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한 여자가 그를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도윤이 돌아서자, 다름아닌 학생회장 미연이 있었다.분명 미연은 도윤이 페라리에서 내리는 장면을 이미 목격했다. 순간 미연은 완전 충격 받은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 도윤을 응시하고 있었다.“도와 줄 일이라도 있어?”도윤은 이든에게 캠퍼스에서 그렇게 먼 곳에 내려달라고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지인에게 보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도윤은 미연이 왜 그가 페라리에서 내렸는지 알고 싶어서 불렀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도윤은 약간 혼란스러운 척을 했다.진지하게…“너, 너, 너… 왜 네가 페라리에서 내려?” 미연이 도윤에게 바로 물었다.도윤과 지난 몇번의 마주침 동안, 미연은 정말 많은 충격적인 사실을 경험했다.우선 미연은 도윤이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도윤은 실제로 지난밤 홈랜드 키친에서 모두에게 저녁을 사 주었다. 게다가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돈을 냈다.그래서 미연은 도윤의 과 친구에게 이 문제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얻은 답은 도윤이 복권에 당첨 되었고 3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제 많은 학생들이 도윤이 복권에서 3천만원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았다고 추측하고 있었다.이것이 미연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저 거지일 뿐이었던 도윤에게 그런 행운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신이 눈이 멀기라도 했나?그녀가 이렇게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었다.필경 평생을 괴롭혀 온 누군가가 갑자기 자기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면 아무도 편하거나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미연은 도윤을 찾아서 이 문제의 진상을 밝히려 하고 있었다.그가 복권 당첨금으로 받은 돈이 얼마일까?예기치 않게 미연이 학교에서 나가려고 할 때 도윤을 우연히 마주쳤고, 도윤이 페라리에서 내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아, 그거 내 친구 차야. 친구가 학교에 데려다 줬어.” 도윤이 가볍게 대
“3천만원? 내가 3천만원 받았다고 누가 그래? 그건 다 자기들 추측이고 짐작이지. 난 그냥 은행에서 3천만원만 인출했을 뿐인데 내가 복권에 3천만원 당첨됐다고 누가 얘기하는 거야?” 도윤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미연은 도윤의 표정을 보자 바로 그녀의 심장이 내려 앉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추측이 맞았다. 도윤이 한번에 2천2백만원을 기꺼이 쓰려고 했던 것을 보면, 도윤은 분명 복권에 3천만원 이상 당첨된 것이 틀림 없었다.“그럼 얼마 당첨 됐는데?”“너에게 그렇게 많은 것을 말 할 만큼 난 편하지가 않아. 어쨌든 너무 하잖아! 너무 심하잖아! 그럼, 채미연 학생회장님, 더 볼일이 없다면 전 지금 가보겠습니다!” 도윤이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순간 미연은 폭발할 뻔 했다.“흥! 네가 그렇게 대단해? 넌 그냥 복권 당첨이라는 운이 따랐을 뿐이야! 넌 절대 민성이 같은 재벌 2세와는 비교될 수 없다고!”미연은 그녀를 대하는 지금 도윤의 태도를 견딜 수 없어서 발을 동동거리며 화를 냈다.민성 역시 제벌 2세였다. 비록 미연의 눈에 민성이 능력이 좋거나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재벌 2세가 그냥 복권에 당첨된 도윤 보다는 확실히 더 나았다.빵. 빵.이때, 아우디 A6가 미연의 바로 옆에 멈췄다.차창이 내려가고, 민성이 머리를 내밀며 미연을 보았다.“미연아, 안색이 왜 그렇게 창백해? 몸이 안 좋니? 아니면 내 아우디 A6 정비 예약했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민성이 태연하게 물었다.“아니야, 민성아. 그냥 좀 우울해서 그래. 사실 지금 좀 혼란스럽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우울해! 아! 나 왜 이렇게 우울한 거지?”미연은 지금 그녀의 기분을 설명할 수 없었다.민성은 미연의 기분이 엉망인 것을 보고, 기회가 왔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서둘러 미연을 달랬다. “미연아, 우선 내 차에 타는게 어때? 무슨 일인지 나한테 천천히 얘기해. 그럼 내가 도와줄게.”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이
