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한진욱이 다급하게 대답했다."장 수좌님, 이자는 지금 우연 그룹에 있습니다. 그는 우연 그룹 배후의 사장이며, 그의 아내가 바로 우연 그룹의 대표입니다!""하지만, 그는 또 다른 신분이 있는데, 수좌님께서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장위성은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한진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해!"그러자 한진욱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다급하게 말했다. "장 수좌님, 이자가 바로 용국의 북양왕입니다!""뭐?! 북양왕?!"장위성은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심지어 복수심도 사그라들기까지 했다. 북양왕, 그는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인물이지 않은가! 만약 그가 북양왕을 대적하려 한다면, 이는 용국 작전부에 선전포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장위성의 충격에 빠진 얼굴을 본 한진욱은 다급히 덧붙였다. "하지만 수좌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원씨 가문의 말에 따르면 한지훈은 이미 북양왕의 군직을 사임했고, 게다가 국왕과 불화가 있는 듯하더니 이제야 강중으로 돌아왔습니다!"이 말을 들은 장위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의 눈에서 한기가 다시 살아났다. "북양왕도 아닌 평범한 자가 내 애제자를 죽이다니, 성검종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구나! 이렇게 된 이상, 오늘 그놈을 반드시 죽이겠다! 그리고 이 기회를 빌려, 성검종을 건드린 자는 설령 전임 북양왕이라도 죽음으로 죄를 물어야 한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알릴 테다!"장위성은 살의로 가득 찼고, 만약 한지훈이 여전히 북양왕이었다면 감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이제 북양왕이 아니었기에 그는 거리낌이 없었다! 만약 그가 한지훈을 죽인다면, 아마 그는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국왕의 인정을 받을 것이다! 이 생각을 한 장위성은 즉시 일어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당장 나를 따라 우연 그룹으로 향해 한지훈을 죽인다!""예!"한진욱은 기뻐하며 서둘러 장위성을 따라 회의실을 나와 차를 타고 우연 그룹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며 직접 사람들을 회의실에서 데리고 나와 회사 1층 로비로 향했다. 로비에는 이미 수십 명의 경비원이 모두 피를 토한 채 기절해 있는 상태였다! 이 광경을 강우연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입을 가렸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누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단 말인가?! 반면에 한지훈은 침착한 얼굴로 로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동시에 장위성도 다가오는 한지훈을 보고는 비웃으며 말했다. "한지훈, 네놈이 드디어 나왔구나!"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누구지?"그러자 장위성은 비통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네놈이 내 애제자를 죽였는데도 감히 내가 누구냐고 묻는 것이냐? 좋다, 그렇다면 알려주지! 난 성검종의 수좌, 장위성이다! 오늘 내 제자의 복수를 위해 네놈의 목을 베러 왔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얼굴이 굳어지며 대답했다."성검종의 수좌? 들어본 적이 없군! 그럼 당신의 애제자는 누구지?"그의 대답에 장위성은 크게 자극을 받은 듯 화를 내며 소리쳤다. "건방진 놈! 성검종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내 애제자인 곽연이 바로 어제 네놈에게 죽임을 당했어!!"그러자 한지훈은 그제야 생각이 난 듯 냉소를 흘렸다. "하하, 생각났군. 그자가 당신의 제자였다니, 어쩐지 실력이 형편없는데도 굳이 찾아와서 도발을 하는 모습이 닮았군그래!" "이, 이 자식이! 정말 오만하기 그지없군! 오늘 반드시 네 목을 따서 내 제자의 복수를 할 거다!!"장위성은 화가 나서 포효했고, 그의 몸에서 현급 천왕의 기세가 순식간에 폭발하며 우연 그룹 건물 전체를 뒤덮었다! 주위에 있던 평범한 사람들은 그의 기세를 감당할 수 없어 그 지라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강우연도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약간 버티기 힘들었지만, 다행히 한지훈이 손을 뻗어 그녀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장위성의 강압과 살기를 차단했다. 그러자 장위성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지훈이 이성 현급 천왕의 기세를
