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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화 고사가 남을 다치게 하다

노부인과 원경병은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갔다. 원래 우문호를 기다리려고 하였는데 우문호는 요즘 늘 바빠서 기다릴 수 없었다. 그녀들은 먼저 식사를 하였다.

날이 저물었다. 노부인은 왕부에서 밤을 지내기 원하지 않아 원경능은 서일에게 배웅해드리라고 하였다.

원경능은 오늘밤 우문호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전 며칠 동안 기다리려고 마음 먹었으나 항상 기다리다가 잠들어버렸다.

그리하여 오늘은 다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교류하였다. 최후에는 경중에 얼마나 많은 유기견이 있는가 하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계속 졸렸다.

겨우겨우 자시까지 버텼다. 희씨 어멈은 이미 다섯 번째로 들어와 재촉하였다.

"주무셔야 합니다. 왕야께서는 오늘밤에도 늦게 오실 것 같습니다."

원경능은 비몽사몽 침상으로 올라갔다.

"알겠네, 그렇다면 먼저 자면서 기다리지."

희씨 어멈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사실 왕비는 엄청 졸려 했다. 해시부터 계속 머리를 끄덕이고 있었는데 눈이 반쯤 감긴 상태였다. 그런데 억지로 거의 두 시진 동안 버틴 것이었다.

희씨 어멈은 원경능의 이불을 잘 여며주었다. 몸을 돌려 등잔을 끄려 하는데 우문호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희씨 어멈은 깜짝 놀랐다.

"왕야!"

원경능은 소리를 듣고 눈을 번쩍 떴다. 과연 그가 돌아온 것이 보였다.

다만 우문호의 옷과 얼굴에는 모두 피가 묻어있었는데 초췌하고도 슬픈 기색이었다.

원경능은 가슴이 찢기는 듯하여 벌떡 침대에서 내려왔다.

"세상에, 무슨 일이 생겼어요? 다친 거예요?"

우문호는 그녀를 부축하여 자리에 앉히고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난 괜찮아, 내 피가 아니야. 여덟째야, 여덟째에게 문제가 생겼어."

"여덟째요?"

원경능은 잠시 멍해졌다가 곧 여덟째 황자 우문창(宇文畅)을 기억해냈다. 황후가 낳은 아들이었는데 제왕보다 한 살 어려 여덟째였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

"고사가 그를 상하게 했어!"

우문호의 낯빛이 창백하였다.

"고사요?"

원경능은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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