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도윤은 긴 회색 예복을 입은 백발의 사람을 마주쳤다…“흠… 내가 보기엔 반쪽 유령이군! 반은 인간이고 반은 유령이야!” 남자는 도윤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어보며 말했다. 물론, 도윤은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이렇게 쉽게 알아볼 줄이야!“…당신은 누구죠…?” 도윤이 물었다. “내 이름은 태령. 가장 음기 넘치는 장소의 유령 특사다. 더 쉽게 말하자면, 외부인을 상대하는 게 내 임무지. 그래서 너가 어떤 사람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어!” 태령이 설명했다.“…그렇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이도윤입니다.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저는 반쪽 유령입니다. 하지만, 지배자이기도 합니다!” 도윤은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정체를 밝혔다. “그래서 몸에서 엄청난 정령 검과 성령의 혼합이 느껴졌던 거군… 네가 가진 정령 검의 힘은 가히 놀라워. 이대로 계속된다면, 분명 너는 큰일을 겪게 될 거야!” 태령이 좋은 의도로 말했다. 물론, 도윤은 태령이 아스트라 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알았다. 그의 말을 무시하고 도윤이 말했다. “…그나저나, 저는 통행 허가서를 받으러 왔습니다!”“그런 것 같군. 판혼 부족 영토로 가려는 거지?” 태령이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맞습니다!”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통행 허가증을 받으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어?” 태령이 계속 도윤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로 온 거예요!” 도윤이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좋아. 그럼 준비됐어?” 태령이 물었다. “네!” 도윤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도윤의 말이 끝나자마자, 태령은 순식간에 도윤의 주변에서 사라졌고 주변은 어두컴컴해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 어둠에 압도되고 말았겠지만, 도윤은 일반인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 차분하게 서 있자, 그의 앞에 한 돌문이 나타났다. “이 문이 첫 번째 시험으로 이끌 거다!” 태령이 어둠 속에서 말
잠시 동안 생각한 후, 도윤이 말했다. “…운명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오? 뜻밖의 대답이군! 왜지?” 태령이 물었다. “흠, 본질적으로 자신이나 타인의 생사를 진정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 운명이 최종 결정권자입니다. 만약 그 사람이 정말로 최후를 맞이할 때가 되었다면, 그걸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니, 저에게는 이 사람들의 최종 운명을 결정할 권한은 없습니다! 물론, 저는 모든 악마 같은 사람들을 죽었으면 좋겠지만, 결국 뿌린 대로 거둘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때가 되면 운명이 그들을 처벌할 것입니다!” 도윤이 설명했다. 그러자 그의 대답을 듣고 태령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나쁘지 않은 대답이군! 다른 사람들과 다르구나! 축하한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어!”그리고, 어둠은 사라졌고 다시 모든 것이 좀 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태령은 그 자리 그대로 있었고 미소를 지으며 도윤을 칭찬했다. “네가 말한 대로, 그 누구도 자신이나 타인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없다. 네가 남을 무자비하게 죽일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을 듣게 되니 기분이 좋구나!”이렇게 쉽게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자 도윤도 놀랐지만, 빨리 정신을 차리고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칭찬 감사합니다!”“좋아! 그러면 두 번째 시험 준비가 됐느냐?” 태령이 물었다. “네!”대답하고 도윤은 다시 태령이 사라지며 주변 환경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다시 도윤은 어둠 속으로 갇히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에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화면 하나가 놓여 있었다….도윤이 보기에 이 화면은 사람이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의 시간을 투영하고 있었다. “네가 보고 있는 건 한 사람의 인생이다… 참 덧없지? 자, 이제 말해보거라. 삶이란 무엇인 것 같느냐?” 태령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물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인생의 이해에 대해 시험을 받는 건지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 화면을 응시했다. ‘인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불행, 행복, 돈, 가족… 이 모든 것들은 삶의 일부이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순환을 천천히 밟아가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입니다… 전에 어떤 삶을 사셨는지 전 알 수 없지만, 그 삶이 슬픔과 고통만으로 채워져 있지 않을 겁니다. 삶의 즐거운 부분들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을 깨닫는다면, 삶에 대해 불공평함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지 않고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도윤이 설명했다. 사실 도윤은 처음에 이 시험이 무얼 의미하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한 후에, 삶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시험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도윤은 화면에 나오는 장면들은 태령이 살았을 적 겪었던 인생임을 알아차렸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도윤은 이 시험은 태령의 마음속 깊은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뭐가 됐든, 도윤은 이제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최대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확신했다. 