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는 해? 내가 경고하겠는데. 지금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넌 퇴학이야!”가희는 자신의 품위와 명성을 매우 소중히 여겼다.가희는 도윤이 그런 식으로 그들을 비난하는 것을 듣자 격분했다.민성이 훨씬 더 심했다.“가난하고 한심한 인간 주제에. 복권에 당첨됐다고 그렇게 우쭐거리지 마. 감히 날 밀었어!”민성이 도윤의 머리채를 움켜 잡고 끌고 가더니 그대로 도윤의 얼굴을 후려쳤다.민성은 확실히 사나운 남자였다. 그는 부잣집 아들이었다. 언제 저런 취급을 받아 봤겠는가?게다가 도윤은 민성만큼 힘이 세지 않았다.도윤은 민성에게 맞은 뺨이 너무 아팠다.“제발 더 이상 도윤을 때리지 마. 민성, 이렇게 빌게. 도윤을 때리지 마! 이 기부는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아. 도윤만 때리지 마!”여진은 몹시 겁에 질렸다. 이 사건이 자신 때문에 일어났기 때문에 여진은 민성을 향해 돌진해서 그를 붙잡았다.“꺼져! 두 한심한 거지들이! 감히 날 건드리다니!”민성이 크게 소리쳤다.민성은 도윤에게 몸을 날려 도윤을 두들겨 패고 싶었다.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갑자기 민성은 시야가 흐려지고 검은 무언가에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민성의 앞에 빨간 물체가 서서히 확대되어 나타났다.도윤이었다. 도윤이 옆에 있던 벽돌을 집어 들고 민성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도윤은 엄청나게 힘을 주었다.벽돌이 깨졌다.큰 비명 소리가 들렸다.민성이 머리를 잡고 바닥에 쓰러지더니 고통에 겨워 울부짖었다.“저 사람이 사람을 쳤어!”다른 사람들이 공포에 빠졌다.미연과 가희도 겁에 질려 있었다.도윤이 얼마나 거칠고 야만적인지!“세상에! 저 가난한 남자가 민성을 쳤어!”“더 이상 살고 싶지 않나 봐. 민성의 아버지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 모르는 거 아닐까?”“이제 다 끝났어! 저 사람은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을 거야!”“어떻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겠어? 학교에서 퇴학 당
도윤은 그들의 비웃음과 빈정대는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도윤은 전화기를 꺼내 상현에게 문자를 보내서 민성과 그의 가족과 관련해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릴 뿐이었다.그리고 나서 도윤은 여진을 강의실로 데리고 갔다.태경은 도윤이 지금 엄청난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알았다.민성의 집안은 정말 부유한 가문이었다.민성의 아버지는 국제적인 사업가였고, 그들은 정말로 부자였다.게다가 민성의 아버지는 성남 출신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로 여겨졌다.그러나 태경과 일행들은 그 사실을 무시하며 도윤과 함께 있어 주었다.“도윤, 강의실에 숨어 있는 거니? 학장님이 널 만나고 싶어 하셔!”그때, 미연이 도윤이 있던 강의실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가슴 앞으로 팔짱을 낀 채 들떠서 말했다.“그나저나, 네가 태경이지? 가서 도윤의 짐을 싸는 것 좀 도와줘.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강의실로 돌아오고 나서 직접 싸야 할거야.”미연은 예전에 도윤이 브랜드 옷을 사줬던 일 때문에 그렇게 했다.그래서 미연이 미리 말해 준 것이다.그리고 나서 미연은 바로 떠났다.도윤은 미연의 뒤를 따라갔고 학장실 문 앞에 도착했다.가희와 민성과 친한 여자 몇 명도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이 비웃었다. “감히 그런 짓을 하다니! 당장 사무실로 들어가! 학장님이 너와 단 둘이 만나고 싶으시대!”가희가 쌀쌀맞게 웃었다.“퇴학 같은 가벼운 징계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마. 미리 말해주겠는데. 민성을 때려 눕혔으니 네 인생은 이제 망했어!”다른 여자들도 화가 나서 말했다.도윤은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지었다. 도윤이 문을 열고 바로 사무실로 들어갔다.이교수님이 학장이었다.그의 이름은 이재섭이었다.재섭은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었다.그는 차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있었다.도윤이 사무실로 들어선 순간, 학장이 찻잔을 탁자 위에 거칠게 내려 놓았다.“도윤, 자네가 사람을 때린 것을 보고 너무 놀랐어. 자네는 성적
