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복은 자기 딸이 예천우를 찾으러 간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비밀 경호원을 철수시켰다.용왕에게 미행하는 사람을 붙였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두려워하지 마, 내가 여기 있어."예천우가 부드럽게 위로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양체은은 왠지 모르게 온몸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어떡해?""뭘 어떡해?""당연히 원한이 있으면 복수하고, 갚아야지!"양체은이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많은 사람이 칼을 가지고 있어. 아빠한테 구해 줄 사람을 보내달라고 부탁하자.""그럴 필요 없어!"가면을 쓴 남자가 직접 차 문 옆으로 걸어갔고 막대기로 무자비하게 차 문 유리를 부수려고 했다.하지만.예천우가 차 문을 격렬하게 밀었고, 삐져나온 손잡이가 남자의 복부를 순식간에 강타했다."흡! 끄윽……"그 남자는 새나오는 신음을 억누르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다음 순간, 복부에 더 강력한 통증과 함께,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그 자리에는, 어느샌가 차에서 내린 예천우가 내 밀었던 발을 거두고 있었다."다 같이 덤벼!"이 장면을 본 다른 사람들은 손에 든 큰 칼과 철봉을 들고 곧바로 달려갔다."젠장!"경멸에 찬 미소와 함께, 예천우는 오른손을 휘두르며 쇠막대를 가볍게 낚아채더니 한 마리의 맹수처럼 앞으로 돌진했다.거칠게 그어지는 쇠막대의 호선에 한 명씩 튕겨나, 피를 뱉으며 바닥에 나뒹굴었다.양체은은 차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날씬한 예천우의 몸에서 저런 끔찍한 힘이 나올 줄 몰랐다. 정말 너무 잘 생기고... 멋있잖아.발에 차인 남자의 마스크가 바닥에 떨어졌고, 정신을 차리는 데 한참이 걸렸다.주변을 둘러보니 그가 데리고 온 10명의 수하도 이미 나가떨어졌다.그는 혼란스러웠다.사람 맞어?그는 당장 유걸을 죽이고 싶었다.X발, 그냥 촌뜨기라며!예천우의 몸에서 나온 살기는 무서웠다."누군가 했더니, 너였구나.""설마, 날 죽이러 온 건 아니겠지."예천우의
이 말을 들은 예천우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너 정말 멍청하구나!"장혁이 황급히 말했다."네, 제가 멍청했습니다. 관대하신 예 선생님께서 저를 풀어주세요, 앞으로는 절대 이런 짓 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네 꼴을 봐, 왜 이렇게 멍청해?”“알려줄게, 신학그룹은 얼마 못 가 파산할 거야. 너의 그 돈도 전부 백지장이 될 거야.” "이 ......"장혁은 아침에 이미 천만 주를 매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 말을 믿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유걸의 전화를 받고 즉시 행동에 옮기지 않았을 것이다.그에게 적은 금액이 아니었고 이윤도 상상 이상이었다."믿거나 말거나,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난 상관없어.""오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직접 말해. 그냥 사과만 하고 끝낼 수는 없어." 예천우가 무심하게 말했다."그럼 정신적 피해를 돈으로 배상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장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몇천억도 안돼"양체은이 차에서 내려 화를 내며 말했다. "감히 천우 오빠를 건드리다니, 큰 대가를 치를거야."장혁의 얼굴이 약간 변했고, 그는 양체은이 예천우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다급하게 변명했다. “선생님…”"나 찾지 마. 양 회장의 딸이야, 나도 어쩔 수 없어." 예천우가 희미하게 말했다."양 회장님, 어떤 양 회장님 말씀이신지…"장혁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천해시의 양 회장님이요?"장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내가 바로 양체은인데, 당신들이 날 죽일 뻔 했어. 우리 아빠가 당신들 가만히 놔둘 것 같아?” 양체은이 냉정하게 말했다.장혁은 그제야 양체은이 양 회장의 금지옥엽이라는 것을 알았다.양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흑룡회는 지하세력의 절대적 우두머리이며, 그들 중에는 무자비한 자들이 많다.양 회장의 딸을 감히 건드리면 끔찍한 죽임을 당하거나 집안 전체가 곤경에 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죄송해요, 아가씨. 정말 죄송해요, 정말 몰랐어요!"장혁은 무서워서 그 자리에
