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울려 퍼지는 강력한 천둥처럼 흑뢰 전체에 울렸다!그 순간, 흑뢰에 있던 모두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았다.일곱 대의 전투기는 모두 실탄과 핵무기로 무장된 채 하늘을 맴돌고 있었고, 공포심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단 한 번의 명령으로 흑뢰를 순식간에 쓸어버릴 수 있었다. 흑뢰 중심 구역에 있는 벙커 건물의 밀실 안,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는 흑뢰에 나타난 전투기 7대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고,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용국의 국왕이 직접 나타나다니!이는 정말 큰 사건이고, 천지를 뒤흔드는 일이었다! 그는 곧장 위성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려 했다.하지만 이때!쾅!밀실의 문이 열리더니 철문이 순식간에 폭발했다!중년 남자도 화들짝 놀라며 옆을 보았고, 문 앞에 검은 가운을 걸친 키가 큰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네가 어떻게 왔어?”그 모습을 본 중년 남성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흑뢰를 떠난 것 아니었나? 왜 다시 돌아온 거지?”그러자 검은 가운을 입은 장신의 그림자가 밀실로 들어와 CCTV 화면을 바라보더니, 천천히 겉옷과 모자를 벗으며 강직한 얼굴과 희끗희끗한 머리를 드러냈다.사각형 얼굴에 부리부리한 눈썹, 높은 콧대와 넓은 입술, 그리고 혼돈과 장엄함을 머금은 눈. 그는 온몸에 천지를 멸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고, 손발을 한 번만 움직여도 온 세상을 뒤흔들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위성 전화를 손에 쥔 중년 남자를 냉랭하게 바라보았다."넘버 1! 뭘 하고 싶은 거야?" 중년 남자는 당황하며 온몸을 떨었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시베리아 울프, 넌 선을 단단히 넘었다!"순간 그가 입을 열어 말했고, 깊은 목소리는 마치 천둥처럼 강력했으며 단 한 마디로 살의를 드러냈다!그가 바로 넘버 1, 한용이다!그는 당시 용국 백만 대군의 최고 장군, 천용 대원수이었다.시베리아 울프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남성은 그의 말에 재빨리 눈살을 찌푸리며
"하하하!"시베리아 울프는 몇 번이나 크게 웃으며 거짓말을 포기한 듯 말했다."한용, 당신이 이 정도로 많이 알아낼 줄은 몰랐군! 어쨌든 이제 알았으니까 더 이상 숨기진 않겠다! 그래, 그 소식을 퍼뜨린 사람이 바로 나고, 내 목표도 한지훈이다! 자, 이제 뭘 어떻게 할 거지?”이 말을 들은 한용의 눈은 압도적인 살의를 뿜어냈고, 그의 몸에서 솟아오르는 기운은 하늘보다 더 장엄했으며 즉시 벙커 건물을 휩쓸고 흑뢰 전체를 뒤덮었다!!!"그렇다면, 당연히 죽어야지!"한용이 차갑게 말했다. "내 손자를 건드린 대가는 죽음뿐이다!"그러나 시베리아 울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나를 죽이고 싶나? 한용, 조사를 했다면 내 뒤에는 서부 9개 나라 정상회가 있다는 것도 알지 않나?! 만약 내가 흑뢰에서 죽는다면, 9개국은 당신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고, 용국 또한 마찬가지다!""그래?! 그렇다면 9개국 정상회가 너 같이 쓸모없는 놈을 포기할 건지, 아니면 나 혹은 용국과 전쟁을 벌일 것인지 그 선택이 궁금하군!"한용이 차갑게 말했고, 손에 쥐고 있던 펜이 갑자기 빛을 내며 날아가 시베리아 울프의 손바닥을 관통했다! "아아악!"순간, 시베리아 울프는 관통된 피 묻은 손바닥을 잡고, 분노로 가득 찬 붉은 눈으로 눈앞의 한용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한용! 이곳은 흑뢰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모든 흑뢰를 등지는 것 밖에는 안 된다고!!!""그래서, 뭐가 문제지? 흑뢰가 내 적이라면 난 흑뢰를 멸할 테고, 9개국이 내 적이라면 그곳 또한 멸망시킬 테다!""시베리아 울프, 이제 넌 끝이야!"한용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용이 손을 들자 탁자 위에 펜이 모두 흔들리며 공중에 떠올랐고, 시베리아 울프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한용을 바라보았다.펜은 순식간에 시베리아 울프의 몸을 관통했고, 그의 몸에 여섯 개의 핏구멍이 남겨졌다!"쿨럭!"시베리아 울프는 피로 뒤덮여 공포에 질린 눈으로 한용을 바라보았고, 중얼거리며 말했다."너… 정말 천왕의 경지에 이르