“왜 그렇게 서두르시는 겁니까? 아직 양식을 다 작성하지 못했어요. 끝나면 받겠습니다!”도윤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은 많았다. 보통 도윤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그러나 재섭이 얼마나 불안해 하는지 보자, 도윤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도윤은 전에 김장관과 식사를 두 번 한적이 있었다. 둘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그들은 서로 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을 정도의 사이였다.“왜 아직도 서류를 작성하고 있어? 어서 전화를 받아! 왜 김장관님이 자네에게 전화를 하는 거지? 빨리 전화 받아!”전화가 끊겼다.한참 동안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자 바로 끊겼다.재섭이 비웃었다. “도윤, 자네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구만! 자네가 그럴 자격이…”전화가 다시 울렸다.“어서! 빨리 전화 받아!”이번에는 재섭이 도윤의 손에 있던 펜을 재빨리 낚아챘다.그리고는 도윤이 전화를 받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전화기를 도윤의 귀에 갖다 댔다.그러나 도윤은 재섭에게 전화를 넘겨 받기 위해 손을 내밀지도 않았다. 도윤은 그냥 그렇게 앉아 있었다. 반면, 재섭은 도윤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전화기를 들어 도윤의 귀 근처에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은 꽤 우스꽝스러웠다.그러나 재섭은 자신의 미래에 득이 될까 싶어 그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재섭은 무슨 일로 김장관이 도윤에게 전화를 걸 생각을 했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전화가 끝날 때 김장관에게 인사를 할 작정이었다.“여보세요, 김장관님!”도윤이 슬며시 미소 지었다.“도윤, 내가 방금 전화 했었네. 왜 전화를 안 받았나? 지금 바쁜가?”래원이 웃으며 말했다.래원은 도윤을 몇 번 만난 적이 있었고, 그는 도윤에게 꽤 좋은 인상을 받았다.도윤이 석호 초등학교 설립을 위한 자선 활동 프로젝트에 대해 들었을 때, 도윤은 주저 없이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자금도 바로 제공했다.게다가, 도윤같이 부유한 젊은이가 아주 친절하고 겸손하기까지 했다. 래원은
“이대표님, 그건 오해입니다! 그냥 오해일 뿐입니다!”재섭은 몹시 불안해졌다.“무슨 오해 말입니까? 전 이제 성남에서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어서 학교를 떠나게 해주십시오!”도윤은 양식에 서명하기를 원했다.“이대표님, 제가 틀렸습니다. 사실 제가 틀렸어요. 사실, 가벼운 징계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른 사람들 말만 듣고 대표님께 퇴학 처분을 내렸습니다.”만약 총장이 성남의 이대표님을 자신이 학교에서 쫓아 내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재섭은 분명 성치 못할 것이다.총장이 이 사실에 대해 모른다 하더라도, 재섭은 이대표님을 쫓아내려고 했기 때문에 분명 망하거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좋습니다. 그럼 이 사건은 어떻게 처리 할 건가요? 가희씨가 공개적으로 학생에게 그런 짓을 시켰습니다. 분명 그 학생은 자존심이 엄청 상했을 겁니다!”도윤은 언제부터 자신에게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었다.지금 일을 처리하면서, 도윤은 예전처럼 수줍어하거나 비겁하지 않았다.이제 도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하곤 했다.“걱정 마십시오, 이대표님. 제가 정당하게 처리하겠습니다.”“그리고, 여진에게 ‘보통 남자’라는 이름으로 7천만원을 기부해주십시오. 돈은 제가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정말 인정이 넘치시는군요!”재섭이 기뻐하며 미소를 지었다.도윤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리고는 자리를 떠났다.사무실 밖.누군가 한숨을 쉬었다. “도윤은 분명 퇴학을 당할 거야. 3년이나 여기서 한심한 삶을 살았는데, 이제 졸업도 못하게 됐어.”가희가 자퇴서를 든 채 팔짱을 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도윤이 퇴학을 당해서 다행이야. 도윤이 성남을 온전히 떠날 수 없다면 그 편이 훨씬 나을 거야. 민성을 때리다니 간덩이가 부은 거지!”그들은 여전히 도윤에게 화가 나 있었다.그 순간 문이 열렸다.가희를 포함한 모두가 도윤에게 달려가 도윤을 다시 힘껏 비웃어주고 싶었다
