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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밤의 배달 로맨스
외로운 밤의 배달 로맨스
Author: 복숭아

제1화

Author: 복숭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1-12 14:34:31
내 이름은 서진택,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다.

꽤 괜찮은 월급을 주는 직장을 구했지만 얼마 전 어머니가 심각한 중병에 걸려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여 나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

어느 날 새벽 12시, 한 성인용품점에서 급한 배달 요청이 들어왔다.

고객은 메시지로 ‘10분 내로 도착하면 추가 팁을 주겠다’고 남겨두었다.

서둘러 도착한 배달지는 고급 5성급 호텔이었다.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배달 앱 메시지 창에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노크하지 말고 말도 하지 마세요. 문이 열려 있으니 그냥 들어오세요.]

그렇게 별생각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빨간색 하트 모양 침대 위에는 옷차림이 매우 야한 여자가 무릎을 꿇은 자세로 엎드리고 있었다.

검정 스타킹이 하얗고 긴 다리에 씌워져 있었고 여성의 풍만한 힙은 내 쪽을 향하고 있었으며 민감한 부분은 겨우 T팬티 하나로 가려져 있었다.

붉은 입술이 열리며 유혹적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장면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고 순간적으로 몸에 뜨거운 열기가 솟아올랐다.

여자는 기다리다 지친 듯 엉덩이를 살짝살짝 흔들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자기야, 아직도 안 와? 빨리 와, 더는 못 참겠어...”

본능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방 안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순간적으로 이곳에 더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배달 봉투를 내려놓고 나가려 했다.

바로 그때, 메시지 창에 다시 알림이 떴다.

[소리 내지 말고 그 여자를 만족시켜 주세요. 배달 봉투 안에 있는 장난감을 써도 됩니다. 임무 완료 후, 2000만 원을 팁으로 드리겠습니다.]

‘2000만 원?’

그 돈이면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망설여졌다.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핸드폰에 즉시 선불금 20만 원이 입금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거기에 ‘계약금’이라는 짧은 메시지도 함께였다.

나는 이를 악물고 결심을 내렸다.

필요한 걸 도와주는 것뿐이라면 좋은 일을 하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 여자가 자기 자신을 위해 계획한 상황일지도 몰라.’

더 깊게 생각할 틈도 없이 침대 위 여자는 나를 애타게 부르며 끊임없이 몸을 움직였다.

결국 나는 남아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배달 봉투를 찢은 뒤 안에 들어 있던 장난감을 꺼내 여자의 몸에 사용했다.

여자의 완벽한 몸은 장난감의 자극에 반응하며 떨림을 멈추지 않았고 몸에서는 땀이 번들거렸다.

그 장면은 나를 완전히 매료시켰고 여자의 날카로운 신음 소리는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모든 일을 마친 후, 휴지로 손을 닦은 나는 지쳐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자를 바라보자 복잡한 감정이 일었다.

억눌린 욕망을 어디에도 풀 수 없어 꽤나 답답했다. 눈앞에 이런 요염한 여인이 나에게 모든 걸 맡기고 누워 있는데 정말이지 자제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그리고 집안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 스스로 욕실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호텔을 나선 뒤, 휴대폰에 2000만 원 입금 알림이 도착했다. 순간 나는 돈과 욕망을 동시에 해결한 이 상황에 잠시 도취되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면서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뭔가 잘못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단 고객의 전화번호를 기록해 두기로 했다.

대화 내용을 모두 스크린샷으로 남기고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증거로 보관했다.

그리고 2000만 원은 어머니의 수술비로 보내 드렸다.

어머니가 건강을 되찾은 후 나는 배달 일을 그만두었고 그날의 일도 점차 기억에서 잊혀갔다.

그런데 몇 달 후, 나는 우연히 다시 그날 밤의 여자와 마주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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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냘픈 신음소리와 희미한 물소리가 계속 귀에 들려왔고 나는 간신히 숨을 가다듬으며 참아내야만 했다.숨이 막힐 것 같고 마치 불가마 속에 있는 듯 매 순간이 고통스러웠다.이번 생의 자제력을 모두 소진하는 느낌이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점점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이제는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매혹적인 여인을 처벌하고 싶다는 욕망이 솟아올랐다. 그날 밤처럼 말이다.그날 나는 배달원이었고 그녀는 고객이었다.나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마음껏 다룰 수 있었다.하지만 오늘은 내가 직원이고 윤슬기는 상사의 아내라 눈앞에서 그녀가 내 위에 앉아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낯선 이가 내 앞에서 이렇게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건 되고 같은 동료임에도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불만이 느껴졌다.머릿속은 혼란스러웠고 잠에서 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하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새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윤슬기는 등을 돌린 채 잠옷을 걸치더니 내 이불의 주름을 조심스럽게 펴고는 발소리를 죽이며 자신의 침대로 돌아갔다.어둠 속에서 나는 깊은숨을 내쉬었고 이미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윤슬기가 자신의 침대에 돌아가고 나서는 곧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아마도 피곤해서였을 것이다.나는 하루 종일 있었던 일들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서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다음 날 아침, 윤슬기의 목소리가 나를 깨웠다.“팀장님, 일어나세요... 더 이상 고객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고객’이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눈을 떠보니 윤슬기가 이미 화장을 끝내고 붉은 얼굴로 내 침대 옆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밤새 푹 주무신 걸 보니 그 멜라토닌이 효과가 있나 봐요. 저도 다음에 하나 사야겠어요.”사실 제대로 잘 잔 게 아니었다. 나는 속으로 불평하며 어색함에 코끝을 어루만졌다.내가 일어나는 걸 보고 윤슬기는 이어서 말했다.“팀장님, 이번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 외로운 밤의 배달 로맨스   제2화

