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며 직접 사람들을 회의실에서 데리고 나와 회사 1층 로비로 향했다. 로비에는 이미 수십 명의 경비원이 모두 피를 토한 채 기절해 있는 상태였다! 이 광경을 강우연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입을 가렸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누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단 말인가?! 반면에 한지훈은 침착한 얼굴로 로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동시에 장위성도 다가오는 한지훈을 보고는 비웃으며 말했다. "한지훈, 네놈이 드디어 나왔구나!"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누구지?"그러자 장위성은 비통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네놈이 내 애제자를 죽였는데도 감히 내가 누구냐고 묻는 것이냐? 좋다, 그렇다면 알려주지! 난 성검종의 수좌, 장위성이다! 오늘 내 제자의 복수를 위해 네놈의 목을 베러 왔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얼굴이 굳어지며 대답했다."성검종의 수좌? 들어본 적이 없군! 그럼 당신의 애제자는 누구지?"그의 대답에 장위성은 크게 자극을 받은 듯 화를 내며 소리쳤다. "건방진 놈! 성검종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내 애제자인 곽연이 바로 어제 네놈에게 죽임을 당했어!!"그러자 한지훈은 그제야 생각이 난 듯 냉소를 흘렸다. "하하, 생각났군. 그자가 당신의 제자였다니, 어쩐지 실력이 형편없는데도 굳이 찾아와서 도발을 하는 모습이 닮았군그래!" "이, 이 자식이! 정말 오만하기 그지없군! 오늘 반드시 네 목을 따서 내 제자의 복수를 할 거다!!"장위성은 화가 나서 포효했고, 그의 몸에서 현급 천왕의 기세가 순식간에 폭발하며 우연 그룹 건물 전체를 뒤덮었다! 주위에 있던 평범한 사람들은 그의 기세를 감당할 수 없어 그 지라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강우연도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약간 버티기 힘들었지만, 다행히 한지훈이 손을 뻗어 그녀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장위성의 강압과 살기를 차단했다. 그러자 장위성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지훈이 이성 현급 천왕의 기세를
장위성이 무릎을 꿇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화들짝 놀랐고 특히 한진욱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성검종의 수좌가 그의 가장 큰 뒷배였는데, 이렇게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한씨 가문에서 또 내세울 만한 카드가 있었던가?! "장… 장 수장님!"한진욱은 불안한 눈빛으로 장위성을 바라보았지만, 장위성은 지금 감히 뒤를 돌아볼 엄두도 낼 수 없었다.한지훈의 강력한 위압감에 심지어 그는 고개를 들 수조차 없었으며, 한지훈의 명령이 없다면 그는 몸을 움직일 용기조차 낼 수 없었다. "날 죽이려고 한 건가?"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장위성을 바라보았고, 이 말이 나오자마자 장위성은 더욱 식은땀을 흘렸다.장위성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도포를 입은 한 노인이 우연 그룹 건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주상!"그 사람은 다름 아닌 도청전인이었다! 그 또한 생방송으로 한지훈이 원효천과의 결투를 응답한 것을 보고 서둘러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장위성은 이 목소리를 들었을 때 몸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살짝 곁눈질을 했고, 한지훈 맞은편에 정중하게 서 있는 사람이 도청전인인 것을 확인하자 공포에 떨며 바지에 오줌을 쌀 뻔하기까지 했다. 도청전인은 한때 성검종을 방문해 혼자의 힘으로 장위성 자신을 포함한 성검종의 3대 고수를 물리친 사람이었다! 당시 도청전인은 정말 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처럼 그의 위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런 변태마저도 한지훈을 주상이라고 존칭한다는 것인가?!그렇다면 한지훈의 실력은 안 봐도 뻔했다! "그래, 이 사람을 처리해라!"한지훈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으로 장위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예!"도청전인은 대답을 하며, 그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터져 나왔다. 그가 손을 한 번 뻗자, 단숨에 장위성의 혈을 관통했고 눈을 감는 순간 장위성은 자신이 어떤 존재에게 미움을 샀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하지만 너무 늦었고, 한지훈을 가볍게 여긴 대가가 바로 이것이었다! 지금 북양왕 자리에 있지 않고, 세 군