그 순간, 가희가 도윤의 다른 SNS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나 너무 화가 나요! 보통 남자! 가서 자살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가희가 그렇게 말했다.도윤은 가희의 이름을 보자 화가 났다.“살고 싶지 않다면, 그냥 가서 죽어요! 뭘 더 할 수 있겠어요?”도윤이 빠르게 답장을 했다.“당신 정말 짜증나네요! 난 그냥 나를 화나게 한 몇 가지 일을 얘기하고 싶을 뿐이에요.”도윤은 말문이 막혔다.도윤은 꽤 악의적인 말투를 사용했다.그런데 어떻게 가희는 버릇없는 아이처럼 행동하면서 도윤에게 상냥한 말투를 사용할 수 있는지.도윤은 가희의 메시지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흥! 저는 항상 당신 걱정을 하는데, 당신은 나를 신경도 쓰지 않네요. 너무 슬퍼요!”“그래도 그 얘기를 하고 싶어요. 있잖아요, 보통 남자. 나에겐 내 감정을 쏟아 내고 당신과 편하게 얘기하는 방법 밖엔 없어요.”“오늘 일이 좀 있었어요. 우리 학과의 모금 운동에 대해 아나요? 우리 반 한심한 가난뱅이 녀석 때문에, 모금 운동을 망쳤어요. 지금 여진은 여동생의 병원비가 없어요. 더 중요한 일은 내가 그 놈 때문에 최고의 선생님 상을 받을 기회를 빼앗겼다는 거죠!”“내가 여진을 위해 7천만원을 기부했어요. 그리고 그 선생님 상에 대해서라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죠!”도윤은 가희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질책했다.“진짜 짜증나! 왜 나를 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흥!”“세상에!”도윤은 이제 말문이 막혔다.도윤은 자신이 부자이기 때문이 사람들이 자신에게 비난을 받아도 정말 행복해 하는지 궁금했다.그럴지도 모르겠다.이때, 나래도 도윤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안녕하세요? 보통 남자님?”도윤은 저 여자들에게 충분히 질렸다.“그만해! 지금은 연락을 받을 수 없어!” 도윤이 나무랐다.“어머! 보통 남자님 이제 제법 거칠어졌네요. 나를 꾸짖다니!”도윤은 또 할말을 잃었다.정말 사실인 것 같았
차 문이 열렸다.여자 넷은 깜짝 놀랐다.‘뭐지?’‘이 고급 승용차가 도윤 거였어?’‘도윤은 우리 과 가난뱅이 아닌가? 도윤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차를 몰고 다닐 수 있지?’고개를 돌려 도윤을 쳐다보는 여자들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저 차만 해도 민성의 아우디보다 훨씬 더 비쌌다. ‘그럼 민성은 어떡하지? 저게 민성이 차보다 훨씬 더 좋잖아!’‘이 람보르기니 너무 멋지다!’여자들의 리더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도윤에게 달려가 초조하게 물었다. “도윤, 이 차 정말 네 거니? 이게 정말 네 차냐고?”도윤은 저런 여자들과 그들의 말투에 익숙해진 듯 보였다. 도윤이 바로 차갑게 말했다.“그럼, 네 차겠니?”“와! 이 차 정말 멋지다! 10억에서 20억 정도 하나?”그 여자는 곧 차 근처로 갔다. 그리고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이 고급스러운 차를 봐! 한 번이라도 이런 차에 타 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텐데!’나머지 세 여자들도 차를 향해 돌진했다. 그들은 감탄하며 도윤을 쳐다 보았다.“18억정도!”도윤이 시동을 걸자 매력적인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와! 너무 멋지다! 도윤, 어디 가는 거야? 우리도 태워줄 수 있어?”여자가 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도윤에게 물었다.“꺼져!”도윤이 냉정하게 대답했다.사실, 그들은 꽤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다른 경우였다. 그들은 조금 전까지 민성을 위해 도윤을 비난했지만, 지금은 도윤이 그들을 태워 주길 바랐다. 그런 좋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나서 도윤은 바로 차를 몰고 떠났다.“도윤! 너…”여자들은 도윤에게 무시를 당하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렸다.예상치 못하게도 도윤은 매우 부유한 사람이었다.그들은 마치 큰 손해를 입은 느낌이었다. 그들은 멍청한 민성 때문에 진짜 부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럴 가치가 없는 일이었다.그렇다면 도윤은?도윤은 여자들에게 욕을