    배달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이후로 나는 일에 전념하기 시작했다.일의 효율이 크게 높아졌고 일 또한 순조롭게 풀려 몇 개월도 안 돼서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월급도 두 배로 올랐다.내 상사는 전한빈이라는 분이었는데 금테 안경을 쓰고 있으며 외모가 상당히 지적이고 점잖아 보이는 남자였다.입사 첫날, 나는 그의 연락처를 추가했다.그런데 익숙한 전화번호가 눈앞에 들어오자 가슴이 철렁했다.믿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사진첩을 열어보니 숫자가 똑같았다.나의 상사 전한빈은 그날 성인용품을 주문했던 그 손님이었다.더 놀라운 건 상사의 비서가 들어왔을 때였다.나는 그녀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전한빈이 예의 바르게 소개를 시작했다.“여기는 서진택 씨, 새로 부임한 팀장이야. 그리고 이분은 윤슬기 씨, 제 비서이자 제 아내입니다.”나는 정장을 입고 아름다운 매력을 뽐내는 윤슬기를 보고 순간 당황했다.그날 여자는 안대를 쓰고 있었지만 나는 목에 있는 점과 손목에 낀 옥 팔찌 덕분에 그녀가 그날 밤의 여인임을 알아차렸다.불안함이 서서히 몸을 휘감으며 마음에는 의문이 가득해졌다.윤슬기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듯 미소 지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서 팀장님, 반가워요.”부드러운 목소리와 섬세한 손길이 나를 다시 그날 밤의 기억으로 끌어당겼다.목이 타들어 가며 이상한 기분이 밀려왔다. 마치 가벼운 깃털이 내 가슴을 간질이는 듯한 느낌이었다.옆에 있는 전한빈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보자 그 이질감은 더욱 커졌다.아내를 비서로 두다니 정말 특이한 사람이었다.다행히도 그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 듯했고 그 일로 나를 곤란하게 하지도 않았다.하여 나도 아무 일 없었던 듯 넘어가기로 했다.그런데 그 후 전한빈은 은근히 나와 윤슬기와의 접촉을 늘려가기 시작했다.아침을 살 때면 그녀의 것까지 함께 사 오게 했고 내가 맡은 프로젝트마다 윤슬기를 보조로 붙여주었으며 틈만 나면 바쁘다며 나더러 그녀를 집에 바래다주라고 했다.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 외로운 밤의 배달 로맨스   제1화

    내 이름은 서진택,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다.꽤 괜찮은 월급을 주는 직장을 구했지만 얼마 전 어머니가 심각한 중병에 걸려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었다.하여 나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어느 날 새벽 12시, 한 성인용품점에서 급한 배달 요청이 들어왔다.고객은 메시지로 ‘10분 내로 도착하면 추가 팁을 주겠다’고 남겨두었다.서둘러 도착한 배달지는 고급 5성급 호텔이었다.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배달 앱 메시지 창에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노크하지 말고 말도 하지 마세요. 문이 열려 있으니 그냥 들어오세요.]그렇게 별생각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얼굴이 화끈거렸다.빨간색 하트 모양 침대 위에는 옷차림이 매우 야한 여자가 무릎을 꿇은 자세로 엎드리고 있었다.검정 스타킹이 하얗고 긴 다리에 씌워져 있었고 여성의 풍만한 힙은 내 쪽을 향하고 있었으며 민감한 부분은 겨우 T팬티 하나로 가려져 있었다.붉은 입술이 열리며 유혹적인 소리가 흘러나왔다.그 장면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고 순간적으로 몸에 뜨거운 열기가 솟아올랐다.여자는 기다리다 지친 듯 엉덩이를 살짝살짝 흔들며 나지막이 속삭였다.“자기야, 아직도 안 와? 빨리 와, 더는 못 참겠어...”본능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방 안에는 우리 둘뿐이었다.순간적으로 이곳에 더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배달 봉투를 내려놓고 나가려 했다.바로 그때, 메시지 창에 다시 알림이 떴다.[소리 내지 말고 그 여자를 만족시켜 주세요. 배달 봉투 안에 있는 장난감을 써도 됩니다. 임무 완료 후, 2000만 원을 팁으로 드리겠습니다.]‘2000만 원?’그 돈이면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망설여졌다.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핸드폰에 즉시 선불금 20만 원이 입금되었다는 알림이 떴다.거기에 ‘계약금’이라는 짧은 메시지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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