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용왕 귀환 / 제579화

공유

제579화

작가: 종이워치
소정은 그 녹음을 듣고 너무 놀란 나머지 비틀거리다가 땅에 넘어졌다.

소정은 예천우가 그때 녹음을 했을 줄은 전혀 몰랐다.

하지만 말하자면 그건 정말 우연의 일치였다. 예천우는 일부러 녹음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고 우연히 녹음 버튼이 켜져 있었다.

나중에 발견했으나 예천우는 녹음을 삭제하지 않았다. 어제 소정의 여러 가지 행위를 보고 예천우는 그 녹음을 찾아냈다.

하지만 그런데도 예천우는 원래 그 녹음을 사람들 앞에서 틀어줄 생각이 없었다.

다만 소정이 해도 해도 너무 했다.

소정의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가득했고 그 순간 그녀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소정을 바라보자, 소정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왜냐하면 그녀는 정말 그곳에 있을 면목이 없었다.

그러자 임완유는 마침내 정신이 돌아왔다.

‘이런 일이 있었구나!’

비록 임완유는 소정이 어떻게 되어서 예천우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임완유는 예천우를 줄곧 싫어하다가 나중에 좋아하게 되었으니, 소정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소정이 예천우를 얻기 위해 한 일들은 정말 너무 치사하고 역겨웠고 더더욱 임완유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임완유는 예전에 예천우가 매번 소정이 나쁜 마음을 먹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믿지 않았고 심지어 매번 예천우에게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마음을 너그럽게 먹으라고 차갑게 말했다.

사실이 증명하듯이 그녀는 완전히 틀렸다.

임완유는 자신이 예천우를 또 여러 번 오해했다는 걸 느꼈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녀는 예천우를 예전부터 너무 많이 오해했다.

‘그런데 천우는 왜 진작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을까?’

임완유는 예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진작에 이 모든 걸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어?”

“이건 별로 좋은 일도 아닌데 난 원래 말하지 않으려 했어. 뜻밖에도 소정은 두 번의 녹음을 듣고도 너한테 밑밥을 깔면서 잘못을 뉘우치려 하지 않았어.”

예천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면 네 손에는 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용왕 귀환   제580화

    공손진이 그렇게 말하자 임국종은 즉시 안색이 변했다.“진이야, 진정해. 완유는 지금 화가 많이 나 있는 것 같으니, 화가 풀리면 우리 다시 약혼에 대해 상의하자.”“흥. 그러면 딱 하루만 더 드리겠습니다. 하루 후에 만약 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지 못하면 임씨 가문을 멸망시키겠어요.”공손진은 패기 넘쳤다.임완유를 포함한 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안색이 크게 변했다.임완유는 정말 화가 단단히 났지만 공손 가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자기 때문에 임씨 가문이 연루되지 말았으면 했다.임국종의 안색은 더더욱 나빠졌다. 임국종은 젊었을 때 자수성가해서 지금의 임씨 가문이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대로 임씨 가문이 무너지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았다. 게다가 가문이 멸망되면 임씨 가문의 가족들도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예천우는 시큰둥한 얼굴로 비아냥거렸다.“공손진 씨, 당신이 누구라고 감히 임씨 가문을 멸망시킨다고 하는 거죠? 그럴 재주도 없으면서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공손진은 굳어진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예천우 씨, 너무 날뛰지 마세요. 무술을 좀 하는 건 인정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이죠. 조만간에 비참하게 죽을 거예요. 그리고 임씨 가문은... 내일까지 임완유 씨가 결혼을 받으들이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다 죽을 거예요.”공손진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원래 임씨 저택 같은 곳은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오늘 여기서 정말 망신당했다.공손진이 떠나자 임국종은 크게 화를 냈다.“예천우, 이 나쁜 놈아! 네가 우리 집으로 온 이후로 난 너에게 잘 대해줬지. 하지만 너는? 우리 임씨 가문의 좋은 일을 망쳤을 뿐만 아니라 큰 사고를 쳤어.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그러게 말이야. 예천우, 우리 임씨 가문은 항상 너를 챙겨줬어. 내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래도 줄곧 너한테 배려해 줬지. 하지만 배은망덕한 넌 왜 우리한테

