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이른 아침.토요일이었기 때문에, 태경과 다른 남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고 싶어했다.그래서 도윤은 그들을 깨우지 않고, 혼자서 서쪽 매점으로 향했다.미나가 먼저 도착해서 도윤을 기다리고 있었다.심지어 미나는 아침 식사 2인분을 가져 왔다.계란과 햄을 넣은 볶음밥이었다!“내가 널 위해 사 왔어! 어서 먹어!” 미나가 웃으며 말했다.도윤은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미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도윤이 한 입 먹으며 물었다.미나는 오늘 아름답게 차려 입고 있었다. 그녀의 하얀 다리가 드러나 있었고, 그것이 그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도윤은 그녀를 빤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하하! 오늘 우리 할머니 생신이야. 할머니를 위해 축하파티를 하러 갈 거거든!”미나가 눈을 깜빡였다. “너도 아린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 알지, 그렇지? 내가 옹졸하다고 탓하지 마. 사실 난 비교하거나 비교 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렇긴 하지만, 아린과 나의 관계는 매우 특별해. 우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어. 누구의 이름이 더 잘 들리는지, 누가 더 공부를 잘하는지, 누가 더 예쁘게 입었는지, 그리고 누가 더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들었는지, 모든 것에서 비교를 당해 왔어!”“아린이 경쟁심을 가지고 태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어떻든 간에, 난 아린에게 지고 싶지 않아!”“너 내가 하는 말 이해하니?” 미나가 입을 삐죽 내밀며 물었다.도윤은 별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난 이해가 잘 안돼!” 도윤이 애석해했다.도윤은 미나가 하는 말을 정말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도 자라온 환경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도윤은 이 세상에 자신보다 더 잘 살고 더 나은 것을 가진 사람이 항상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윤은 비교를 하고 싶었다 한들, 그는 예전에 너무 가난해서 새해에 새 옷 한 벌 사 입을 여유가 없었다. 비교? 어떻게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할 수가 있단 말
그의 가장 큰 꿈은 차를 운전하는 것이었다. 도윤은 자신의 차를 운전하고 싶었고, 그것이 비싼 차일 필요는 없었다.이제, 드디어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람보르기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가 흥분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온 뒤, 도윤은 그의 차로 갔다.“부릉! 부릉!”새 검정색 파사트가 도윤의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그리고 나서, 그 아름다운 차는 공원을 돌아 다녔다.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걷고 있었고, 그 파사트는 많은 여자들의 관심을 끌었다.“와, 파사트잖아! 올해에 나온 최신 모델이네. 진짜 예쁘다!”“저 차 3천만원 넘지 않니?”“최고 사양인 것 같아. 적어도 4천5백만원은 될 거야!”“세상에, 4천5백만원이 넘어? 저 사람도 부자가 틀림 없구나!”한 무리의 여자들이 고급 승용차를 가리키며 조용히 속삭였다.이 공원은 람보르기니 덕분에 유명했다.지난 며칠 동안 이상하지만 익숙한 패턴이 생겼다. 차가 있는 대학생은 아름다운 여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 공원 주변에서 돌아 다녔다.특히 새 차라면 더욱 그랬다.이 파사트의 주인은 분명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었다.“하하, 저거 도윤 아니야? 이런 우연이!”차가 갑자기 멈추었고, 창문이 내려갔다. 잘생긴 젊은 남자가 차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누구인지 보았을 때, 도윤은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바로 도윤과 운전 수업을 들었던 노고단이었다.담호라는 그의 학과 학생과 함께 도윤을 조롱했던 남자였다.처음에 고단은 미나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민성이 쫓아 다니고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포기했다.고단과 도윤은 같은 수업을 들었고, 고단은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바로 차를 구입했다.그는 자랑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분명했다.도윤은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겨우 고개만 살짝 끄덕했다.“방금 이 아기를 5천2백만원에 샀어! 우리 오늘 운전면허증을 받았잖아, 도
