 남았다. 유씨 아주머니는 들어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은 목정침이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식판을 침대 맡에 두고는 한 켠에 조용히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분위기는 무척이나 적막 했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그가 드디어 입을 열였다. “더 안 먹으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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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에 목정침과 모닝은 목가네로 돌아오지 않았고 온연은 그냥 늘 그렇듯 잠자리에 들었다. 밤 12시가 넘어가자 유씨 아주머니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 그녀를 깨웠다. “너 지금 잘 기분이 있어? 강연연 하나로 모자라서 굳이 네 남자를 다른 여자의 품으로 밀어 넣어야 겠어? 도련님이랑 모닝 지금까지도 안 들어왔어. 넌 걱정도 안돼?”온연이 갑갑한 소리를 했다. “그 사람 알아서 하라 그래요. 제 말을 듣기나 해요?”유씨 아주머니는 핸드폰을 그녀의 앞으로 들이 밀었다. “자, 전화 한번 쳐봐! 도련님이 안 들어 오셔도 넌 잠이 잘 올지 모르겠지만 난 잠이 하나도 안 와! 얘기 해줄게, 네가 아직도 목가의 사모님인 이상 넌 도련님 마음을 꽉 잡아야 해. 이게 다 널 위한 일이라고, 알아 들어?”온연은 핸드폰을 보며 한참을 침묵했다. 이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상 밖으로 전화는 바로 받아졌다. 목정침의 목소리는 조금 허스키 했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여보세요.”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어 그에게 물었다. “언제 들어오세요?”“내 얼굴 보기 싫어하지 않았었나?” 그가 되물었다. “마음대로 하세요. 유씨 아주머니가 시켜서 전화 한 거예요.” 말을 끝내고 그녀는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 유씨 아주머니는 놀라 펄쩍 뛰었다. “너 이 미련퉁이야! 진짜 벌받을 짓만 한다! 나도 이제 신경 안 써!”온연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유씨 아주머니가 쿵쿵대며 아래층으로 내려가신 이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그녀는 잠이 오지 않았다. 목정침이 모닝이랑 같이 나갔으면 지금도 둘이 같이 있는 건가? 건장한 남녀가 이 야밤에 같이… 뭘 할 수 있을까?그녀의 머릿속에서 상황에 맞지 않게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맹렬히 머리를 흔들었다. 이런 것들은 그녀가 걱정해야 할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목정침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가 누구랑 같이 있든 그녀랑은 상관이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비몽사몽한 와중에 아래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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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군작은 갑자기 흥미가 떨어져 일어나 옷깃을 정리한 뒤, 바로 클럽에서 나왔다.  온 몸에 술냄새를 풍기며 예가네 저택으로 돌아온 뒤, 저택은 너무 불안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는 취했고, 술기운이 너무 올라와서 비틀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가며 국청곡의 이름을 불렀다.  국청곡은 자고 있다가 놀라서 깼고, 아이가 혹시라도 시끄러워서 깰까 봐 잠옷 원피스를 입고 일어나서 나와봤다. 그가 계단 입구에 앉아 인사불성이 된 걸 보고 그녀는 마음속 분노가 삭으라 들었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저녁에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아이가 깰까 봐 걱정도 안돼요? 가요, 방에 가서 쉬게 내가 부축 해줄게요. 술 많이 마셨는데 속은 괜찮아요?”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을 때, 그는 갑자기 일어나서 그녀를 품에 안았고,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힘으로 안았다. 그녀는 살짝 발꿈치를 들었고, 그를 밀어내야 할지 계속 안고 있어야 할지 몰랐다. 그가 분명 사람을 착각한 게 아닐까?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평소와 다를 수 있지?  그녀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당신은 나중에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갑작스럽게 나를 떠날 거예요?”  그녀는 살짝 힘으로 그를 밀어냈다. “아니요. 당신 취했어요, 그만해요. 너무 늦었어요.”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녀의 턱을 잡은 뒤 강제로 그를 보게 만들었다. “지금 나한테 왜 이렇게 성의가 없어요? 내가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럼 날 떠날 생각 해본 적 있어요?”  그녀는 술 취한 남자를 상대하기 피곤해서 솔직하게 답했다. “있어요, 됐죠? 난 당신이 완전 체념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이를 데리고 당신을 떠날 거예요.”  그는 침묵했다. 갑작스러운 고요함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국청곡은 단호하게 대답한 걸 후회했다. “당신 술 먹고 주정부리면 나 계속 무시할 거예요.”  그는 무섭게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는 강제로 그녀를 안아서 안방으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9장