둘은 매우 우울해 하며 아우디 A6 정비소로 향했다.민성은 자신의 차를 아주 자랑스러워 했지만 도윤의 친구가 모는 페라리가 그를 좀 당혹스럽게 했다. 둘은 말 없이 공감하며 도윤의 친구에 대한 비밀을 알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 후 자동차 정비소에서 정비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민성은 사장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때, 민성의 차량을 정비하던 책임자가 말했다. “고객님, 고급 아우디를 개인차로 선택하신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우디 자동차는 시중에 있는 다른 고급 차나 고성능 차들과는 다르죠. 예를 들어, 페라리 스포츠카는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받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 뿐이고, 오직 부자들만이 그런 차에 투자를 합니다.”“이제 대부분의 평범한 부자 사업가들은 대신 아우디나 BMW 같은 차에 관심을 집중할 것입니다.”“하지만 페라리를 운전하는 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만약 페라리를 몰고 있다면 분명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이목을 받을 수 있을 텐데요!” 미연은 신랄하게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하하, 그럼 미인 분께서도 누가 고급 차를 이용하고 운전하는지 주목해야 합니다. 다른 얘기는 하지 맙시다. 페라리 스포츠카만 얘기를 해 보자고요. 이것들은 적어도 몇 억이나 하는 완전 고급 자동차입니다. 페라리를 소유한다는 것은 자신이 부자고 돈이 많다는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과 같습니다.”“며칠 전, 페라리는 하층과 중산층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일련의 마케팅 계획을 제안했습니다. 당신이 7백만원의 보증금만 지불한다면, 가장 호화로운 페라리로 당신을 태워 줄 지정된 운전자를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직접 시험 운전을 할 기회도 주어질거고요!”“저는 그런 차량이나 제안에 영향을 받지 않는 김민성씨 같은 진짜 부자들이 있어서 기쁩니다. 반대로 요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허영심만 가득한 젊은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의 가족이 실제로 큰 사업체를 운영하지도 않고 그들 자신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아니야, 우리가 너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너와 이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서야. 왜냐하면 연아가 이번 모임에 너를 데리고 오라고 우리에게 특별히 부탁을 했어!” 태경이 빠르게 도윤에게 알렸다.“어?” 도윤은 깜짝 놀랐다.전혀 말이 되지 않았다. 연아는 도윤을 볼 때마다 항상 짜증을 내지 않았나? 왜 특별히 도윤을 파티에 초대하는 거지?솔직히 도윤은 오늘 정오에 있었던 연회에서 이미 많은 음식을 먹고 마셔서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대신, 도윤은 연회에서 사업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수다를 떠느라 너무 지쳐있었다.도윤은 정말이지 전혀 나가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단순한 모임에 불과했기 때문에, 도윤은 대신 운전면허 시험 준비를 하고 싶었다.아마도 이것은 신의 뜻일지도 몰랐다. 결국, 재벌 2세의 삶의 대부분은 모임과 사교로 시작했다. 도윤은 그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종류의 파티와 모임이 이미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도윤이 모임에 나가는 것을 거절하자, 태경도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것이 도윤을 매우 곤란하게 했고 결국 도윤은 그날 밤 마지못해 파티에 참석하기로 동의했다.도윤은 기숙사로 돌아가서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나서 도윤과 그의 기숙사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과 만나 교문 밖에서 모였다.“연아야, 왜 갑자기 우리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한 거야? 우리 어디 가는 거니?”나미도 모임에 왔고 연아에게 궁금해서 질문을 했다.“하하하.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 밤에 내가 아니라 기덕이 사는 거야! 성남상업지구에 있는 기덕이네 식당이 곧 문을 열거야. 만약 오늘 오후에 있었던 미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승인을 받았다면, 그랜드 마쉘 레스토랑은 공식적으로 기덕의 가족 소유가 될 거야!”연아의 얼굴에는 오만함이 번뜩였고 연아는 이 순간 도윤의 표정을 보기 위해 두 눈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흥!도윤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 내에 있는 가장 비싼 곳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모두