"물론이지!"양체은은 오래간만에 생긴 데이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좋아, 택시를 타고 가자."예천우가 차를 불렀고 두 사람은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양체은을 따라간 곳은 매우 고급스러운 클럽 하우스처럼 보였다.내부 장식이 고급스럽고 조명이 번쩍이고 많은 잘생긴 남성과 아름다운 여성, 성공한 사람들이 어울리고 있으며 좌우를 둘러싼 우아하고 선율적인 음악도 있었다.전체 분위기가 특히 고급스럽고 편안했다.한눈에 봐도 상류층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양체은은 겁이 나서인지 몰라도 들어서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했고 예천우는 혼자 남겨져야 했다.잠시 후 경호원이 다가와 말했다. “실례합니다, 이곳은 프라이빗 파티로 초대받지 않은 사람은 출입할 수 없습니다.”예천우가 잠시 얼어붙은 표정으로 말했다. "친구따라 온 겁니다. 혼자 온 게 아니에요.""말도 안 돼요, 여기 파티에 입장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부나 재벌 집의 자제분들인데, 그쪽은 어디에 속합니까?" 경비원이 물었다."난 재벌집 자제는 아니에요.""그럼 당장 나가세요!" 경호원이 차갑게 말했다.예천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가버리면 양체은에게 미안할 것 같다."떠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해야 해요.”경호원이 예천우를 협박했다."감히 손 대봐, 내가 널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양체은이 달려와 화난 얼굴로 꾸짖었다.경비원은 양체은의 정체를 몰랐지만 그녀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는 그저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잘 생긴 남자를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예천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 시선을 따라가며 어렴풋이 이해했다. 경호원이 누군가의 명으로 그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잘생긴 남자가 다가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은아, 드디어 왔구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뭘 기다렸는데?" 양체은이 차갑게 말했다. 그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대는 황유훈이라는 사람이다. 남자는 양체은을 짝사랑한다. "당연히 내 댄
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이 놀란 듯 그들을 쳐다보았다.그러나 그들은 마치 예천우를 바보처럼 바라보았고, 많은 사람이 양체은의 정체는 몰랐지만 황유훈에 대해 알고 있었다.그는 황씨 가문의 장남이다.황유훈의 아버지는 황호건이다.그의 어머니도 손씨 가문 출신으로 할아버지의 외동아들이 사고를 당했고 지금은 딸과 손자만 남았다.오만한 도발에 그 가문에서 예천우를 죽여버릴지도 모른다.사람들은 예천우를 걱정했다.양체은도 충격을 받았고 가만히 서서 지켜볼 수 없었다. 죽게 되더라도 자기의 아빠가 예천우를 구해줄 것이다."잘난 체 하는 것봐. 끝까지 잘난 척 할 수 있는지 어디 두고 보자고."돌아서서 걸어가는 황유훈의 얼굴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그는 예천우를 당장 죽여버리고 싶었다.양체은이 화를 내며 떠나는 황유훈을 바라보았다. "오빠, 저 사람 부모는 평범하지 않아.”"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뭐야, 날 건드렸으니 반드시 후회하게 할 거야.”예천우가 말했다.양체은이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예천우가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적을 만났는지 깨닫지 못한다고 여겼다.그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빠에게 직접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황유훈이 떠나자 예천우가 바로 옆으로 걸어가 자리를 잡았다.양체은도 자연스럽게 따라갔고, 춤에 관해서는 당연히 언급하지 않았다. 막 도시로 내려온 그는 의술에 능통했지만 춤은 모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홀 전체의 불이 대부분 꺼지기 시작하여 전체 공간이 훨씬 더 어두워졌다.관중들은 잠시 얼어붙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로 이 순간 스포트라이트가 한 사람을 직접 비추면서 감미롭고 선율적인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왔다.바로 황유훈이다!그는 순식간에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관중들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황유훈의 피아노 수준은 아주 높았다.피아노를 조금 배워본 양체은은 마음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황유훈의 피아노 수준은 매우 높았다. 실력이 8등급 정도는 될