    목정침은 여유롭게 그를 보았다. “어디서 날 봤는데? 목가네는 절대 아닐 테고. 네 당시 그 신분으로는 목가네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잖아.”  예군작은 그가 총구를 겨누는 것 같은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여자들을 다 쫒아 낸 뒤 두 사람만 남았을 때 말했다. “맞아, 목가네는 아니야. 우리 엄마랑 내가 살던 아파트 밑이였지.”  아파트 밑?  목정침은 자세히 회상을 했다. 전에 한번 그가 아버지를 따라서 회사에서 회의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아파트에 들른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오랜 친구를 금방 만나고 올 테니 차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는 의구심을 갖지 않고 다른 쪽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대충 10 여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 아마 그때였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웃겼다. 아버지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거였는데,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만약 그가 미리 알았더라면 어쩌면 그 후에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 때문에,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왜 그가 그런 일을 알게 만든 걸까? 왜 그가 그런 곳에 가게 한 걸까? 아버지는 그를 완전히 바보취급 했었다…  그의 반응을 보며 예군작이 이어서 말했다. “아마 생각났겠지. 그때 나도 밑에서 놀고 있었어. 아버지가 위로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나도 예전처럼 신나게 따라올라 가려다가 형을 봤어. 그 순간 내 두 다리는 굳어버리고 말았지. 형한테 호기심도 생기고 질투도 나면서, 처음으로 내가 사생아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 형은 외제차 안에 타고 있고, 제일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나는 엄마랑 빛도 안 들어오는 곳에 살면서, 당당하게 아빠랑 나가 보지도 못 했어. 단 한 번도… 나랑 우리 엄마가 아파도, 아버지는 사람을 보내셔서 우리를 병원에 보내주셨지.  난 언제부터 아빠를 싫어했을까…? 거의 기억도 안 나. 근데 갑자기 싫어한 게 된 건 아니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감정이 쌓였어. 난 우리 엄마도 싫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8장

    국청곡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가 언제부터 자신이 같이 자주길 원했었나? 예전에는 그녀가 방에서 자는 않는 것은 물론, 집에서 자지 않더라도 그는 절대로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그를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요즘 자꾸 그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녀는 출산을 하고 상처부위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그는 절대 남은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회사로 가는 길, 예군작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지만, 아택의 얼굴엔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예군작은 아택이 꼴보기 싫었다. “연애라도 시작했어? 아침부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아택은 정직하게 말했다. “아니요, 그냥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요. 도련님은 왜 아침부터 화가 나셨어요?”  예군작은 국청곡을 떠올리자 화가 났다. “물어보지 마, 말하기 싫어.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클럽 가서 스트레스 좀 풀자.”  아택은 황급히 말했다. “저는 못 갈 것 같습니다, 도련님 혼자 다녀오세요. 안야씨가 저녁은 집에 와서 먹으라고 해서요.”  예군작은 그의 말에서 눈치를 챘다. “오,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는 거야? 이제 놀러도 안 가게? 남자가 그렇게 성실해서 어따 쓰게?”  아택은 사실대로 말했다. “단지 노는 게 지겨워서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자기자신을 잃기 마련이니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군작은 아택을 강요하지 않았고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목정침이었다. 목정침과 그런 곳에 가면 재밌지 않을까?  ......  저녁. 목정침은 접대가 있다고 말한 뒤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지 않았다. 온연도 그를 매우 믿었기에 더 묻지 않았다. 만약 그가 예군작에게 끌려가서 논 걸 알게 되면 화가 나서 미쳐 버릴 테다.  목정침은 장소에 도착한 후에서야 예군작이 음란하게 놀려는 걸 알았다. 룸 안에는 야릇한 조명이 켜져 있었고, 여자들은 다리를 훤히 내놓고 여러가지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예군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7장