그러면 사람들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슬픔, 기쁨, 이별, 그리고 재회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 도윤의 대답을 듣자, 태령은 다시 주변 환경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며 도윤의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살며시 미소 지으며 태령이 말했다. “수백 년 동안, 나는 내 원한 푸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기다려왔다… 네 덕분에 이제 이 모든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구나! 네가 말했듯, 순환을 겪는 것이 유일하게 인간이 앞으로 나아갈 방법이구나! 축하한다, 두 번째 시험도 통과했구나!”그 말을 듣자, 도윤은 행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네 인생은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달라. 이 속도라면, 평균적으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과 손실을 경험할 거야. 그러니, 결국 네 곁을 영원히 떠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의 준비를 잘하고 있길 바란다.” 태령이 덧붙여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
그렇게 말을 하고서 도윤은 가짜 주윤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결국 그의 강력한 의지만이 그를 둘러싼 환상을 깨뜨릴 수 있었다!모든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며 태령은 놀란 표정으로 도윤을 볼 뿐이었다. 이 젊은이가 이렇게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니…“…너처럼 대단한 의지를 가진 사람은 처음 보는구나… 정말로 강한 사람이야…” 태령이 그를 칭찬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 시험은 제 의지력을 시험하는 거였나요?” 도윤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렇단다. 하지만 네가 너무 쉽게 환상을 깼고 성공적으로 시험에 통과했구나! 지금까지 네가 보여준 결과는 내 기대 이상이야!” 태령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전에 시험을 치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도윤의 환상을 깨뜨리는 속도는 정말 빨랐다…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뭐가 됐든,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서… 이게 세 번째인 거죠? 총 몇 개 시험이 남았나요…?”이에 대해 도윤에게 말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자, 태령이 바로 대답했다. “총 다섯 개의 시험이 있고 이제 두 개 남았어. 그렇다 하더라도, 마지막 두 시험이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지을 요소가 될 것이기에 방심하지 말 거라. 또한, 이 두 시험은 통과하기 몹시 어렵다는 점을 미리 말해두지. 그러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거라!”“네! 준비됐습니다. 무조건 시험에 통과하겠습니다!” 도윤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좋다! 네 번째 시험을 시작하지!” 장면을 다시 한번 더 바꾸며 태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세팅이 완료되자, 도윤 앞에 남아 있는 것은 책상 하나뿐이었다… 그 위에는 종이 한 장, 펜, 그리고 상자 세 개가 있었다…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도윤은 책상 가까이 걸어가 자세히 보았다…책상과 충분히 가까워지자, 도윤은 ‘명오’, ‘주윤’, ‘예리’의 이름이 각각 쓰여 있는 상자 세 개가 보였다. 이 시험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던 찰나에 태령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다. “앞에
도윤이 죽음을 각오하고 있을 때, 갑자기 주변 환경이 원래대로 돌아오자, 그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도윤아, 축하한다! 네 번째 시험도 통과했구나!” 태령이 미소를 지으며 도윤에게 걸어왔다. 놀란 채로 도윤은 말을 더듬거렸다. “…통과했다고요…?”“그래, 통과했어!” 태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그러면… 이 시험에 정답은 자기희생이었던 건가요…?” 도윤이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꼭 그런 건 아니야. 자신을 희생하려는 마음가짐을 시험하기보다 친구들의 목숨보다 자신의 욕망을 선택할 것인지 보는 시험이었어. 이제 너는 친구들을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이 시험에 통과한 거다!” 태령이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다른 선택지를 골랐다면, 분명 시험에서 떨어졌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태령의 다음 말에 도윤은 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조금 전, 네가 세 친구 중 한 명을 선택했더라면, 정말로 그 애들은 현실 속에서 죽고 말았을 거야! 그러니, 본질적으로 너가 친구들 목숨을 구한 거지!”그러니까… 만약 친구들을 골랐다면, 정말로 그렇게 죽었을 거라고…? 생각만으로 소름이 끼쳤다…“너는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마음이 따뜻하고 강한 사람이구나… 이제, 마지막 시험만이 남았다… 준비됐느냐?” 태령이 물었다. 심호흡을 한 후, 도윤이 대답했다. “네!”고개를 끄덕이며 태령은 손짓했다… 눈 깜짝할 사이 도윤은 대나무 숲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어리둥절한 채로 도윤이 말했다. “…여…여긴…?”“이 숲 안에 있는 대나무는 영혼 대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몇 개를 부서뜨린다면 마지막 시험에 통과할 거야!” 태령이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일반적으로 대나무는 부러뜨리기 아주 쉬웠다. “….다섯 번째 시험이 이렇게 쉽다고요…?” 도윤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껄껄 웃으며 태령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럼, 가서