자식, 아랫사람은 결국 아랫사람이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고상한 물건 하나 놀아주는것으로도 네가 따라갈 수 없게 한다.심지어 이 순간, 황유훈은 자신이 비할 데 없이 강하다고 느껴졌다. 양체은마저도 이미 자신의 피아노 곡과 로맨틱한 고백에 정복되었다고 느꼈다.그는 바로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성큼성큼 양체은 앞으로 달려가 다정하게 말했다."체인아, 너를 처음 본 이후로 나는 너를 깊이 좋아하게 됐어.""수많은 낮과 밤 속 나는 언제나 너를 그리워했어. 체인아, 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았고 누군가 앞서 소리쳤다."사귀어라!""사귀어라!""..."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분위기를 따르자 황유훈은 더욱 의기양양해졌다.어떤 여자가 로맨틱을 좋아하지 않고 만인의 주목을 좋아하지 않겠는가.이번에는 됐어.양체은은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 황유훈이 이렇게까지 뻔뻔스러울 줄은 몰랐다. 아까까지는 소수의 사람들만 주의를 기울여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제와서 만약 모두의 앞에서 거절을 한다면 황유훈의 얼굴을 세게 때리는 것과도 같다.그러나 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그를 봐주지 않았다."방식이 꽤나 로맨틱하네. 그런데 그 피아노 곡은 너무 들어줄 수가 없던데?""뭐라고?"황유훈은 순간 격노했다.다른 것을 말한 다면 그는 아마 인정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피아노 곡은 그가 수없이 연습을 해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하등인에게 비판을 받다니.다른 사람들도 경악한 표정이었고 이내 눈 안에는 조롱이 가득했다.저 녀석, 아마도 피아노에 대해 모르면서 그저 황유훈에게 나쁜 말을 하려 허튼소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황유훈을 화나게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양체은도 예천우가 자신을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하고 막 입을 열려 했다.그러나 황유훈은 예천우를 가리키며 싸늘하게 말했다."녀석아, 내가 치는 피아노가 듣기 싫으면 네가 무대에 올라와서 한 곡 연주하지 그래. 만약 네가 나보다 잘 칠
모두들 위에 있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그는 정석처럼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사람의 분위기가 단번에 향상된 것 같았다.양체은의 눈에는 묘한 빛이 반짝였다. 지금 이 순간 예천우는 그녀에게 시원하고 뛰어난 느낌을 주었고 더욱 멋있어 보였다.황유훈은 잠깐 멈칫하다 이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그가 잘난 척을 한다고 말했고, 곧 제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바로 이때, 예천우의 동작에 따라 은은한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고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처럼 아주 편안했다.그 담담한 ‘Romance’ 한 곡은 모두의 마음속으로 불어갔고 초조했던 그들의 마음을 바로 안정시켰다.모두들 멍해지고 말았다. 피아노 소리가 끊임없이 전해지면서 그들의 생각도 저도 몰래 그 속으로 빠져들어 마치 자신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희로애락이 모두 곡 속에 대입되었다.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들은 점차 정신을 차렸고 하나같이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었다.완벽하다!이 연주는 너무나도 완벽하다!한참이 지나고 그들은 저도 몰래 주동적으로 박수를 쳤고 주변에서는 격렬한 박수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양체은은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고 너무 흥분되고 기뻤다.방금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느꼈다.그러나 예천우는 방금 하산한 자연인이 아니었나? 어떻게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거지? 설마 정보가 틀린 것인가?박수를 치고 나서야 사람들은 왜 황유훈에게 밉보이게 저 녀석에게 박수를 쳐준 것인지 생각했다.황유훈의 안색은 아주 보기 흉했다. 바보가 아니라면 모두 그의 ‘Romance’가 예천우보다 많이 못 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같은 곡이 아니라면 곡이 더 좋았다고 말이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핑계도 댈 수 없었다.그는 아주 비참하기 그지없게 패했다.예천우는 일어나서 천천히 걸어내려와 담담하게 말했다."황유훈이라고 했나? 나의 ‘Romance’ 연주가 어떻다고 생각해?"황유훈은 콧방귀를 뀌며 몸을 돌려 떠났고 눈
