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말 거라. 그 옷은 새 옷이야.” 노인은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민망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은 불가에 옷을 걸어 두고 노인 앞에 앉아 물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제가 올 것을 아셨어요?”“내가 점술이라도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거야?” 노인이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그게… 전 갈망섬의 비밀을 밝히려 이곳에 왔어요. 시둠 부족 후손의 말에 따르면, 중요한 기록이 여기에 보관되어 있다고 해요…” 도윤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갈망섬? 시둠 부족?” 노인이 살짝 혼란스러운 표정을 보이며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자, 도윤이 바로 물었다. “…아마도요… 제가 직접 이곳을 둘러봐도 될까요…?”“마음대로 해라. 내가 말했듯,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가 네 안에 있으니, 여기 있는 모든 건 네 것이야. 난 그저 너의 물건을 지키고 있을 뿐이지.” 노인은 불 옆에서 몸을 덥히며 대답했다. 한숨을 내쉬며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돌방에 있는 책장으로 걸어가며 물었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제 부모님과 누나가 그 섬에 갇혀 있어요. 전에 여기서 얻은 바다 지도로 시둠 부족을 찾아냈고, 어렵게 시둠 부족 후손을 만났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갈망 섬에 가는 비밀이 이 고대 유적지에 있다고 했죠…”“그러면, 가서 찾아보거라.” 노인은 고개조차 들지 않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고 수많은 책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노인은 하품하며 손을 살짝 흔들었고, 그러자 도윤의 젖은 옷이 조금씩 가까이 다가왔다. “내가 오지랖 부리는 거 일수도 있지만, 네 힘으로 보아, 가족들을 잘 보호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물론 지배자 세계에 있는 강한 사람들을 건든 게 아니라면 말이다…”“그랬겠죠. 하지만, 범인은 제 할아버지예요.” 도윤이 잠시 책 넘기는 것을 멈추며 대답했다. “그래? 그것참 재밌군… 너의 가족과 할아버지랑 불화가 있어서, 할아버지가 가족을 납치했다는 거야? 그런 거라면
조금 쉬려 담배를 피기 시작했을 때,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찾았어?”“아직이요.” 도윤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래. 여기 적어도 책 천 권이 있는데, 대부분은 수련 기술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는 역사적 기록이야. 그러니, 네가 정말로 그 섬에 관한 정보를 찾고자 한다면, 적어도 반 달이 걸릴 거야.” 노인이 침대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그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도윤이 자신에게 걸어오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연히… 없지! 고대 유적지는 천 년 넘게 존재했지만, 난 그중 고작 60년을 있었을 뿐이야. 심지어, 여기 있는 책 한 권도 만져본 적이 없어!” 노인은 도윤 옆에 앉아서 위를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담뱃불을 끄고 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집어 들며 말했다. “참 골치 아프게 됐네요…”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간에 도윤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결국, 이것이 갈망섬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 도윤이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자, 노인은 조용해졌고, 다시 낮잠을 자기 위해 침대로 돌아갔다...잠시 후, 다시 잠에서 깨어나, 노인은 한참을 도윤을 바라본 후, 뒷짐을 진 채로 동굴을 떠났다. 약 30분 후, 노인은 봉지 몇 개를 들고서 돌아왔다. 돌상을 도윤 뒤로 옮기며, 노인은 그 위에 봉지를 올려놓고서 말했다. “자, 밥 먹을 시간이다. 계속 찾아보려면 힘이 있어야지.”노인이 음식을 가져온 것을 보자, 도윤은 굳은 목을 펴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도윤이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보며, 노인은 자리에 앉아 닭 다리를 뜯으며 물었다. “그럼, 찾으려는 정보를 찾으면 나갈 거야?”“아마 그럴 것 같아요.” 도윤이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러면, 밖에서 잘 준비해. 여기 침대는 하나뿐이니.” 노인이 돌침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도윤이 살짝 할 말을 잃고서 중얼거렸다. “그럼, 내 침대를 쓰려고 했어?” 노인이 눈썹을 추켜올리며 대답했
