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 죽음을 각오하고 있을 때, 갑자기 주변 환경이 원래대로 돌아오자, 그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도윤아, 축하한다! 네 번째 시험도 통과했구나!” 태령이 미소를 지으며 도윤에게 걸어왔다. 놀란 채로 도윤은 말을 더듬거렸다. “…통과했다고요…?”“그래, 통과했어!” 태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그러면… 이 시험에 정답은 자기희생이었던 건가요…?” 도윤이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꼭 그런 건 아니야. 자신을 희생하려는 마음가짐을 시험하기보다 친구들의 목숨보다 자신의 욕망을 선택할 것인지 보는 시험이었어. 이제 너는 친구들을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이 시험에 통과한 거다!” 태령이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다른 선택지를 골랐다면, 분명 시험에서 떨어졌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태령의 다음 말에 도윤은 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조금 전, 네가 세 친구 중 한 명을 선택했더라면, 정말로 그 애들은 현실 속에서 죽고 말았을 거야! 그러니, 본질적으로 너가 친구들 목숨을 구한 거지!”그러니까… 만약 친구들을 골랐다면, 정말로 그렇게 죽었을 거라고…? 생각만으로 소름이 끼쳤다…“너는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마음이 따뜻하고 강한 사람이구나… 이제, 마지막 시험만이 남았다… 준비됐느냐?” 태령이 물었다. 심호흡을 한 후, 도윤이 대답했다. “네!”고개를 끄덕이며 태령은 손짓했다… 눈 깜짝할 사이 도윤은 대나무 숲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어리둥절한 채로 도윤이 말했다. “…여…여긴…?”“이 숲 안에 있는 대나무는 영혼 대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몇 개를 부서뜨린다면 마지막 시험에 통과할 거야!” 태령이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일반적으로 대나무는 부러뜨리기 아주 쉬웠다. “….다섯 번째 시험이 이렇게 쉽다고요…?” 도윤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껄껄 웃으며 태령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럼, 가서
도윤의 물음을 듣자, 태령이 설명했다. “간단해. 네 손을 영혼 대나무 위에 올리면 된다. 일단 그렇게 하면, 그 대나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네 마음속으로 보낼 거야. 하지만, 이를 느끼려면 정신을 이용해야 해! 절대로 마음가짐이 흐트러지면 안 돼!”태령의 말을 따르며 도윤은 대나무 위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갑자기 영혼 대나무가 옅은 푸른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도윤은 빛이 천천히 그의 손을 감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잠시 뒤, 그는 흰 공간 속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도윤은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노인과 노인 앞에 놓인 바둑판 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살짝 당황했지만, 도윤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아, 선생님 여기 계셨군요! 와서, 앉으세요!” 도윤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노인이 도윤을 불렀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노인이 하라는 대로 했다. 도윤이 그의 맞은편에 앉자, 노인이 말했다. “이왕 오신 거, 저와 게임 한 판 하실까요?”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이 대답했다. “함께 바둑을 두게 되어 영광입니다!”미소를 지으며, 노인은 아무 말없이 천천히 손을 가로저었고 그러자, 바둑판이 정리되었다. 이 모습을 보며 도윤이 정중하게 말했다. “먼저 시작하세요!”노인은 여전히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바둑 한 알이 허공에 맴돌며 바둑판 위에 올려졌고 노인은 그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도윤은 이 마법과도 같은 장면에 깜짝 놀랐지만, 자신의 차례가 되자, 도윤은 서둘러 정신을 차렸다.검은 바둑알 하나를 꺼내, 도윤도 바둑판 위에 올렸다. 도윤은 바둑을 해 본 적은 있었지만, 숙련된 사람은 아니었기에 바둑을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게임은 긴장이 팽배했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바둑알을 판 위에 올려놓았다… 결국 도윤의 패배로 마무리되었다.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 게임의 심오한 의미를 배워야 합니다…” 노인이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