도윤은 이 소식을 듣자 매우 불편했다. 연아가 말한 그 문제를 해결했던 사람은 분명 도윤이었다.정말로 도윤은 연아와는 아무런 관계도 원하지 않았다. 더욱이 도윤이 그날 밤 나서서 그 상황을 해결하기로 마음 먹었던 이유는 오직 나미를 위해서였다.그러나 지금, 연아는 기덕이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왔던 사람이라고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 연아는 기덕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연아가 기덕과 사귀기로 결심한 이유였다.연아는 정말 너무도 아름다웠고 한번도 누구와 사귄 적이 없었다. 그녀는 완벽한 여신이었다.도윤이 연아의 외모에 전혀 매혹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연아에게 사실대로 이야기 할 기회를 찾아야 하나? 비록 연아가 도윤에게 감사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그녀가 단지 오해 때문에 누군가와 사귀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사람들은 계속 이야기하고 웃다 택시를 잡아 타고 성남상업지구에 있는 그랜드 마쉘 레스토랑으로 갔다.그랜드 마쉘 레스토랑의 개업식은 그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로 꽉 찬 1층 로비 때문에 자연스레 아주 활기차게 진행되었다. 레스토랑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부유하고 힘있는 사람들이었다.“기덕이 진짜 대단하다! 연아야, 성남상업지구에 있는 그랜드 마쉘 레스토랑이 앞으로 지기덕의 가족 소유가 된다고 했지? 우리가 원할 때마다 여기 와서 놀아도 되니?” 재희가 연아를 쳐다보며 물었다.“물론이지! 이제 기덕씨와 사귄다고 해서 연아가 우리를 잊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 연아야?”여자들은 레스토랑으로 들어간 뒤 너무 신이 났고 식당을 둘러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럼, 우린 다 자매들이잖아. 당연히 너희가 원할 때마다 여기에 와도 돼!”“사실, 너희가 어떤 소식을 알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랜드 마쉘 레스토랑은 온전히 지기덕의 가족 소유가 아니야!” 그들이 로비를 돌아 다닐 때 연아가 갑자기 여자들에게 말했다.“뭐? 지기덕의 가족이 그랜드
도윤이 레나와 다른 여자들을 때렸는데 모두가 오해할 수 있는 건가?동시에 도윤은 속이 약간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도윤은 만약 그들이 말하고 있는 젊은 대표가 자기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연아! 너 여기 있다고 왜 말하지 않았어?”모두가 열심히 식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기덕이 해수와 함께 걸어 왔다.기덕은 오늘 특히 더 잘생겨 보였다. 적어도 기덕은 이 여자들 앞에서는 정말 잘 생겼다!“네가 고객들을 상대하며 시간을 보내느라 바쁜 걸 봤거든. 피곤하지?”연아가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연아는 남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었고 그녀의 룸메이트인 재희가 항상 행동하는 것처럼, 남자들 앞에서 교태를 부리는 부류의 여자도 아니었다.그러므로 연아는 수줍은 모습으로 이야기 할 뿐이었다.“난 괜찮아! 성남상업지구에 있는 삼촌들과 사장님 몇 분이 오늘 방문하셨거든. 그 분들 테이블 찾아 드리느라 그랬어. 이리와, 연아야! 내가 너희 테이블도 마련해 줄게.” 기덕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이때 기덕이 갑자기 사람들 바로 뒤에 서있는 도윤을 보았다.도윤은 선반 위에 놓인 작은 목마를 만지고 있었다. 그 작은 목마는 매우 섬세해 보였고 백단목으로 만들어졌다. 도윤은 바로 그 목마에 매료되었다.도윤은 이때 호기심에 가득 차 있었다.“이봐요! 그거 아주 깨지기 쉬운 물건이니 조심해 주세요, 도윤씨!” 기덕이 빈정거리는 어조로 재빠르게 말했다.사실 기덕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에서 그를 당혹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아직도 도윤이 조금 불쾌하고 부러웠다. 도윤이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 안에서 고급 식사를 하도록 그들을 데리고 갈 수 있었던 것은 상현이 그의 딸의 목숨을 구해준 도윤에게 호의를 베풀었기 때문이었지만, 기덕은 여전히 도윤을 질투하고 있었다.하지만, 기덕의 가족이 이제 상현과 친해졌기 때문에 그의 기분은 좀 나아졌다.기덕은 도윤과 상현의 관계가 앞으로 계속 지