그는 내심 딸이 용왕과 함께이기를 바라고 있다. 좋기는 용왕이 임완유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거짓말!"양체은은 전혀 믿지 않았다."그래, 어차피 내가 네 천우 오빠가 괜찮을 것이라 장담했으니 된 거지?"양대복은 용왕의 신분을 폭로해서는 안 되니 어쩔 수 없이 말했다."그래야죠!"양체은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했다. 아버지까지 예천우가 괜찮을 것이라 장담했으니 아무 일 없을 것이다.정말 바보 같은 계집애다.양대복은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인강 호텔!이 시각 임완유는 적지 않은 술을 마신 것이 분명했고, 술에 취해 거의 앉아 있을 수 없었다."유 은행장님, 이 다섯 잔의 술은 제가 다 마셨으니 대출은 은행장님께 잘 부탁드립니다."임완유가 말했다."걱정 마!"배가 불룩 튀어나온 유명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냥 대출하는 일이니, 내가 내일 돌아가서 사인만 하면 해결되는 일이야.""하지만 오늘 밤 반드시 기분 좋게 마셔야 해.""자, 여기 술 한 병 더 있으니까 우리 둘이서 반씩 마시자고. 완유 씨가 다 마시면 대출은 내가 반드시 사인할게."임완유는 듣자마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의 주량은 좋지 않아 방금 마신 다섯 잔으로 충분히 힘들었는데, 이 반 병까지 마신다면 바로 쓰러질 것이다."안 돼요, 저는 더 못 마셔요.""그럼 안 되지. 이미 온 이상 기분 좋게 마시지 않으면 안 되지."유명이 콧방귀를 뀌었다.함께 밥을 먹던 다른 남자들도 너도나도 설득하기 시작했다.옆에서 따라온 소정은 조급해하며 말렸다."유 은행장님, 완유는 정말 못 마셔요. 제 체면을 봐서라도 그냥 넘어가 주세요.""체면을 준다고? 네가 뭔데 내가 체면을 줘야 해?"유명이 쌀쌀맞게 콧방귀를 뀌며 욕설을 퍼부었다.소정은 욕설로 인해 한 마디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확실히 임완유를 따르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다.이어 유명은 임완유를 보며 말했다."임 사장, 임 사장한
이 말을 듣고 동행한 몇몇 남자들은 식탁 위에서 공격을 할 수 있는 각종 도구들을 들고 바로 돌진했다.다만 그들처럼 일반적인 사람의 재간이 어떻게 예천우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게다가 예천우는 화를 품은 상태라 손을 조금 세게 썼다. 그는 교묘하게 상대 손에 들려 있는 도구를 빼앗았고 매 사람의 머리를 세게 한 번 치고 난 뒤 그들을 걷어차서 날려버렸다.그들은 순식간에 하나같이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며 그곳에 쓰러져 아우성쳤고, 전혀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일어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유명은 상대의 솜씨가 이렇게 강한 줄 생각지도 못해 넋을 잃었고, 놀라우면서도 무서웠다. 그는 한 걸음씩 다가오는 예천우를 보며 말했다."너, 너 함부로 하지 마. 난 은행장이야, 너희들 설마 대출받기 싫은 거야?"소정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다급히 말했다."예천우, 저분은 유 은행장님이셔, 은행장 님은 때려서는 안돼. 아니면 후과가 엄중할 거야.""맞아, 감히 나를 건드리면 호락호락하게 너희들을 넘어가게 하진 않을 거야.""한 푼의 대출도 못 받을 뿐만 아니라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그래? 당신이 나한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는지 정말 보고 싶네?"예천우는 앞으로 나아가 오른손에 쥐여진 병을 세게 내리쳤다.펑!유명은 참혹한 비명소리를 지르며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렸다.그가 반응도 하기 전 또 하나의 병이 세게 내리쳐졌고 술이 얼굴을 따라 흘러내렸다. 예천우가 싸늘하게 말했다."술 좋아하잖아? 자, 계속 마셔."예천우가 계속 손을 쓰려 하자 유명은 혼비백산하여 공포에 찬 얼굴로 용서를 빌었다."아니요, 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어요.""이제 와서 잘못을 뉘우쳤어?"예천우가 차갑게 물었다."네, 네..."유명이 전전긍긍하며 답했다."어디가 틀렸는데?""임, 임 사장에게 술을 권하지 말았어야 했어요.""그리고?""그리고 대출도, 맞아요 대출. 내일 제가 반드시 사인할게요.""