같은 시각, 한지훈이 있는 곳. 국왕과 용 선생이 전투기에서 직접 뛰어내렸고, 그들이 입고 있던 로브가 펄럭였다. 두 개의 앞머리로 거대한 바위가 땅에 떨어지는 듯한 두 자태가 극도로 광활하고 차가운 아우라를 발산한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그림자는 마치 거대한 바위가 땅에 떨어지는 듯했으며, 극도로 매서운 기운을 발산했다.이 기운은 순식간에 전 흑뢰를 휩쓸고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국왕 폐하! 용 선생님!"이때, 한지훈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국왕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고, 뒷짐을 진 채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훌륭하군, 네 실력이 또 늘었어. 곧 나와 용 선생을 따라잡을 거다."국왕도 한지훈의 실력에 감탄했고, 천자각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한지훈의 실력은 확실히 더 강해져 있었다!한 씨 가문의 혈통은 역시나 무서울 정도로 강력했다! 수십 년 전, 이미 여러 나라의 강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한용이 있지 않았는가! 이제 한지훈은 육성에 도달하여 그들과 동등한 무적의 존재가 되었으며, 다시 한번 모든 나라의 강자들을 겁주기에 충분했다! 용 선생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지훈에게 인사했다.그 후, 국왕은 맞은편에 있는 삼존 육성을 냉담하게 바라보았다. "짐은 용국의 국왕이다. 세 사람 중 누가 나와 겨루겠는가? 아니면 동시에 덤빌 텐가?"그의 한 마디에 밀림에는 찬 바람이 불어왔고, 뒤에 서 있던 한지훈도 그의 말을 듣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국왕은 과연 패기가 넘쳤고, 홀로 삼존 육성을 상대하려 했다. 용국의 국왕 다운 기세였으며, 그 장엄한 기세와 위엄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맞은편에 있는 삼존 육성들은 극도로 안색이 어두워지며 서로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이 두려움은 금방 사라졌다.결국 그들 또한 육성 강자이지 않은가! 그들은 국왕과 용 선생도 육성이라고 판단할 수 있었다.00은 순간 굳은 얼굴로 말을 꺼냈다."용국의 국왕께서 직접 흑뢰에 발걸음을 하시다니, 참으로 뜻밖이네요! 하지만, 국왕 폐하께서
이때, 02는 03이 날아가 우뚝 솟은 고목에 박히는 것을 보자 공격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서서 조심스럽게 국왕을 바라보았다.국왕은 뒷짐을 진 채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고, 눈빛이 번쩍였다."세 사람, 아직도 싸우고 싶은가?"국왕이 물었다.이때 00은 가슴을 부여잡고 멀리서 천천히 걸어오더니, 고목에 박혀 있던 03의 어깨에서 나비 검을 유유히 뽑아냈다.03은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져 이미 피로 물든 어깨를 감싸며 증오와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국왕을 바라보았다!00은 국왕과 용 선생, 한지훈을 바라보며 마침내 말을 꺼냈다.“용국의 국왕 폐하께서는 역시나 강하십니다! 오늘, 저희의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그 후 00은 02, 03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그러자 국왕은 돌아서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엇을 더 해야 하지?”한지훈은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감시 구역으로 가서 할아버지를 찾아야겠습니다.”국왕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건넸다.“그래, 우리는 밖에서 널 기다리지. 만약 할아버지를 찾게 되면 날 대신해서 말을 전해 다오, 우리 용국이 당신에게 신세를 졌다고! 만약 찾지 못한다면 이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곳에는 아직 강자가 남아 있으니 말이야.”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아직도 강자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국왕의 얼굴은 엄숙함으로 가득 차 있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그것도 나와 용 선생보다 더 강한 자이지!”이 말을 할 때, 국왕의 심오한 눈은 밀림 깊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이 느낌은 틀림없이 사령관 급의 강자를 뛰어넘는 기운이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재빨리 자리를 옮겼고, 용린과 함께 지프차를 몰고 흑뢰 감시 구역으로 향했다.어느새 그들은 흑뢰 중앙의 벙커에 도착했고, 이미 그곳의 방어 세력이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시체는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어떤 투쟁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용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시체의 부상을 확인했고,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크리스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를 발로 차서 날려보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첫째, 용국인은 쓰레기가 아니다! 