현실 세계로 돌아와서, 도윤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며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보아하니, 흰 공간에서 돌아오는 것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마지막 단계였다. 앞에 있는 영혼 대나무를 바라보며 도윤이 손을 올렸다… 그리고 손 측면으로 빠르게 대나무를 깔끔하게 반으로 잘랐다!첫 번째 영혼 대나무를 부러뜨린 것에 기쁨을 느끼며 도윤은 이제 첫 번째 영혼 대나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100% 이해하게 되었다.본질적으로, 사람들은 즉각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모든 일엔 적절한 순서가 있고, 그 순서를 거친 후에 성공이 찾아온다… 어쨌거나, 도윤이 첫 번째, 두 번째 바둑 게임에서 진 것은 사실이지만, 규칙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바둑판 위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하나씩 관찰한 후에, 그는 결국 노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영혼 대나무가 부러지는 모습을 보자, 내내 도윤을 보고 있었던 태령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고 그가 말했다. “도윤아, 첫 번째 영혼 대나무를 부러뜨린 것을 축하한다!”대답으로 그에게 웃어 보이며, 도윤은 다음 영혼 대나무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손을 올렸다. 이 모든 상황을 빨리 끝낼수록 좋을 것이다. 곧, 도윤은 또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전 흰 공간과는 달랐다. 도윤의 눈앞에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빠르게 번갈아 나타나고 있었다. 잠시 후, 또 다른 노인이 나타났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이 장면들이 무엇을 상징한다고 생각하십니까…?”갑작스러운 노인의 등장에 도윤은 깜짝 놀랐지만, 서둘러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그 전에, 제가 어떻게 호칭해야 할까요?” 껄껄 웃으며 노인이 대답했다. “흠, 저는 심령술사입니다. 원한다면 그렇게 부르세요!”“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심령술사님. 아, 그리고 방금 전 질문, 말인데요… 사계절이 끊임없이 번갈아 나오는 게 보여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도윤이 공손한 어투로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심령
예상했던 대로 대나무는 바로 부러졌고 대나무를 처리함으로써 도윤은 이제 삶의 의미를 이해했다. 본질적으로 모든 사람의 인생은 출생, 질병 그리고 죽음까지 경험하기에 사계절과 닮았다. 그저 사계절 주기에 따른다. 분명 다른 경험도 하겠지만, 계절과도 같은 인생의 순환에서 그 누구도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 도윤이 성공적으로 두 번째 영혼 대나무를 부러뜨리는 모습을 보며, 태령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젊은 친구는 그를 조금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뭐가 됐든, 도윤은 태령에게 말할 틈조차 주지 않고 바로 다음 세 번째 영혼 대나무로 다가갔다. 의식이 다른 차원으로 옮겨지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도플갱어인 것을 깨닫자, 도윤은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너는..?” 도윤이 물었다. “하하! 난 너지!” 살짝 미소를 보이며 또 다른 도윤이 대답했다. “뭐라고? 너가 나면, 난 누구야?” 도윤이 말했다. “너가 나고 내가 너야. 거기에 다를 건 없어! 우린 같은 사람이거든! 그런데, 그저 다른 시각을 갖고 있을 뿐이야!” 다른 도윤이 설명했다. “…다른 시각이라고? 더 자세히 말해줄래?” 도윤이 대답했다. 껄껄 웃으며 다른 도윤이 말했다. “쉬운 말로 하자면, 난 네 어두운 내면이야! 더 멋있게 말하자면, 네 마음속 악마지!”알고 보니, 그의 도플갱어는 도윤의 마음 속 악마를 표현하고 있었다! 세 번째 영혼 대나무의 시험이었다!이 악마를 이기지 못한다면 이 영혼 대나무를 완벽히 정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뭐가 됐든, 넌 등신이야, 이도윤. 판혼 부족 영토 입구 열쇠를 얻는데 왜 김명오를 고르지 않은 거지? 자기 자신을 고르고 말이야… 너 죽을 수도 있었어. 알기나 해?” 다른 도윤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자신의 마음속 악마를 응시하며 말했다. “내 친구들이 협상카드야? 난 절대 그 애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완전 등신이네! 김명오? 완전