    아택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에 예가네에서 어르신 밑에서 목숨을 받쳐 일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다. 나중엔 예군작 밑에서 일을 하면서, 클럽도 다니고 여자를 만나봤지만, 진짜 연애를 하려니 그는 하지 못 했다. 그는 꼭 찌질한 사내자식처럼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가 대꾸를 안 하자 안야는 살짝 실망했다. “대체 이유가 뭐예요? 난 진짜 모르겠어서 그래요, 우리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근데… 우리가 지금 부부처럼 살고 있는 게 맞아요?”  아택은 그녀와 처음 자게 되었을 때가 떠올랐고, 그때는 예군작 때문에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느낌으로 했었다.  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가면 되잖아요…”  안야는 그가 매우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고, 꼭 그녀가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수치스러워서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이 싫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당신도 예군작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니까 밖에서 많이 해봤을 거 아니에요. 원래 돈 많은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요, 나 이해해요.”  아택은 머리가 아파왔다.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도련님은 다리를 그렇게 오랫동안 다치셨는데 밖에 나가서 놀 시간이 어딨었겠어요? 이미 성실해지신지 오래 되셨고, 나도 매일 그 분만 따라다니니 혼자서는 더욱 그럴 일이 없어요. 나도… 싫은 거 아니에요. 그냥 시간 좀 필요해서 그래요.”  그가 젓가락을 내려놓자 안야는 빠르게 주방을 정리했다. “당신한데 준비할 시간을 주면 언제까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잖아요. 일단 들어와요.” 그녀는 말을 끝내고 먼저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택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안야는 갑자기 그를 안았고, 먼저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지자, 아택은 숨이 멎었지만 이내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쌌다. ……  예군작은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왔고, 국청곡이 안방이 아닌 아이방에서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이 방은 잠겨 있어서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6장

    아택은 침을 삼켰다. “아… 그냥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예군작은 일어나서 시계를 보고 외투를 챙겼다. “나 혼자 운전해서 퇴근할게, 너도 들어가.”  예군작은 대답을 한 뒤, 그를 위해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고, 두 사람은 회사 문 앞까지 걸어간 뒤 각자의 길을 갔다.  예군작 밑에서 이렇게 오래 일을 하면서, 아택은 여전히 그의 심리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어르신보다 더 파악하기 힘들었고, 사람의 마음은 깊기 때문에 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 한다는 건 절대적으로 두려운 일이었다.  아택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안야는 아직 자고 있지 않았고, 그들 대신해서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낸 뒤, 또 능숙하게 주방에 들어가 그에게 줄 요리를 했다.  그녀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택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아무리 집에 늦게 들어가도 누군가 불을 켜 놓고,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따뜻한 밥이 준비되어 있는 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함을 주는 일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바로 샤워를 하지 않고, 소매를 걷어 올린 뒤 주방에 들어가 그녀가 요리하는 걸 도왔다. “오늘은 애기가 말 잘 들었어요?”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 잘 들었어요, 사실 나 혼자서도 잘 챙길 수 있는데, 아주머니는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매달 소비를 좀 아낄 수 있잖아요. 당신 돈 버는 것도 힘든데, 우리끼리 아껴서 살면 좋잖아요. 당신은 움직이지 말고 좀 쉬어요, 하루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이런 건 내가 하면 돼요.”  아택은 그녀에 의해 강제로 옆으로 쫓겨나서 완전히 끼어들 수 없었다. “그런 돈은 아낄 필요없어요. 집안 일도 하고 애도 보는데 당신도 힘들겠죠. 내 일은 엄청 힘든 편은 아니에요. 평소에 대부분은 거의 한가해서요.”  안야는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었다. “안 힘들면 다행이에요. 사실 내가 봤을 때 예군작씨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당신한테는 잘해주니까요.”  아택은 평소에 뒤에서 예군작의 얘기를 하진 않지만, 이 점은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5장

