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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그의 뒤에 지키고 서 있던 용병들도 총을 둘고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심여운의 얼굴이 분노로 시뻘겋게 물들었다. 하지만 대놓고 불만을 표출할 수 도 없었기에 난감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 선생, 어떻게 할까요?”

한지훈은 한치 주저도 없이 답했다.

“제가 들어가겠습니다.”

“사령관님!”

“안 됩니다, 각하!”

“절대 안 됩니다. 내부에 무슨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무조건 저희는 사령관님의 신변을 지켜야 합니다.”

용일과 용린이 다급히 말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 내가 알아서 잘 대처할 수 있어. 너희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 3일이 지났는데도 내가 나오지 않으면 돌아가서 전에 계획했던 대로 진행하면 돼.”

“예, 알겠습니다!”

용린과 용일은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멀어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철문이 다시 닫히고 용린과 용일은 경계 태세를 취하고 문밖에 똑바로 섰다.

문지기는 싸늘한 눈빛으로 용일을 노려보다가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용일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옆에 있던 용린이 그를 말렸다.

“일 복잡하게 만들지 마.”

용일은 그제야 분을 참으며 묵묵히 주먹을 내려놓았다.

사내는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더니 땅에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겼다.

그 시각, 거대한 성벽의 안쪽.

한지훈은 총을 든 용병들과 함께 긴 통로를 걷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원시우림이었다.

흑뢰는 원시우림의 바깥을 성벽으로 들러 지어진 곳이었다.

이곳은 완전한 야생이 살아 숨쉬는 곳이었다.

주변에서 야수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길가에는 야수에게 물어 뜯겨 죽은 해골들이 즐비했다.

해골들의 팔과 발에는 철녹이 가득 낀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이곳에 갇힌 죄수들은 원시우림에서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다가 죽었단 말인가?

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고 있자 앞에서 걷던 사내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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