예천우가 돌아오자 남궁은서는 크게 반가워하며 그를 맞이했다. 아들을 되찾은 후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예천우의 곁에 머물고 싶어 했다.하지만 임국종의 죽음으로 인해 예천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임완유와 함께 보냈다. 이제야 모든 일이 마무리된 지금 예천우는 왕 어르신이 했던 이야기를 어머니께 전하며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려 했다.그러자 남궁은서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왕 어르신께서 널 속이진 않았을 거야. 사실 나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확신이 없었을 뿐이지.”“그런데 엄마, 그때 사부님께서 저를 데려간 건 엄마의 계획이 아니었나요?”“아니야.”남궁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때 난 도저히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 그래서 널 고아원에 숨겼고 거기에 옥패도 함께 맡겼지. 그땐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몰랐으니까. 그 후에 옛 용왕이 널 제자로 삼은 건 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어. 옛 용왕이 널 데려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나도 엄청난 노력을 들였어.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널 찾지 않을 리 없었겠지. 최근에서야 널 찾고도 바로 만나지 못한 건 내가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야.”“예백천을 죽이는 거였나요?”“맞아.”남궁은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예백천을 죽이는 일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설마 용도를 떠난 적 없는 청룡이 직접 나설 줄은 몰랐지.”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사부님이 저를 데려간 건 결국 할아버지의 부탁이었던 건가요? 그런데 왕 어르신 말로는 할아버지가 계속 저를 찾고 있었다고 하던데요. 만약 할아버지가 직접 사부님께 부탁하신 거라면 굳이 저를 찾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요.”“그건 네가 직접 사부님께 물어보는 게 좋겠어.”남궁은서는 그렇게 답하며 건의했다.그러자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 문제를 분명히 알아내야만 했다. 이는 자신이 앞으로 예씨 가문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그
남궁은서와 예천우가 결국 살아남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기에 결과적으로는 다행일지도 모른다.“이번에 네 할아버지를 만난 건 불과 몇 달 만이었지만 정말 많이 늙었더구나.”왕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천우야, 내가 너를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니야. 정말 부탁인데 네 할아버지를 좀 도와줘. 하지만 그게 너한테 어려운 일이라면 억지로 할 필요는 없고. 결국 그 당시에 예씨 가문이 너희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던 건 사실이니까.”왕 어르신은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가장 큰 원흉은 예백천의 배신이었다. 만약 그가 예정환에게 받은 도움과 지원이 없었다면 어찌 그토록 빠르게 종사로 성장할 수 있었겠는가?더군다나 예씨 가문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예정환을 방치해 죽게 만들고 심지어 예천우와 남궁은서를 집에서 쫓아냈다.이 모든 일들은 도저히 쉽게 용서받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어르신, 죄송하지만 오늘은 술을 더 마실 수 없겠어요. 제가 확인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그래. 술 마실 기회야 많잖니. 다음번엔 제대로 마셔보자고!”“감사합니다. 어르신.”예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지만 그의 표정은 약간 냉담해 보였다.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왕재현과 왕지훈은 이미 사라졌지만 왕효리는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천우가 나오자 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물었다.“천우 오빠, 할아버지랑 이야기 다 끝났어?”“응. 그런데 나 아직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예천우가 말했다. “그게... 천우 오빠...”하지만 예천우는 대답하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고 왕효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할아버지가 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천우 오빠가 이렇게 기분 나빠 보이다니.’그녀는 참지 못하고 방으로 뛰어 들어가 왕 어르신께 물었다.“할아버지, 대체 무슨 얘기를 하신 거예요? 왜 천우 오빠를 그렇게 화나게 했어요?”“화가 났다고?”왕 어르신은 잠시 멍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걱정하지 마. 천우는 화난 게 아니야. 단지 천우가 들은 내용