그 말을 전하고 내면 악마는 도윤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내면 악마는 도윤과 똑 닮은 복제품이었기에 그와 같은 힘과 능력을 공유했다. 도윤은 이를 눈치채고 있었고 기습 공격을 빠르게 피하며 물러서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실력은 대등했기에 도윤의 목은 검에 살짝 베이고 말았다. 아스트라 검의 끝이 도윤의 피부에 살짝 스쳤을 뿐이지만, 그는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만약 검의 공격이 제대로 먹혔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뭐가 됐든, 도윤은 이 마음속 악마의 손에 죽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이 결투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그의 몸은 영원히 악마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그랬기에 일단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도윤은 아스트라 검을 꺼냈다!“하하! 반격할 생각이야?” 마음 속 악마가 비웃었다. “네 뜻대로 되진 않을 거야! 다시는 얼굴을 내밀지 못하게 내 마음속 깊이 묻어주지!” 도윤이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나를 이길 수 있을 수 있을지 보자고!” 내면 악마가 소리쳤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두 사람 모두 빨랐기에 그들의 검은 불과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맞닿고 말았다!거대한 ‘챙’ 소리와 함께, 두 검의 충격으로 두 사람 모두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도윤, 내가 네 어둠의 내면이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라! 나를 짓누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 내가 너보다 더 강해!” 내면 악마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고 그는 주술을 외기 시작했다. 잠시 뒤, 온갖 종류의 유령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속 악마는 도윤을 상대하기 위해 아스트라 검에서 그들을 소환했다!유령들은 바로 도윤에게 돌진했지만, 그는 침착성을 잃지 않고 하나씩 유령들을 처리할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유령을 처리해도 더 많은 유령이 나타날 뿐이었다… 이 내면 악마 놈이 그들을 끊임없이 불러내고 있었다!도윤이 계속해서 다른 유령들에게 에워싸이자, 내면 악마는 광적으로 웃으며 어깨를 으스대며 말
그렇게 도윤은 성공적으로 세 번째 영혼 대나무 시험도 통과했고 빠른 손놀림으로 영혼 대나무를 반으로 갈랐다!도윤에게 걸어오며 태령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축하한다. 네 내면 악마를 물리쳤구나, 도윤아!”태령이 그의 결투를 알고 있었다는 말에 도윤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알…알고 계셨어요…?”“그럼. 네 모든 영혼 대나무 시험을 지켜봤지. 나는 여기 있는 영혼 대나무가 각각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단다. 어쨌거나, 네가 내면 악마를 물리치지 못했다면, 넌 그에게 잡아 먹히고 말았을 거야. 그렇게 되면, 네 의식은 영원히 네 정신 속 깊이 봉인될 뿐만 아니라 너의 내면 악마, 그 자식이 너를 차지하게 되지! 다행히, 너가 물리쳤구나! 넌 한 번도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았어!” 태령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도윤을 보며 말했다.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태령이 진지한 목소리로 덧붙여 말했다. “내면 악마는 모든 사람 마음속에 존재하는 어두운 내면이다. 안타깝게도, 실제로 내면 악마를 물리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내면 악마를 물리치려고 시도하는 사람을 많이 봤지만, 모두 내면 악마에게 삼켜지고 가장 최악의 결과를 얻고 말았지… 너는 네 마음속 악마를 잘 해치웠다. 대단하구나, 도윤아!”“칭찬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전 다음 영혼 대나무 시험으로 가봐야겠어요!” 감사함을 담아 대답하고 도윤은 네 번째 영혼 대나무로 걸어갔다. 하지만, 대나무에 손을 얹기 전에, 태령이 갑자기 소리쳤다. “잠깐”!뒤를 돌아 도윤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 “…왜… 그러시죠…?”“네 번째 영혼 대나무 시험을 거칠 필요가 없다. 넌 시험에 통과했어!” 태령이 대답하자, 도윤은 살짝 놀랐다. 도윤이 무슨 대답을 하기도 전에, 태령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 둘은 다시 타워로 돌아왔다.“…정…정말로 제가 모든 시험에 통과한 건가요?” 도윤이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물었다. “그래! 내가 지금껏 만난 지배자 중에 네가 가장 뛰어나구나
