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류구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스이진이 대답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우리가 이도윤의 능력을 과소평가 한 거야. 그나저나, 정말 괴물 같은 능력을 갖춘 사람이군… 스즈키 가문에서 어떻게 그런 사람을 알게 된 거지…? 그리고 정확히 정체가 뭐야? 우리가 아는 것이라곤 서부 지역에서 왔다는 것뿐이야. 하지만, 왜 그 사람이 스즈키 가문을 돕고 있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야…”“저희도 그 사람의 정체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이도윤이 이렇게까지 움직이는 데에는 후토미와 사이가 각별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것 말고는, 다른 건 정말 모르겠습니다…” 스이진이 자기 탓을 하지 않자, 안도하며 류구가 대답했다.“…그건 아니야. 후토미는 카이와 혼약하지 않았나?” 스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이 사람들의 얽히고 설긴 관계에 머리가 아파왔다. “…카이가 이도윤과 후토미의 관계를 알아낸 게 아닐까요? 그러면, 왜 이도윤을 암살해 달라고 의뢰했는지 설명이 됩니다…” 큰 가문들 사이에서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던 류구가 중얼거렸다. “그건 우리랑 관련 없는 일이야. 다시 이도윤을 보자. 우리 가문 암살자 수십 명을 죽일 만큼 능력이 있다는 것 말고, 다른 거 알아낸 건 없어?” 스이진은 오직 도윤에게만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말씀하시니까, 하나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류구가 대답했다. “좋아. 그런데 그 전에, 일단 좀 앉아! 셋이서 그렇게 서 있으니까, 머리가 지끈거려!” 스이진은 거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하인에게 테이블을 정리하라고 손짓하고 벽 가까이에 놓인 의자 몇 개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켄시로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그리고, 그는 의자 세 개를 가져왔고, 류구와 타케시가 앉은 후에야 켄시로는 자리에 앉았다. 이제 자리에 앉자, 류구는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그게, 이도윤이요… 제가 보기에 이
“…지금, 스즈키 가문이 그렇게 오랫동안 야마시타 가문과 접촉을 하고 있었다는 말이야…?” 스이진은 당연히 놀라며 대답했다. 어쨌거나, 스이진을 포함해서 하뉴 가문의 모든 가장들은 스즈키 가문과 수십 년 동안 갈등이 없었지만, 비밀리에 스즈키 가문을 예의주시해 왔다. 그랬는데도 어떻게 이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던 걸까…? “…그런데도, 저희가 스즈키 가문에 대한 움직임을 계속 해야 할까요…? 이제 스즈키 가문이 야마시타 가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그렇게 쉽게 스즈키 가문을 건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류구는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었다. 어쨌거나, 야마시타 가문은 엄청 강했다. 솔직히 말해서, 만약 진지하게 결투에 휘말린다면, 그 수리검을 던진 노인과 맞설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스이진이 말했다. “…일단은, 스즈키 가문에 대한 움직임을 멈춰.”“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도윤은…. 카이가 일주일 내로 이도윤이 죽지 않는다면, 대표님께 직접 전화를 건다고 계속해서 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흘이 지났네요…” 류구가 대답했다. “걔는 신경 쓰지 마. 카나가와 카이 같은 2세들은 절대 우리를 위협할 수 없어.” 카나가와 가문은 일본에서 꽤 높은 지위를 갖고 있었지만, 스이진은 결코 그들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알겠습니다!” 류구는 마음이 좀 더 편안해졌다. 류구는 카이 놈이 다시 그에게 전화한다면, 드디어 그를 처리할 명분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자, 이제 할 말이 끝났으니, 더 할 말이 있으면 나중에 하자. 내가 좀 피곤해… 나가기 전에, 스즈키 가문과 야마시타 가문 사이에 대해 더 알아낼 때까지, 그 누구도 그 가문들에게 손대선 안 돼, 명심해, 알겠어? 이도윤도 건들지 마!” 스이진이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세 사람은 바로 말 한마디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다음 날 아침이 되자, 아침 식사를 후, 대회 시작 전 마지막 연습을 위해 고대표와 도윤