"당신의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겠지!"한지훈은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도청전인도 정중하게 한지훈의 뒤를 따랐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진욱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한지훈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듣자, 한진욱의 몸이 축 늘어지더니 곧장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한씨 가문이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같은 날 오후, 나 씨 그룹은 공식적으로 한씨 가문과의 인수전을 시작했고, 이전에 한씨 가문과 협력했던 여러 지방 은행들도 동시에 중립을 선언했다. 이는 한씨 가문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위층 사무실로 돌아온 도청전인은 몸을 약간 숙이고 한지훈에게 말했다. "주상, 성검종의 수좌를 죽인 일은 성검종 측에서 반드시 원한을 품을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때 성검종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도청전인의 눈에는 탐욕의 기미가 보였다. 사실 천검종은 오래전부터 성검종을 삼키려 했지만, 마땅한 핑계나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도청전인은 이전부터 줄곧 무종에 종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종의 동의 없이는 어떤 종파도 마음대로 합병할 수 없었다.그리고 이제 도청전인은 무종을 떠나 공식적으로 한지훈의 문하에 들어갔으니 더 이상 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그는 겸사겸사 성검종을 무너뜨리고 그 문하의 자질이 좋은 제자를 모두 천검종 문파에 들일 생각이었다. 이는 눈에 띄지 않게 천검종의 실력을 새로운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 일은 네가 직접 하도록 해. 오늘은 원효천 일 때문에 온 건가?"한지훈의 시선이 도청전인의 얼굴에 쏠리며 무심하게 물었다."그래! 방금 생방송을 봤습니다. 귀한 몸이신 주상께서 어찌 원효천과 같은 천한 놈을 위해 움직이실 수 있단 말입니까! 저에게 맡기시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도청전인은 진심을 다해 간청했다."하하!"한지훈은 도청전인의 말에 웃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좋아, 그때가 되면 네가 먼저 나서는 걸 허락하지!"
원상용은 서둘러 손에 쥔 찻잔을 내려놓고 재빨리 원효천의 방으로 걸어갔다.이때 원효천은 눈을 감은 채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고, 어떻게 하면 한지훈을 제거한 후 다시 원씨 가문의 영향력을 확대해 4대 가문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가주님… 큰일 났습니다!"원상용이 허둥지둥 달려오는 것을 본 원효천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원상용, 넌 이제 원씨 가문의 가주가 되었는데도 왜 이렇게 침착하지 못하는 것이냐!"이 말을 들은 원상용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그것이… 가주님, 장위성이 죽었습니다!""뭐라고?!"원효천은 이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한지훈이 이성 천왕계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건가?!""아뇨, 장위성을 죽인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백발의 노인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비무에 관한 일은 우선 제쳐두고, 우선 이 사람의 신원을 밝힌 후에…""아니!"원효천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이제 한지훈은 정면으로 대결에 대응했고 인터넷도 이 일로 시끄러웠는데, 이때 원씨 가문이 갑자기 비무 날짜를 연기한다고 발표하면 원씨 가문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미 일을 벌인 이상 돌이킬 수 없다! 내일 강중에서 가장 큰 광장에 연무대를 설치해, 정식으로 한지훈에게 도전장을 던질 것이다!"원효천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지금 그의 말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히 부족했다. 장위성을 죽인 노인이 누구란 말이지? 설마 한용인 것인가? 정말 한용이라면 이 문제는 매우 까다로울 것이다! 한용은 실종된 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는데, 지금은 어떤 경지에 이르렀는지 알 길이 없다! 원효천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는 원상용을 내보낸 후,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 일은 원씨 가문의 명예와 관련되어 있으니,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한 그는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잠시 머뭇거리더니 번호