왕재현은 잽싸게 술잔을 들어 예천우에게 공손히 말했다. “예 신의님, 죄송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무례하게 굴었던 점 사과드립니다.”왕지훈도 급히 따라 술잔을 들며 사과했다.예천우는 이전에 이미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에 대해 썩 마음에 들어 하진 않았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난 일은 됐어요. 다만 앞으로는 권력을 앞세워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랍니다.”“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두 사람은 급히 보증하며 말했다.“그렇다면 됐어요. 이 일은 여기서 마무리합시다.”예천우는 그렇게 말하며 술잔을 들어 왕 어르신을 향해 건배하며 말했다.“어르신, 이 잔은 제가 어르신께 올릴게요. 과거 저희를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왕 어르신은 그 말을 듣고 황급히 술잔을 들어 올리며 약간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또 그런 얘기를 꺼내는구나. 고마워해야 하는 쪽은 오히려 나야. 하지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사실 그때의 일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어.”“숨겨진 사연이요?”“그래.”왕 어르신은 주변 사람들을 한번 둘러본 뒤 바로 말했다.“너희들은 다른 일이 없으면 먼저 좀 자리를 비켜줘. 난 천우와 사적으로 나눌 이야기가 좀 있어.”왕재현과 왕지훈은 이 말을 듣자마자 속으로 안도하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습니다. 아버지, 예 신의님, 편히 이야기 나누세요.”왕효리는 별로 썩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예천우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려는 듯했기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방을 나섰다.다른 왕씨 가문 사람들도 차례로 방을 떠났다.방에 단둘이 남은 왕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천우야, 너희 어머니와 네가 예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여러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너희를 적으로 대했지.”“어떤 이는 너희 목숨을 노렸고 어떤 이는 소문으로 전해지던 보물을 탐냈어. 아니면 둘 다였을지도 몰라. 너희가 도망치는 동안 내가 정보를
그러자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저도 조금 기억나요. 제가 맞다면 그때 왕 어르신께서 저한테 탕후루를 하나 주셨던 것 같아요.”예천우는 그 기억이 떠올랐다. 아주 뚜렷한 기억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확실히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예천우는 비범한 재능을 가졌지만 대체로 세 살 이후의 일들을 주로 기억했고 세 살 이전의 기억은 희미했다. “맞아, 맞아! 넌 기억력이 정말 좋구나.”왕 어르신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이번에도 네가 치료해 준 덕분에 이렇게 웃고 있는 거야. 아니었으면 지금쯤 저세상으로 갔겠지.”그는 임씨 가문의 임국종이 세상을 떠난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병세로 따지면 자신의 상황이 훨씬 심각했다. 병원에서는 아예 수술을 포기하고 죽기를 기다리라는 말까지 했으니 말이다.“왕 어르신, 과찬이세요. 예전에 어르신께서도 저희를 많이 도와주셨잖아요.”왕효리는 할아버지가 예천우와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며 더없이 기뻐했다. 그녀는 두 사람에게 술을 따라주며 웃었다.“할아버지, 이렇게 즐겁게 웃으신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천우 오빠, 오늘 할아버지랑 술 좀 많이 마셔주세요.”그 말을 들은 왕 어르신은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효리가 날 잘 아는구나. 천우야, 우리 손녀 어때? 괜찮지 않아?”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며 웃었다. “물론이죠. 어르신의 손녀는 정말 아름다울 뿐 아니라 성격도 침착하고 대범하네요. 아마 수많은 명문의 도련님들이 왕씨 가문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겠어요.”“하하. 그야 당연하지!”왕 어르신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내 손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하지만 이 녀석이 눈이 너무 높아서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덕분에 내가 속이 타 죽을 지경이야.”“그런데 효리가 너를 아주 높이 평가하더라. 너도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이런 이야기가 왜 갑자기 나한테 오는 거야? 효리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예천우가 막 식당에 도착하자 매우 밝고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신의님!”예천우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가볍게 화장했을 뿐인데 피부가 더욱 화사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검은 눈동자는 맑고 매혹적이며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와 하얗고 긴 다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였다.지난번 병원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이 소녀가 이렇게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줄은 몰랐다. 아마도 수많은 남자가 그녀를 갖고 싶어 할 것이다.왕효리는 금세 예천우 앞에 다가왔고 예천우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습에 얼굴이 붉어지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예 신의님, 뭘 그렇게 보세요?”