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화는 사라졌고 도윤은 멀쩡히 살아 있었다…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도필은 가슴 쪽 고통이 심해졌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기 시작하고 그의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삶의 기로에 서 있는 도필은 도윤을 손가락질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너….너가…. 내….송유화….!”혼자 중얼거리며 가슴을 부여잡은 채로 도필은 거의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제 원래보다 훨씬, 훨씬 더 늙어 보였다. 얼굴 속 그의 젊음과 흰 머리의 윤기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이를 악물고 계속 도윤을 노려보면서 도필은 마음속 깊이 자신이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한편, 도윤은 다소 기분 좋은 표정으로 도필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죽기 전에, 해줄 말이 있어, 이도필.”“..뭐…?”“흠, 우리 처음 전투에서, 난 사실 내 본질적 기의 20%만 사용했었어..”“…뭐…뭐라고…?!” 눈이 튀어나올 듯 커지며 노인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네 위대한 드래곤 소멸 주술을 막을 때는 한 40%정도 사용했고.” 도윤이 대답했다. “….그…그럴 리 없어…!” 도필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으며 소리쳤다. “왜 그럴 리 없어? 난 보통 싸움에서 내 본질적 기의 10% 정도만 사용해. 그런데 내가 보기에 너는 송유화를 이용해서 겨우겨우 등급을 높였을 거야, 맞아? 너가 가진 악의 힘은… 너가 직접 주입한 원초적 원기의 힘이 아닐까 싶네. 뭐가 됐든, 네 원초적 원기는 이제 파괴되었으니 넌 몇 분 내에 삶을 마감할 거야.”“그리고 어쨌든 우리가 한때 좋은 사이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내가 다른 이 씨 가문에게 삶을 정리할 시간 30분을 줄게. 30분이 지나면, 모두 쓸어버릴 거야.” 도윤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필이 무언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도윤은 노인을 용탑에서 발로 걷어찼다. 그러자, 도필은 외마디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이도윤…!”“아버지! 어머니! 누나..!”
거대한 먼지 안개가 아직 공기 중에 떠돌고 있었고 탑 아래에 깊은 골짜기가 적나라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그게 아니었다. 오, 바로 그 골짜기에서 형형색색의 빛이 뿜어 나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두운 하늘을 비출 정도로 눈이 부신 빛은 마치 그 아래에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하지만, 도윤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자, 그 누구도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런 피 튀기는 전투를 두 눈으로 목격한 후, 모두들 당연하게도 조심하지 않으면 북부의 왕이 그들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긴장을 하고 있었다. 한편, 다른 이 씨 가문 사람들은 서둘러 도필을 데리고 나가고 있었다…하지만, 그 형형색색한 빛을 보자, 도필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소리쳤다. “…안…안 돼..!”그런데도, 아무도 그의 외침을 듣지 못하였다… 어떻게 보면 그는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막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대표는 계속 골짜기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도윤에게 천천히 다가가 말했다. “대표님..”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은 탑의 발치로 가까이 다가갔다…밑을 내려다보자, 도윤은 탑 아래에 깊은 구멍이 만들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보면 볼수록 마치 지하 속 어떤 궁전과도 같게 느껴졌다!용탑의 붕괴로 이런 장소가 드러날 줄이야…“도대체 저게 뭐야…?” 관중들은 참지 못하고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도윤은 지하 궁전의 중앙부에 위치한 알록달록한 물웅덩이에서 빛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궁전은 20m 지하 아래에 있었다.가만히 이곳에 있어서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할 것을 알았기에 도윤은 고대표와 다른 사람들 몇 명과 함께 뛰어내렸다. 그들이 더 깊숙이 들어갈수록 이곳에 있는 넘쳐흐르는 성스러운 원기들 때문에 더 강력한 기운이 엄습해왔다. 이전에 도윤은 알약 주조법을 배운 이후로 수련의 향상을 위해 주로 약에 의존해 왔다.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로 받은 재능에 더해져 도윤의 수련 속도