노인이 활짝 웃으며 치킨을 건네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닭 다리를 한 입 베어 물며, 도윤은 이런 쌀쌀한 날씨에 따뜻하고 바삭한 치킨 한 입이 정말로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배를 채운 뒤, 도윤은 불가에 가서 휴식을 취했다. 그 모습을 본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스베이 바다에 관한 정보가 담긴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잠시 후, 도윤은 따분함이 느껴졌다. 앞에 놓인 불을 바라보며, 갑자기 노인이 허공에서 불을 만들어 낸 것이 떠올랐다. 제갈도 똑같은 일을 할 수 있었기에 도윤이 물었다. “선생님? 혹시 닌자에 대해 아시는 게 있나요?”“그 사람이 누군데?” 노인은 다른 먼지 낀 책을 집어 들고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며 대답했다. “아…네… 제가 일본에 있었을 때, 선생님처럼 허공에서 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할아버지를 만났거든요.” 도윤이 말했다. 잠시 말없이 있다가, 노인이 대답했다. “그 사람도 꽤나 강한 사람인가 보군.”“맞아요… 전 언제쯤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도윤은 손바닥을 바라보며 어떻게 그런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어쨌거나, 허공에서 불을 만드는 것은 거의 마법과도 같은 일이었다…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나 헌신 거울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 알게 될 거다.” 노인은 도윤의 가슴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노인이 가리키는 곳을 보자, 도윤이 거울을 숨겨둔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권씨 가문 저택을 나설 때부터 도윤은 혹시나 잃어버릴까 봐 거울을 가까이에 두었다. 하지만, 동굴에 들어온 후, 거울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지만, 노인은 처음부터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조금 전 옷을 갈아입을 때도 특히나 신경 쓰며 감추려고 했었기에 도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말을 더듬었다. “선… 선생님… 이…이걸…”“내가 어떻게 거울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지?” 노인은 미소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책장 위로 던졌다.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노인은 다소
“공기 중에서 불을 만들려면, 먼저 온전한 네 힘과 천지의 힘 사이에서 공명을 만들어 내야 해. 그렇게 하면, 네 본질적 기를 이용해 자연의 원소를 조작할 수 있어. 하지만, 불을 만들어 내는 건 가장 간단한 일이지. 내가 듣기론, 고대 시대의 위대한 수련자들은 손짓 한 번에 산을 뒤집거나, 심지어 태양과 달을 사라지게 했다고 하지!” 노인은 동경하는 눈빛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지배자의 진정한 한계임을 알았다. 안타깝게도, 천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런 지배자는 나오지 않았다. 어쨌거나,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며, 뛰어난 기술과 운도 필요했다… 그래야만 그런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데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하지만… 태양과 달을 사라지게 하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닌가요…?”도윤은 태양이나 달을 통제하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한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 건 가장 기본적인 자연법칙을 위반하는 일이었다!도윤의 머리를 가라테 동작으로 때리며 노인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날 바보로 아는 게야? 은유적 표현도 몰라?”맞은 머리를 쥐고서 아픈 신음을 내는 도윤을 바라보며 노인이 덧붙여 말했다. “어쨌거나, 일정 지배 수준에 도달하면, 주변 자연의 힘과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어. 며칠 동안 비가 퍼붓고 있지?” “그렇죠…” 도윤은 다 마른 옷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손바닥을 봐.” 노인은 건조한 손을 뻗어 도윤에게 보여주며 대답했다. 인상을 쓴 채로 손바닥을 약간 움직이자, 도윤은 바로 주변에서 습기를 느낄 수 있었다. 뚫어져라 보고 있으니, 점점 더 많은 물방울이 손바닥에 맺혔다. 도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곧, 작은 웅덩이를 형성할 만큼 충분한 물이 고였다. 물이 노인의 손에서 떨어져 바닥에 흐르자, 도윤은 눈앞의 기술에 깜짝 놀란 채로 물었다. “…이…이것도 자연의 힘인가요…?”“물론이지! 이건 그저 내 지배력이 주변 자연의 힘과 공명하는 것을 보여
