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이번에 제가 송씨 가문에게 저지른 일도 충분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나쁜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이것 말고도 더 있잖아? 너에게 당한 여자가 한둘이 아니었다고 들었는데. 심지어 넌 지독한 수단으로 여자들을 괴롭혔다며?”예천우는 차갑게 말했다.사실 예천우는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고 있었으나 방금 송씨 가문으로 올 때 차 안에서 송미령이 그에게 알려 줬다.려정수는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창백해져서 다급하게 말했다.“네. 이제는 정말 제 잘못을 알겠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게다가 맹세하는데 이따가 예전에 찍었던 영상들을 즉시 삭제하고 앞으로 좋은 사람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살짝 놀랐다.“심지어 영상까지 찍었어?”그러자 려정수는 이내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스스로 찍은 영상을 연구하면서 경험을 종합하여 새로운 수단과 더 자극적인 방법을 찾는 걸 좋아했다.려정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예천우가 차갑게 말했다.“네 할아버지의 체면을 봐서 내가 너에게 한 번만 기회를 줄게. 당장 그 영상들을 나한테 줘. 그러면 오늘 네 죄를 묻지 않을게.”“그게...”려정수는 살짝 망설이고 있었다. 영상에는 차마 눈뜨고 보기 흉할 정도로 너무 변태스러운 내용이 많았다. 만약 영상이 유포된다면 려정수는 죽는 것보다 더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왜. 내가 영상이 없으면 널 혼내주지 못할 것 같아?”“아니에요!”“용왕님께서 저와 려씨 가문을 혼내려면 너무 쉬운 일이죠. 굳이 영상이 필요하지도 않으시겠는데... 알겠어요. 바로... 바로 드릴게요.”려정수는 몸에서 얇고 작은 하드디스크를 꺼냈다. 그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었고 저장 성능이 아주 좋고 메모리가 매우 컸다.그렇지 않으면 그의 많고 많은 영상을 담을 수가 없었다.예천우는 하드디스크를 받고 안의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렇게 겁을 먹은 려정수를 보니 자신을 속일 수는 없을 것이다.“그게... 용왕님, 영상을 제발 유
려정수는 이제 진정을 되찾고 전화를 받고 또 건방진 표정을 지었다.“어르신, 무슨 일입니까?”“그게... 정수 도련님, 혹시 내일 시간 되세요?”임국종이 다급하게 말했다. 임완유와 려정수의 일은 반드시 재빨리 기회를 잡아야 했다. 려정수는 분명히 임완유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았다.임국종은 예전부터 려정수를 마음에 들어 했고 그와 임완유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예전에 려정수는 임완유를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만약에 두 사람이 인연을 맺으면 임국종은 오랜 친구와 사돈이 될 것이다.려정수는 그 말을 듣더니 재빨리 입을 열었다.“내일이요? 지금까지만 별다른 계획이 없어요.”“잘됐네요. 오늘은 너무 급하게 준비해서 점심도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네요. 내일 점심에 시간 되면 정식으로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요. 식사하는 김에 도련님과 완유의 일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요.”“저와 임완유 씨요? 완유 씨가 저와 함께 있고 싶다고 한 건가요?”려정수는 마음속의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꼭 그런 건 아니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와 완유의 부모는 도련님을 매우 좋아해요. 반드시 잘 맺어드리겠어요.”“좋아요. 솔직히 말해서 저도 완유를 매우 마음에 들어 해요. 하지만 억지로 완유 씨를 가지고 싶지 않아요. 완유 씨가 저를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강요하지 않을게요.”려정수는 점잖은 사람인 척 연기하고 있었다.임국종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고 려정수가 방금 했던 말을 생각하자 더더욱 만족스러웠다.임국종은 려정수야말로 임씨 가문에 어울릴 수 있는 최고의 사위라고 생각했다.껌딱지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파렴치한 예천우와는 아주 달랐다.임국종은 예전에 임완유와 예천우 두 사람을 결혼시킨 걸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만약 그때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이다.려정수는 내일 임완유를 만날 생각을 하자 즉시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는 몸에 난 상처들을 잘 처리해야 했다. 특히 얼굴에 난 손바닥 자국을 잘