장위성이 무릎을 꿇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화들짝 놀랐고 특히 한진욱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성검종의 수좌가 그의 가장 큰 뒷배였는데, 이렇게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한씨 가문에서 또 내세울 만한 카드가 있었던가?! "장… 장 수장님!"한진욱은 불안한 눈빛으로 장위성을 바라보았지만, 장위성은 지금 감히 뒤를 돌아볼 엄두도 낼 수 없었다.한지훈의 강력한 위압감에 심지어 그는 고개를 들 수조차 없었으며, 한지훈의 명령이 없다면 그는 몸을 움직일 용기조차 낼 수 없었다. "날 죽이려고 한 건가?"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장위성을 바라보았고, 이 말이 나오자마자 장위성은 더욱 식은땀을 흘렸다.장위성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도포를 입은 한 노인이 우연 그룹 건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주상!"그 사람은 다름 아닌 도청전인이었다! 그 또한 생방송으로 한지훈이 원효천과의 결투를 응답한 것을 보고 서둘러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장위성은 이 목소리를 들었을 때 몸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살짝 곁눈질을 했고, 한지훈 맞은편에 정중하게 서 있는 사람이 도청전인인 것을 확인하자 공포에 떨며 바지에 오줌을 쌀 뻔하기까지 했다. 도청전인은 한때 성검종을 방문해 혼자의 힘으로 장위성 자신을 포함한 성검종의 3대 고수를 물리친 사람이었다! 당시 도청전인은 정말 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처럼 그의 위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런 변태마저도 한지훈을 주상이라고 존칭한다는 것인가?!그렇다면 한지훈의 실력은 안 봐도 뻔했다! "그래, 이 사람을 처리해라!"한지훈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으로 장위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예!"도청전인은 대답을 하며, 그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터져 나왔다. 그가 손을 한 번 뻗자, 단숨에 장위성의 혈을 관통했고 눈을 감는 순간 장위성은 자신이 어떤 존재에게 미움을 샀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하지만 너무 늦었고, 한지훈을 가볍게 여긴 대가가 바로 이것이었다! 지금 북양왕 자리에 있지 않고, 세 군
"당신의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겠지!"한지훈은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도청전인도 정중하게 한지훈의 뒤를 따랐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진욱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한지훈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듣자, 한진욱의 몸이 축 늘어지더니 곧장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한씨 가문이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같은 날 오후, 나 씨 그룹은 공식적으로 한씨 가문과의 인수전을 시작했고, 이전에 한씨 가문과 협력했던 여러 지방 은행들도 동시에 중립을 선언했다. 이는 한씨 가문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위층 사무실로 돌아온 도청전인은 몸을 약간 숙이고 한지훈에게 말했다. "주상, 성검종의 수좌를 죽인 일은 성검종 측에서 반드시 원한을 품을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때 성검종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도청전인의 눈에는 탐욕의 기미가 보였다. 사실 천검종은 오래전부터 성검종을 삼키려 했지만, 마땅한 핑계나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도청전인은 이전부터 줄곧 무종에 종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종의 동의 없이는 어떤 종파도 마음대로 합병할 수 없었다.그리고 이제 도청전인은 무종을 떠나 공식적으로 한지훈의 문하에 들어갔으니 더 이상 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그는 겸사겸사 성검종을 무너뜨리고 그 문하의 자질이 좋은 제자를 모두 천검종 문파에 들일 생각이었다. 이는 눈에 띄지 않게 천검종의 실력을 새로운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 일은 네가 직접 하도록 해. 오늘은 원효천 일 때문에 온 건가?"한지훈의 시선이 도청전인의 얼굴에 쏠리며 무심하게 물었다."그래! 방금 생방송을 봤습니다. 귀한 몸이신 주상께서 어찌 원효천과 같은 천한 놈을 위해 움직이실 수 있단 말입니까! 저에게 맡기시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도청전인은 진심을 다해 간청했다."하하!"한지훈은 도청전인의 말에 웃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좋아, 그때가 되면 네가 먼저 나서는 걸 허락하지!"
