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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원경능은 불현듯 손을 빼며 그를 밀쳐냈다.

“뭐 하는 거예요?”

우문호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 보았다.

“뭐가?”

“당신 얼굴이!”

원경능은 그를 질책하였다. 치한이기까지 하다니, 이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우문호는 콧방귀를 뀌었다.

“당신이 나를 누른 게 아닌가? 본왕은 그저 고개를 돌리려 한 것뿐이야. 당신과 닿는 것이 싫어서 말이지.”

“그러니 나의 잘못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본왕의 탓인가? 본왕을 짓누르 라고 당신을 끌어당겼나?”

우문호는 바로 앉으며 싸늘하게 말했다.

“뭐가 대단하다고, 보지 못한 것도 아니고. 또 당신도 본왕의 알몸을 보지 않았는가? 본왕이 불쾌해하지도 않았는데.”

원경능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저는 왕야의 상처를 처치해준 것이잖아요.”

“누가 쓸데없는 짓을 하라고 했어?”

“이럴 줄 알았다면 당신을 관여하지 말아야 했어요. 왕야께서 이후에 합방하지 못하고, 아이를 가지지도 못하게 말이에요.”

원경능은 자신의 화를 억누르기가 점점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주요한 원인은 우문호가 너무했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본왕의 왕비야. 본왕이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면, 당신도 아이를 낳지 못해.”

“당신은 이후에 저와 이혼할 것이에요.”

원경능은 눈을 가늘게 떴다.

“우리 약속했잖아요.”

“이 문제를 생각하기 전에, 당신이 부황에게 한 승낙부터 잘 생각해봐. 일년 안에 손자를 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잖아.”

우문호는 싸늘하게 말했다. 하지만 원경능은 느긋하게 답했다.

“일년 안에 나타날 수 있는 변수가 너무 많아요. 지금 생각해도 다 부질없어요.”

우문호는 답을 하지 않았으나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느긋한 모습과, '변수'라는 두 글자 때문이었다.

가는 동안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섞지 않았다. 얼마간 떨어져 앉았는데 서로 싫어하는 눈치였다.

왕부로 돌아온 원경능은 곧장 봉의각으로 돌아갔다. 장원안에서 원경병은 기씨 어멈이 만들어준 홍두탕(红豆汤)을 마시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온 것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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