뒤통수를 긁으며 씩 웃으며 이든이 바로 대답했다. “알겠어, 알겠어, 그만할게…”고개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고대표를 보며 말했다. “저 자식은 절 놀리는 걸 너무 좋아해요…”도윤은 이든을 오랫동안 봐 왔기에 이든이 놀려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든의 뒤통수를 때릴 때도 도윤은 정말로 힘을 주지 않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너가 없는 동안 계속 나를 놀렸었어, 알기나 해?” 고대표가 웃으며 대답했다. 실제로, 지난 열흘 도안, 이든과 너무 친해져서 이제 두 사람은 어떤 이야기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들이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일본 군복을 입은 사람 몇 명이 빠른 속도로 도윤에게 걸어왔다. 그들을 보자, 도윤은 한 명은 손에 서류를 들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영상 촬영 장비를 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점점 가까이 다가오며, 그들 중 한 명이 말했다. “실례합니다. 이도윤 씨 맞나요? 전 노다 이츠로이고 일본 군대 수사관입니다. 다름 아니라, 8일 전에 발생한 박재성 씨 실종 사건에 대해 조사하러 나왔습니다. 조사에 협조해 주실 수 있나요?“그럼요.” 도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야…? 당신들 뭐예요? 제가 몇 번이고 말했죠! 박재성 실종 사건은 저희와 관련이 없다고요! 지금 서부 지역 사람들을 무시하는 겁니까? 그런 거예요?” 이든이 화를 내며 그들에게 걸어왔다. “절대 그런 게 아닙니다! 모두가 박재성 씨가 당신과 말싸움을 벌인 후에 실종되었다고 말하고 있어요! 박재성 씨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조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당신들 중 아무도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게 밝혀지면, 이제 더 이상 묻지 않고, 공식적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수사관들은 이 서부지역 사람들과 엮이면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외국 특수 부대원이 그들의 나라에서 실종된 이상, 군대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행동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찾을 수 없을지라도, 궁극적으로 예남 지역 사람들에게 해명할 수 있도
어쨌거나, 그는 도윤이 저런 사람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말씀하셔서 말인데요… 이게 공식적인 경기가 아닌데도 모든 나라에서 최고의 사람들을 보냈어요. 그래서 제가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평균 이상만 돼도 기쁠 것 같아요…” 이든은 팀 동료 중에서도 자기가 그리 강한 편이 아닌 것을 알았다. 이든은 수많은 전투를 통해 ‘왕 병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행사에서는 규칙과 규정을 준수해야 했기에,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섰다. 도윤에게로 가보자. 그는 다리를 꼬고 손에는 담배를 들고서 심문실에 앉아 있었다. 앞에는 차 한 잔이 놓여 있었고, 심문실이라는 것을 모르고 봤으면, 아마 손님으로서 이 방에 온 듯 느껴졌다…뭐가 됐든, 목을 가다듬으며 이치로는 도윤을 쳐다보며 물었다. “자…. 이도윤 씨, 박재성 씨와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었어요… 얼마 전에 제가 예남 지역에 있었고, ‘사소한’ 문제에 휘말렸었죠. 제게 복수하려고 박재성이 절 찾아온 것 같습니다.” 도윤이 담배를 피우며 대답했다. “그렇군요… 실종되기 전에 박재성 씨를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이치로는 모든 내용을 기록하며 물었다. 예남 지역에서 도윤이 한 일에 대해서는 워낙 큰 사건이었기에, 이치로도 대략적으로 도윤이 한 짓을 알고 있었다. “물론 만났죠. 다른 여러 특수 부대 요원들을 데리고 시비 걸러 왔다니까요?” 도윤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저는 박재성 씨가 실종된 밤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치로가 자세히 물었다. “아, 그건 아니에요. 저희 집 문밖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었지만, 관심도 주지 않았거든요. 저는 그때 자고 있었고, 이든이 문을 발로 차서 결국 돌아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말을 들었고요…”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설명했다. “정말로 밖으로 나가지 않으셨나요…?” 이치로가 도윤을 공격