원상용은 서둘러 손에 쥔 찻잔을 내려놓고 재빨리 원효천의 방으로 걸어갔다.이때 원효천은 눈을 감은 채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고, 어떻게 하면 한지훈을 제거한 후 다시 원씨 가문의 영향력을 확대해 4대 가문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가주님… 큰일 났습니다!"원상용이 허둥지둥 달려오는 것을 본 원효천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원상용, 넌 이제 원씨 가문의 가주가 되었는데도 왜 이렇게 침착하지 못하는 것이냐!"이 말을 들은 원상용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그것이… 가주님, 장위성이 죽었습니다!""뭐라고?!"원효천은 이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한지훈이 이성 천왕계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건가?!""아뇨, 장위성을 죽인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백발의 노인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비무에 관한 일은 우선 제쳐두고, 우선 이 사람의 신원을 밝힌 후에…""아니!"원효천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이제 한지훈은 정면으로 대결에 대응했고 인터넷도 이 일로 시끄러웠는데, 이때 원씨 가문이 갑자기 비무 날짜를 연기한다고 발표하면 원씨 가문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미 일을 벌인 이상 돌이킬 수 없다! 내일 강중에서 가장 큰 광장에 연무대를 설치해, 정식으로 한지훈에게 도전장을 던질 것이다!"원효천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지금 그의 말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히 부족했다. 장위성을 죽인 노인이 누구란 말이지? 설마 한용인 것인가? 정말 한용이라면 이 문제는 매우 까다로울 것이다! 한용은 실종된 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는데, 지금은 어떤 경지에 이르렀는지 알 길이 없다! 원효천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는 원상용을 내보낸 후,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 일은 원씨 가문의 명예와 관련되어 있으니,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한 그는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잠시 머뭇거리더니 번호
많은 매체가 하룻밤 사이에 강중으로 달려갔고, 일찍이 가장 좋은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해 이 세기의 대결이 전국에 중계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넷상의 토론은 더욱 고조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원효천의 우승에 배팅했다. 한지훈의 승리 배당률은 한때 1:20 배까지 오르기도 했다. 도청전인과 나씨 가문 사람들은 거의 모든 돈을 한지훈에게 쏟아부었다. 순식간에 한지훈과 원효천의 대결이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고, 용경에 있던 국왕까지도 이 일을 주시하고 있었다. "한지훈, 절대 원씨 가문에게 져서는 안 되네!"국왕은 밤하늘을 응시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수십만 명의 인파가 강중 광장 전체를 에워쌌다.이때 원씨 가문의 관중석에는 두 노인이 꼿꼿이 앉아 있었고, 원상용은 두 노인에게 차를 따라주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반대편의 우연 그룹은 수십 개의 좌석이 비어 있었고 한지훈과 강우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시합 공식 시작까지 5분도 채 남지 않았고, 사람들은 속으로 한지훈이 겁에 질려 오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원효천은 검복으로 갈아입고 뒷짐을 진 채 오만함이 가득한 얼굴로 링에 올랐다.바람 한 점 불지 않았지만 그의 길고 흰 수염이 흩날렸고, 유유히 우연 그룹 좌석 쪽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1분이 남았습니다, 만약 한지훈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포기하는 걸로…"현장에 있던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군중들 사이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과 강우연이 많은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 비무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한지훈, 한지훈이 왔다!""이제 볼만 하겠군. 한지훈, 내 모든 재산을 당신에게 걸었으니 부디 이기시게!""흥, 바랄 걸 바라야지. 원씨 가문의 가주님께서는 사성 천왕계 고수라고!"비무장 아래 관중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냈다. 이때,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잡고 천천히 관중석으로 와서 자리에 앉았다. 응? 원효천은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한지훈이 출전할 생각이 없는
