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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화 원경병 남편감 고르기

문 앞을 나오자 원경능이 물었다.

“어찌된 일이야? 네가 혼사일로 부친한테 대들었다는 말이 사실이야?

원경병은 재수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말도 말아요. 저에게 어떤 사람을 찾아줬는지 아세요? 하나같이 다 제 아버지 뻘이 되는 사람들이에요. 게다가 다 후처 자리고요.”

원경능은 경후 원팔륭이 투기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무엇이든 다 좋은 것과 바꿀 생각을 가득했다.

특히나 그는 딸을 시집 보내는 게 이득을 제일 크게 얻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문턱이 높은 젊은 귀공자들은 자신처럼 이런 한물간 후야를 쳐다보지 않을게 뻔했다. 이렇게 오랜 세월 뒹굴어봤자 시랑 자리밖에 차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치고 올라갈 수는 없지만, 언제나 내려올 수 있는 그런 위치였다.

문턱이 낮은 집안은 그가 밑지는 것 같아 쳐다보지도 않았다. 자신은 어쨌든 후작이 아닌가.

그러니 나이가 좀 많고, 관직이 안정되고 일정한 세력이 있는 집안을 찾을 수밖에. 부인이 죽은 사람도 괜찮았다.

원경능이 말했다.

“네 혼사는 내가 한번 알아봐 줄게.”

“네.”

원경병도 한마디 응수하고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원경능은 왕부로 돌아온 후 정말 희씨 어멈에게 물었다.

희씨 어멈은 워낙 입이 매서운 편이었다.

“왕비가 찾은 사람을 당신 부친이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습니다. 당신 부친은 지금 딸을 팔아먹고 있는 겁니다. 이익이 안 맞으면 절대 동의 안 할겁니다. 그러니 왕비는 이 일에 신경 쓰지 마세요.”

원경능은 진심으로 이 일에 마음을 쓰고 싶었다. 이 시대에 여인들이 시집가는 것은 평생의 일이었다. 적합하지 않아도 이혼 할 수도 없는 세월이었다.

원주인 원경능의 일화가 좋은 예였다.

때문에 원경병의 이 일을 그녀는 마음에 담아 두었다.

저녁에 우문호가 돌아오자 그녀는 물었다.

“당신, 좀 겸손하고 사리 밝은 미혼 공자들을 알고 있어요?”

우문호는 전신의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뭔 일을 벌이려고? 잊지마. 당신 이미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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