많은 매체가 하룻밤 사이에 강중으로 달려갔고, 일찍이 가장 좋은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해 이 세기의 대결이 전국에 중계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넷상의 토론은 더욱 고조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원효천의 우승에 배팅했다. 한지훈의 승리 배당률은 한때 1:20 배까지 오르기도 했다. 도청전인과 나씨 가문 사람들은 거의 모든 돈을 한지훈에게 쏟아부었다. 순식간에 한지훈과 원효천의 대결이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고, 용경에 있던 국왕까지도 이 일을 주시하고 있었다. "한지훈, 절대 원씨 가문에게 져서는 안 되네!"국왕은 밤하늘을 응시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수십만 명의 인파가 강중 광장 전체를 에워쌌다.이때 원씨 가문의 관중석에는 두 노인이 꼿꼿이 앉아 있었고, 원상용은 두 노인에게 차를 따라주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반대편의 우연 그룹은 수십 개의 좌석이 비어 있었고 한지훈과 강우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시합 공식 시작까지 5분도 채 남지 않았고, 사람들은 속으로 한지훈이 겁에 질려 오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원효천은 검복으로 갈아입고 뒷짐을 진 채 오만함이 가득한 얼굴로 링에 올랐다.바람 한 점 불지 않았지만 그의 길고 흰 수염이 흩날렸고, 유유히 우연 그룹 좌석 쪽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1분이 남았습니다, 만약 한지훈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포기하는 걸로…"현장에 있던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군중들 사이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과 강우연이 많은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 비무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한지훈, 한지훈이 왔다!""이제 볼만 하겠군. 한지훈, 내 모든 재산을 당신에게 걸었으니 부디 이기시게!""흥, 바랄 걸 바라야지. 원씨 가문의 가주님께서는 사성 천왕계 고수라고!"비무장 아래 관중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냈다. 이때,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잡고 천천히 관중석으로 와서 자리에 앉았다. 응? 원효천은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한지훈이 출전할 생각이 없는
그는 원씨 가문의 넷째 시조, 원성천이었으머,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였다! 그의 비교할 수 없는 위압감이 순식간에 도청전인의 몸을 감쌌고, 도청전인도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전혀 겁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난 이미 한지훈 주상을 내 주인으로 삼았으니, 한씨 가문의 일은 우리 천검종의 일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관여할 수밖에!"이 말을 한 그는 천천히 장검을 뽑아 원효천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원씨 가문은 나와의 결투를 받아들여라!"이때 원효천은 속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도청전인의 실력은 당연하게도 자신의 위에 있지 않은가!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도청전인은 이미 검경을 깨달았고, 이 검경이라는 것은 등급에도 구분되지 않았다. 이는 모든 경지 위에 완전히 군림하는 또 다른 존재였으며, 심지어 이를 역행하여 천신계 강자와도 겨룰 수도 있었다! 도청전인과의 결투에 직면하자, 원효천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원씨 가문의 체면과 명성을 위해, 원효천은 이를 악물고 큰소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감히 우리 원씨 가문에 선전포고를 하다니, 오늘 내가 당신을 여기서 죽여버릴 테다!"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원효천의 사성 천급 천왕계 강자의 위압이 광장을 뒤덮었으며 주위 온도는 십여 도나 떨어졌다! 많은 기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몸서리를 쳤다. 이것이 사성 천왕의 공포란 말안가?! 반면에 도청전인은 여전히 아무런 영향이 없는 듯 담담하게 제자리에 서 있었다.관중석에 있던 한지훈은 도청전인이 이렇게나 빨리 검경을 터득했다는 것에서 인정하듯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검경!"관중석에 있던 원성천도 한눈에 이를 알아보았다. 도청전인은 정말 비범했고, 그가 검경을 정말로 이해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혹을 품은 눈으로 도청전인을 바라보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도청전인은 너무나 평범했고, 강자의 기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비무장에 있던 원효천만이 이 순간 자
