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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 인간쓰레기에게 사정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원경능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는 필히 시원시원하게 도우려 하지 않을 것이었다.

또한 그가 원한다 하여도 경후가 꼭 초왕의 말을 들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원경병의 생각은 너무나 단순했다.

다만 우문호가 돕기를 원한다면,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이었다.

“넌 먼저 방으로 돌아가 쉬렴. 이 일은 천천히 신중하게 의논을 하자꾸나.”

원경능이 말했다. 원경병은 마음이 매우 아팠다.

사실 정말 원경능에게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다. 초왕부에서 잠시 묶는 것도 한동안 피해있고 싶었을 뿐이었다. 오늘 원경능이 궁에서 나온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물은 것이었다. 허나 사정하는 말을 내뱉자 조금의 기대를 품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원경능은 ‘천천히 신중하게 의논을 하자꾸나’라고 답하였다. 핑계를 대어 어물어물 넘기는 말이었다.

언니는 평생 동안 생각이란 걸 하지 않고 살았었다. 심지어 초왕의 일에 대해서도 집착적인 마음으로 아버님의 말에 따라 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언니는 무리한 수단으로 한 일은 좋은 결과가 없는 법이라는 걸 몰랐다. 초왕이 왕비로 맞이한다 하여도 잘 대할 리가 만무하였다.

아버지는 궁지에 몰렸는지라 결연히 이러한 선택을 했었다. 이는 모험적인 행동이었다. 실패하더라도 딸 하나를 희생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언니는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는 언니의 평생의 행복에 관계되는 일이었다.

원경병은 실망한 기색으로 떠나갔다. 그저 원망과 미련만 원경능에게 남긴 채 말이다. 원경능은 기씨 어멈에게 물었다.

“왕야께서는 무엇을 가장 즐겨 먹느냐?”

“깻잎오리입니다.”

기씨 어멈은 원경능을 바라 보았다. 왕비께서는 정말 원경병을 위해 사정하시려는 것인가?

“가르쳐다오!”

원경능이 말했다. 기씨 어멈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왕비, 이 일은 관여하지 않음이 좋을 듯싶습니다. 왕야께서도 꼭 도우실 것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한 왕야께서 허락하셔도, 왕야께서 동생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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