둘째, 난 그저 심여운에게 안전하게 널 구출해 내는 것만 약속했을 뿐, 널 살려서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네가 만약 용국을 한 번만 더 모욕한다면, 네 결말은 이들과 같을 거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지프차에 올라탔다.크리스는 바닥에 쓰러져 배를 움켜쥔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용린에게 멱살을 잡혀 그대로 지프차에 던져졌다. 곧, 지프차는 현장을 떠났다.차 안에서 크리스가 소리쳤다."망할 심여운, 바보 같은 두 놈을 보내서 날 구하게 하다니! 너희 둘 기다려, 내가 나가기만 하면 반드시 네놈들을 죽일 테다!""퍽!"그러자 한지훈은 크리스의 머리를 가격했고, 크리스는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한지훈 일행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벙커 3층 꼭대기에 검은색 가운을 입은 두 그림자가 나타났다.한용은 멀리서 밀림 속을 누비는 지프차를 애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자, 보고하러 돌아가시죠." 검은색 가운을 입은 또 다른 인물이 차분하게 말하자, 두 사람은 감시 구역을 떠났다. 한지훈은 30분 뒤 서구의 본거지에 도착해 앨리스와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용국 국왕과 용 선생은 한지훈이 무사히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일찍 흑뢰를 떠났다. 다음으로 마주할 국제정세는 더욱 위험했다. 서구 본거지. 앨리스는 한지훈이 지프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자, 신이 나서 한지훈에게 달려가 그를 껴안고 키스하려 했다. 다행히 한지훈은 잽싸게 그녀를 피했고, 앨리스는 그런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미안해 앨리스, 난 이미 결혼을 했고 아내도 있어. 그러니 네 열정은 마음만 받을게."한지훈이 이 말을 하자, 앨리스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총을 꺼내며 말했다."누구야, 누가 나 앨리스의 전신을 빼앗은 거지?! 지금 당장 가서 겨룬 다음 이기는 사람이 당신을 가지는 걸로 하자고!"이 말을 들
"젠장! 도련님, 괜찮으십니까?"심여운은 달려가서 크리스의 입에서 냄새나는 양말을 꺼낸 뒤, 그의 몸에 묶인 밧줄을 풀었다!그 순간, 크리스는 심여운의 허리에서 총을 뽑고 벌떡 일어나 멀리 있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빌어먹을 용국 자식들아, 다 죽어버려!!!"탕, 탕, 탕!총 세 발의 총성이 울렸고, 이때 심여운은 놀라서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쌀 뻔했다!하지만 이 세 발은 역시나 한지훈을 명중시키지 못했다. 용린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 크리스의 손목을 잡았고, 그의 손에서 권총을 빼앗았다.곧이어 용린이 크리스를 발로 걷어차자, 그는 수 미터 떨어진 곳에 내동댕이쳐졌다!그러자 용린은 총을 들고 땅바닥에 쓰러진 크리스에게 겨누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왕님을 암살하는 것은 중범죄입니다!"용린이 총을 쏘려는 것을 본 심여운은 달려들며 소리쳤다."잠깐만요! 용린 형제, 잠깐만!"그러자 용린은 심여운 쪽을 바라보았고, 심여운은 아첨하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죄송합니다, 저희 집안 도련님께서 오만한 태도가 익숙해서 그렇습니다. 용린 형제님께서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용린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때 한지훈이 다가와 여전히 분에 찬 듯한 얼굴로 바닥에 누워 있는 크리스를 바라보았고, 심여운에게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심 선생의 체면을 봐서라도 목숨만은 살려주겠습니다! 하지만, 다음은 없습니다!""예, 예, 예!"심여운은 재빨리 돌아서서 크리스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이때, 크리스는 심여운의 뺨을 때리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심여운! 빌어먹을 자식! 네가 감히 용국 사람 몇 명한테 쫄아?!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다 말하고, 널 벌할테다!!!"말을 마친 크리스는 고개를 돌리고 휙 가버렸고, 심여운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으며 눈에는 한 줄기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는 재빨리 표정을 감추고 뒤를 돌아 한지훈 일행에게 허리를 굽힌 뒤 크리스를 뒤쫓아가며 외쳤다."도련님, 기다리세요…