  • 용왕 귀환   제581화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고?”“예천우, 네가 누구라고 감히 공손 가문을 안중에 두지 않을 수 있어?”“혹시 양 회장님의 딸을 치료한 공로로 양 회장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하는 거야? 양 회장님은 널 전혀 돕지 않을 거야. 그러지 않으면 딸을 네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지 않았을 거야. 게다가 양 회장님이 널 돕고 싶어 하신다 해도 방법이 없을 거야. 심지어 네가 성도 4대 가문 중의 공손 가문을 건드린 걸 아시면 널 도와주기는커녕 공손 집안과 손잡고 널 죽일 수도 있어.”유은수는 침을 여기저기 뿜으며 계속 말했다.임국종도 차갑게 말했다.“예천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지금은 체면 때문에 허풍을 떨 때가 아니야. 공손 가문은 절대 네가 대항할 수 없는 존재야. 지금 가장 정확한 행동은 바로 공손진을 찾아서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지. 그렇지 않으면 넌 죽었어. 지난번처럼 요행히 탈출할 수 있으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마. 지난번에는 사씨 가문이 횡포한 짓을 많이 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건드렸던 거야. 그러지 않았다면 넌 그렇게 운이 좋았을 수 없어.”“하지만 공손 가문은 완전히 다르지. 공손 가문은 모두 정정당당하고 막강한 실력이 있고 성도에 깊게 뿌리를 박고 있는 유명한 가문이야.”“다르다고요? 그들이 어쩌면 같을지도 모르죠.”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너 정말! 이렇게 많이 말해도 말귀를 알아 못 듣는 거야?”임국종은 완전히 화가 났다.“됐어. 너랑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어찌 됐든 죽는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임완유는 줄곧 옆에서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었다. 사실 할아버지의 말이 맞았다. 예천우는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방금 공손진도 그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으니 말이다.특히 오늘 예천우 때문에 공손진은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 하지만 임완유는 예천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임완유는 할아버지와 부모님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예천우를 한쪽으로 끌고 가

  • 용왕 귀환   제582화

    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저도 모르게 살짝 놀랐다.이런 장면은 결코 처음이 아니었다. 그리고 매번 임완유는 믿지 않았지만 모두 예천우의 예상대로 일이 벌어졌다.비록 운이 좋거나 귀인이 나타나서 마침 도와준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예천우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사람이었다.“넌... 무슨 방법이 있어?”임완유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내부 소식에 의하면 공손 가문은 많은 범죄를 저질렀어. 그들이 지은 죄가 하도 엄중하기에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공손 가문은 망하게 될 거야.”예천우가 말했다.사실 공손 가문 같은 무도 가문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정말 근본적인 이유는 공손 가문이 예천우를 건드렸기에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임완유는 살짝 놀라면서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공손 가문은 지금 잘 나가고 있었고 예전의 유씨 가문과는 달리 실력이 매우 강했다.“어디서 들은 소식이야?”“용도에서 흘러나온 정보야.”예천우는 직접 말했다.“네가 용도의 사람도 알아?”임완유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응. 잊었어? 난 용도에서 왔잖아.”“그래. 잊을 뻔했네. 넌 용도의 용산에서 내려왔지.”임완유는 지난번에 그에게 왜 용도에서 왔느냐고 추궁했던 기억이 났다.“그런데 말이야. 이 정보가 확실해?”“정확해.”예천우가 확신했다.“하지만 네 말이 사실이라 해도 며칠이 걸릴지 모르잖아. 공손진은 나에게 시간을 하루밖에 안 줬는데 그때까지 못 버틸까 봐 걱정이야.”임완유가 말했다.“나를 믿는다면 넌 공손진을 얼마든지 거절하면 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예천우가 말했다.“아무튼 걱정하지 마. 절대 임씨 가문에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게.”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번에는 예천우를 믿기로 결정했다.“알았어. 네 말을 들을게! 하지만 넌 빨리 이곳을 떠나 숨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공손진은 언제든지 널 공격할 수 있어.”“알았어. 그런데 그 자식은 날 해칠수 없어.”예천우는 웃으며

  • 용왕 귀환   제583화

    “뭐라고!”임국종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는 화가 나서 임완유에게 호통쳤다.“임완유, 그게 무슨 뜻이야. 정말 우리 임씨 가문 사람들이 죽든 말든 상관 안 하는 거야?”“상관 안 하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상관한다고 해서 꼭 공손진에게 시집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임완유가 대꾸하듯 말했다.“너에게 다른 방법이라도 있다는 거야?”“네.”“무슨 방법이야?”“이제 알게 될 거예요.”임완유는 갑자기 가족들 앞에서 예천우의 위신을 키울 방법이 생각났다.“뭐가 이제 알게 된다는 거야? 지금이 어느 때인데? 우리 임씨 가문이 다 망할 수도 있다고!”임국종은 화가 나서 말했다.“그래. 완유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어? 또 예천우가 널 속이고 있었던 거지?”유은수가 다그쳐 물었다.“그럴 리가요. 천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그러면 알려 줄게요. 천우가 공손 가문의 일을 해결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며칠이 걸리니 우리는 인내심 있게 기다리면 돼요.”임완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아무튼 이제 공손 가문에 일이 생기면 예천우가 뒤에서 힘을 쓴 것이다.그러면 가족들은 예천우를 다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임완유의 생각이 맞았다. 공손 가문을 공격하기 위해 확실히 예천우가 뒤에서 힘을 쓸 것이고 심지어 큰 힘을 써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공손 가문은 쉽게 무너지지 못할 것이다.“뭐라고? 완유야, 넌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예천우가 공손 가문을 무너뜨린다고? 무엇으로 무너뜨린다고 해? 그 허풍만 떨고 다니는 주둥이로?”유은수는 화가 나서 터질 것 같았다. 그런 헛소리를 믿은 딸이 이해되지 않은 모양이었다.임국종도 그 말을 듣고 손녀가 이런 말을 믿고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완유야, 넌 정말 어리석구나.”임완유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그녀도 자기가 한 말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몰랐던 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 일들이 전부 사실이었다.임