그는 원씨 가문의 넷째 시조, 원성천이었으머,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였다! 그의 비교할 수 없는 위압감이 순식간에 도청전인의 몸을 감쌌고, 도청전인도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전혀 겁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난 이미 한지훈 주상을 내 주인으로 삼았으니, 한씨 가문의 일은 우리 천검종의 일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관여할 수밖에!"이 말을 한 그는 천천히 장검을 뽑아 원효천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원씨 가문은 나와의 결투를 받아들여라!"이때 원효천은 속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도청전인의 실력은 당연하게도 자신의 위에 있지 않은가!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도청전인은 이미 검경을 깨달았고, 이 검경이라는 것은 등급에도 구분되지 않았다. 이는 모든 경지 위에 완전히 군림하는 또 다른 존재였으며, 심지어 이를 역행하여 천신계 강자와도 겨룰 수도 있었다! 도청전인과의 결투에 직면하자, 원효천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원씨 가문의 체면과 명성을 위해, 원효천은 이를 악물고 큰소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감히 우리 원씨 가문에 선전포고를 하다니, 오늘 내가 당신을 여기서 죽여버릴 테다!"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원효천의 사성 천급 천왕계 강자의 위압이 광장을 뒤덮었으며 주위 온도는 십여 도나 떨어졌다! 많은 기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몸서리를 쳤다. 이것이 사성 천왕의 공포란 말안가?! 반면에 도청전인은 여전히 아무런 영향이 없는 듯 담담하게 제자리에 서 있었다.관중석에 있던 한지훈은 도청전인이 이렇게나 빨리 검경을 터득했다는 것에서 인정하듯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검경!"관중석에 있던 원성천도 한눈에 이를 알아보았다. 도청전인은 정말 비범했고, 그가 검경을 정말로 이해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혹을 품은 눈으로 도청전인을 바라보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도청전인은 너무나 평범했고, 강자의 기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비무장에 있던 원효천만이 이 순간 자
하지만 비무장의 규칙에 따르면, 원효천이 비무장에 있는 한 그곳에서 내려갈 수 없었다! 이 순간 원효천도 위험을 느꼈지만, 이미 검을 뽑았으니 멈출 수 없다. 그가 감히 몸을 돌린다면, 칼은 분명 아무런 예고 없이 그의 등을 베게 될 것이다. 검경을 깨달은 강자를 등지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도청전인, 우리 원씨 가문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어찌…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인가?!"이 말을 하며 원효천은 철권을 휘둘렀고, 몸을 날려 도청전인에게 달려들었다! "흥!"그러자 도청전인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한 손으로 검을 휘둘렀다. 휙!한 줄기 은빛이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 거대한 빛의 장막이 구경꾼들을 비추었다! "안 돼! 도망가라!"원성천은 이미 더 이상 자신의 위치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관중석에서 일어나 원효천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이미 한발 늦었고, 원효천은 이미 검경에 휩싸이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원효천의 몸은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치며 멍한 표정으로 땅에 쓰러졌다. 하지만 실제로 원효천은 평생 잊지 못할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무수한 장검들이 그의 몸을 중심으로 빗발치듯 떨어졌고, 그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막아내도 그 장검의 허영이 그의 몸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풀썩! 원효천의 몸이 땅에 떨어졌고, 두 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휘둥그레졌다.그 순간! 원효천의 몸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산산조각 나버렸다! "효천아!"원성천은 눈을 부릅뜬 채 도청전인을 바라보았고, 그의 늙은 눈동자에서 무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도청전인! 내 다섯째 동생의 목숨을 돌려내!"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형체가 비무장 안으로 날아왔다. 원성천을 마주하자, 도청전인의 마음은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어쨌든 이자는 원효천과 자신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는 강자였고, 게다가 원성천의 실력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자신 위에 있었다! 도청전인은 진