    진몽요는 억울해했다. “그러게 누가 나한테 장난치래요? 나도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손부터 나간 거고요… 내가 잘못했어요. 나도 민망했어요, 당신 부모님이 다 봤잖아요. 지금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고, 진짜 창피한 건 나라고요! 어머님 아버님이 봤을 때 내가 엄청 예의 없는 아이로 보였을 거 아니에요! 근데 내가 방금 식당 입구 봤었는데, 우리 몇 명 밖에 없었어요~”  경소경도 진짜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생각이 단순한 걸 알았기에, 생각이 짧은 건 정상이었다. “알겠어요, 그만 해명해요. 해명하는 건 감추려는 거고, 감추려는 건 사실이라는 거잖아요.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고도 참… 됐어요, 어차피 당신이 맨날 집에서 안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 엄마 아빠는 당신이 이런 사람인 거 이미 알고 있으시고, 이미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거예요. 이번 생에 그 인식은 달라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진몽요는 호기심에 물었다. “부모님 눈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데요?”  경소경은 입꼬리를 올린 뒤 못된 웃음을 지었다. “생각이 간단하고 사지가 발달된 사람이요.”  이 간단한 한 마디는 당연히 매를 벌었다.  백수완 별장으로 돌아온 후, 진몽요는 시간이 어느정도 됐으니 강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다. “엄마, 집에 들어갔어요? 어떻게 됐어요? 말 좀 해줘봐요.”  전화 너머 강령은 너무 웃어서 주름이 졌다. “난 괜찮은 거 같아. 그 분이 나한테 선물도 준비해 주셨더라고, 근데 사람이 많아서 민망해서 바로 못 주셨데, 그래서 차에서 주셨어. 그 분이 그리신 그림이었어, 그럴듯하게 도장도 찍혀 있더라고. 그 분은 짝을 찾아서 안정적으로 삶을 살고 싶다고 하시는데, 다들 알다시피 그분은 불만이 없고, 내가 마음에 든다길래, 내 의견을 물어봐서 나도 괜찮다고 했지. 그 분 얼굴이 너무 빨개지셔서 어둠속에서도 빨개지신 게 보이더라. 난 그저 그 분이랑 공통된 관심사가 없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4장

    강령은 얼굴이 빨개졌다. “네, 좋네요… 제 딸도 샤브샤브를 좋아해서요, 나중에 같이 갈게요.”  진몽요는 이 좋은 소식을 듣고, 이런 자리만 아니었다면 이미 신나게 웃었을 테다. 허영준이 샤브샤브 가게를 갖고 있는 줄은 몰랐고, 이 가게는 정말 그녀의 입맛을 저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그녀가 앞으로 샤브샤브를 배 터질 때까지 먹을 수 있다는 뜻인가?  허영준은 경성욱처럼 말이 많지 않아서, 식탁에서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밥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온 뒤, 허영준은 강령을 보며 물었다. “혼자 사시죠?”  이 말은 첫 맞선 자리에서 묻기엔 조금 이상했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았다. 진몽요는 허영준의 바른 모습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아 강령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엄마는 지금 혼자 살고 계세요. 그래서 제가 자주 보러가요, 어차피 멀지도 않으니까요.”  허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다들 가는 방향이 다르시니, 제가 가는 길이 같아서 데려다 드리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다들 왔다 갔다 하실 필요 없잖아요.”  그랬다. 허영준은 그저 말이 별로 없었지만 마음씨는 세심해서 이미 가는 길이 같은지 아닌지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진몽요는 웃었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아저씨.”  강령과 허영준이 차를 타고 멀어지자 하람은 진몽요에게 물었다. “네가 봤을 땐 어떤 거 같아?”  진몽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경소경이 끼어들었다. “이게 이 사람 맞선도 아닌데, 이 질문을 왜 이 사람한테 하세요? 이 사람 생각은 중요하지 않죠, 어머님 마음에 드셔야 하는 거잖아요.”  하람은 그를 노려봤다. “그럼 네가 봤을 땐 어떤 것 같은데? 너희 생각도 중요하지, 아니면 왜 다같이 밥을 먹었겠어? 그럴거면 그냥 두 사람 따로 만나서 얘기 나누게 했지…”  경소경은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사람은 괜찮은 거 같아요, 성실하고, 근데 말은 잘 못 하시네요.”  진몽요는 경소경의 피드백이 너무 일반적이라고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3장