  • 용왕 귀환   제584화

    바로 이때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임완유는 원래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이 소리를 듣고 방금 집을 떠난 예천우가 할아버지의 부하들과 다툼이 있는 줄 알았다.예천우가 무술을 좀 했지만 홀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기는 좀 힘들겠다고 생각한 임완유는 재빨리 밖으로 나가서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려고 했다.방금 예천우는 거실에서 나갔고 별장을 떠나기도 전에 여섯 명의 남자가 그의 길을 가로막았다.“예천우 이 X발 놈아, 넌 왜 이렇게 잘 피해 다니는 거야. 내가 널 줄곧 찾게 만든다니.”선두에 선 젊은 남자가 예천우를 보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러자 예천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날 찾는 거야?”“쓸데없는 소리하고 있네. 널 찾지 않으면 누굴 찾겠어. 하지만 이렇게 널 이곳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야. 너도 참 운도 지지리 없네. 네까짓 게 뭐라고 임씨 가문을 건드려? 오늘 단단히 혼내줄게.”젊은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예천우는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돌려 임씨 저택을 바라보다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면... 넌 임씨 가문 사람이란 말이야?”“옳다면 또 어쩔 건데?”젊은 남자는 패기가 넘치게 말했다.“내 이름은 유만수야. 고모가 임씨 가문의 사모님인 유은수지. 고모께서 나보고 너에게 혼내주라고 했어. 네가 아무리 억지를 부린다고 해도 넌 임씨 가문에 남아 있을 수 없어. 이렇게 하자. 지금 당장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해봐. 그리고 당장 임완유와 이혼해. 그러면 내가 마음을 너그럽게 먹고 네 두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을게.”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껄껄 웃으며 경멸하는 어조로 말했다.“내 생각에는 네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너의 무모한 행동에 대해 나한테 사과하는 게 좋겠어.”“뭐라고? 죽고 싶어?”유만수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죽여!”그의 옆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평소 그와 함께 친하게 지내던 건달들이었고 매우 모질고 지독한 사람들이었다.그들은 유만수의 명령을 듣자 즉시 예천우한테 덮쳤다.

  • 용왕 귀환   제585화

    유은수는 그 말을 듣자 즉시 예천우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예천우, 뭐 하는 거야? 누가 너더러 이곳에서 함부로 사람을 때리도록 허락했어?”“누가 허락했다고요?”예천우는 껄껄 웃으며 유만수를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연히 이 사람이죠. 이 남자는 저를 죽인다고 했어요. 그러면 저는 순순히 서 있어서 절 죽이기를 기다려야 하나요?”“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유은수는 즉시 반박했다.“유만수는 너한테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그러겠어?”“그건 본인한테 물어보세요.”예천우는 유만수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사람들 모두에게 말해 봐. 왜 날 죽이려고 했어?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흥!”비록 예천우는 위협적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유만수는 지금 무서워서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유은수가 그 말을 듣고 유만수에게 귀띔했다.“은수야, 저 자식을 두려워하지 마. 고모가 이곳에 있으니 누구도 널 건드리지 못해.”하지만 예천우 때문에 겁에 잔뜩 질린 유만수는 직접 말했다.“고모님, 고모가 혼내라고 했어요. 예천우가 빨리 이혼을 동의하고 임씨 가문에서 꺼져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보고 예천우를 혼내주고 심지어 죽여버리라고 시켰어요.”“이런... 쓸모없는 자식!”유은수는 화가 치밀어 올라서 욕설을 퍼부었다.“유만수, 이 빌어먹을 병신 새끼야. 이런 쉬운 일도 이 지경까지 만든다니. 널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원래 유은수는 충분히 핑계를 찾아서 혐의를 벗어날 수 있었다.하지만 유은수가 그렇게 말하니 이미 유만수가 한 말이 사실이 되어버렸다. 바로 그녀가 자기 조카를 시켜 예천우를 죽이려 했다.임국종은 골치가 아파서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 보니 아들과 며느리는 정말 도움이 전혀 되지 못했다. 임국종은 예천우를 상대하는 이런 중요한 일을 그들에게 맡긴 게 후회되었다.하지만 그들에게 맡겨도 그렇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임국종은 머리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창피했다.그때 임완유는 이미 모든 것을 깨