생각해 보니 송문복의 말대로 신분을 감추고 있으면 확실히 귀찮은 일이 적어질 것이다.“예천우 씨, 방금 정말 너무 멋있고 대단했어요. 이렇게 무서운 신분일 줄은 몰랐어요.”송미령도 앞으로 나와 감격에 찬 어조로 말했다.그러자 송문복은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송미령이 말실수를 해서 용왕님을 화나게 할까 봐 걱정했다. 용왕님은 려씨 가문 같은 용도의 대가족 사람들도 손쉽게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무서운 존재였다.오히려 예천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웃으며 말했다.“제가 말했잖아요. 송미령 씨에게 제가 어떻게 벌레를 죽이는지 보여주겠다고요. 말하면 말한 대로 해야죠.”“네. 예천우 씨와 비기면 려정수는 어쩌면 벌레 한 마리만도 못한 것 같네요.”송미령은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예천우 씨, 그거 알아요? 예천우 씨는 줄곧 제가 숭배하는 우상이었어요.”예천우가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송미령은 말을 이어갔다.“제가 용왕님을 숭배했다고요.”그러자 예천우는 문득 깨닫고 웃으며 대답했다.“미령 씨 말대로라면 제가 사진도 찍어드리고 사인도 하나 해드릴까요?”“말만 하지 말고 빨리해 줘요.”송미령은 심지어 예천우에게 농담을 던지고 있었다.예천우는 어이가 없었지만 웃으며 대답했다.“됐어요. 송씨 가문의 일은 해결했으니 먼저 가볼게요.”‘이렇게 바로 간다고?’송문복은 갑자기 완전히 멍해졌다.‘미령이가 말했던 10배의 배상금도 아직 주지 않았는데 예천우 씨가 벌써 떠난다고? ’‘잠깐만, 예천우 씨가 방금 미령이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설마 미령이를 좋아하는 걸까?’하지만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 같았다. 송미령은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쁘게 생겼다. 게다가 송미령도 예천우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 같았다.송미령이 만약 예천우에게 시집간다면 송씨 가문은 엄청나게 크게 발전할 것이다.그런 생각을 하니 송문복은 살짝 감격했지만 그는 실수라도 저지를 까봐 이내 말했다.“예천우 씨
예천우는 오늘 원래 대표님으로 부임하러 가려고 했는데 송씨 가문에 일이 생겨서 시간이 많이 지체된 상황이라 아예 전화를 걸었다.예천우는 오늘 돌발 상황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내일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홀스 그룹은 예천우에게 있어서 장난감 같은 존재였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회사 인원이 혼란스러우면 먼저 혼란스러운 대로 놓아두기로 했다. 그럴수록 쓸모 있는 인재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나중에 정말 쓸모 있고 유능한 인재를 승진시키면 예천우도 일이 줄어들 것이다.하지만 예천우가 전화를 끊자마자 임완유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천우야, 지금 뭐 하는 거야? 오늘 대표 부임식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돌발 상황이 좀 생겨서 내일로 미뤄야 할 것 같아.”“뭔 상황이야? 설마 누가 너에게 손을 댔어?”임완유는 잔뜩 긴장해서 즉시 물었다.“아니야. 친구의 큰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었어. 네가 지금 꼭 벗어나고 싶은 사람을 처리해 줬지.”“내가 벗어나고 싶은 사람? 누구야? 설마 정수 도련님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임완유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예천우가 무술 실력이 좋다고 가서 려정수를 때렸을까 봐 걱정했다.“그래. 바로 그 자식이야. 뺨을 한 대 때리더니 바로 자빠지더라고.”“아휴. 너도 정말... 항상 이렇게 무력으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해?”임완유는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네가 아무리 무술 실력이 좋다고 해도 그렇지. 아무나 함부로 때리면 그러다 큰코다칠 수 있어. 려정수가 네 정보를 알아?”“모를 거야.”“그럼 그나마 다행이야. 정말 조심해야 해. 아무 데나 가지 말고. 내가 려정수의 소식이 있으면 바로 너한테 알려줄게. 절대 마주쳐서는 안 돼.”임완유가 다급하게 말했다.“그게. 굳이 그럴 정도까지는 아니야. 사실 난...”“일단 이렇게 하자. 할아버지께서 전화가 왔어. 오늘 홀스 그룹을 못 가면 내일에는 꼭 가야 해. 그리고 요즘에는 반드시 려정수를 피해 다녀.”임완유가 귀띔했다.“그게... 알
