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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장

“왜 그렇게 서두르시는 겁니까? 아직 양식을 다 작성하지 못했어요. 끝나면 받겠습니다!”

도윤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은 많았다. 보통 도윤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재섭이 얼마나 불안해 하는지 보자, 도윤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도윤은 전에 김장관과 식사를 두 번 한적이 있었다. 둘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서로 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을 정도의 사이였다.

“왜 아직도 서류를 작성하고 있어? 어서 전화를 받아! 왜 김장관님이 자네에게 전화를 하는 거지? 빨리 전화 받아!”

전화가 끊겼다.

한참 동안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자 바로 끊겼다.

재섭이 비웃었다. “도윤, 자네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구만! 자네가 그럴 자격이…”

전화가 다시 울렸다.

“어서! 빨리 전화 받아!”

이번에는 재섭이 도윤의 손에 있던 펜을 재빨리 낚아챘다.

그리고는 도윤이 전화를 받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전화기를 도윤의 귀에 갖다 댔다.

그러나 도윤은 재섭에게 전화를 넘겨 받기 위해 손을 내밀지도 않았다. 도윤은 그냥 그렇게 앉아 있었다. 반면, 재섭은 도윤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전화기를 들어 도윤의 귀 근처에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은 꽤 우스꽝스러웠다.

그러나 재섭은 자신의 미래에 득이 될까 싶어 그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재섭은 무슨 일로 김장관이 도윤에게 전화를 걸 생각을 했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전화가 끝날 때 김장관에게 인사를 할 작정이었다.

“여보세요, 김장관님!”

도윤이 슬며시 미소 지었다.

“도윤, 내가 방금 전화 했었네. 왜 전화를 안 받았나? 지금 바쁜가?”

래원이 웃으며 말했다.

래원은 도윤을 몇 번 만난 적이 있었고, 그는 도윤에게 꽤 좋은 인상을 받았다.

도윤이 석호 초등학교 설립을 위한 자선 활동 프로젝트에 대해 들었을 때, 도윤은 주저 없이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자금도 바로 제공했다.

게다가, 도윤같이 부유한 젊은이가 아주 친절하고 겸손하기까지 했다. 래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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