  • 용왕 귀환   제586화

    “뭐가 고마워. 우리 임씨 가문이 너한테 잘못한 거야. 하지만 그들은 소정과 달리 다 나를 위해서 그랬기 때문에 나도 그들을 너무 원망하지 못해.”“알았어. 걱정하지 마. 공손 가문은 너희들을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예천우가 장담했다.“알겠어. 그러면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그래.”예천우는 차에 올라서 시동을 걸고 바로 떠났다.예천우가 떠나는 걸 지켜보던 임완유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임완유는 저도 모르게 방에서 그 칼 모양의 옥 목걸이를 꺼냈다.‘잠깐만!’옥 목걸이를 바라보던 임완유는 갑자기 중요한 문제가 생각났다.‘만약에 공손진이 리틀 거지가 아니었다면 그한테 왜 비슷한 옥 목걸이가 있었을까? 설마 소정이 공손진에게 특별히 만들라고 말했던 걸까? 하지만 그것도 아닐 것 같은데...’임완유의 기억에는 그때 특별히 공손진에게 그 목걸이를 떼어내서 만져보았다. 분명히 지금 자기가 갖고 있는 목걸이와 같은 재질이었다.비록 임완유는 옥에 관해 깊은 지식이 없었지만 어찌 됐든 오랫동안 자신의 손에 있는 옥 목걸이를 많이 만졌다.하지만 문제는 비록 임완유가 어릴 적의 일을 소정에게 알려주었지만 소정은 가까운 곳에서 옥 목걸이를 본 적도 없고 만진 적은 더더욱 없었다.‘그런데 어떻게 똑같은 옥 목걸이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설마 누군가가 내 방에서 옥 목걸이를 훔쳐 간 걸까?’금고의 비밀번호는 임완유 혼자만 알고 있었고 강제로 파괴된 적도 없었다.보아하니 공손진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소정에 대해서 임완유는 이런 특별한 관심사가 궁금하더라도 이제 더 이상 그녀와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임씨 가문을 떠난 후부터 공손진의 안색은 정말 나빴다.원래는 임완유와 결혼해서 예천우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걸 지켜보려고 했다. 뜻밖에도 자신이 예천우에게 모욕을 당했다.이번에는 임완유와 결혼하지 못했고 망신까지 당했고 임완유를 얻을 기회도 완전히 잃었다.하

  • 용왕 귀환   제587화

    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공손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렸고 이내 얼굴에 혐오감이 가득했다.원래 공손진을 싫어했는데 이제는 더더욱 역겨워졌다.“왜 말을 안 하는 거죠. 다른 할 말이 없으면 끊을게요.”공손진은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한테 사과하는 임완유가 더 비굴해지길 기다렸다.“그럼 끊어요.”임완유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공손진 같은 사람과는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공손진은 아연실색하여 얼떨떨해졌다.‘나한테 구걸하며 오늘 밤 내 침대로 기어와야 하는 거 아니었어?’경악을 금치 못한 그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임완유 이 년이 아직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모르고 있나 보네. 딱 기다려. 후회하게 될 꺼야.’공손진이 잔뜩 화가 나 있을 때 전화가 왔다. 휴대 전화 화면을 본 그는 즉시 기쁜 기색을 드러내며 전화를 받았다.“뭐라고요? 양 할아버지께서 오신다고요? 오늘 저녁 6시에 말이죠?”“응. 지금 바로 떠날게.”공손양은 말투가 거칠었다. 그는 금방 백씨 가문과 큰 싸움을 벌였기에 푹 쉬려고 했다. 하지만 공손 가문의 가주로부터 공손진이 천해시에서 어린 고수를 만났으니 처리해달라는 통지를 받았다.‘애송이인데 굳이 내가 나서야 해? 젠장.’공손양은 화경 후급이었고 공손 가문의 최고 고수 중 한 명이었다.실력이 화경 절정인 가주를 빼고 공손 가문 중에서 누구도 그를 쉽게 이길 수 없었다.하지만 그는 비록 가족 내에서 실력이 막강한 사람이었지만 이건 가주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 없었다.다만 공손양은 공손진에게 썩 달가워하지 않는 말투였다. 공손진은 비록 앞으로 가문의 후계자지만 아직 가문의 가주는 아니었다.공손양의 실력이라면 이럴 자격이 있었다.“알겠어요. 지금 바로 할아버지께 대접 드릴 좋은 술과 음식을 준비하겠어요.”“좋아.”공손양은 전화를 끊고 출발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비록 성도는 천해시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그래도 시간이 좀 걸렸다.전화를 내려놓은 공손진은 한껏 들뜬 표