이는 정말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세계 각지에서 온 수련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무도학원의 교수들조차 이런 특권은 없었다!필칸트가 이렇게 하는 건 학원 내부 규정을 일부 위반하는 것이었지만, 한지훈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이번 일로 인해 그는 가문에서 천 톤의 황금을 손해 봤고, 강력한 후원자가 없으면 그는 곧 가문에게 소외될 게 분명했다. “좋아, 네가 준비해라. 나는 잠시 쉬겠다.”한지훈은 진법루에 더욱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플랜지 제국의 수도, 무도학원 학생 기숙사 안. 용국 출신의 중년 남자가 단호한 목소리로 옆에 앉은 한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설령아, 이번에 네가 무도학원에 들어갔으니 꼭 방법을 찾아 진법루에 들어가야 한다! 그곳에는 오륙에서 실전된 최고급 진법들이 있다고 하니, 그걸 배워 돌아오면 네 오빠의 복수도 머지않았어!”젊은 여자는 고개를 들어 중년 남자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한지훈이 우리 오빠를 죽였으니 이 피의 원한을 반드시 피로 되갚아야 할 겁니다!”“우리 동방 가문은 수십 년 동안 원씨 가문에 눌려 지내면서, 끊임없이 원 씨를 뛰어넘을 기회를 찾고 있었다. 네 오빠는 본래 동방 가문을 용국 최고의 가문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인재였다. 그런데, 그가 막 세상에 나왔을 때 한지훈에게 살해당하고 말았지!”중년 남자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던 대리석 탁자를 주먹으로 내려쳤다.쾅!대리석 탁자는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방법을 찾아 진법루에 들어가겠습니다. 그곳에서 안드레가 천신계에 오르게 한 그 고대 진법을 손에 넣기만 하면, 한지훈 따위 두렵지 않습니다! 그가 설마 천신계를 넘어선 존재라도 되지 않을 테니까요.”동방오우가 한지훈에게 죽은 뒤, 동방설령은 계속해서 이를 갈고 있었다.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동방 가문에 의해 비밀리에 오륙으로 보내졌고, 십 대 가문 중 하나인 아시란치 가문의 양녀가 되었다.그
필칸트는 말을 마친 뒤, 몸에서 작은 방패를 꺼내어 한지훈에게 공손하게 건넸다.“한 선생님, 이건 우리 가문의 어른께서 제게 맡기신 특별한 증표입니다!”“정확히 어떤 용도인지 저도 잘 모르지만, 이걸 가지고 있으면 무도학원의 진법루에 들어가서 원하는 진법을 자유롭게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한지훈은 씁쓸하게 웃으며 품에서 하이얼 로드가 준 방패를 꺼냈다.“이 물건은 나도 이미 가지고 있는 듯한데.”더 놀라운 건, 한지훈의 방패는 필칸트의 것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이... 이럴 수가...”필칸트는 순간 얼어붙었다.한지훈은 오륙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어떻게 십 대 가문에서만 전해지는 증표를 가지고 있는 거지?칸트 가문 어른은 그에게 분명 이 방패는 오직 십 대 가문의 직계 후계자에게만 전해지는 특별한 증표라고 분명히 말했었지 않은가! 게다가, 이번에 십 대 가문에서 젊은 인재들을 진법루에 보내는 것도 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고대 진법을 얻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진법루에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이 증표를 소지하는 것뿐이었다!잠시의 침묵 끝에, 필칸트는 재빨리 자신의 방패를 품에 넣고 한지훈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한 선생님, 혹시 이 증표의 용도를 잘 모르십니까?”“이걸 가지고 있으면 진법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거기엔 수백 년 전에 실전된 진법들이 가득합니다. 어떤 진법은 우리가 빠르게 천신계로 돌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물론, 선생님은 이미 천신계 강자이시겠지만, 분명 유익한 게 있을 겁니다!”진법의 깊이는 끝이 없었다.천왕계이든, 천신계이든, 혹은 그 이상이든 강자라면 반드시 진법의 힘이 필요했다.공격력 강화는 물론, 어떤 진법은 무적의 방어막이 되어 상대의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그렇기에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용족 유적을 찾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필칸트가 말한 것들을 하이얼 로드는 한 번도 그에게 언급하지 않았다. 오륙이 진법에
하이얼 로드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고, 한지훈은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되니, 무도 학원의 일도 쉽게 설명이 되었다!어쩌면 용국의 강자들이 역외에서 무슨 문제에 휘말려 다른 나라의 강자들이 용국을 넘볼 기회를 얻게 된 것이 아닐까?그리고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한지훈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용족 유적!두 사람은 밤늦도록 대화를 이어갔고, 하이얼 로드는 한지훈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집사에게 지시했다.다음 날 아침, 로드 가문의 전용 차량이 한지훈을 리츠 호텔로 다시 데려다주었다.비록 양측이 명확한 협약을 맺은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신뢰는 쌓인 듯했다.하이얼 로드는 한지훈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고, 세상을 뒤흔들 만한 비밀조차 전부 털어놓았다.한지훈을 배웅한 후, 에밀리가 다가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하이얼 로드에게 물었다.