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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장

“3천만원? 내가 3천만원 받았다고 누가 그래? 그건 다 자기들 추측이고 짐작이지. 난 그냥 은행에서 3천만원만 인출했을 뿐인데 내가 복권에 3천만원 당첨됐다고 누가 얘기하는 거야?” 도윤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미연은 도윤의 표정을 보자 바로 그녀의 심장이 내려 앉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추측이 맞았다. 도윤이 한번에 2천2백만원을 기꺼이 쓰려고 했던 것을 보면, 도윤은 분명 복권에 3천만원 이상 당첨된 것이 틀림 없었다.

“그럼 얼마 당첨 됐는데?”

“너에게 그렇게 많은 것을 말 할 만큼 난 편하지가 않아. 어쨌든 너무 하잖아! 너무 심하잖아! 그럼, 채미연 학생회장님, 더 볼일이 없다면 전 지금 가보겠습니다!” 도윤이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순간 미연은 폭발할 뻔 했다.

“흥! 네가 그렇게 대단해? 넌 그냥 복권 당첨이라는 운이 따랐을 뿐이야! 넌 절대 민성이 같은 재벌 2세와는 비교될 수 없다고!”

미연은 그녀를 대하는 지금 도윤의 태도를 견딜 수 없어서 발을 동동거리며 화를 냈다.

민성 역시 제벌 2세였다. 비록 미연의 눈에 민성이 능력이 좋거나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재벌 2세가 그냥 복권에 당첨된 도윤 보다는 확실히 더 나았다.

빵. 빵.

이때, 아우디 A6가 미연의 바로 옆에 멈췄다.

차창이 내려가고, 민성이 머리를 내밀며 미연을 보았다.

“미연아, 안색이 왜 그렇게 창백해? 몸이 안 좋니? 아니면 내 아우디 A6 정비 예약했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민성이 태연하게 물었다.

“아니야, 민성아. 그냥 좀 우울해서 그래. 사실 지금 좀 혼란스럽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우울해! 아! 나 왜 이렇게 우울한 거지?”

미연은 지금 그녀의 기분을 설명할 수 없었다.

민성은 미연의 기분이 엉망인 것을 보고, 기회가 왔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서둘러 미연을 달랬다. “미연아, 우선 내 차에 타는게 어때? 무슨 일인지 나한테 천천히 얘기해. 그럼 내가 도와줄게.”

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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