“고단, 봐! 너와 얘기하던 불쌍한 남자가 람보르기니 쪽으로 걸어가고 있어!”“하하! 람보르기니는 명성이 자자한 브랜드야. 저 한심한 얼간이가 식견을 좀 넓히고 싶은가 본데. 사진 몇 장 찍어서 차가 얼마나 멋진지 보여주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올릴 수도 있어. 그런 사람들이 많거든!”여자들이 경멸하며 대답했다.“그럴지도. 저런 인간들은 못하는 짓이 없지!” 고단이 히죽거렸다.“그런데 고단, 이 차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진짜 몰라. 하지만 이 차의 구성과 내부에 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 전부 일류 디자인이야! 단순한 부품조차도 엄격한 데이터 계산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수십년의 경험을 가진 장인이 모든 것을 직접 감독하지!” 고단이 웃으며 말했다.“어? 네 얘기를 들으니 흥미가 생겼어, 고단. 저 차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좀 더 설명해 줄래?” 여자들 중 한 명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그들은 그 고급승용차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시간을 끌기 위해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생각해 보라. 이제 겨우 아침 9시였다. 그녀들이 고단에게 위치를 알려주고 고단이 그곳으로 여자들을 태워간다해도, 그것은 짧은 만남일 뿐이다.만약 여자들이 고단과 시간을 끈다면, 곧 점심시간이 될 것이다. 그럼 고단이 그녀들에게 점심을 대접하지 않겠는가?그렇게 되면 그들의 관계는 더 깊어지지 않을까?여자들은 정말 심리 게임에 능통했다.고단은 그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고, 옆에 차를 주차한 뒤에 여자들을 고급 슈퍼카 쪽으로 이끌었다.고단은 람보르기니를 전혀 질투하지 않았고, 그가 평생 소처럼 일해도 그런 차를 살 방도가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그 시간, 도윤도 그의 람보르기니를 향해 걸어 갔다.“저기, 아가씨? 좀 비켜 주시겠어요?”도윤이 지금 그의 람보르기니의 후드 위에 대담하게 앉아 있는 긴 머리의 여자를 무심하게 바라 보면서 코를 문질렀다.“왜 나에게 비키라고 하는 거죠? 당신이 뭔데요? 저
긴 머리의 소녀가 충격을 받고 소리를 질렀다.난폭한 성질에 불이 붙자마자, 여자가 도윤을 때리려고 손을 들어 올렸다.삑! 삑!갑자기, 한달 넘게 잠잠했던 람보르기니의 라이트 네 개가 밝게 빛났다.그리고 거의 곧바로 엔진이 낮게 우르르 소리를 내며 살아났다.문이 딸깍하더니 위로 열렸다.차체가 밝은 햇빛 아래에서 광채를 내뿜으며 극도로 밝게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그것은 마치 오랫동안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도윤이 손에 쥐고 있던 열쇠를 내려 놓았다.그리고는 천천히 차로 걸어가 곧장 운전석으로 향했다.이때 주위에는 십여 명이 넘는 여자들이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고요했다.갑작스런 침묵은 세상이 이미 그것을 미리 계획했던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공원 전체가 완전 조용해졌다.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고단의 입과 눈이 더 이상 벌어질 수 없을 만큼 크게 벌여졌다.이런… 도윤이 이 람보르기니의 주인이라고?“아!”크고 거친 비명 소리가 완전한 침묵을 깨뜨렸다.“저 사람이야! 차의 주인이 나타났다! 와!”“오빠, 정말 섹시하네요! 오빠 이름이 뭐에요?”“오빠 번호 좀 알려 줄래요?”심지어 자신의 가장 큰 이상형을 만난 것처럼 행동하는 여자도 몇 명 있었다. 그들은 바로 도윤의 차 앞으로 달려왔다.26억이나 하는 람보르기니였다. 그것은 모두가 꿈꾸던 완벽한 럭셔리 야수였다!그 차만으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만들어냈다.그들 모두가 이날이 오기를 초조하고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이 차의 젊은 주인이 드디어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도윤이 차에 탔다. 차가 방음이 잘 되어 있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밖에 있는 여자들의 비명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사실, 도윤은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았다.그는 마침내 자신의 차를 몰 수 있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드디어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다.“스르륵~!”도윤의 차창을 내렸다.도윤