이때 수아는 친밀하게 상우와 팔짱을 끼고 있었다.수아가 놀라서 도윤, 나미,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쳐다 보았다.예상치 못하게, 그들도 이런 고급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도윤은 수아가 금색과 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오늘 아침 상우가 수아에게 사준 다이아몬드 반지가 갑자기 생각났다. 상우가 오늘 밤 그랜드 마쉘 레스토랑의 개업식을 위해 수아가 입은 모든 것들을 사준 것이 틀림 없었다.수아는 이 순간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행복해 보였다.도윤은 혼자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아와 상우는 정말 사랑에 빠졌는지 몰라.’아마도 도윤은 과거에 수아의 지루함을 덜어 주는 도구에 불과했을 지도 몰랐다.그런 생각을 하자, 도윤은 자신이 너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어젯밤 도윤은 정말로 수아를 걱정했었다. 생각해보면 도윤은 전혀 수아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기덕씨, 당신과 도윤이 뜻밖에도 아는 사이인가 봐요?” 상우가 정중한 태도로 물었다.사실, 유상우 가족의 작은 공장은 지기덕 가족의 위상과 비교조차 될 수 없었다. 상우가 오늘 개업식에 올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상우의 어머니와 기덕의 어머니가 대학 룸메이트였고 항상 친하게 지내며 늘 서로 연락을 취해왔기 때문이었다. 상우가 개업식에 대해 듣고는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것이 상우가 오늘 밤 수아와 여기에 올 수 있었던 이유였다.“모두 연아의 친구들이야. 상우 너도 그들을 아니?” 기덕이 물었다.“네, 기덕씨! 모두 옆 학과 사람들이에요!”“기덕씨, 도윤은 진짜 쓰레기에요! 이런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개업식에서 쟤는 존중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잖아요! 오늘 입고 있는 꼴 좀 보세요! 도윤이 여기 수준을 깎아 내리고 있어요!” 이때 수아가 도윤을 경멸스럽게 째려보며 말했다. 수아는 상우의 팔을 꼭 쥐기까지 했다. 그것은 마치 수아가 상우와 사귀고 나서 그녀의 인생이 훨씬 나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게다가, 수아는 도윤과 헤어지고 나서 그랜드
어쨌든, 도윤을 여기에 데려 온 사람은 연아였다. 수아가 계속 도윤을 조롱한다면, 그건 정말 연아를 당혹스럽게 할 것이다.결국 주인만이 자기 개를 때릴 수 있는 거 아니겠어?“와서 여기 앉을래? 상우와 수아도 같은 학교에 다니니 다 함께 앉아야지!”기덕이 도윤과 다른 사람들을 아주 큰 테이블로 데려 갔다. 그리고 한 명씩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배정해 주었다. 상우와 수아는 그들과 함께 앉는 것을 거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과 함께 앉으면 수아가 자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상우와 수아가 오자마자 15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 갑자기 약간 혼잡해졌다. 연아의 기숙사에서 6명, 태경의 기숙사에서 5명, 그리고 나미까지 총 12명이 있었다. 그리고 수아, 상우, 기덕도 이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그러므로, 이것은 자연스럽게 도윤을 위한 자리는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오 안돼! 이거 정말 당황스럽네요! 도윤씨, 죄송하지만 도윤씨가 앉을 자리가 없네요.”기덕이 아주 미안한 척하며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태경이 서둘러 말했다. “도윤아, 여기 와서 우리랑 껴서 앉아도 되지?”“복잡하게 껴서 앉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많은 부자들과 영향력 있는 분들이 이 곳에 오시는데, 우리가 다 같이 비좁게 앉아 있으면 정말 보기 안좋을 거에요.”기덕은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제가 원래는 개업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여기 앉아서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었어요. 어차피 밥은 먹지 않을 생각이었으니, 제가 올라 가고 도윤씨가 내 자리에 대신 앉으면 되겠네요!”“안돼! 안돼요! 절대 안돼요!” 재희와 다른 여자들이 바로 소리를 쳤다. “기덕씨가 도윤에게 자리를 양보하면 연아와 제 사이에 앉게 된단 말이에요! 절대 안돼요! 게다가 우리는 기덕씨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린 아직 기덕씨 이야기를 더 듣고 싶고 통찰력도 배우고 싶다고요!”모두가 차례로 계속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