“할아버지, 어제 그렇게 많은 비밀을 다 털어놓으셨는데 우리 가문에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요?”그러자 하이얼 로드는 고개를 저으며 웃어 보였다. “얘야, 아직도 모르겠느냐? 이제 세상은 곧 커다란 격변에 휩싸일 것이다. 역외의 강자들은 용국을 삼키려는 욕망에 가득 차 있지.”“하지만 몇천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이 그런 야망을 품었고, 실제로 행동에 나선 이들도 많았어.결과는 어떠했지? 용국은 여전히 건재하다!”“우리가 오륙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가문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결코 스스로를 오륙인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지!”그는 말하는 동안 조용히 금고에서 작은 신호탄을 꺼내 손에 쥐었다. 만약 한지훈이 이걸 본다면, 단번에 이것이 흉노왕의 증표인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에밀리는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우리가... 우리가 오륙 사람이 아니라고요?!”“천 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사람들을 이끌고 이 땅에 왔다. 우리는 이곳을 정복했지만, 본래 우리는 흉노의 분파였지. 그러니 우리는 진정한 오륙 사람이 아니다.”“시간은 침묵하지만, 모든 걸 흐릿하게 만들지. 오늘
하이얼 로드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한 선생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일행은 곧바로 고보의 꼭대기 층 연회장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이미 로드 가문의 젊은 세대가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하이얼 로드와 한지훈이 홀에 들어서자, 모두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한지훈에게 예를 표했다.상황을 보니, 이는 분명 하이얼 로드가 의도적으로 준비한 자리였다.한지훈 같은 인물과의 교류는 로드 가문의 젊은 세대에게는 분명 큰 이점이 될 터였다.모두가 착석한 후, 하이얼 로드는 한 명 한 명 한지훈에게 소개하며 훗날 젊은 세대들을 잘 돌봐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한지훈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하이얼 로드가 언급한 역외에 대한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그는 이미 대장군에게서도 역외 네 개의 전장에 대해 들은 바 있었고, 그곳은 모두 수라장으로 냉병기에 의한 참살과 열무기에 의한 파괴가 있었다! 하지만 역외에 천신계 경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존재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더구나, 역외의 세력이 전 세계의 흐름을 좌지우지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연회가 끝난 뒤 한지훈은 다시 거실로 초대되었고, 곧장 역외 전장에 대해 다시 물었다.하이얼 로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네 개의 전장은, 사실 역외 세계로 이어지는 네 개의 입구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역외는 그 너머의 광활한 세계입니다. 강자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요. 그리고 이 물건을 보면, 한 선생님도 뭔가 느끼실 겁니다.”그는 금고에서 작은 나무 상자를 꺼내 한지훈에게 건넸다.상자를 연 순간, 한지훈은 얼굴을 찡그리며 등골이 절로 오싹해졌다. 그 안에는 천 년도 더 된 갑옷의 고리가 들어 있었는데, 그 위에는 선명하게 '항' 자가 새겨져 있었다!천생서문에 따르면, 역사상 이 갑옷 고리를 소유한 인물은 단 한 명, 바로 패왕 항우뿐이었다.항우는 젊은 나이에 천하무쌍의 위엄을 떨쳤고, 그의 갑옷은 남다른 위엄을 담고
그에 비해 한지훈의 입학 카드는 매우 평범했다. 영문을 알 리 없는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르신, 이 입학 카드는 뭔가 특별한 점이라도 있나요?”그러자 하이얼 로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선생님께서는 아마 무도 학원의 진정한 내력에 대해 아직 잘 알지는 못하실 겁니다. 진정한 내력은 외부에서 밝혀진 것과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뭐라고? 그 말에 놀란 한지훈은, 그제야 진우가 자신에게 알려준 정보를 모두 하이얼 로드에게 공유했다. 자초지종을 듣게 된 하이얼 로드는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선생님,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설령 저희 10대 가문이 다 같이 손을 잡는다 하더라도 천신계 강자를 세상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규약을 폐지할 수는 없습니다!”“그것은 바로 역외 강자들이 직접 정한 규칙입니다. 저희 10대 가문은 역외 강자와 비교하면 그저 땅강아지 같은 존재입니다!”“저희가 반항을 하더라도 상대가 대수롭게 여기기라도 할까요? 반대로 역외 강자가 이런 의향을 밝힌다면 감히 누가 반대할 수가 있을까요?!”역외 강자? 전혀 생각지 못한 상대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무도 학원이 역외 강자와 연관이 있었어? 한지훈이 의심스러운 기색을 띠자 하이얼 로드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 선생님, 지금 틀림없이 많이 혼란스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용국에는 분명히 그렇게나 많은 천신계 강자들이 있었는데 대체 왜 8개 국에 의해 해체되었을까요!”