최신 챕터

  • 용왕 귀환   제1220화

    이제는 더 이상 부정할 수도 없이 백강호는 완전히 폐인이 되었다.김희자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눈에는 공포와 충격이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제야 뭔가 깨달았다.자신이 그토록 믿었던 전신이고 누구도 당해낼 수 없을 것 같던 남편이 이제는 완전히 무너졌다는 사실을.그리고 그 모든 건 바로 그녀 자신이 부추긴 결과였다.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백강호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너... 대체 누구냐...?”예천우는 무심하게 웃으며 가볍게 대답했다.“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냉혹했다.“중요한 건, 지금 당장 1조 8천억이 내 계좌로 들어와야 한다는 거지.”예천우는 김희자를 흘끗 보며 덧붙였다.“네 마누라는 돈이 없다고 하던데 너는 문제없겠지?”백강호는 치를 떨며 이를 악물었다.그는 몸속의 진기가 완전히 사라진 걸 느끼며 더 깊은 절망에 빠졌다.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돈은 절대 줄 생각 없어.”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네 아내의 목숨도 별로 소중하지 않은 모양이군.”“오, 오빠...”김희자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백강호를 붙잡았다.“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목숨은 한 번 잃으면 끝이라고요!”백강호는 이를 악물었고 이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겁먹지 마. 내가 있으면 저놈이 우리한테 함부로 못 해.”예천우는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이 정도로 당하고도 아직도 자신만만하네.”백강호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너도 네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를 건드렸는지 모르는 모양이군.”그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래, 넌 강해. 인정하지. 넌 아마도 종사 경지의 고수겠지. 하지만 알아둬.”백강호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이 세상에는 종사가 너뿐인 게 아니야.”예천우는 그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그야 당연하지. 그런데 그래서 뭐?”

  • 용왕 귀환   제1219화

    그러나 모두가 백강호의 승리를 확신하던 순간 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그리고 아주 가볍게 아무런 힘을 쓰는 것 같지도 않은 동작으로 손을 뻗었다.그런데 그 순간 백강호의 손목이 그대로 붙잡혔다.“뭐지?”백강호는 아직도 승리에 취해 있었지만 다음 순간 자신이 공격하던 손이 상대에게 완전히 제압당했음을 깨달았다.그리고 더 놀라운 건 그 순간부터 손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마치 힘이 뿌리째 뽑힌 듯 완전히 무력해졌다.‘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그러나 그의 충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예천우는 손을 잡은 채 가볍게 당겼을 뿐인데 백강호의 몸은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강하게 내동댕이쳐졌다.“크아악!”백강호는 온몸에 전해지는 극심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그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싸워왔고 웬만한 통증은 견딜 수 있는 강자였다.하지만 이번만큼은 참을 수가 없었다. 온몸을 관통하는 고통이 그의 신경을 마비시킬 정도였다.김희자는 완전히 얼어붙었다.“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그녀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백강호의 부하들 또한 충격에 빠졌다.그들에게 백강호는 절대적인 존재였다.그는 언제나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고 이번 칠색연꽃을 차지하는 과정에서도 그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줬다.그런 백강호가 단 몇 초 만에 그토록 처참하게 쓰러지다니.그러나 예천우의 공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그는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가볍게 발을 들어 백강호의 오른쪽 다리를 밟았다.“우드둑!”순식간에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으아악!”백강호의 비명은 더욱 처절해졌지만 예천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이번엔 왼쪽 다리까지 짓밟아 버렸다.“우드둑!”또 한 번 끔찍한 소리가 울렸고 백강호는 바닥을 기어가며 몸부림쳤다.그의 고통은 끝이 아니었고 예천우는 마지막으로 가볍게 발을 들어 올리더니 백강호의 가슴을 세게 걷어찼다.