“아는 사람이야!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야. 무슨 일이야, 도윤? 못 본지 3년이나 됐네. 나 누군지 잊은 거야?”리안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그러나 놀라는 것 외에도, 리안은 그 순간 도윤을 조롱했고 일종의 빈정거림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오랫동안 사라졌던 사람이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는 것을 드디어 깨달았을 때 느끼는 감정 같은 것이었다. 아주 오랜 세월에 흐른 후, 오랫동안 죽었다고 생각했던 녀석이 갑자기 나타났다. 리안은 그런 종류의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사실 그렇게 리안을 본 도윤도 깜짝 놀랐다. 도윤은 말문이 막혔다…분명 도윤도 리안이 누구인지 알았다. 그들은 2학년때부터 같은 반이었다. 그들은 중학교에서 다른 진로를 택하려고 했을 때도, 같은 반이 되었었다.그 당신 리안은 예술부 멤버였다. 리안은 춤과 노래를 잘했다.그러나, 당시 그들의 관계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리안 같은 소녀들은 고등학교 때 집안이 부자이거나 동경 받는 남자들을 좋아하곤 했다. 도윤에게는 그런 자질이 없었다.게다가 그들의 학교는 시내에 있었고, 리안의 집도 시내에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취향과 가족 배경은 도윤 같은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고등학교 3년동안 그들이 나눈 대화는 지금 학교에서 우연히 만나서 나눈 대화보다 적었다.그러므로 당연히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도윤은 방금 리안의 경멸 어린 시선을 알아차렸음에도, 여전히 오래된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했다.“그래, 못 본지 3년이나 되었네. 거의 못 알아 볼 뻔했어. 훨씬 더 예뻐졌구나!”도윤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진짜 오랜만이다. 너 남을 칭찬하는 방법도 배웠구나. 그런데 왜 나는 네 칭찬을 듣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지?”리안이 가슴에 팔짱을 끼고 차갑게 웃었다.“리안, 네 옛 친구라면 우리에게 소개를 해줘야지…”그 여자는 도윤의 인상이 좋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래서 미소를 지으며 직접 말했다.“뭐야
도윤이 고개를 들었다. “뭔데?”“오늘 밤에 옛 친구들 모임이 있어. 두 달에 한 번씩 있는 모임이야. 전에는 얘기한 적 없지만, 우연히 마주쳤으니 알려주는 거야!”“그리고, 새론도 모임에 올 거야.” 리안이 웃음을 참았다. “생각난다. 고등학교 시절, 넌 1등이었고, 새론이 2등이었잖아. 너네 둘 친했는데, 사실은 네가 새론을 쫓아 다닌 거지?”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조새론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이다. 그 당시 둘의 사이가 좋았던 것은 사실이었다.도윤이 새론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다 지나간 일이었다.도윤이 새론에게 고백했을까? 도윤은 감히 그럴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고등학교 1학년때에는 둘이 자주 대화를 했었다. 나중에는 도윤이 몇 번 대화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새론이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둘은 멀어졌다.3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하하! 그러고 보니… 지난 달에 새론의 남자친구가 우리에게 밥을 사줬는데, 그때 네 이야기가 나왔었어! 새론은 도윤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그때는 아무도 대답할 수가 없었지. 하지만 이제… 너 오늘 밤에 시간 되니?”리안은 말을 하며 도윤에게서 절망의 기미를 찾기 위해 도윤을 슬쩍 엿보았다.그러나 도윤의 모습에서 그런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오늘 밤? 응, 갈 수 있어!”“잘됐다. 그럼 꼭 와. 모두 널 볼 수 있게 말이야!” 리안이 몰래 휴대폰을 꺼내어 도윤의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을 모임 단톡방에 보냈다.“이 얼간이가 누군지 맞춰 볼 사람?”“누구야? 많이 본 듯한 얼굴인데… 분명 전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나도, 그런데… 기억할 만한 외모는 아닌 것 같아! 누구 아는 사람 없어?”새론이 답했다. “도윤이지?”“정답!” 리안이 입을 열었다. “너희 둘 고등학교 때 친구였지? 한 눈에 도윤이래!”사람들을 흥분시키는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사람이 되는 것은 짜릿한 일이다. 그것이 리안이 도윤을 모임에 초대하기로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