“그리고 또, 그렇게나 많은 천신계 강자들이 왜 부상인이 보는 앞에서도 당당히 동포들을 괴롭혔을까요!”“사실 이 모든 것이 바로 역외와 연관된 겁니다. 왜냐하면 매번 300년의 시간이 흐를 때마다 역외 강자들은 한 번씩 매번 세계 질서를 다시 정리하기 때문입니다!”뭐라고?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깜짝 놀랐다. 이 사실은 그의 할아버지인 한용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어르신, 그나저나 세계 질서를 다시 정리한다는 건 또 뭐죠?”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곧이어 차는 노먼 시내를 벗어나, 한 오래된 장원 앞에 도착하였다. 입구에는 수백 명의 하인과 백발이 성성한 한 노인이 공손히 서 있었다. 얼핏 보아 노인의 나이는 칠순은 넘어 보였지만 여전히 늠름한 자태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나 두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을 발하기도 했다. 노인을 한 번 쓱 훑은 한지훈은, 그가 적어도 5성 용급 천왕계 강자라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한 선생님, 내리시죠!”마르스는 빠른 걸음으로 차 문 앞에 다가가 한지훈을 도와 차 문을 열어주었다. 이내 한지훈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한지훈을 향해 허리 굽혀 절을 하고는 인사하였다. “한 선생님, 안녕하세요!”뒤이어 에밀리는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 한지훈의 팔을 잡고는 노인에게 다가가 간단한 소개를 해주었다. “한 선생님, 이분이 바로 저의 할아버지입니다.” 그러고는 노인에게도 소개해 주었다. “할아버지, 이 분이 바로 제가 방금 얘기한 한 선생님입니다!”그러자 노인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몸을 굽혀 인사를 했다. “한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곳까지 찾아와 주신 것만 해도 저희 가문에게 있어 매우 영광입니다. 안으로 들어오시죠!” 노인은 직접 한지훈을 데리고 장원으로 들어섰다. 곧이어 거실에 도착한 한지훈은, 주위의 호화로운 인테리어를 보고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대가문다웠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고 나서야 노인은 한지훈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한 선생님, 저는 하이얼 로드라고 합니다. 사실 전부터 한 선생님의 명성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매우 영광입니다!”그 말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네? 전 방금 용국에서 오게 됐는데 어르신께서는 누구로부터 저의 얘기를 듣게 된 거죠?” 노인은 대답했다. “공해 사건 당시 에밀리도 그 배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손녀는 단지 평범한 인물일 뿐이라 한 선생님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을 겁니다!”그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슈욱!”이내 또 하나의 석궁이 한지훈에게로 날려왔고, 한지훈은 바로 손을 들어 석궁을 잡아냈다. 이내 석궁을 들고는 골목 안으로 걸어갔다. “누구야!”그러자 검은 옷의 한 남자가 머리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매우 무거운 살기가 어려 있었다. 한지훈은 놀란 기색 하나 없이, 석궁을 휘두르며 차갑게 웃었다. “내가 누구인지는 너희들이 알 바 아니야. 중요한 건 너희들이 날린 석궁이 하마터면 나를 다치게 할 뻔했다는 거야. 최소한 사과는 해야 하지 않겠어?”뭐라고? 그의 말에,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은 흉악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그중 한 명이 살기 어린 웃음을 띤 채 말했다. “눈치 없는 놈아, 당장 꺼져! 우리 일을 방해하지나 말고. 괜히 건드렸다가는 너도 죽게 될 거야.”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갑자기 손을 뿌리치고는 눈부신 빛을 뿜어냈다. 푸! 곧바로 그 검은 옷의 남자는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충격적인 장면에, 남은 사람들은 크게 놀라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설마 놈들의 지원병이 벌써 도착한 건가? 그나저나... 그나저나 이 지원병의 실력은 너무나도 강한데? 한 방에 2성 현급 천왕계 강자를 짓밟아버리다니. “너 대체 누구야!”검은 옷의 무리는, 즉시 두 남녀와의 교전을 멈추고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 경각심을 가진 채 한지훈을 주시하였다. 한지훈이 그들에게 준 위협감은, 확실히 두 남녀보다는 훨씬 강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단호하게 손을 흔들 뿐이었다. “너희들은 내가 누군지 알 필요가 없다니까. 죽고 싶지 않으면 너희들이나 당장 꺼져!”하나같이 칼날을 잡고 있던 검은 옷의 무리는, 단호한 한지훈의 말에 달갑지 않은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방금 눈앞에서 당한 자신들의 동료를 생각하노라면,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게 됐다. 그렇게 검은 옷 무리가 멀리 도망갈 때까지, 남은 두 남녀는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한지훈은 그런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