“내 이름을 들어봤다면 너도 당문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겠지? 너 같은 새끼를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야. 내 말을 의심하지 마. 네가 실력이 좀 있다고 해도 나한테는 벌레일 뿐이야. 너뿐만 아니라 천해시의 갑부인 양대복도 내 앞에서는 벌레 같은 존재야.”당찬성의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고 확실히 사람에게 위압감을 줬다.“그래서 어떡하라고?”예천우는 당찬성이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몰랐다.“다름이 아니라 너한테 분명히 경고하는데 체은이는 내 여자야. 앞으로 다시는 그녀에게 연락하지 마.”“그래도 내가 연락한다면 어쩔래?”예천우는 드디어 그가 전화한 목적을 알았다.아마도 지난번에 양체은이 몰래 자기한테 전화한 것이 들킨 게 틀림없었다. 어쩐지 그날에 양체은은 섣불리 전화를 끊어버렸다.‘체은이가 전화도 하게 못 하다니. 지독한 새끼구나.’“그러면 죽을 준비나 해.”당찬성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와 동시에 사람을 시켜서 만약 예천우가 여전히 양체은에게 연락하면 바로 예천우를 죽이라고 했다.양체은의 마음을 어지럽힐까 봐 당찬성은 잠시 예천우에게 손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양체은의 협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생각해 보니 양체은은 아무래도 사는 게 편치 않은 것 같았다. 다만 예천우는 사전에 안배한 용문의 스파이가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지 궁금했다.그런 생각을 할 때 마침 용문의 스파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마도 새로운 정보를 얻은 모양이었다.“용왕님!”“말해봐. 무슨 상황이야.”“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체은 아가씨는 이미 당찬성에 의해 당문에서 살고 있어요. 다만 아직은 잠자리를 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체은 아가씨는 전혀 당찬성에게 시집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문은 결혼하면 양씨 가문에게 엄청난 이익을 줄 수 있다고 했대요. 만약 결혼을 승낙하지 않으면 양씨 가문에게 큰 재난을 안겨준다고 협박도 했어요. 보아하니 체은 아가씨도 가족의 이익 때문에
예천우의 말을 듣자 용문의 스파이는 즉시 대답했다.“네. 하지만 당찬성이 수련하는 공법은 아주 횡포하기 짝이 없는 패왕 공법이라고 들었어요. 어느 여자가 감히 그런 사람이랑 2인 수련할 수 있겠어요?”“패왕 공법?”예천우는 안색이 살짝 변했다. 비록 그는 이 공법을 모르지만 들어본 적은 있었다.“당찬성이 수련하는 게 당문 심법이 아니었어?”당문 심법도 대단했고 최고의 공법 중 하나였다.“아니에요.”“그러면 그 자식이 왜 양체은과 결혼하자고 했는지 알 것 같아.”예천우의 눈에는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만약 그렇다면 당찬성은 양체은의 목숨을 원했을 것이다.만약 예천우가 양체은과 함께 수련한다면 양체은에게 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양체은 체내의 나쁜 기운을 씻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련 속도도 빨라질 수 있었다.하지만 당찬성이 수련하는 패왕 공법은 매우 횡포하고 패기 넘치는 공법이었다. 그와 함께 수련하면 그는 양체은의 기운을 전부 빨아들일 것이고 양체은도 빨리 늙어서 죽을 것이다.“네? 왜 그렇게 한 거죠?”용문의 밀정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예천우에게 물었다.“별거 아니야. 넌 계속해서 당찬성의 움직임을 지켜봐.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예천우는 전화를 끊었다. 아무래도 직접 당문에 가봐야 할 것 같았다. 다만 당문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에 가려고 마음먹어도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잘 생각해야 했다.예천우는 당문이 두려운 게 아니라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힘들어질 뿐이다.중요한 건 당문에는 실력이 이미 종사 절정의 경지에 이른 나이가 엄청 많은 어르신이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당문 자체의 실력을 합치면 절대 만만치 않을 것이다.곧 점심이 되자 예천우는 차를 한 레스토랑 앞에 세우고 들어가 룸을 찾아 음식을 먹으려고 했다.그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천우 씨?”예천우가 고개를 돌려 보니 바로 진나비의 매니저였던 장미나였다.장미나는 예천우를 보더니 몹시 기뻐했다.