처음에 도윤이 유용한 정보를 주지 않을까 기대했었지만, 결국 이 심문도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 한숨을 내쉬며 일어나서 이치로가 말했다. “..그럼, 혹시 연락처라도 남겨 주시겠어요? 아마 다음에 다시 얘기를 나눠야 할 수도 있습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절대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네, 그러죠.” 도윤은 미소 지으며 담배를 튕겼다. 모든 일을 마치자, 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심문실을 나왔다… 하지만, 나오려는 순간, 그는 잠시 멈추었다. 근처에서 익숙한 향기가 났다…도윤은 이 사람이 지배자라는 건 알아낼 수 있었지만, 누구에게서 나는 냄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익숙한 사람의 향기였다… 누구지?머리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너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쨌거나, 그 사람이 지배자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그에게 큰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게다가, 수많은 지배자를 만나보았지만, 모든 지배자가 도윤에게 적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냥 우연히 이곳에 왔을 수도 있다.뭐가 됐든, 도윤이 아직도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이치로가 물었다. “이도윤 씨, 무슨 일 있으십니까?”손을 가로 저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냥 어지러워서요.”“네… 제가 약 좀 드릴까요?” 이치로가 물었다. “괜찮습니다. 쉬면 됩니다. 가서 일 보세요.” 도윤은 머리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이때, 향은 이미 사라져 버렸기에 도윤은 일단은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다시 이든과 만난 후, 도윤은 다시 기본적인 감각을 사용하여 향기를 다시 감지하려 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전에, 자신의 지배자 수준을 들키지 않으려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 사용을 자제했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골치 아픈 문제까지 불러올 수 있었다. 그냥 지나가는 이방인인지 아니면 그를 죽이기 위해 온 사람인지 아직도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갑자기 다른 곳도 아닌 일본에서 지배자의 존재를 느낀 도윤은 그들이 정말 두렵지 않더라도 각별
“지금 나침반에서 누군가 네 가까이에 있다는 경고 알림을 받았어.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말하는 거야. 내가 보기에 갈망 섬에서 온 사람이야. 그 말은 이씨 가문 사람이라는 거지.” 주위에 아무도 없었지만, 고대표는 여전히 목소리를 낮추며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 대표님도 눈치채셨군요?” 도윤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무슨 말이야?” 고대표가 놀라 물었다. “사실, 심문실에서 나오는 순간, 근처에 지배자가 있는 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너무 순간이라서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사용하지 않았죠.” 도윤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윤은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자신과 아무런 연관 없이 그저 우연히 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고대표의 말을 들으니, 도윤은 완전히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갈망 섬 출신 이씨 가문 사람이었어!도윤은 고대표의 예지능력을 믿었다. 그를 알게 된 이래로, 고대표는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고, 그의 예언은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만약 고대표가 이씨 가문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분명히 이씨 가문 사람일 것이다. “그러니까 너도 느꼈다는 거지.” 고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태까지 난 항상 네가 위험에 처할까 걱정이 되어 네 미래를 예지해 왔다. 하지만, 이씨 가문이 이렇게 빨리 너를 쫓아왔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그 사람들이 너가 일본에 온 사실과 현재 정확한 위치를 도대체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구나.”“지배자 가문이 제 행방을 알아낼 방법은 수도 없이 많죠. 그 사람이 제 행방을 알아내고 가문에 보고하려고 온 건지, 아니면 이정명의 부하들처럼 저를 죽이러 온 건지 모르겠군요.”공섬에서 정명이 한 말이 떠오르자, 도윤은 웃음이 나와 고개를 가로저었다. 도윤은 이씨 가문의 가장 자리나 특정 지위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고 갖고 싶지도 않았다. 정명이 이 일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며 도필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부하들을 보내 자기를 죽이려고 할