그러니 불사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던 사람들이 실존했다는 말이다.하지만, 최근에 사람들은 9급 샤크라 왕의 존재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기에 누구도 현자는 생각지 않았다.이것은 당시 지구상의 성스러운 원기의 갑작스러운 고갈 현상 때문이었다. 이 일로 인해 천상계와 지구계에 큰 혼란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한동안 재앙이 잦았다. 결국 이 모든 일들은 명도사들의 몰락을 불러일으켰다…지구의 속이 텅 비었다는 사실을 알아챈 몇몇 운이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지구의 지각과 중심 사이에 또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도망칠 방법을 찾아 큰 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지구의 중심은 태양과 다르지 않은 그들의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그 후, 그들은 가까스로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곳에서 성공적으로 문명을 창조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그들이 당시에 이뤄낸 전성기만큼의 수련을 할 수 없었다. 과거에 지구 곳곳에 성스러운 원기가 흩어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용탑 아래에 실제로 그러한 원천이 숨겨져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내가 여기서 훈련 받았더라면, 8급 샤크라 왕 수준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물론 현자의 수준에 입문하기는 다소 어려웠겠지만…’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주변을 살펴본 후 고대표가 말했다. “…이전에 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다른 무언가도 있는 것 같습니다.”“그렇군요. 그러면 사리 궁전 애들에게 지금부터 용탑 주위를 봉쇄하라고 지시 내리세요.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해야 합니다.” 도윤이 명령했다.그 말을 듣자, 장호가 바로 차렷자세로 서서 명령을 받들었다.그리고 도윤은 이제 성스러운 원기의 원천에서 눈을 돌려 다른 곳도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다.이 장소는 특별히 크지는 않았지만, 여러모로 잘 갖추어져 있는 상태였다. 방 한구석에 관도 놓여 있었다. 그쪽으로 걸어가 보니, 도윤은 그 시체는 다름아닌 전투의 신, 노아의 것이라는
“이 대표님, 왜 그러세요?” 갑작스러운 도윤의 표정 변화에 고대표가 물었다. “…두 지도 중에 첫번째 지도예요. 잘레스카에 가는 방법에 대해 쓰여 있어요…! 다른 하나는 지구와 잘레스카 양쪽에서 모두 분리된 한 차원에 대해 나와 있어요… 여기 지도에 따르면, 편막화는 이 곳에 있을 가능성이 커요!” 도윤이 설명했다. 오늘날 편막화를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똑같은 행위였다.다른 사람도 아닌 도필의 도움으로 그들은 그 식물이 있을 법한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뛸 듯이 기뻤지만, 도윤은 도필이 불쌍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그 노인은 지금까지 이렇게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자기의 모든 공로가 결국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도윤이 보기에 도필은 도윤의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더 높은 수준의 수련을 받기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후에, 직접 편막화를 손에 넣으려 했을 것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갔더라면, 도필은 분명 현자의 영역에 진입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그는 위대한 드래곤 소멸 주술을 사용할지언정 여전히 도윤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죽어가는 와중에도 그렇게 투지로 가득했던 것이다. 가호가 말을 걸자 도윤은 사색은 중단되었다. “선생님, 이 유물은 전설의 보관 반지인 것 같아요.”가호가 들고 있는 고대 물건으로 보이는 반지를 보고 도윤은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가호가 말한 것과 같이, 정말로 보관 반지였다. 그러니까 조안이 전에 말했던 고대 시대 또다른 마법 유물이었다. 반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도윤이 대답했다. “보아하니 이도필이 꽤 많은 보물을 손에 넣었던 것 같네!”“선생님, 이 반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세요? 저는 고대 책에서 본 게 전부예요!” 가호가 다소 궁금해하며 물었다. 살짝 인상을 쓰며 도윤이 대답했다. “어려울 것도 없지.”그리고 그는 그의 신성한 감각