  • 용왕 귀환   제1218화

    예천우는 사실 별다른 대단한 기술도 쓰지 않았다.고작 명경 절정의 경지였던 세 명이었고 암경조차 돌파하지 못한 약골들이었으니 예천우가 상대하기엔 너무 쉬운 상대였다.몇 초도 지나지 않아, 세 명은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고 김희자는 얼굴이 잔뜩 굳었다.‘아까부터 봐서 알았지만 저 셋으로는 애초에 안 되는 상대였어!’그녀는 서둘러 백강호를 보며 말했다.“오빠, 저놈이 오빠만큼은 아니지만 실력은 꽤 되는 것 같아. 오빠가 직접 나서야 할 것 같아.”백강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짧게 대답했다.“알고 있어.”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방금 전 싸움으로 예천우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하려 했으나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때, 예천우가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왜? 아직 준비가 덜 됐나? 아니면 전화라도 해서 더 많은 놈들을 불러야겠어?”“건방진 녀석!”백강호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너 같은 애송이를 상대로 무슨 준비가 필요하겠어?”그는 코를 들이켜며 침착하게 말했다.“방금까지는 네 따위를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서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봤다. 하지만... 이제 보니 손 좀 봐줄 필요가 있겠군.”예천우는 한층 더 비웃는 눈빛을 보냈다.“그럼 말이 길어질 필요 없겠네. 얼른 덤벼봐.”그의 도발적인 태도에 백강호는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좋아.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직접 너를 보내주지.”그는 즉시 자신의 진기를 끌어올렸고 이내 그의 온몸에서 강력한 살기가 퍼져나갔다.그리고 순간, 그는 예천우를 향해 전력을 다해 덮쳤다.그가 쓰는 기술은 평범한 무공이 아니었고 한 번에 상대를 끝장낼 수 있도록 가장 강한 필살기였다.그는 상대가 흑호와 백도훈을 가볍게 쓰러뜨렸다는 점을 고려했고 비록 자신보다는 약하겠지만 그래도 절대 가볍게 볼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백강호는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다.바로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하지만 지금 백

  • 용왕 귀환   제1217화

    “비밀?”예천우는 순간 의아했다. 설마 자신의 용왕 신분을 알아낸 건가?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거만하게 나올 수 있을까?‘제법 빵빵한 배경을 등에 업고 있나 보군.’“흥. 이 와중에도 시치미 떼고 있네!”김희자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비웃으며 말했다. “네 비밀 따윈 이미 다 알아냈어. 네가 그 신비한 신법을 이용해서 기습한 것뿐이잖아? 그게 아니었다면 흑호나 백도훈이 당할 리가 없었지. 하지만 이제는 다 끝났어. 네가 가장 믿던 그 수단을 잃었잖아. 그리고 우리 오빠의 실력은 네가 상상하는 수준을 훨씬 초월해. 그런 꼼수 같은 기술이 있다고 해도 넌 오늘 여기서 끝장이야!”그 말을 듣자 예천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그게 네가 말하는 비밀이라는 거야?”“맞아. 아무리 변명해도 소용없어!”김희자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차갑게 대답했고 백강호가 손짓하며 나섰다.“말이 많군. 당장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 그러면 한 번쯤 살려줄 수도 있지 않겠어?”하지만 김희자는 물론 그럴 생각은 없었고 오늘 예천우에게 당한 모든 수모를 반드시 갚아줄 생각이었다.그러나 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지금이라도 돈을 가져오면 이번 일은 없던 걸로 해주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백씨 가문은 오늘부로 사라지게 될 거야.”“백씨 가문을 없애겠다고?”“너 따위가 감히?”백강호는 크게 분노했다.“이놈아, 당장 네 다리를 부러뜨리고 단전을 파괴한 뒤 진기를 전부 소멸시켜 버리겠어. 네놈이 얼마나 건방졌는지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예천우는 비웃으며 말했다.“좋아. 그럼 어디 한번 해보자. 누가 누구를 폐인으로 만들지.”백강호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이 녀석, 대체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오는 거지?’자신은 분명 이 젊은 놈이 별거 아니라는 걸 백도훈에게 직접 들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뭔가 꺼림칙했다.김희자는 그런 백강호를 보며 거칠게 말했다.“오빠, 저 자식은 신경 쓸 거 없어요. 그냥 허세 부리는 거예요.