    진몽요는 이런 일을 참고 있을 수 없어서, 경가네 공관에서 나오자마자 강령에서 살짝 얘기를 흘렸다. 강령의 태도는 사람을 본 다음에 다시 얘기해보자는 느낌이었고, 이미 한번의 실패를 통해서 조금 더 현명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상대를 봐야 했다.  순식간에 주말이 다가왔고, 진몽요는 원래 온연이랑 놀러 나가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온연은 진몽요가 엄마에게 맞선을 주선하려는 걸 알고 의아해하지 않았다. 사람은 늘 그런 것 같았다. 나이가 젊든 많든, 다들 짝이 있어야 했다. 사람은 원래부터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니 그 누구도 혼자 외롭게 살고싶어 하지 않았다.  백수완 레스토랑에 예약한 룸에 경소경은 요리를 배치한 뒤, 모든 게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이제 봄바람만 불어오면 됐다. 그 ‘봄바람’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강령은 잘 관리한 얼굴에 홍조를 띄웠다. “사돈, 그 분 만나 뵌 적 있으시죠? 좀 웃기실 것 같지만, 저 조금 긴장되네요. 이런 일까지 다들 출동해주시니 조금 죄송해서요.”  하람은 웃었다. “만난 적 있어요, 저희 집 사람보다 더 바르게 생겼으니 걱정 마세요. 마음이나 겉모습이나 다 이 사람보다 나으니까요.”  경성욱은 옆에서 감히 반박하진 못 했다. 그의 동문이 어디가 더 낫단 말인가? 그가 그렇게 후졌나?  사람들이 거의 30분정도 기다린 뒤, ‘봄바람’이 도착했다. 얼굴엔 비록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지만, 여전히 젊었을 때의 풍채가 보였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성욱의 동문은 여러 방면에서 못난 게 없었다. 젊은 사람을 사이에 있어도 경소경처럼 인기가 많았고, 이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잘생긴 아저씨였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나올 때 근처에서 차가 막혀서, 마음은 급했는데 방법이 없었어서요. 제가 사죄의 의미로 이번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경성욱이 말수가 적은 걸 알고 분위기를 살리는 일은 다 하람이 했다. “괜찮아요 허씨, 저희가 남도 아닌데요 뭘.” 말을 하면서 그녀는 강령의

  •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제1352장

    경소경은 경성욱이 아이를 안고 싶어하는 걸 알고 바로 아이를 건네주었다. “한번 보세요.”  경성욱은 기쁘게 아이를 받은 한번 살펴보았다. 사실 기저귀는 갈은지 얼마 안돼서 깨끗했다.  경소경이 한가한 걸 보자 진몽요는 그를 째려봤고 경소경은 눈물없이 울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안기 싫은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거였다.  식사 시간. 아이는 유모차 안에서 분유를 먹고 있었고, 유모차는 하람 옆에 있어서 하람은 밥을 먹으면서도 아이를 놀아주었다.  진몽요는 하람은 완전 존경했다. 처음에 그녀는 하람이 아이에 대한 열정이 한 순간일 줄 알았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귀찮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의 모습은 여전했고, 늘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니 하람에게 아이를 맡겨서 그녀도 안심이 되었다.  갑자기, 하람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요즘 내가 애 보느라 사돈이랑 쇼핑할 시간도 없었고, 연락할 새도 없었는데, 넌 사돈이 혼자 계시는데 걱정 안되니?”  진몽요는 걱정이 없는 편이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어서 대답했다. “걱정할 게 뭐 있어요? 집에 대문 보안도 최고로 설치해 두었으니 괜찮아요. 제가 엄마 집에 가기도 해요, 시간만 있으면 가거든요.”  하람은 헛기침을 두 번 했다. “그… 사돈한테 새 짝 찾아드릴 생각은 없어? 너도 이제 시집왔고, 사돈도 계속 혼자 계시면 심심하시잖아,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짝이 있으면 좋잖아. 지금은 비록 젊으셔서 마음대로 노실 수 있어도 혼자면 있으면 외롭기 마련이니까…”  중매하는 일은 하람도 처음이라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고, 진몽요가 신경쓸까 봐 더 걱정했다.  진몽요는 그제서야 하람의 뜻을 이해하고 문득 깨달아서 말했다. “아아아… 그 일은 저도 생각 했었어요. 엄마도 예전에 스스로 노력해보셨는데, 적절한 사람을 못 찾았어요, 다 이상하고 못 미더운 사람들이었거든요. 저도 지금은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제가 생각을 많이 못 해드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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