“천우 씨가 이곳에는 웬일이세요. 빨리, 빨리 앉으세요.”진나비는 즉시 기쁜 표정으로 예천우를 빨리 와서 앉으라고 했다. 그녀의 얼굴에 걸려있는 진심 어린 미소를 보니 정말 기뻐하는 것 같았다.예천우가 진나비의 운명을 바꿔줬기에 그녀는 줄곧 예천우에게 호감이 갔다. 예천우와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예천우가 더욱 좋아졌다.하지만 그렇게 심하게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 요 며칠 줄곧 예천우와 만나려고 약속을 잡으려 했으니 예천우는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진나비는 서운한 동시에 점점 더 예천우 생각이 났다.생각하면 할수록 예천우라는 사람이 점점 좋게 느껴졌다.예천우는 마지못해 진나비의 곁에 앉았고 은은한 향기는 여전히 그를 매우 편안하게 만들었다. 진나비처럼 절세의 미녀를 좋아하지 않을 남자가 없었다.“천우 씨, 요즘 많이 바쁘나 봐요. 저를 만날 시간도 없었던 거예요?”예천우가 앉자마자 진나비의 말투에는 서운한 느낌이 조금 있었다.“그게... 요즘 많이 바쁘긴 합니다.”예천우는 도무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가 고개를 들어보니 옆에 다른 두 명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한 명은 장미나와 약간 비슷하지만, 장미나보다 훨씬 아름다웠다.청순하고 정교한 얼굴에 눈처럼 하얀 피부에 볼록한 가슴을 가진 그녀는 매우 젊어 보였다.다른 여자는 좀 성숙해 보였다. 전체적으로 세련돼 보이는 단발머리, 옷차림도 엄청 깔끔했다.예천우가 궁금해서 물었다.“나비 씨, 이분들은 누구세요?”진나비는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다.장미나가 다급히 말했다.“이분은 제 사촌 동생이에요. 이름은 장슬기라고 해요. 나비 언니의 노래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제가 기회를 봐서 동생을 데리고 함께 식사하러 온 거예요.”“이분은 예천우 씨야.”장슬기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그 말을 듣자 다급하게 일어나며 말했다.“예천우 씨, 안녕하세요!”예천우는 웃으며 몸을 일으키지 않은 채 말했다.“슬기 씨, 안녕하세요.”그러자 장슬기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하지만 옆에 있던 여자는
예천우는 살짝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상대방이 왜 이러는지 알아차렸고 쓴웃음을 지었다. 예천우는 방금 이런 사소한 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물론 예천우는 두 사람과 가깝게 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진나비는 계속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을 것이다.진나비는 안고은의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났다.하지만 예천우는 손을 들어 진나비를 말렸고 웃으며 말했다.“같은 회사였네요.”그 말을 듣자 안고은 뿐만 아니라 진나비와 장미나도 멍해졌다.‘천우 씨는 임연 그룹에 있지 않았어? 왜 홀스 그룹에 있다고 하는 거야?’“그래요? 대단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름 모를 직원뿐이었네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알 수 있을 겁니다.”안고은은 코웃음을 치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물었다.“일반 직원이라는 분이 아까 슬기가 일어서서 인사했을 때 왜 건방지게 앉아만 있었던 거죠?”역시 이것 때문이었다. 예천우는 살짝 어이가 없었다. 방금 그는 확실히 크게 개의치 않았기에 얼른 해명하려고 했다.바로 그때 장미나가 즉시 말했다.“안 과장님, 예천우 씨는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슬기는 괜찮으니 이런 일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장슬기는 자기 때문에 안고은이 난감한 처지에 놓일까 봐 다급히 말했다.“나비 언니, 다 제 잘못이에요. 다들 그만하세요. 이 술은 사죄의 의미로 제가 원샷 하겠습니다.”사실 장슬기에게는 전혀 아무런 잘못도 없었지만 장슬기가 갑자기 튀어나오면 분명히 그녀는 더욱 억울할 것이다.그래서 예천우는 재빨리 말했다.“됐어요. 방금 일은 확실히 제가 잘못했어요. 아까 일어서서 슬기 씨에게 인사했어야 해요. 이 일은 여기서 끝내는 게 어때요?”예천우가 그렇게 말하자 진나비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안고은과 장슬기를 대하는 태도가 분명히 달라졌다.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안고은은 핑계를 대고 바로 떠났다.안고은은 떠나자마자 예천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어쩌면 홀스