9개국 정상회에, 40만 대군이라고?!용일의 말을 듣자, 한지훈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눈매도 날카롭게 변해갔다. 감히 용국을 무력으로 위협하다니, 대단한 9개국 정상회 납셨군! 짐승 같은 놈들, 우리 용국을 멸하려 들다니!!!한지훈은 싸늘하게 소리쳤다."북양의 모든 병사들에게 전하라! 30만 북양 파용군을 즉시 집결하여 완전 무장하라! 10만은 북양에 머물고, 20만은 즉시 용정으로 돌진하도록! 명심해, 반드시 북양에 있는 30만 대군의 움직임을 하루 종일 알려야 할 거야!""예, 알겠습니다!"용일이 대답했다."그리고, 동팽전역과 남역구는 아직 소식이 없는 건가?"한지훈이 묻자, 용일이 대답했다."사령관님, 동팽전역과 남역구는 아직 움직임이 없습니다! 이번 9개국 정상회가 용경에 집결한 건 사령관님의 미래를 위해서이니, 그들은 상황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휴대폰을 꺼내 먼저 동팽전역의 서효양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한지훈은 어떠한 인사치레도 없이 직설적으로 물었다."소더 킹! 9개국 정상회가 용경에 집결하고 40만 대군이 용국 사방 국문을 포위하고 있는데, 동팽전역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단 말인가?!"전화 반대편에는 동팽전역 총지휘 작전실에 서효양이 뒷짐을 진 채 엄숙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바로 앞 거대한 작전 전광판을 엄숙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북양왕!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내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누가 그랬어? 9개국 정상회의 소인배들이 용경에 집결해 국왕님을 협박하고, 40만 대군을 용국으로 보냈는데! 동팽전역의 제1 상장군인 내가 어떻게 아무런 조치가 없을 수 있냔 말이야!""그런데 왜 당신이 군대를 파견하는 걸 보지 못한 거지?"한지훈이 냉랭하게 묻자, 서효양은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아직은 때가 아니야!""언제가 그 때지?"한지훈이 다시 묻자, 서효양이 대답했다."당신이 용정에 들어서고, 9개국 정상회의 대사들을 만나 우리나라의 위세를 떨
곧 한지훈과 용일은 주군 본부의 전용기를 타고 곧장 용경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용경, 외국 대사를 접대하는 국빈 호텔 안. 이곳은 용경에서 가장 장엄한 호텔이었고, 연회 손님은 모두 전 세계의 대표들이었다. 웬만한 큰 사건은 이곳에서 회의와 뉴스 브리핑을 진행했다. 현재, 국빈 호텔 반경 5마일 안은 이미 모두 계엄령이 내려졌으며, 모든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모든 길모퉁이에는 짙은 녹색 군복을 입은 중무장한 특수부대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국빈 호텔 1km 이내에는 중무장한 경비병까지 있었고 탱크, 장갑차, 미사일 차량이 모두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국빈 호텔 최상층에는 약 2천 평에 달하는 거대한 회의실이 있으며, 그곳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문 앞에는 9개국의 깃발과 용국의 깃발이 놓여 있다. 9개국 정상회 대표들과 9개국 특별대사들은 얼굴을 붉힌 채 회의실 한쪽에 앉아 있었고, 반대편 용국 작전부 대표 및 용각 대표들과 격렬한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그중 매부리코와 짙은 푸른 눈을 가진 중년의 백인 남자가 용국 외교대사인 왕린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왕 대사님! 이번 우리 9개국 정상회의 목적은 바로 용국, 북양의 총사령관 한지훈의 직위를 박탈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히 그를 작전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할 겁니다. 게다가 당신들은 흑뢰에 천억 달러의 손해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겁니다! 기억하세요, 천억 달러입니다!""맞습니다! 이번에 용국은 아주 선을 넘었습니다! 그야말로 인권을 박탈하는 행위를 한 겁니다!""특히 그 한지훈은 직위에서 해임되고 군사 법정에 서야 합니다!!"맞은편 9개국 대사들은 격앙된 표정으로 소리쳤다. 앉아 있던 왕린과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의 요구에 응할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 용국 전구 내부 문제이며, 우리 용국작전부가 결정할 일입니다! 9개국 정상회는 우리 용국 작전부의 결의에 간섭할 권리가 없습니다!""