절망적인 표정의 엘칸트는, 고개를 들어 한지훈을 바라보며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이내 그는 또 고개를 돌려 필칸트를 바라보았다. 바로 그 때문에 지금 칸트 가문이 이렇게 비참해진 것이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필칸트를 다져버려 진흙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화가 가득했다. 바로 그때, 한지훈이 엘칸트를 흘겨보며 물었다. “왜, 주기 싫은 거야?!”“드릴 겁니다!”엘칸트는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는 맥없이 땅에서 일어나 넋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저벅저벅 호텔을 나섰다. 그렇게 칸트 가문은 한지훈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고, 뒤이어 오늘의 생일 주인공은 자리를 떠났고 안드레는 급히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한 선생님, 이젠 일이 다 해결됐으니... 제가 모셔다드릴까요?”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거야? 마영리는 고작 흑병대의 일개 소속원일 뿐인데, 대체 그놈이 어떻게 칸트 가문과 얽히게 된 거야?”“대체 누가 그 중개자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해! 설령 광명파와 연관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나한테 보고하고, 용국에게 사건의 전말을 알려야 해!”그 말에 안드레는 골치가 아파놓았다. 한지훈은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사실 이번 일에 얽히게 된 가문에 대해서 알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고, 게다가 유럽에서도 매우 유명한 가문이었다. 하지만 그 가문의 정체에 대해서 밝히게 되면 그 결과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안드레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필칸트가 서둘러 말했다. “한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희 칸트 가문은 반드시 깔끔하게 이번 일을 해결할 것입니다!”한지훈은 그런 필칸트를 힐끗 훑어보았다. 사람의 태도가 정말 무서운 속도로 빨리 변하게 됐다. 얼마든지 쉽게 굴복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놈들이 보증을 한 이상 한지훈은 더 이상 아무 말 않고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배웅할 필요는 없어. 3일 내에 나한테 명확한 대답을 내놔!”곧이어 한지훈과 진
여인은 순간 주위의 모든 것과 단절된 듯했다. 옆에서 누군가가 귀띔을 하고 나서야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따라 무릎을 꿇었다. 지금 이 순간, 유장군은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려났다. 마치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던 것을 잃은 기분이었다. 그는 십여 년 동안 유럽에서 지내면서 특사라고 불리긴 했지만, 유럽은 줄곧 용국과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결코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동안 그가 아부하며 모신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이, 한지훈의 앞에서 무릎을 꿇을 줄이야. 그제야 그는 자신의 특사 신분이 더 이상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지훈은 멍하니 서 있는 유장군을 힐끗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특사, 내가 전에 말했지. 칸트 가문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그들은 반드시 순순히 우리에게 사람을 넘겨줄 것이라고.”그 말에 유장군은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칸트 가문이든 유럽 천재든, 한지훈 앞에서는 전부 무릎을 꿇어야 했다. “내가 찾는 사람은?”이내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시선을 엘칸트에게로 돌렸다. 그러자 엘칸트는 급히 일어서서 말했다. “한... 한 선생님, 그분은 지금 저희 가문 장원에 있습니다. 여기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죠. 제가 직접 부하들과 함께 그분을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죠!” 엘칸트는 고개조치 들지 못할 정도로 겸손하게 몸을 굽혔다. 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굳이 내 앞에 데려다줄 필요 없어. 그냥 사람을 보내서 바로 용국으로 돌려보내. 만약 이틀 안에 용국 흑병대가 사람을 받지 못한다면, 그 후로 유럽에는 더 이상 칸트 가문이 존재하지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엘칸트의 머리는 터질 것 같았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러한 도발을 했다면, 엘칸트는 분명히 비웃었을 것이다. 필경 칸트 가문은 유럽에서 60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오래된 가문이다. 그만큼 바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