임완유는 결국 이 일을 시간에 맡기기로 결심했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었기 때문이다.그 시각, 동성의 한 체육관 근처 호텔에서는 세 명의 여성이 모여 있었다.한 명은 용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청순 가수인 진나비였다. 그녀는 초기에는 많은 구박을 받았지만 꾸준히 인기를 쌓아 지금은 점점 더 주목받고 있었다.다른 한 명은 진나비의 전 비서이자 현재 매니저인 장미나였다.마지막으로 앉아 있는 여성은 30대 초반의 화려한 미모와 성숙한 매력을 가진 하지원이었다. 그녀는 긴 팔다리와 풍만한 몸매로 성숙한 여성 특유의 우아함을 풍기고 있었다.하지원은 과거 회사 고위 간부의 성희롱을 견디다 못해 사직했고 진나비와의 인연으로 그녀의 개인 스튜디오의 관리자로 일하게 되었다.그녀는 뛰어난 능력으로 스튜디오 운영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진나비를 도와왔다.그러나 진나비와 그녀의 팀이 업계에서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려다 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특히 진나비가 가진 영향력에 비하면 현재 그녀의 위치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기회가 부족했기에 그녀는 카리스마와 팬덤에 의존해 활동을 이어갔다.“나비 언니, 예천우 씨가 지금 동성에 있는데 왜 불러서 도움을 청하지 않죠? 그러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장미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미 여러 번 이 제안을 했지만 진나비는 줄곧 거절했다.“천우 오빠는 이미 나를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해줬어. 그런데 내가 또 이런 문제로 천우 오빠를 귀찮게 할 수는 없어.”진나비는 단호하게 말했다.‘게다가 상대가 남궁 세가의 도련님이니 천우 오빠가 아무리 대단해도 남궁 가문을 이기기는 힘들겠지.’이 말을 들은 하지원은 한참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나비야, 그래도 예천우 씨한테 말은 해보는 게 어때? 꼭 도와달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잖아. 예천우 씨도 만약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그냥 안 나서면 되는 거니까... 그게 무슨 손해가 되겠어?”하지만 진나비는 고개를 저으며
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엄마, 저예요.”“아, 완유구나.”유은수는 순간적으로 긴장했지만 곧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잘 지내고 있어? 요즘 어때?”“그럭저럭요. 그런데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요.”“너 혹시 박우형 사건 말하는 거야? 나도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어. 그 박우형이라는 사람은 정말 너무 뻔뻔하더라. 그리고 그 무지한 네티즌들도 말이야. 하지만 천우가 있으니 넌 무사할 거라고 믿었어. 그래서 굳이 전화로 방해하지 않았지.”유은수는 자신의 무관심을 변명하듯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네. 맞아요. 이번에도 천우 덕분에 잘 해결됐어요.”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엄마, 요즘 인터넷에 저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가 돌아다니는 거 보셨어요?”“무슨 정보 말하는 거야? 나는 인터넷을 잘 안 해서 그런 건 전혀 몰라. 박우형 사건도 다른 사람들한테 듣고 나서야 관심을 가졌거든.”유은수는 서둘러 모든 걸 부인하며 모르는 척했다.“아. 그렇군요. 별거 아니에요. 다만 그 정보들이 너무 상세해서 일반 사람이 얻을 수 없는 자료들이라서요. 혹시 알아볼 수 있나 해서 물어봤어요.”“잘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 한번 찾아볼게. 무슨 단서가 있으면 바로 너한테 알려줄게.”“네. 고맙습니다.”“얘야, 엄마한테 뭘 그렇게 정중히 고마워하니! 무슨 일이든 엄마한테 말해. 네가 힘들어하면 엄마가 죽을 힘을 다해서라도 너를 도울 거야.”“알았어요. 엄마, 고마워요.”임완유는 전화를 끊었지만 유은수의 태도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런데도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해칠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럴 리가 없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할 이유가 없어.’ 하지만 그녀는 모를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한 나머지 완전히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다시 단서를 찾지 못한 임완유는 답답한 마음으로 혼란스러워했다.그때, 그녀의 휴대폰으로 예천우가
이번 일로 예천우는 정말 화가 치밀었다.자신은 유은수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애써왔는데 그녀가 임완유를 해치려 들다니. 이런 행동은 도저히 어머니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예천우는 이 일을 임완유에게 알릴지 말지는 고민스러웠다.임완유가 자신의 어머니를 믿고 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그녀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런데 예천우는 플랫폼 책임자에게서 들은 내용이 떠올랐다.현재 용국에서는 이런 허위 정보 유포와 프로 악플러를 동원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곧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었다.책임자는 조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이고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늦어도 이틀 내에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 일단 기다려보자.’