한지훈의 말에, 유장군은 한껏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한지훈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괜찮았었는데, 한지훈이 뜻밖의 말을 꺼내자 유장군은 그를 달리 보게 되었다. 필칸트는 4성 천급 천왕계인데, 너 같은 사령관 강자가 찾아가서 괜히 남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 될 텐데? 일단 충돌이 발생하게 되면, 마영리를 되찾을 생각은 영원히 기대하지도 마! 그러나 한지훈은 필경 흑병대 사람이기에 유장군은 불만을 품고 있어도 겉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용국에서의 흑병대 권력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컸으니까. 만일 잘못 보였다가 한지훈이 용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기왕 네가 기어코 죽으려고 그 길을 떠나려 한다면, 네가 과연 어떻게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똑똑히 지켜볼게! 이내 진개국은 천천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선생님, 신중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오늘 저녁, 정말 필칸트를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저희 용인을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저희한테 매우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고요!”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요? 저희 용인들에게 매우 불친절하다고요? 그럼 더더욱 그 사람을 알아가고 싶네요! 마침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그 말을 들은 유장군은, 한지훈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그에 반면 진개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흑병대 본부가 한지훈을 파견한 이상 그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 거라 믿었다. 이내 잠시 생각에 잠긴 진개국은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그럼 저희는 한 선생님이 뜻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선물을 준비하고, 저희는 저녁에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는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실 선물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1원짜리 봉투 두 개만
그 말에 진개국은 난색한 표정을 띤 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 선생님, 전 사실 그렇게나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에서도 손꼽히는 대가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에서도 서열 6위를 차지하는 대가문입니다. 반면 저는 단지 소상인일 뿐이라 그만큼의 대가문을 만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이내 진개국은 한지훈과 유 장군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 사실 칸트 가문은 용국이나 미륙에서는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의 공작 가문으로서, 지위는 말할 것도 없고 근 십여 년 동안 가문에서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용국과 달리 프랑스는 전투력으로 귀족 간의 서열을 구분하고 있었다. 근 몇 년간 칸트 가문은 젊은 세대 강자만 해도 네 명의 천왕급 인물을 배양시켰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까지 달성했다. 그는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 그리고 수제자 오마르와 함께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차에 오른 후, 유장 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진 선생이 전혀 힘을 쓰려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의 말대로 칸트 가문은 지금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은 감히 마영리를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겁니다!”“그러니 한 선생께서는 부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저희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내어 칸트 가문 사람들을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해 볼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이곳에 처음 온 것이니 남에게 강요하기도 불편했다. 이때 한창 운전하고 있던 진개국이 한마디 했다. “한 선생님, 만약 정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고 싶으시다면 저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 “네? 무슨 방법이죠. 말해보세요!”진개국은 허허 웃