과거에 남우 지역에 있던 용탑 주변은 이제 성처럼 변해 있었다. 강력한 특수 병사에 더불어 일반 병사들도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었기에 그 누구도 감히 반경 100m 이내에 있지 못했다…건물 가장 안쪽에는 신비롭게 보이는 석굴로 이어지는 입구가 있었다. 입구 양쪽에는 나이가 많은 경호원들이 그늘이 진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도사님은 아직 안 돌아오신 거야…?” 경호원들끼리 속삭였다. 그때, 경호원 중 한 명이 뒷짐을 진 채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잠시 후, 경호원 중 한 명인 장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호, 가만히 좀 있을래? 너 때문에 어지러워 죽겠어!”그 말을 듣자, 나머지 여덟 경호원도 가호를 놀리기 시작했다. 여덟 경호원은 지난 5년간 도윤의 아래로 들어온 강한 수련인들이었다. 그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북부의 왕의 추종자가 되고 싶어 하는 수련 인들은 넘쳐났었다. 그랬기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직은 상당히 성장했고 계층 구조가 형성되었다. 그 중에서 연장자 10명은 북부왕의 개인 조수로 임명됨에 동시에 가장 강한 부하들이기도 했다. “다들, 조용히 하시죠!” 나이가 지긋이 든 목소리가 갑자기 들리자 경호원들이 바로 반응했다. 그를 보자 연장자들은 즉각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고 대표님!”하지만, 고 대표와 함께 온 미인을 보자, 그들은 곧바로 숨을 들이마시며 깍듯하게 외쳤다. “미나 아가씨!”그랬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미나였고 도윤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은 끝에 미나는 기억의 80%를 회복할 수 있었다. 사실상, 지난 5년 동안 다른 세력의 계속되는 공격이 없었더라면 그 둘은 이미 결혼했을지도 모른다. “이 대표님께서 미나양의 기억력 회복을 돕기 위해 3년간 성남시로 돌아가 계실 정도로 지극 정성이셨습니다! 이제 이 대표님께서 고립된 생활을 마치시고 복귀하실 테니 그렇게 만사태평 하게 있는 모습을 들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모습을 보신다면 분명 화
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돌문은 마침내 완전히 열렸고 도윤이 앞으로 나왔다…지난 5년 동안 그의 외모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그의 분위기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묘사하자면, 누가 봐도 상급자의 포스가 느껴졌다. “도사님!” 자리에 있던 모두가 도윤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숙이며 소리쳤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도윤은 기쁨을 참지 못하고 “도윤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라고 말하는 미나를 바라보았다.“응. 그런데,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파괴의 제왕과 다른 샤크라 왕의 계속 되는 공격을 대항할 수 없을 거야.” 도윤이 대답했다. “선생님, 지금도 압도적인 기운을 풍기고 계십니다… 이제 샤크라 왕 8급이 되신 건가요…?” 도윤에게 느껴지는 엄청난 변화에 놀란 가호가 물었다. “어. 성스러운 원기의 원천으로 반년 전에 8급에 도달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하반기에는 어떠한 성과도 이룰 수 없었지.”영역에서 가장 높은 급수이기에 열심히 노력한 도윤조차도 9급 샤크라 왕이 되기엔 결단코 쉽지 않았다. 6개월의 훈련을 받고도 전혀 발전을 이룰 수 없었다!사실, 은둔 기간동안 도윤은 증오의 감정으로 눈이 멀어 있었다. 또한 9급 샤크라 왕에 입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도 많았다. 어쨌거나, 이전 수련에서는 느리더라도 적어도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9급을 목표로 훈련하는 동안, 그는 점점 더 깊은 심해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다시 말해, 훈련에는 어떠한 성과도 없이 느껴졌고 이 생각만으로 그는 초조했다!편막화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를 처음 발견했을 때를 회상하며 도윤은 9급을 성취한 후 어떻게 편막화를 찾을 것인지 되뇌었다. 일단 찾게 된다면, 고급 필렛을 만들어 전설의 현자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 사용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도윤은 마침내 파괴의 제왕 앞에서 발언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안타깝게도 결실을 보지 못한 한 해를 보낸 도윤은 현실을 봐