도윤의 물음을 듣자, 태령이 설명했다. “간단해. 네 손을 영혼 대나무 위에 올리면 된다. 일단 그렇게 하면, 그 대나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네 마음속으로 보낼 거야. 하지만, 이를 느끼려면 정신을 이용해야 해! 절대로 마음가짐이 흐트러지면 안 돼!”태령의 말을 따르며 도윤은 대나무 위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갑자기 영혼 대나무가 옅은 푸른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도윤은 빛이 천천히 그의 손을 감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잠시 뒤, 그는 흰 공간 속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도윤은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노인과 노인 앞에 놓인 바둑판 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살짝 당황했지만, 도윤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아, 선생님 여기 계셨군요! 와서, 앉으세요!” 도윤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노인이 도윤을 불렀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노인이 하라는 대로 했다. 도윤이 그의 맞은편에 앉자, 노인이 말했다. “이왕 오신 거, 저와 게임 한 판 하실까요?”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이 대답했다. “함께 바둑을 두게 되어 영광입니다!”미소를 지으며, 노인은 아무 말없이 천천히 손을 가로저었고 그러자, 바둑판이 정리되었다. 이 모습을 보며 도윤이 정중하게 말했다. “먼저 시작하세요!”노인은 여전히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바둑 한 알이 허공에 맴돌며 바둑판 위에 올려졌고 노인은 그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도윤은 이 마법과도 같은 장면에 깜짝 놀랐지만, 자신의 차례가 되자, 도윤은 서둘러 정신을 차렸다.검은 바둑알 하나를 꺼내, 도윤도 바둑판 위에 올렸다. 도윤은 바둑을 해 본 적은 있었지만, 숙련된 사람은 아니었기에 바둑을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게임은 긴장이 팽배했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바둑알을 판 위에 올려놓았다… 결국 도윤의 패배로 마무리되었다.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 게임의 심오한 의미를 배워야 합니다…” 노인이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
현실 세계로 돌아와서, 도윤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며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보아하니, 흰 공간에서 돌아오는 것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마지막 단계였다. 앞에 있는 영혼 대나무를 바라보며 도윤이 손을 올렸다… 그리고 손 측면으로 빠르게 대나무를 깔끔하게 반으로 잘랐다!첫 번째 영혼 대나무를 부러뜨린 것에 기쁨을 느끼며 도윤은 이제 첫 번째 영혼 대나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100% 이해하게 되었다.본질적으로, 사람들은 즉각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모든 일엔 적절한 순서가 있고, 그 순서를 거친 후에 성공이 찾아온다… 어쨌거나, 도윤이 첫 번째, 두 번째 바둑 게임에서 진 것은 사실이지만, 규칙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바둑판 위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하나씩 관찰한 후에, 그는 결국 노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영혼 대나무가 부러지는 모습을 보자, 내내 도윤을 보고 있었던 태령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고 그가 말했다. “도윤아, 첫 번째 영혼 대나무를 부러뜨린 것을 축하한다!”대답으로 그에게 웃어 보이며, 도윤은 다음 영혼 대나무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손을 올렸다. 이 모든 상황을 빨리 끝낼수록 좋을 것이다. 곧, 도윤은 또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전 흰 공간과는 달랐다. 도윤의 눈앞에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빠르게 번갈아 나타나고 있었다. 잠시 후, 또 다른 노인이 나타났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이 장면들이 무엇을 상징한다고 생각하십니까…?”갑작스러운 노인의 등장에 도윤은 깜짝 놀랐지만, 서둘러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그 전에, 제가 어떻게 호칭해야 할까요?” 껄껄 웃으며 노인이 대답했다. “흠, 저는 심령술사입니다. 원한다면 그렇게 부르세요!”“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심령술사님. 아, 그리고 방금 전 질문, 말인데요… 사계절이 끊임없이 번갈아 나오는 게 보여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도윤이 공손한 어투로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심령
예상했던 대로 대나무는 바로 부러졌고 대나무를 처리함으로써 도윤은 이제 삶의 의미를 이해했다. 본질적으로 모든 사람의 인생은 출생, 질병 그리고 죽음까지 경험하기에 사계절과 닮았다. 그저 사계절 주기에 따른다. 분명 다른 경험도 하겠지만, 계절과도 같은 인생의 순환에서 그 누구도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 도윤이 성공적으로 두 번째 영혼 대나무를 부러뜨리는 모습을 보며, 태령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젊은 친구는 그를 조금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뭐가 됐든, 도윤은 태령에게 말할 틈조차 주지 않고 바로 다음 세 번째 영혼 대나무로 다가갔다. 의식이 다른 차원으로 옮겨지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도플갱어인 것을 깨닫자, 도윤은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너는..?” 도윤이 물었다. “하하! 난 너지!” 살짝 미소를 보이며 또 다른 도윤이 대답했다. “뭐라고? 너가 나면, 난 누구야?” 도윤이 말했다. “너가 나고 내가 너야. 거기에 다를 건 없어! 우린 같은 사람이거든! 그런데, 그저 다른 시각을 갖고 있을 뿐이야!” 다른 도윤이 설명했다. “…다른 시각이라고? 더 자세히 말해줄래?” 도윤이 대답했다. 껄껄 웃으며 다른 도윤이 말했다. “쉬운 말로 하자면, 난 네 어두운 내면이야! 더 멋있게 말하자면, 네 마음속 악마지!”알고 보니, 그의 도플갱어는 도윤의 마음 속 악마를 표현하고 있었다! 세 번째 영혼 대나무의 시험이었다!이 악마를 이기지 못한다면 이 영혼 대나무를 완벽히 정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뭐가 됐든, 넌 등신이야, 이도윤. 판혼 부족 영토 입구 열쇠를 얻는데 왜 김명오를 고르지 않은 거지? 자기 자신을 고르고 말이야… 너 죽을 수도 있었어. 알기나 해?” 다른 도윤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자신의 마음속 악마를 응시하며 말했다. “내 친구들이 협상카드야? 난 절대 그 애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완전 등신이네! 김명오? 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