제이슨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한지훈은 그제야 대략적인 감이 잡혔다. 뒤이어 이틀 동안 한지훈은 줄곧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필경 이번 유럽 방문기는, 과연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돌아올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제이슨 또한 마찬가지로 이틀 동안 용국 특산물까지 가득 사들고는 집안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어주기도 했다. 사실 그의 미래는, 이 집안에서 미움을 받게 되냐 아니냐에 달려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면 대가를 따지지 않고 더욱더 위로 올라가 가문에서 자신의 지위를 높여야 했다. 그리고 이틀 후, 한지훈은 제이슨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럽으로 향하는 중, 한지훈은 제이슨으로부터 이번에 유럽 무도 학원에 모집된 용국인 학생은 6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6명의 실력은 대부분 사령관 경지에 머물러 있었고, 유럽의 학생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 그 사실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창밖을 응시하였다. “그 말은 즉, 용국에는 천왕계 실력의 수강생이 한 명도 없다는 거네!”“주인님, 비록 천왕계 수강생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용국에서는 두 명의 교사를 파견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제이슨은 한지훈에게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학생 모집은 바로, 무도 학원이 고의로 용국을 소외시켜 다른 수단을 통해 용국을 배척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의 야비한 속셈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드러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행기는 프랑스의 수도에 착륙하였고, 제이슨은 한지훈을 데리고 가장 먼저 무도 학원으로 향하여 등록하였다. 이내 한지훈을 도와 학원에 이틀간의 휴가를 내고는, 한지훈을 데리고 무도 학원에서 빠져나오고 나서야 제이슨은 비로소 식은땀을 닦아냈다. “주인님, 방금 엄청 위험했어요. 아까 그 교관이 바로 러셀로란 가문 사람이었어요!”“방금 주인님께서 계속 아래
한지훈은 반드시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유럽 여행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된다. “한 선생님, 사실... 그 출입국 기록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진 선생님과 함께 출국하셨기에 그 사실만으로도 한 군림의 정체가 바로 한 선생님이라는 걸 설명하는 겁니다!”나계홍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곧바로 진우에게 문자를 보내, 즉시 그와 자신의 출입국 기록을 소각하라고 했다. 이내 한지훈은 나계홍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했어!”그러자 나계홍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한 선생님, 일단 제 차에 타십시오. 제가 선생님을 한 씨 공관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한 씨 공관? 그 말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강중을 떠난 지 이제 겨우 며칠밖에 안 됐는데 벌써 또 한 씨 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어두워진 한지훈의 표정에 나계홍은 급히 해명했다. “한 선생님, 사실 변한 건 크게 없습니다. 다만 인테리어를 조금 개선했을 뿐입니다. 이것 또한 도청 선배님의 뜻이라 전 단지 명령받은 대로 진행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새로 이름까지 지었습니다. 필경 사모님도 이젠 국부인의 신분이 되셨으니 공관이라고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나계홍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차는 한 씨 별장으로 향했다. 지금의 한 씨 별장은, 며칠 전 한지훈이 지냈을 때의 모습보다 훨씬 웅장했다. 담장만 해도 높이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 있었고, 담장 정중앙에 있는 별장은 앞문과 뒷문으로 향하는 길에 모두 1리 정도 되는 광활한 땅을 두고 있었다. 이는 도청 전인이 강우연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였다. 또한 주위에 안배한 천검종 제자 초소들 중, 가장 실력이 약한 초소라 하더라도 최소 4성 전신계 강자였다. 일반 무종이라면 감히 한 씨 공관에 한 발짝도 들어갈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강중에 벌써 도착했다고?”“그렇습니다. 저는 가문을 대표해서 용국 무도 학원에 입학할 학생들을 선발하러 온 겁니다. 이틀 안에 오륙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문 사람들이 의심할 겁니다!”제이슨은 한지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시간이 이렇게 촉박하다고?”한지훈은 의아한 듯 물었다.“주인님, 사실상 무도생은 이미 내정되어 있고 저는 형식적으로 얼굴만 비추는 겁니다. 혹시 미리 정해둔 학생과 얼굴이 좀 다른지 정도만 확인하면 됩니다!”“다른 건 제가 나설 일도 아니고요. 하지만 제 권한으로 주인님은 실력 테스트를 면제해 드릴 수 있습니다!”제이슨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오늘 오후에 바로 강중으로 돌아가지.”한지훈은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고, 국왕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한지훈 사령관, 이번에 오륙에 가는 김에 용국을 위해 한 사람만 데려와 줄 수 있겠나? 그자는 광명존과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네.”