도윤의 표정이 급격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고 대표는 더 할 말이 있었지만 입을 닫기로 했다. 미나는 죄책감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그들의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도윤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러면 파괴의 제왕에서 온 사람들은 어떤가요? 와서 말썽 피우진 않았나요?” 도윤이 물었다. “그자들은 항상 말썽입니다! 솔직히 이제는 익숙할 정도입니다!”“그렇군요. 그럼, 제 부모님과 누나는요?” 도윤이 약간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그….그건…” 고 대표가 살짝 창백해진 얼굴로 대답했다…10명의 연장자들 조차도 더 고개를 숙이고 감히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있었다. 미나는 바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슬픔을 참지 못하고 입을 막는 미나를 보며 도윤이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야? 누나랑 어머니, 아버지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그 말을 듣자, 미나는 더 크게 울기만 할 뿐이었고 10명의 연장자는 무릎을 꿇었다. 침을 꼴깍 삼키며 고 대표가 대답했다. “방 씨 가문과 치열한 전투를 치른 1년 전이었습니다… 그 전투에서 방 씨 가문 사람들은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저희는 그들의 상대가 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자들이 말하더군요. 자신들이 원하는 건 미나 양이 돌아오는 것과 대표님의 죽음이라고! 그리고 저희에게 3일을 주며 미나양을 넘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도시 전체를 쓸어버린다고 했죠.”이제 눈이 충혈된 상태로 도윤이 물었다. “그래서, 그 다음은요?”“..방…방 씨 가문은 파괴 제왕과 맺은 계약에 대해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 씨 가문 사람들 여럿을 죽였습니다… 특히 후재 도련님 같은 경우… 그들에게 굽히지 않는 바람에 눈이 도려내고 혀가 잘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호장호 씨의 팔도 잘렸습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고 말을 잇지 못하였다. “…후….후재…”후재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그가 자신을 만난 이후 너무 많은 고통
그 시각, 사리 궁전 뒷산.도윤은 미나와 가족들의 거처를 위한 주택을 이곳에 마련하였다. 그래서 저택의 이름은 이 씨 가문 저택이었다. 올해, 도윤은 성스러운 원기의 원천 속에 있는 근본이 되는 돌을 정제하였다. 그는 이 성스러운 원기의 원천의 물웅덩이 전체를 노스베이에 있는 이 씨 가문 섬으로 옮길 계획이 있었다. 그때쯤이면 이 씨 가문 사업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사리 궁전은 그들의 본사가 될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대대적인 프로젝트였기에 10년도 더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임시적인 거처로 이 저택을 지었다. 저택 안, 통통한 남자가 바닥을 기고 있다. 두 눈을 잃었고 말도 하지 못한다. 또한 다리와 손의 힘줄 모두 끊어진 상태이다. 제대로 된 일상을 보내기 힘들다.그리고 한 쪽에는 도윤의 부모님이 휠체어에 앉아 있다. 하인들에게 명령해 통통한 남자를 일으켜 세우라고 한다.“조심해. 후재 넘어지지 않게!”도진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도진 대표님, 후재 도련님이 바닥에 무언가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하인이 말했다.“뭐라고 쓴 거지?” 도진이 물었다. “ ‘도윤은 언제 오나요?’ ‘도희 누나는 살아 있나요?’라고 썼습니다.” 하인이 말했다. “며칠째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하...” 도진이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몸이 좋지 않아 보인다.“그냥 쓰게 놔둬. 그렇게 하면 후재 기분이 나아질지도 모르니.”도진이 눈을 감았고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렀다. 그때 도진과 유리는 문 쪽을 바라보고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으며 목이 메어왔다.마찬가지로, 도윤의 눈에도 눈물이 차올랐다. 하인조차도 도윤이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후재야, 아버지, 어머니! 저 돌아왔어요!” 도윤이 소리쳤다. 도진과 유리는 격렬하게 몸을 떨며 흐느꼈다.탁!후재는 온몸이 굳으며 바닥에 펜을 떨어뜨렸다.“어! 어!”후재는 몸을 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