하지만 비무장의 규칙에 따르면, 원효천이 비무장에 있는 한 그곳에서 내려갈 수 없었다! 이 순간 원효천도 위험을 느꼈지만, 이미 검을 뽑았으니 멈출 수 없다. 그가 감히 몸을 돌린다면, 칼은 분명 아무런 예고 없이 그의 등을 베게 될 것이다. 검경을 깨달은 강자를 등지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도청전인, 우리 원씨 가문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어찌…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인가?!"이 말을 하며 원효천은 철권을 휘둘렀고, 몸을 날려 도청전인에게 달려들었다! "흥!"그러자 도청전인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한 손으로 검을 휘둘렀다. 휙!한 줄기 은빛이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 거대한 빛의 장막이 구경꾼들을 비추었다! "안 돼! 도망가라!"원성천은 이미 더 이상 자신의 위치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관중석에서 일어나 원효천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이미 한발 늦었고, 원효천은 이미 검경에 휩싸이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원효천의 몸은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치며 멍한 표정으로 땅에 쓰러졌다. 하지만 실제로 원효천은 평생 잊지 못할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무수한 장검들이 그의 몸을 중심으로 빗발치듯 떨어졌고, 그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막아내도 그 장검의 허영이 그의 몸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풀썩! 원효천의 몸이 땅에 떨어졌고, 두 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휘둥그레졌다.그 순간! 원효천의 몸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산산조각 나버렸다! "효천아!"원성천은 눈을 부릅뜬 채 도청전인을 바라보았고, 그의 늙은 눈동자에서 무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도청전인! 내 다섯째 동생의 목숨을 돌려내!"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형체가 비무장 안으로 날아왔다. 원성천을 마주하자, 도청전인의 마음은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어쨌든 이자는 원효천과 자신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는 강자였고, 게다가 원성천의 실력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자신 위에 있었다! 도청전인은 진
도청전인은 한 손에는 검을 들고 다른 한 손은 뒷짐을 진 채 희미한 시선으로 원성천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원성천의 살인적인 기운은 마치 지옥에서 온 수라처럼 방출되었다!도청전인이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그는 강력한 위압감이 자신의 몸을 단단히 감싸는 것을 느꼈으며 어느새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 "도청전인, 우리 원씨 가문과 당신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단 말인가? 어째서 내 다섯째 동생을 죽인 것이지!"원성천은 말을 하며 손바닥을 들고 도청전인의 가슴을 향해 돌진했고, 도청전인도 자신의 장검을 치켜들며 맞섰다. "쾅!"검과 손바닥이 부딪히는 동시에, 비무장 위에서 우레와 같은 굉음이 터져 나왔다! 무수한 검영이 한곳에 모였지만, 원성천의 기운은 전혀 꿰뚫을 수 없었다! "죽어라!"원성천은 한 손으로 힘을 모아 앞으로 밀고 나갔다! 비할 데 없는 기의 파동이 순식간에 도청전인 앞의 기세를 박살 내 버렸다! "퍽!"도청전인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이미 원성천의 기세가 폭발하여 그의 가슴을 강타했다! 도청전인의 몸은 마치 실이 끊어진 연처럼 쏜살같이 뒤로 날아가 버렸고, 그의 몸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피가 뿜어져 나왔다! "어딜 가는 거지! 목숨은 내놓고 가라!"원성천은 재빨리 다시 도청전인 앞으로 나아갔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한지훈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원성천은 확실히 원효천보다 훨씬 더 강력한 상대였고, 원효천과 비교했을 때 원효천이 방금 보여준 위세는 그야말로 천신이 세상에 내려온 것과 같았다! 역시 천신의 경지에서 단 한 걸음밖에 떨어지지 않은 고수다운 면모였다! 원성천의 모습이 도청전인을 따라잡으려는 찰나, 한 그림자가 갑자기 원성천 앞에 멈춰 서서 그를 몇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다."한지훈!!"원성천을 막은 사람은, 다름 아닌 한지훈이었다!만약 더 이상 나서지 않는다면, 도청전인은 원성천의 손에 비참하게 죽게 될 것이다! "주상! 이자의 실력은 매우 강합니다, 부디… 부디 조심하십시오!"도청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