  • 용왕 귀환   제1216화

    백강호가 곧 도착한다는 생각이 들자 두 남자는 한층 더 자신감을 얻고는 크게 소리쳤다.“이 자식아, 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예천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니, 너희가 서라고 하지 않았냐?”“그, 그야... 맞긴 한데 그냥 거기 가만히 있으라는 뜻이지. 네가 가까이 오라는 건 아니었어.”“...”예천우는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무심하게 말했다.“난 여기서 시간 낭비할 생각 없거든.”그 말을 남긴 채 그는 다시 차로 돌아가려 했다.그러나 두 남자는 이대로 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서로 눈을 맞추고는 동시에 움직였다.한 명은 왼쪽에서 다른 한 명은 오른쪽에서 기습하듯 덮쳐왔다.점점 가까워지자 그들은 예천우가 여전히 뒤도 돌아보지 않는 걸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이거 제대로 먹히는 거 아냐? 이대로면 한 방에 끝낼 수 있을지도?’그러나 곧 그들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그들이 주먹을 휘두르기도 전에 강력한 힘이 몸을 덮쳤고 두 사람은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튕겨 나가 버렸다.그들은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아 나뒹군 뒤 바닥에 세게 부딪쳤다.그러자 가슴이 타들어 갈 듯한 고통이 밀려왔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분명 상대에게 닿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된 걸 보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기분이었다.그들을 가볍게 처리한 예천우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폈다.‘음...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조금 더 지체해도 되겠군.’어차피 경찰서에 너무 일찍 가도 사람도 없을 테니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바로 그때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 자식, 당장 멈춰!”돌아보니 김희자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그녀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고 예천우를 당장이라도 찢어버릴 기세였다.자신에게 치욕을 안긴 남자한테 어떻게든 원한을 갚아주고 싶다는 눈빛이었다.하지만 예천우는 여유롭게 차에 기대어 임완유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손짓한 뒤 김희자를 향해 웃으

  • 용왕 귀환   제1215화

    백도훈은 이번에야말로 철저히 마음을 접었다.그는 이제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듯 어떻게든 백씨 가문을 점차 지옥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었다.그리고 백강호가 반드시 죽을 거라 확신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그가 알게 된 소식 때문이었다.그건 예천우의 정체가 바로 용문의 용왕이라는 사실이었다.그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 순간 백도훈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그는 병원으로 가는 길 내내 절망감에 휩싸여 있었지만 머릿속에서 이번 싸움을 되돌려 보며 문득 깨달았다.‘혹시 내가 완전히 잘못 판단한 거 아닐까?’예천우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은 그가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리고 결정적인 단서는 병원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그가 친하게 지내던 경찰관 한 명이 황급히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경찰서 서장과 황인수의 대화 내용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엄청난 사실을 전해 주었다.“예천우는 용문의 용왕이라고 해.”이 말을 듣자마자 백도훈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아무리 생각해도 백씨 가문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용문.그곳은 무림 강자들이 모인 조직이고 실력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었다.그리고 그 용문에서 최정상에 선 자가 바로 용왕이었다.그런 곳에서 용왕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예천우라니.그가 얼마나 강한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백도훈은 고민했다.만약 백강호가 끝까지 자신을 가족으로 생각했다면 이 사실을 알려줬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도 없었다.백강호는 이미 자신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었고 그가 살아 있는 한 자신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그러니 차라리 그를 부추겨 직접 예천우에게 덤비게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그리고 백도훈의 예상대로 김희자가 백강호를 부추기며 예천우를 죽이자고 설득했다.백강호는 처음에는 신중해지려 했으나 아내의 끊임없이 조르는 소리에 결국 움직이기로 했다.그렇게 되어 새벽 5시 반에 백강호는 아내 김희자와 여러 명의 무술 고수들을

  • 용왕 귀환   제1214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 녀석은 내 상대가 될 수 없었겠지. 하지만 그 녀석의 몸놀림은 정말 기이했어. 굉장히 특이한 신법이었어. 엄청난 속도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움직였단 말이야.”백도훈은 깊은 한숨을 쉬며 설명했다.“우리는 그 자식을 너무 얕봤어. 그저 손쉽게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갑자기 공격해 왔고 결국 당해버렸어.”“그래, 그거야!”백강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처음엔 네가 그 녀석을 압도하고 있었잖아. 그런데 갑자기 당했다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지.”“흑호도 마찬가지였어요. 자기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전에 그 녀석의 기습에 당해버렸어요.”백도훈의 말을 듣던 김희자가 서둘러 덧붙였다.그녀는 흑호까지 같은 방식으로 당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천우가 강해서가 아니라 단순한 운과 비겁한 수를 써서 이겼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었다.백강호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군. 역시 그럴 리가 없었지. 겨우 스무 살짜리 젊은 녀석이 그렇게 강할 리가 있나.'그야말로 아무리 천재라도 종사의 경지에 도달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백강호는 이미 화경 절정의 경지였다.‘그 녀석 따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겠군. 게다가 사용하는 신법이 그렇게 신기한 것이라면 내가 직접 그걸 익혀 전투력을 더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어?’그런 생각을 하자 백강호의 눈빛은 더 날카로워졌다.이때 김희자가 거칠게 말했다.“오빠, 그럼 더 기다릴 것도 없잖아요. 당장 가서 그 자식을 박살 내고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죠!”김희자는 원래 백강호를 오빠라고 불렀다.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비록 아들까지 폐인으로 만들어진 상황이었지만 섣불리 움직이는 건 위험했다.“서두를 필요 없어.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이야. 내일 아침에 흑호가 깨어난 후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그럼 그 녀석의 신원은 알아냈어?”백강호는 백도훈에게 물었다.“아직 확실한 정보는 없어.