노인은 책을 집어 들고서 손가락에 침을 묻혀가며 계속 책을 읽었다. 도윤도 뭉그적거리지 않고 돌상을 치우고 식사 전에 있었던 책장으로 걸어가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편, 비서의 지시 하에 권씨 가문은 최근 몇 주간의 CCTV를 확인하고 있었다. “도윤 씨는?” 오혁은 영상을 힐끔 보고서 비서를 보고서 물었다. “이도윤 씨는 오늘 아침 알아볼 게 있다고 말하고 나가셨습니다. 한 이 삼 일 뒤에 온다고 하셨습니다.” 비서가 말했다. “같이 왔던 그 젊은 남자분은?” 오혁이 물었다. “손님 방에 계세요. 하지만, 그분은 컨디션이 별로 안 좋으신 것 같아요. 오늘 방으로 보낸 삼시 세끼 다 드시지 않았어요. 그냥 물 몇 잔만 달라고 했습니다.” 비서가 말했다. “하.. 내가 보기에 서부 지역 상관이 제인이를 예남에서 안전하게 구해오라고 압박을 넣은 것 같아. 그런데, 지금 가진 정보로는 구해내는 건 고사하고, 누가 납치한 건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오혁은 테이블 위에 손을 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대표님, 대표님 이름으로 주변 몇몇 가문이나 협회에 수사 지원 요청을 할까요? 혹시 최근에 납치 사건이나 다른 이상한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요!” 비서는 명령에 따르는 사람이긴 했지만, 계속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고뇌했다. “그래. 너가 가서 내 이름으로 이 일을 진행해 봐.” 오혁은 인상을 쓰고서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좋아. 가서 그 특수 부대 요원 분을 불러와. 도윤 씨가 여기 없으니, 그분이 영상을 보게 해야겠어.”“알겠습니다.” 비서는 대답을 하고 서둘러 갔다. 잠시 후, 우울한 표정의 이든이 문을 노크하며 들어왔다. 이틀 동안 제인이 소식을 받은 게 전혀 없었고, 이든은 심지어 제인이 죽었을 가능성도 생각했다. “성함이 이든 씨, 맞죠?” 이든을 보자, 오혁이 물었다.“네.” 이든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최근 7일간 저희 저택 CCTV입니다. 제가 부하들을 시켜서
오혁은 살짝 놀라면서 격한 이든의 반응이 의아했다. 하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저희 모두 제인이가 무사하리라 믿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혁이 말했다. “그런데, 권 대표님. 이 일이 예남 지역 전쟁 부서 소행일 수도 있을까요?” 이든은 오혁을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가서 문을 닫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죠?” 오혁이 인상을 썼다. “도윤이 형과 제가 예남 전쟁 부서 와 있었던 사건을 잘 아시죠?” 이든은 침을 꼴깍 삼키며 물었다. 잠에서 깬 후로, 하루 종일 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럴듯하게 느껴졌다. “잘 압니다. 도윤 씨가 세 개 대 가문 고위 간부들을 죽이고, 전쟁 부서 이전 사령관, 고승리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졌죠. 그것도 도윤 씨와 이든 씨가 벌인 일이죠?” 오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은 더 이상 예남 지역에서 쉬쉬하는 일이 아니었다.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감히 대중 앞에서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러니까, 전쟁 부서가 원한을 갖고서 제인이를 납치하고, 류씨 가문이 서부 지역과 예남 지역 사이에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제 상관에게 그 사실을 숨겼다는 건가요?” 이든이 말했다. 도윤이 돌아오면 이 소식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흠…” 오혁의 얼굴이 다소 어둡게 변했다. 이든의 말이 완전히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었다. 전쟁 부서가 제인이를 납치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정말로 그런 상황이었다면, 류씨 가문 입장에선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게 맞았다.“제가 부대를 조사해 볼게요!” 오혁의 반응을 보고서 이든은 훨씬 더 확신했다. “잠깐만요! 서두르지 마세요!” 오혁이 이든의 팔을 잡았다. “권 대표님, 이럴 시간이 없어요. 지금 이 시간에도 제인이는 고통받고 있을 거예요. 가능한 한 빨리 제인이를 안전하게 구해야 해요!” 이든이 다소 감정적으로 반응했다. “어떻게 가시려고요?” 오혁이 이든을 꽉 붙잡았다. “당연히 차로 가죠!” 이