예천우는 마음을 다잡았고 일단 결과가 발표되면 유은수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하지만 지금 이 시각, 유은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쥐도 새도 모르게 완벽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믿고 있었고 누구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임완유와 예천우가 이미 많은 적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소행으로 여겨질 것이라 여겼다.더군다나 예천우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유은수이기에 예천우와 임완유를 직접 해코지해도 의심을 살 리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는 예천우가 이미 자신이 벌인 짓임을 간파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더 나아가 이 일이 공식적으로 공개될 것이라는 사실은 그녀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한편, 임완유와 유은수의 갈등이 세상에 알려지면 임씨 가문에 미칠 영향은 막대할 것이었다. 특히 양대복 같은 인물이 주축이 되어 임씨 가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 할 것이 분명했다. 이는 임씨 가문에게 있어서 진정한 악몽의 시작일 터였다.게다가 예천우는 이 사건 이후로 임씨 가문에 화장품의 핵심 원료를 제공할 생각도 접어두었다.이미 준비해 둔 재료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기에 더 이상의 공급이 부족한
“그게 정말 바보 같은 소리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알게 될 거야.”선우서림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벗겨진 옷을 입는 대신 예천우 앞에 서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내 몸매 어때?”예천우는 순간 말문이 막혀 황급히 눈을 감았다.하지만 눈을 감아도 그녀의 완벽한 몸매가 머릿속에서 가셔지지 않았다. 그녀의 부드럽고 유연한 허리, 군살 없는 곡선, 새뽀얀 피부에 우뚝 솟은 가슴까지... 모든 것이 생생히 그려졌다.선우서림은 예천우가 눈을 감는 모습을 보고 더욱 기뻐하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러다가 코피 나겠어!” “뭐라고?”예천우는 놀라서 눈을 떴고 그 순간 선우서림이 그의 앞으로 몸을 가까이 가져갔다.그녀의 의도적인 행동 때문에 예천우는 그녀의 몸을 더 선명히 볼 수 있었다.“너... 뭐 하는 거야...” 예천우는 말문이 막혔지만 선우서림은 장난을 치는 듯 웃으며 말했다. “하하... 정말 귀엽네!”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며 천천히 돌아섰고 완벽한 실루엣을 남기며 방을 떠났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장난이 무서울 정도로 너무 심하네.’그는 속으로 선우서림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다짐했다.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 것 같았고 그러면 임완유한테 너무 미안할 것이다.선우서림은 이번에 동성에 온 목적을 다 했고 임완유의 집을 마련한 뒤 곧 떠났다.남궁은서가 그녀에게 다른 일을 맡겼기 때문이었다.다만 떠나기 전에 그녀는 예천우에게 말했다.“여기 있는 게스트 룸 하나는 내가 골라놨어. 당분간 여기서 머물다가 너와 함께 성종대회에 갈 계획이야.”예천우는 영종 종주의 아들, 즉 영종의 소종주라는 신분으로 성종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그때 선우서림도 동행할 예정이었다.이는 남궁은서의 지시였다.사실 남궁은서는 선우서림을 예천우의 곁에 남겨두려는 의도가 있었다. 선우서림과의 관계는 예천우의 수련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녀는 강요하고 싶지 않았고 더군다나 예천우는
선우서림은 홀로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단지 자신의 모든 감정을 예천우에게 털어놓고 있었다.예천우는 말없이 그녀의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선우서림이 자신에게 이렇게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그의 마음은 묘한 죄책감 때문에 무거워졌다.양채은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예천우는 그녀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그나마 자신의 마음은 조금 편했다. 하지만 선우서림의 경우, 그녀를 위해 해준 것이 고작 그녀가 종사가 되는 걸 좀 도와준 게 전부였다. 반대로 선우서림은 예천우를 찾기 위해 많은 희생을 했고 그의 어머니를 돕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예천우는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 그녀를 받아들이는 것은 예천우에게도 전혀 나쁜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대부분의 남자라면 이를 마다하지 않을 상황일 것이다.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임완유가 있었다. 만약 그녀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상처받을 것이다.예천우는 성인이란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선우서림은 한참 동안 말을 이어가다가 드디어 멈췄다. 