  • 용왕 귀환   제1213화

    백도훈은 붉어진 눈으로 김희자를 노려보았다.혼자 119를 불러 병원에 온 후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가 더욱 치밀어 올랐다.그 눈빛에 김희자는 순간 움찔하며 기가 죽은 듯한 태도로 말했다.“너, 너 왜 그렇게 날 노려보는 거야?”백강호 역시 얼굴이 굳어졌고 그도 아내의 말이 100%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동생이 패배했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반응할 필요가 있나 싶어 단호하게 말했다.“백도훈, 그게 무슨 태도야?”그러자 백도훈이 참았던 감정을 터뜨리듯 소리쳤다.“형, 이 모든 게 다 형수 때문이야! 형수가 아니었다면 난 그놈과 싸울 일도 없었고 이렇게 폐인이 될 일도 없었어!”그러나 백강호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크게 화를 내며 꾸짖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싸울지 말지는 네가 결정할 수 있었던 일이잖아. 네가 원하지 않았다면 굳이 싸울 필요도 없었을 거야.”백도훈은 형의 반응에 얼이 빠졌다. 평소 형이 김희자를 감싸는 건 알았지만 설마 자신이 이렇게 된 상황에서도 같은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다.그러자 김희자가 재빨리 끼어들었다.“맞아! 난 네가 싸우길 원하긴 했지만 그것도 네가 직접 동의했잖아? 게다가 처음에는 네가 상대를 우습게 보고 비웃었잖아?”백강호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사실이냐?”그러자 백도훈은 입을 꾹 다물었고 자신이 더 이상 설명해 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그는 형의 눈에서 실망과 냉담함이 깃든 걸 느꼈다.‘결국 우리는 핏줄이 아니니까... 난 결국 남일 뿐이었어.’그의 침묵을 본 백강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도훈아, 넌 너무 자만했어. 겨우 어린놈 하나 상대하는 걸 우습게 보고 방심한 거야. 그러니 이번 일은 교훈으로 삼아.”“형도 이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거야?”백도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그러자 백강호는 불쾌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아무도 네가 100%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네 형수를 탓하는 건 옳지 않아.”백도훈은 그 말에

  • 용왕 귀환   제1212화

    예천우는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겼다.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만으로도 백씨 가문을 무너뜨리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특히 백씨 가문과 흑호파의 밀접한 관계와 원래부터 불법적인 일들을 저지르던 백씨 가문의 행적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랬다.그래서 그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지금 당장은 성종대회 참가가 우선이었으니까.그런데도 김희자는 계속해서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었다.이 정도면 그냥 놔두는 게 더 이상할 지경이었다.“좋아. 원한다면 끝까지 가보자.”김희자는 예천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갈았고 옆에 있던 백도훈을 향해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도훈아, 너 대체 뭐 하는 거야? 고작 풋내기 하나도 못 이기고 이 꼴이 돼? 정말 쓸모없는 놈이네.”‘쓸모없는 놈? 내가?’평소라면 백도훈은 그 말에 참았을 것이지만 지금 그는 평생 쌓아온 무공을 잃고 인생이 무너지는 절망감에 휩싸여 있었다.‘이 모든 게 누구 때문이었는데? 신중한 성격대로 움직였다면 이런 꼴을 당하지도 않았을 텐데.’그런데 그걸 다 무시하고 억지로 싸움을 붙인 건 바로 김희자였다.백도훈의 눈에 분노가 서렸다.그러나 김희자는 그것조차 신경 쓰지 않은 채 쏘아붙였다.“뭘 봐? 너 때문에 백씨 가문이 얼마나 큰 손해를 봤는지 알아? 이제 넌 쓸모도 없으니 네 몸은 네가 책임져. 스스로 119나 불러. 난 널 신경 쓸 시간도 없어.”그녀는 그렇게 냉정한 말을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백도훈이 알아서 하든 말든 더 이상 관심도 없는 듯했다.“하...”백도훈은 분노와 모멸감에 치를 떨면서 천천히 휴대폰을 들어 올려 전화를 걸었다.“형...”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낮고 무거웠다.“단전이 완전히 파괴됐어. 지금 당장 돌아와 줘.”백강호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동생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절박함과 절망을 듣자마자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뭐라고?”그는 즉시 전화를 끊고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이미 아들 백지훈이 폐인이 된 상태였고 아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