“효리 씨를 보고 있죠. 효리 씨의 미모에 순간 놀랐어요.”예천우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예 신의님도 참... 농담도 잘하시네요.”왕효리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기쁨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지난번 병원에서 만난 이후 왠지 예천우의 모습이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났다. 사실 둘 사이엔 특별한 교류도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멈출 수 없는 호감이 생긴 것 같았다.‘아마 이게 첫눈에 반한다는 거겠지.’오늘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자 그녀는 특별히 자신을 꾸몄다. 가장 좋아하는 드레스도 입고 나왔다.그리고 예 신의님이 정말 자신을 보고 놀랐다니 왕효리는 이 모든 준비가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예천우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방금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신경 써줘서 고마워요.”“예 신의님, 너무 겸손하시네요!”왕효리는 서둘러 말했다.“지난번 예 신의님의 실력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혹시 친하게 지내도 될까요?”“물론이죠.”왕효리가 이렇게 진심 어린 호의를 보이는 데다 지난번 그녀에 대한 인상도 좋았고 그녀가 은인의 후손이라는 점도 있었기에 예천우는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정말요?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그래!” “어머니는 어딜 봐서 제가 임씨 그룹의 지분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죠?”임완유가 물었다. “그건... 뭐 대충 그런 뜻으로 말해달라고!”유은수는 정말 뻔뻔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지금 손에 쥔 모든 것이 순식간에 다시 되돌려져야 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임완유에게 부탁하면서 다시 가져가라고 할 수도 있다.“됐어요. 시끄러워요! 걱정하지 마세요. 예천우에게는 제가 잘 설명할게요. 천우가 절대 당신들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임완유가 그렇게 말하자 유은수는 그 말을 듣고 즉시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좋아. 이건 네가 한 말이니까 만약 예천우가 뒤에서 무슨 일을 꾸미면 그건 분명히 네가 책임져야 해.”“걱정하지 마세요. 천우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임완유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그래... 우리는 그냥 조금 걱정이 된다는 뜻이야. 자, 이제 다 준비됐으니 서둘러 서명하고 지분을 넘겨줘.”유은수가 서두르자 임완유는 말없이 계약서를 가져와 대충 살펴본 뒤 빠르게 서명했다. 어차피 모든 지분은 부모에게 넘겨주는 것이었다.모든 것이 마침내 끝났다. 유은수는 기뻐서 얼굴이 활짝 피었다. 오늘이 아버지의 장례일인데도 그녀의 마음은 온통 그쪽에 있지 않았다.그 모습을 보고 임완유는 마음이 차가워졌다. 유은수가 이렇게 계산적이고 돈과 명예밖에 모를 줄이야.할아버지에게도 그녀에게도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말이다.만약 유은수가 자기 어머니가 아니라면 정말 가차 없이 혼내주고 싶었다.유은수는 기쁜 표정으로 들떠 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완유야, 넌 이제 회사에서 지분도 없는데... 대표는 계속할 생각이야?”임완유는 깜짝 놀랐다.‘이제 내 대표 자리까지 빼앗으려는 거야?’그래서 임완유는 차갑게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 “아니. 그게 아니라... 넌 유천 그룹도 있잖아. 그건 네 회사니까 넌 거기서 일을 해야지. 그러면 이제 임연 그룹은 너가
유은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즉시 말했다.“이건 네가 스스로 한 말이지 우리가 강요한 게 아니야! 그리고 이미 말했으니 절대로 번복하면 안 돼. 알겠지!”“한 변호사님, 빨리 오세요!”유은수가 한마디 하자 뒤에서 몇 명이 걸어 나왔다. 그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서류를 들고 있었고 그중 선두는 임연 그룹에서 고용한 변호사팀의 한 변호사였다.“마침 회사의 지분 양도 관련 서류는 이미 모두 준비되어 있어. 서명만 하면 돼.”유은수가 즉시 말했다.임완유는 순간 멍해졌다. 조금 전 자신을 오해하고 모욕하던 그들의 말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 이런 말을 했지만 사실 유은수는 이미 모든 준비를 다 해 놓았다. 변호사도 계약서도 다 준비해 두었다.“완유야, 너 지금 무슨 표정이야? 이미 약속한 거 후회하는 건 아니지?”유은수가 임완유가 아무런 말도 행동도 없자 즉시 물었다.“완유야, 사람이 말하면 말한 대로 해야지. 이미 한 약속은 절대 번복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그건 가족을 배신한 못된 사람이 되는 거야.”임서종도 급히 말했다. 그는 임완유가 이렇게 쉽게 말려들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제 이 좋은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반응하기 전에 모두 처리해야 했다. 왜냐하면 유은수는 일이 성사되면 그에게 5%의 지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분을 노리지 않았다면 이곳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맞아, 완유야...”“완유야...”모두가 한마디씩 임완유를 질책하며 서둘러 서명하라고 협박했다.“하하하!”임완유는 차갑게 웃으며 모두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심지어 그녀 뒤에 서 있는 아버지 임강의 눈빛도 조금 흔들리고 있었고 분명히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정말... 당신들은 참 대단한 능력을 갖췄네요.”임완유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지분이 그렇게 필요하다고요? 지금 바로 서명해 줄 수 있어요.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유천 그룹의 지분은 모두 내놔야 해요.”유천 그룹은 한때 홀스 그룹이