안중 정도의 힘이면, 시간 낭비할 필요도 없었다. 그 사람을 찾기만 한다면, 한 방에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명으로부터 받은 정보에 따르면, 이도윤은 일본에 있었다. 도윤이 다른 서부 지역 특별 부대 요원이 경연 대회 참여하는 데 따라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명이 시킨 임무에 실패할까 두려웠기에 도윤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본질적인 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곳 주변을 조금씩 탐색할 수 있었다. 도필은 그에게 15일이라는 시간을 주었기 때문에, 일본에는 고작 일주일만 머물 수 있었다. 그 후 일주일은 도윤을 죽일 수 있든 없든, 갈망 섬으로 돌아가야 했다. 주어진 시간을 정명이 시킨 임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한 사실을 도필이 알게 되면, 그는 분명 가문으로부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검증된 사실이었다. 가장의 명령을 어긴 자들은 천 마리의 뱀이 있는 구덩이로 던져지게 된다.3미터 너비와 10미터가 더 넘는 깊이의 구덩이에 수백 마리의 독사가 있었다. 일반인의 경우, 독사에게 물리자마자 죽고 말 것이다. 가장의 명령을 어긴 사람은 그 구덩이에 던져지고 하룻밤 동안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다음 날 살아남으면, 처벌받은 것으로 간주되고, 실수는 용서받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뱀들의 먹이가 된다. 그동안 가문 생활을 하면서, 안중은 그 구덩이에서 살아남은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들이 구멍을 열었을 때, 독사들과 오직 흰 뼈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식은땀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는 속으로 시간에 맞춰 가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되뇄다. 자기가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독사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오후가 조용히 지나갔다. 저녁이 되자, 하늘이 어두컴컴해졌고, 도윤과 나머지 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갔다. 후토미는 그들을 따라갔다. “후토미 씨, 뭐 드실래요? 제가 나가서 사 올게
“도윤이 말이 맞아요. 현재 저희 가문이 문제가 좀 있어서 커플인 척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여기 왔다고 해서,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오히려 좀 더 자연스러워 보일 거예요.” 후토미는 살짝 상처받았지만, 도윤의 말은 사실이었기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그저 그의 말에 따랐다. “그런데, 지금 여기 온 것을 보아서…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거야?” 도윤이 담배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피우지는 못했지만, 정말 피우고 싶었다. “별것 아니야. 그냥 팀원들하고 잘 못 내겠어서… 그리고, 우리 팀에서 나 혼자 여자거든. 혼자 지내는 게 무섭기도 해…” 후토미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지낼 수도 없어.” 도윤은 뒤통수를 긁었다. “잘 때가 되면, 내 방으로 돌아갈 거야. 그냥 저녁 먹으면서 같이 얘기하고 싶어서.” 후토미는 찻잔을 집어 들며 도윤을 보았다. “그럼, 잠깐 기다려. 이든이 나가서 음식을 사 올 거야. 그리고 저녁 먹자.” 후토미의 말을 듣자, 도윤은 후토미를 그냥 놔두기로 했다. 다행히, 문제에 대해 미리 분명하게 말한 상태였고 후토미가 가까이에 있는 게 더 안전하기도 했다. 카나가와 가문과 하뉴 가문이 이곳으로 와 문제를 일으킬 것 같지 않았지만,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이씨 가문에서 온 지배자가 무슨 짓을 할 지 아무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이든이 음식을 한 아름 들고 돌아왔다.“일본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이 별로 없어. 이건 저 멀리 있는 서부 지역 식당에서 포장해 온 거야. 다들 배고플까 봐, 얼른 뛰어갔다 왔어.” 이든이 테이블 위에 음식을 차리며 숨을 헐떡였다. 하지만, 말을 끝내자마자, 옆에 앉은 후토미를 보았다. 방금 한 말에 대해 생각하며 손으로 입을 가리며 덧붙여 말했다. “아, 후토미 씨, 나쁜 뜻은 없어요. 일본 음식이 맛없다는 게 아니라, 그냥 저희 모두 서부 지역 사람이라서 일본 음식이 익숙하지 않다는 말이에요.”“괜찮아요. 그렇게 해명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