“하지만 칸트라는 가문에 의해 숨겨져서 우리가 사람을 보내 몇 번이나 교섭을 시도했지만 전부 허탕만 쳤지!”한지훈은 눈썹을 두어 번 꿈틀거리며,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오? 그자의 이름이 뭡니까?”“마영리! 한때 흑병대 소속이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지. 광명존의 입을 통해 알아낸 사실인데, 그자가 용국의 기밀 문서를 다수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다만 그 문서들은 용국 내에 있어서, 섣불리 용국으로 돌아오지는 못하고 있다고 하니……”국왕은 말을 하다 말고 진우에게 시선을 돌렸고, 진우는 재빨리 말을 받았다. “그 기밀 문서들이 바로 그자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패인 셈입니다. 그자는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 문서를 넘기려 하지는 않을 겁니다. 마영리만 잡아들여서 기밀 문서를 전부 없애 버리면, 모든 게 해결될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최선을 다해보죠.”진우는 명함 한 장을 한지훈에게 건네며
“오늘, 진왕검이 제자리를 찾았으니, 우리 용국의 국운은 창대하리라!”쏴아!진왕검의 칼날에서 섬광이 터져 나오며, 순식간에 대지를 환하게 비추었다!양옆으로 서 있었던 사졸들은 일제히 총을 높이 치켜들고, 국왕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수많은 백성 또한 일제히 무릎을 꿇고 큰 목소리로 환호했다. 백 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웅장한 굉음이 멎은 후에야, 한지훈은 몸을 일으켜 국왕에게 말을 건넸다. “국왕 폐하, 백여 년 전 진왕검을 강탈해 갔던 카일 가문이 오늘 폐하께 머리 조아려 사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엎드려 있습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몸을 살짝 옆으로 비켜서며 손짓으로 안드레 일행을 가리켰다.한지훈의 손끝이 향한 곳을 바라보니, 안드레와 카일 가문의 무리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풀이 죽은 모습으로 앞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국왕은 부릅뜬 눈에서 날카로운 광채를 뿜어내며, 눈앞에 서 있는 수십 명의 무리를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비록 그들이 백여 년 전 진왕검을 강탈했던 원흉들은 아니었지만, 나라의 원한과 가문의 깊은 슬픔은 뼈에 사무쳐 잊을 수 없었다!“무릎 꿇어라!”수천 명의 어림군이 일제히 우렁찬 함성을 내질렀다.“무릎 꿇어라!”수만 명의 백성들 또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천신계 강자인 안드레조차 국왕과 어림군, 그리고 용국 백성들이 뿜어내는 거대한 위압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그의 뒤에 서 있던 카일 가문 사람들은 한지훈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었다.“안드레, 무릎을 꿇어라! 그리고 나의 용국 국왕께, 열 번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라!”한지훈은 뒷짐을 진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털썩!안드레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고, 고개를 쳐들고 국왕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저 안드레가 카일 가문을 대표하여, 용국의 국왕 폐하와 용국 만백성에게 사죄드립니다!”말을 마친 안드레는, 두 눈을 감고 오만했던 고개를 숙였다.쿵!무거운 굉음과 함께, 안드레의 이마가 땅에
용칠은 소매로 이미 굳어버린 눈가의 핏자국을 거칠게 훔쳐냈고, 두 손으로 정복자의 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검자루를 움켜쥔 그의 손에 온 힘이 실리며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오마르는 섬뜩한 냉기를 뿜어내는 정복자의 검날이 자신의 목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며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내질렀다. “아악! 안 돼!”푸욱!묵직한 파열음과 함께, 오마르의 머리가 공중으로 높이 솟아올랐다. 잘려나간 머리가 뒹굴고, 몸통은 핏물을 왈칵 쏟아내며 갑판 위로 푹 쓰러졌다.오마르의 시체가 갑판에 쓰러지는 것을 본 안드레는 눈앞이 캄캄해졌고, 몸을 휘청이며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오마르는 그가 가장 아끼는 제자이자, 미래의 후계자였다!20년 안에 천신계에 발을 들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강자였거늘!그런 제자가, 하필이면 용국에서 온 저 정체불명의 젊은이를 잘못 건드린 탓에 목이 잘려 죽다니!“안드레, 네놈이 직접 카일 가문 사람들을 이끌고 용경으로 가서 국왕께 머리 조아려 사죄하도록 하라. 불만은 없겠지?!”한지훈의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박혔다.안드레는 두 눈을 질끈 감았고, 치욕감에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불… 불만 없습니다!”한지훈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용칠의 손에 들린 정복자의 검을 가리키며 다시 말했다. “이 검은 내 친구에게 선물로 주겠다. 괜찮겠나?”괜찮겠냐고?!안드레는 속으로 쓴웃음을 삼켰다. 감히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그는 감히 그럴 수 없었다!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괜찮습니다!”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뱃머리로 걸어가 거친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때 유람선은 이미 방향을 틀어 용국을 향해 뱃머리를 돌린 후였고, 밤낮으로 꼬박 하루를 항해한 끝에 유람선은 용국의 북방 항구에 닿았다.이곳에서 용경까지는 불과 200리 떨어져 있었고, 세 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한지훈 일행은 용경으로 돌아왔다.천자각.흑병대로부터 진왕검이 용국으로 돌아왔다는