뭐가 됐든,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인 후, 타워를 걸어 나왔다. 나오자마자, 명오가 타워 벽에 등을 기대고 잠에 들어있는 모습을 보았다. 쪼그리고 앉아서 명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도윤이 말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았어… 정말로 여기서 자고 있었던 거야?”바로 잠에서 깨며 놀란 명오가 소리쳤다. “아아! 도윤아! 나왔구나! 나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어!”“…오랫동안이라고? 기껏 해 봐야 30분 동안 있었어!” 도윤이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대답했다. 하지만, 명오가 거짓말할 리 없었다. 타워 속에서 시간은 바깥세상과 다르게 흘러가나…? 어쨌거나, 그런 말이 있다. ‘천상계에서의 하루는 인간 세상의 일 년과 같다.’ 설마… 이 타워도 그 법칙에 따르는 건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지만, 도윤은 왠지 이 일이 마법처럼 느껴졌다. “…그나저나, 내가 통행 허가증을 얻었어. 어서 가자!” 사소한 일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던 도윤이 말했다. 어쨌거나,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유령 도시에 입장하는 것이었다…잠시 후, 두 사람은 유령 도시 정문에 다시 도착했고 총괄자에게 통행 허가증을 보여주자, 그들은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그런데… 통행 허가증을 받기 위해서 정확히 뭘 한 거야, 도윤아?” 명오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그냥 인생 시험 같은 거 쳤다고 하자.” 이상하게 들릴지라도 도윤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었다. 도윤은 타워에서 치렀던 삶의 원리와 경험들에 대한 시험을 떠올리며 모든 시험에 합격한 후, 판혼 도시 정문 열쇠를 받았다는 생각에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명오는 도윤이 하는 말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기에 다시 물었다. “…어? 뭐라고…?”고개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명오에게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 “일단, 그 문제는 됐고. 좋은 소식이 있어. 나 판혼 부족 영토 정문 열쇠 얻었어!”좋은 소식을 듣자, 명오는 바로 흥분하며 소리쳤다. “정말?”“쉿! 다른 사람들이 알면 어떡하려고 그래?
그의 명령을 듣자,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여기서 난동을 부리는 것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저 두 사람은 유령 군인 뒤를 따라갔다. 마침내 그들이 도착한 곳은 마치 도시 내에 있는 궁전과도 같은 장소였다. 잠시 후, 끌려온 두 사람은 갑옷을 입은 유령이 왕좌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몰랐지만, 그 유령은 예령 신이라고 불리는 유령 도시의 통치자였다. “전하! 마을에서 두 외부인을 잡아왔습니다!” 유령 군인 중 한 명이 도윤과 명오를 앞으로 내보내며 말했다. 그러자, 예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도윤을 빤히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잠시 후, 예령이 말했다. “…너… 특별하구나!”“감사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시죠…?” 도윤이 침착하게 물었다. 큰 웃음소리를 내며 예령이 대답했다. “…내가 누군지도 몰라?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뻔뻔스럽게 여기까지 오다니!”“이분은 우리 도시의 훌륭한 왕이신, 예령 신이시다!” 옆에 서 있던 유령 군인 중 한 명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과 명오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유령 세계에도 왕이 있다니! 뭐가 됐든, 도윤은 이 사람들과 나쁘게 엮이지 않는 것이 최선임을 알았다. 사실, 반대의 경우가 아니라 도윤이 실제로 진짜 유령들에게 이성적으로 대하려는 모습이 재밌긴 했다. 뭐가 됐든, 도윤이 말했다. “아, 저희는 소란을 피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그저 가장 여성스러운 장소를 지나치고 있을 뿐입니다!”“지나쳐 간다고? 정확히 목적지가 어디야?” 예령이 훨씬 더 엄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전 판혼 부족을 찾고 있습니다!” 거짓말할 이유가 없었기에 도윤이 솔직하게 말했다.그런데도 도윤의 대답을 듣자, 예령의 표정이 바로 어두워지며 말했다. “거짓말이지? 네가 모르나 본데, 그 영토로 가는 사람들은 다 끔찍한 최후를 맞이해! 정말로 겨우 너희 둘이 가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 거야? 정말 말도 안 되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