게다가 예천우는 곧 있을 성종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성종주 자리에 앉을 방법을 모색하고 5대 문파를 손에 넣어야 했다.예천우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씨 가문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임강과 임서종 등 주요 인물들이 다 모였다. 이 사람들이 갑자기 자신 앞에 나타난 것을 보고 임완유는 말하지 않아도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할 수 있었다.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을 때부터 유은수는 벌써 여러 번 이 일을 언급하셨다.기분이 많이 상했었고 여러 일들이 겹쳐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했지만 유은수가 이렇게 급하게 움직이는 걸 보니 임완유는 과연 자기가 정말 그녀의 딸인지 의심스러워졌다.그럼에도 외부 사람들과 손을 잡다니... 물론 임서종 집안도 외부 사람은 아니지만 어머니라는 사람이 그들과 손을 잡고 딸을 상대하고 있었다.“완유야, 네 할아버지 장례는 다 마쳤으니 이제 우리는 회사 지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유은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너무 화가 난 임완유는 몸이 미세하게 떨리며 말했다.“지금 회사의 지분이 그렇게 중요해요?”“그렇지. 넌 어차피 예천우 같은 사람이 있으니 지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달라. 우리는 전적으로 임연 그룹에 의지해야 한다고.”“전 천우와 함께 있어도 제가 직접 돈을 벌 거예요.”임완유는 그렇게 말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어머니는 평생 돈 일 푼도 벌지 않고 나한테 의지하면서 살았으면서.’“좋아. 네가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빨리 우리한테 회사 지분을 다 넘겨야지.”유은수는 기회를 틈타 즉시 말했다.임완유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제가 넘기지 않겠다고 하면 어쩔 거예요?”유은수는 잠시 멈칫했다.‘완유가 넘기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협박할 수도 없고... 만약 예천우에게 들키면 큰일이야. 될수록 평화롭게 해결해야 해. 완유가 자발적으로 지분을 내놓게 만들어야 해.’임서종이 급히 말을 꺼냈다.“완유야, 일단 진정해 봐. 사실 네
“아가씨, 도련님!”그때 하인이 급히 다가와 말했다.“방금 떠난 예 어르신께서 이 상자를 예 도련님께 전하라 하셨습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다.‘무슨 일일까?’예천우가 손을 들어 상자를 받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인삼 한 뿌리가 들어 있었다.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품질을 보니 몇천 년 된 오래된 인삼 같았다.“만년 인삼이네.” 유은수가 다가와 그것을 보니 정말 부러웠다.‘저번에는 이미 우리에게 주었다가... 정말 부끄럽지도 않은지 다시 가져갔어. 이제는 또 예천우에게 주고 우리한테 주지 않는 거야? 정말 너무하네. 이 물건은 분명히 우리 임씨 가문의 것이야.’ 하지만 그녀는 속으로만 생각했지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다.예천우가 여전히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자 예관희는 만연 인삼을 남기고 용도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돌아가기 전, 그는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왕 어르신이 천해시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예관희는 그동안 모든 관심을 예천우에게 쏟아부었기에 바빠서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시간이 생겨서 그와 만날 수 있게 되었다.두 사람이 만나자 자연스럽게 예천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왕 어르신과의 만남을 마친 예관희는 곧장 비행기를 타고 용도로 돌아갔다.그러나 왕 어르신은 계속해서 예관희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예관희가 정말 최선을 다해 예씨 가문의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시간이 흘러 드디어 임국종의 장례식 날이 다가왔다. 그날 천해시의 많은 대부호가 직접 임국종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다. 이 모든 일은 물론 예천우의 체면 덕분이었다. 왕 어르신도 함께 왔다.이번에는 남궁은서도 현장에 나타났지만 그녀가 예천우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심지어 임씨 가문의 임완유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 많은 기업의 대표들이 왔기 때문에 그녀는 남궁은서가 단지 어느 대기업의 대표라고 생각했다.이 장례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그 광경을 보며 유은수는 눈앞의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