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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장

"저기요? 지금 그쪽들과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뭐야? 오늘 셋이서 이곳에 함께 온 이유는? 밥 먹으러 왔어? 우와! 여자들을 셋이나 데리고 온 거야?”

재희는 이전과 비교하면 오늘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비싼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있는 것 외에도, 현빈이 그녀와 함께 식사를 후 그녀를 둘러싼 부러움의 시선을 받다 보니 콧대도 매우 높아진 것이었다.

혜미에 따르면 재희가 요즘 신경 쓰는 유일한 사람은 연아밖에 없었다.

그녀는 연아 외에 다른 모든 사람들을 신경조차 쓰지 않고 깔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현빈과의 식사 이후로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매우 오만해졌고 다른 사람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어떤 사람이라도 이런 대접을 받는다면 재희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될 것 같았다. 그녀에게는 자신에게 명품 옷과 가방을 사주는 좋은 형제가 생겼으니까..

재민은 재희의 질문을 듣고 긴장한 듯 옷 매무새를 고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과거에 재희와 친하게 지냈기에, 그녀가 그의 배경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썩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너무 창피한 일이었다!

“우리는 그냥 식사 한 끼 하러 왔어. 더 이상 할 말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럼.. 우리 먼저 올라 갈게!"

도윤은 그녀와 더 이상 대화를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재희가 오늘 함께 식사를 하러 온 상대방이 다름 아닌 현빈의 똘마니인 재호를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도윤이 보기에 재호는 말과 행동이 매우 거칠고 사납기로 유명한 현빈 무리의 똘마니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가 최근 재희와 매우 자주 만나고 있는 것 같았다. 혹시 두 사람이 사귀기라도 하게 된 건가?

도윤은 재호를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 재민이었기 때문에 동생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재희는 역겨운 듯한 눈빛으로 도윤을 바라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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