그녀는 예천우가 이미 떠난 줄 알았다.하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그는 여전히 그녀의 옆에 앉아 있었다. 조용히 자기 말을 들어주고 있던 그의 모습에 선우서림의 얼굴이 새빨개졌다.“도련님!”그녀는 당황하며 몸을 움츠렸다. “내가 헛소리를 한 거야.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 줘.”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너를 이상하게 생각할 리 없지. 오히려 내가 미안해.”그의 목소리는 무겁고 진지했고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이미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 그 사람을 배신할 수 없어서 그러는 거야.”“정말 그것뿐이야?”선우서림은 물론 예천우가 말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이 세상에서 능력 있는 남자의 곁엔 한 명 이상의 여자
“응. 알아. 네가 SNS에 우리를 응원하는 글도 올렸더라.”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진나비는 예천우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대답했다.“그건 별거 아니에요. 사실 별로 큰 효과도 없었을 거예요.”“그럴 리가. 세상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어. 다만 네가 못 느꼈을 뿐이지.”“정말요? 고마워요. 천우 오빠, 저를 격려해 줘서요. 사실 이번에 전화한 건 오빠가 동성에 있다고 해서 제 콘서트에 초대하고 싶어서요.”“콘서트 있어? 언제야?”예천우는 성종대회 준비로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오늘 저녁 7시 반이에요. 체육관에서 하는데 오빠 시간 괜찮으세요?”진나비는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예천우가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사실 박우형 사건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더 일찍 예천우를 초대했을 것이다.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을 보고 예천우가 시간이 있을 거라 판단해 초대하려고 했다.“시간 괜찮아. 갈게.”예천우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예천우는 진나비가 욕을 먹으면서도 자신을 위해 SNS에서 글을 올린 것이 고마웠다.게다가 진나비의 순수한 모습과 청아한 목소리, 그리고 날씬한 몸매는 그에게도 호감을 느끼게 했다. 만약 임완유가 아니었다면 진나비도 선우서림처럼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다.“정말요? 고마워요. 천우 오빠!”진나비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환하게 웃었다. 예천우가 자신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별말을 다 하네. 오히려 내가 너한테 고마워해야지. 그러면 티켓 준비해 줘. 지금 좀 바빠서 먼저 끊을게.”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돌아섰다. 하지만 방 한편에 누워 있는 선우서림의 모습을 보고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모습으로 향했다.선우서림은 겉옷이 벗겨진 채 속옷만 입고 있었고 드러난 그녀의 몸은 완벽 그 자체였다. 단 한 번의 시선만으로도 깊은 매
예천우는 잠시 멍해졌다. 선우서림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의 목을 감싸고 망설임 없이 입술을 맞대며 강렬하게 그를 유혹했다.그녀의 행동은 다소 서툴렀지만 선우서림의 진심이 느껴져 예천우는 순간적으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사실 그의 강력한 정신력 덕분에 약물의 효과는 완전히 걸리지 않았지만 선우서림의 매혹적인 자태는 충분히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예천우는 선우서림과 양채은에 대해 같은 감정이 있었다. 그녀들을 좋아하고 존중하며 매력을 느끼곤 했다.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엔 늘 임완유가 있었고 그녀를 향한 책임감과 진심 때문에 예천우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왔다.하지만 지금 선우서림의 유혹적인 상태와 약간의 약물 작용은 예천우를 흔들리게 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맞대고 손이 선우서림의 몸을 더듬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완벽한 몸매와 부드러운 촉감은 그의 감각을 자극하며 더 깊은 갈망을 끌어냈다.선우서림은 정말 모든 게 너무 완벽했다.선우서림은 남자를 매혹하는 매력이 임완유보다 못지않았고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임완유의 고귀하고 성스러운 매력과는 달리 선우서림의 매혹적이고 자유로운 매력이 그를 사로잡았다.선우서림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소파 위로 넘어졌고 선우서림의 드레스는 점점 벗겨지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유혹의 절정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작스러운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그 소리에 예천우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을 바라보는 선우서림을 봤다. 그녀의 드레스는 거의 완전히 벗겨져 있었고 그녀의 몸은 그의 눈앞에 드러나 있었다.예천우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서림아, 미안해. 이건 내 잘못이야.”선우서림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부끄러움에 몸을 떨며 말했다. “아니야. 이건 내 선택이야. 제발 나를 받아주세요. 평생 너만을 사랑할 거야. 뭐든지 할게.”예천우는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짓고 속으로 한숨을 쉬며 고