저분은 틀림없이 한지훈 사령관님이시다! 한지훈의 모습을 또렷이 확인하는 순간, 용칠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주체할 수없이 쏟아져 내렸다!그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고, 국보인 진왕검을 되찾지 못하고 이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애초에 이 배에 오를 때부터 용칠은 살아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상대가 아무리 모진 고문을 가해도, 그는 단 한 마디의 정보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한지훈은 성큼 걸음을 옮겨 용칠의 바로 앞에 섰고, 온통 피투성이인 용칠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그랬느냐!”한지훈의 질문에 오마르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고, 그는 안드레를 향해 도움을 갈구하는 눈빛을 보냈다.“한지훈 선생님, 저희는 정복자의 검을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그리고 용국 국왕께 무릎 꿇고 사죄드릴 것을 맹세합니다! 부디......”안드레가 한 걸음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그의 속내는 뻔했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니니, 이쯤에서 적당히 마무리 짓고 넘어가자는 것이었다.“내가 너에게 묻고 있다.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냐?”한지훈은 안드레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용칠에게 다시 물었다.용칠은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쉬고,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안드레 뒤에 서 있는 오마르를 가리켰다.“한지훈 선생님, 저는......”안드레가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짝!한지훈의 손이 번개처럼 움직여 안드레의 뺨을 후려쳤고,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네놈을 살려둔 것만으로도 이미 은혜가 하늘에 닿을 듯하거늘, 쓸데없는 소리를 한마디라도 더 지껄였다간, 그땐 죽음뿐이다!”안드레는 침을 꿀꺽 삼키고 입을 다물었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 물러섰다.“저놈을 쳐 죽여라!”한지훈은 손가락으로 오마르를 가리키며 명령했다.“예!”용칠은 즉시 앞으로 튀어 나가 주먹을 휘둘러 오마르의 얼굴을 강타했다.퍽! 퍽! 퍽!연달아 세 방의 주먹이 꽂혔고, 오마르는 코와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네
너무 업신여긴다고?!한지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진왕검을 손에 쥔 채 안드레의 코앞까지 다가가 냉랭하게 쏘아붙였다. “업신여겨? 네놈은 아직 업신여기는 게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군!”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섬광처럼 뻗어나간 발이 안드레의 뺨을 후려갈겼다!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안드레의 뺨에는 선명한 신발 자국이 새겨졌다.“감히 나의 용국 백성을 살해해? 천벌 받을 놈!”한지훈은 손을 휘둘러 다시 한번 안드레의 뺨을 강타했다. 하지만 그의 몸이 해수면에 닿기도 전에, 한지훈이 손을 뻗자 불가사의한 힘이 안드레를 끌어당겨 다시 한지훈의 눈앞으로 되돌려 놓았다.콰앙!한지훈의 묵직한 주먹이 안드레의 흉곽 정중앙을 꿰뚫었다.“커헉!”안드레는 입안 가득 피를 쏟아내며 곧장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쏴아아!한지훈이 손을 들자, 심해에서 검은 소용돌이가 솟아올랐다. 소용돌이는 안드레의 몸을 휩쓸어 수면 위로 끌어올리더니, 순식간에 백 미터 상공으로 솟구쳐 올랐다!“묻겠다, 카일 가문을 용경에 끌고 와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는 것에 이의가 있나?!”한지훈은 손을 뻗어 안드레의 멱살을 움켜쥐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안드레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의 없습니다!”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상황에, 안드레의 얼굴은 불타는 듯 뜨거웠다.그가 누구인가?발 한 번 구르면 오륙 전체가 떨며 그 앞에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는 안드레였다!그런 그가 지금, 굴욕을 삼키고 있었다.평소라면 일국의 국왕조차 함부로 알현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국왕이라 할지라도 그를 만나려면 삼고초려를 해야 했고, 막상 만난다 해도 깍듯하게 예를 갖춰야 했다.하지만 지금은?한지훈의 눈앞에서 그는 그저 굴욕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나의 용국 백성에게 사죄하라 명할 것이다. 불만 있나?!”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진왕검은 섬뜩한 빛을 뿜어냈다!“없… 없습니다!”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무릎 꿇어라!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