“제게 감사할 필요 없습니다. 전 제인이의 삼촌이지만, 이든 씨는 제인이를 구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죠. 오히려 감사한 건 제 쪽이죠. 이렇게 열정적으로 임해 주시니까요. 이미 임무는 끝나셨는데, 이렇게나 제인이를 생각해 주시고 있잖아요!”오혁은 이든의 손을 잡았다. 이런 마음이 따뜻한 청년은 정말로 오랜만에 보았다. 이쪽에 몸담아 있는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람들은 그저 아부하는 데 능한 돈에 눈먼 사람들이었다. “권 대표님, 얼른 연락해 보시는 게 좋겠어요. 아무리 보아도 이 일은 전쟁 부서 소행 같아요.” 이든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전쟁 부서 상황을 물어볼게요. 무언가 알게 되면 알려드리죠.”“하지만, 저택 안에 계셔야 합니다. 충동적으로 나서지 마세요. 제인이가 지금 그곳에 감금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이든 씨 혼자 힘으로는 제인이를 찾기도 전에 잡히고 말 겁니다.”오혁은 여전히 걱정되었기에 이든에게 계속해서 말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권 대표님. 저 이제 진정됐어요. 이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먼저 가볼게요.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가 보세요.” 오혁이 손을 흔들었다. 이든이 자리를 떠나자, 오혁은 전쟁 부서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했다. 제인이 얘기는 꺼내지 않고, 수다를 떨며 현재 전쟁 부서 상황에 대해 물었다. ***동굴 안. 몇 시간 수색 끝에, 노인은 드디어 노스베이 해에 관한 기록을 찾았다. 먼지를 털어내며 도윤에게 건넸다. “이게 노스베이 해에 대한 기록이 담긴 책이다. 그 뭐시기 섬에 대한 정보가 분명 있을 거야. 만약 이 책에 없다면, 그 가문이 남긴 기록을 찾는 수밖에 없어. 그게 어디 있는지는 정말 나도 몰라.” 노인은 돌침대로 가 등으로 쿵쿵 소리를 내며 휴식을 취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도윤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먼지는 신경 쓰지 않고 한번 불어낸 후, 도윤은 책을 펼쳤다
“그러면, 여기서 계속 찾아보는 수밖에 없군. 어차피 수십 년 넘게 사람 한 명 못 봤는데, 나와 수다나 떨자.” 노인이 살짝 미소를 보였다. “좀 전에 나가서 뭐 사 오신 거 아니에요?” 도윤이 방금 치운 쓰레기를 힐끗 보았다. “그거랑 다르지. 오늘 네가 오지 않았더라면, 난 안 나갔을 거야. 보통 일주일에 한 번만 나가곤 하지. 계속 이 돌 방에 있으면 머지않아 정신이 나가버릴 거야.”노인은 뒤척이며 말했다. “몇 년 전에, 여기를 부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그 사람들을 재미로 놀려 먹곤 했지만, 이젠 그런 사람들도 더 이상 안 오네...”“재미로 놀려요?”도윤은 고개를 들어 동굴을 둘러보았다. 땅에 있는 흰 뼈를 보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냥 농담한 거다.”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나저나, 이전 예남 사령관이 여기 온 적이 있었나요? 애초에 그 사람을 따라 이곳에 온 거였거든요.” 도윤은 갑자기 예전 사건이 떠올라 물었다. “그냥 입구 앞에 서 있었어.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가진 지배자들 말고는 이곳 근처에 오는 건 절대 안 돼. 그건 조상님들이 세운 규칙이지.” 노인은 다시 뒤척이며 도윤을 보았다.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가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 같네요. 그렇지 않았다면, 여기서 죽었을 테니까요.” 도윤이 흰 뼈 더미를 가리키며 두려움을 참으며 대답했다. “꼭 그런 건 아니야. 네 능력으로 보아, 무력으로 쳐들어올 수는 없었겠기만, 나도 널 제압하지 못했을 거다. 아마도 넌 심각한 부상을 입고 도망갔겠지.” 노인이 도윤을 훑어보며 말했다. “심각한 부상…” 노인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말하는 게 느껴지자, 도윤은 대답을 멈추었다. “그나저나, 선생님. 저 하나 여쭤볼 게 있어요.” 도윤은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바다 지도를 만지며 다급하게 물었다. “물어보거라.” 노인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이 바다 지도요.” 도윤은 바다 지도를 꺼내 노인에게 걸어갔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