선우서림은 속으로 결심을 굳혔다.‘지금처럼 우물쭈물하면 결국 도련님의 곁에서 점점 멀어질지도 몰라. 그러니 죽이 되는 밥이 되든 일단 몰아붙여야 해. 도련님의 아내가 되지 못한다 해도 도련님의 여자가 될 수만 있다면 평생 곁에 있을 명분은 생길 거야.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도련님과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겠지.’그녀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몰래 예천우에게 약을 쓸 생각이었다. 그 약은 무색무취하며 희귀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 효과가 강하지는 않아도 오히려 쉽게 들키지 않았다. 게다가 선우서림에게는 완벽한 매술이 있었다.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일 매술을 연습해 왔다. 예천우를 유혹하기 위해 완벽히 준비된 그녀는 오늘 승부를 보기로 결심했다.지금 선우서림은 몸에 딱 붙는 트임이 있는 검은 드레스를 입었다. 살짝 낮은 목선과 드러난 하얀 다리가 눈길을 끌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자태는 예천우조차 잠시 흔들리게 할 정도였다.그러나 예천우는 별다른 의심 없이 물을 마시며 말했다.“정말 좋은 집을 찾았네. 이렇게 멋진 집을 발견하다니 대단해.”그는 집 안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인테리어와 집안 상태는 거의 새집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이 전혀 없을 정도로 느낌이 새로웠다.“맞아. 너희가 떠난 후 난 바로 달려와서 집을 찾는 일에만 매달렸어. 결국 어제야 이 매물이 새로 나온 걸 발견했지. 이 집은 반년 전에 인테리어 공사를 끝냈고 원래는 집주인이 직접 살려고 했던 거래. 하지만 살지 않고 바로 되팔았으니 사실상 새집이 맞지.”선우서림은 자랑스레 설명했다.“나도 이틀 동안 찾아다녔는데 만족스러운 곳이 없었어. 그런데 이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계약했지.”집주인이 오늘에 40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선우서림은 단숨에 바로 계약서에 서명했다.상대방은 원래 일부러 가격을 높게 부르면서 협상하기를 기대했는데 선우서림이 바로 계약하니까 아주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도 전액
사실 이번 일은 예천우가 아닌 남궁은서가 준비한 것이었다. 그러나 남궁은서는 이런 오해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이런 결과를 매우 기쁘게 받아들였다.천상 그룹 동성 지사의 상황은 금세 남궁은서의 귀에 들어갔고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천우가 도움을 주긴 했지만 완유의 대처가 정말 만족스러워.”천상 그룹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유독 동성 지사는 심각한 문제가 많았다. 남궁은서는 임완유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해결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궁금했다.하지만 임완유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열정을 자극해 분위기를 개선했다.‘정말 잘했어. 내가 정성 들여 준비한 직원 자료가 제대로 활용됐겠네.’남궁은서는 속으로 생각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한편, 예천우는 회사를 떠나면서 임완유가 지낼 적당한 집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호텔에 계속 머무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다. 마침 근처에 고급 아파트 단지가 있었지만 문제는 이미 모든 매물이 팔렸다는 것이었다.그때 그의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선우서림이었다.“도련님!”“무슨 일이야?”예천우가 물었다.“아무 일 없어도 도련님을 찾으면 안 돼?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으면 안 돼?”평소 예천우 앞에서는 이런 말을 하지 못했지만 선우서림은 전화로 용기를 내서 장난스레 말했다.“그만해. 너도 알잖아. 난 유부남이야.”예천우는 웃으며 대답했지만 그녀의 감정을 모를 리 없었다.비록 예천우도 당연히 예쁜 여자가 좋고 특히 선우서림의 미모는 남자라면 그 누구든 마음이 움직일 것 같았다. 하지만 예천우는 임완유한테 미안한 짓을 해서는 안 되었다.“그래? 그런데 이미 이혼했잖아. 게다가 도련님이라면 결혼했다 해도 난 신경 안 써요.”선우서림은 대담하게 말했다. 예천우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농담하지 마. 진지한 얘기나 하자. 무슨 일이야?”“농담이 아니야. 진심이라고. 사모님께서 근처에 임완유가 머물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