도윤은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는 속도를 높여 로열 드래곤 빌라로 달렸다.이곳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와 비슷한 빌라였다.그곳은 오락시설과 식사 장소가 통합된 곳이었다.그러나 시설적인 면으로 봤을 때, 이곳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와는 전혀 비교될 수 없었다.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가족 모임을 하기에는 두세 번째로 최적의 장소였다.오늘 미나 할머니의 생신 연회가 이 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다.도착 후, 도윤은 옆에 있는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갔다.“좋… 좋아, 좋아, 좋… 좋아요, 됐습니다!”경비원은 50대 아저씨였고 말을 더듬는 것 같았다.경비원이 지휘를 했지만, 람보르기니에 장착된 자동주차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도윤은 분명 배수구에 빠졌을 것이다.도윤은 허무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도윤이 손을 들어 아저씨에게 2만원을 주었다.그가 담배라도 피울 수 있도록 담배 값을 주고 싶었다.“고, 고맙, 고맙… 고맙습니다!”신나지만 느린 고맙다는 인사가 도윤의 뒤에서 들려왔다.그 시간.빌라 입구.“세상에. 미나! 이제 거의 11시야. 네 남자친구 도윤은 왜 아직 안 오는 거니?”젊은 여자가 미나 옆에 서 있었다.그녀는 24살쯤 되어 보였다. 그녀는 안경을 쓰고 있었고, 차갑고 거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눈에 띄게 아름다웠다.“언니, 걱정 마! 도윤이 곧 올 거야!”미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녀의 친척은 고모 집안의 둘째 딸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리나였고 매우 아름다웠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미나와 친한 사이였다.그녀는 학교를 다닐 때 가장 예쁜 학생이었다.심지어 졸업을 하고 회사를 다니는 지금도, 회사에서 많은 벌들이 그녀 주위에 몰려들고 있었다.그녀의 외모와 달리, 리나의 성격은 다소 적대적이고 오만했다. 그녀는 눈이 아주 높았고 평범한 남자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녀가 졸업한지 벌써 3년이 넘었다
“안녕하세요, 도윤 씨. 미나 말로는 당신 가족이 사업을 한다고 하던데. 어떤 종류의 사업을 하고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리나가 여전히 가슴에 팔짱을 꽉 낀 채로 물었다.“음, 모든 분야에, 그냥 다양한 사업과 산업을 가지고 있습니다.”솔직히 말해서, 그것은 도윤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혀 몰랐던 질문이었다.어쨌든, 그의 누나는 그의 가족이 아주 많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항상 말했었다. 기본적으로, 그의 가족은 전 세계 자본과 산업의 거의 절반에 관여하고 있었다.게다가, 도윤은 수백 년 동안 사업을 계승해 온 거대한 가문 출신이었다.도희는 그들의 가문에 대해 많은 것을 공유하지 않았다.따라서 그의 가문에 대한 한정된 지식만 가지고, 도윤은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아주 일반적으로 대답할 수 있을 뿐이었다.“확실한 대답이 아닌 것 같은데요. 너무 불명확 하잖아요!”리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당신이 미나와 운전을 배우면서 만났다고 들었어요. 그럼 벌써 면허증을 땄겠죠! 차는 샀어요?”리나가 다시 물었다.“응, 한 대 있어. BMW 7 시리즈를 샀어. 가족들이 운전을 잘 할 때까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대. 그런데 도윤은 지금 운전을 그렇게 잘 하지는 못하거든. 그래서 그냥 택시 타고 오라고 한 거야.”미나는 리나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것이 현명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도윤이 스트레스 받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미나는 진실을 숨겨야 했다.“BMW 7 시리즈? 우리 회사에도 똑 같은 차를 모는 짜증나는 녀석이 있어. 나에게 계속 들이 대는데 내가 꺼지라고 했지!”리나가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하지만 상황을 보아하니, 도윤 가족의 사업은 꽤 잘되고 있는 게 틀림 없었다.그럼에도, 리나의 남자친구가 되기에는 여전히 한참 부족했다.리나는 정말, 매우 매력적인 여자였다.이것이 그녀의 자산이었다.그녀의 목표는 엄청나게 부유하고 권
“옥반지!”“기수, 이런 효자가 있다니! 이 옥반지는 적어도 천 만원에서 천이백 만원은 할 텐데! 고맙구나, 정말 고마워!”모두가 계속해서 감탄할 뿐이었다.여자친구의 할머니 생신 선물로 옥반지를 드리다니 정말 효심이 지극한 남자친구였다.“아린, 어서 기수에게 앉으라고 하렴!”아린의 할머니는 반지를 받고 너무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손에서 반지를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기수를 보면 볼수록, 그가 더 좋아졌다.아린의 아버지조차도 바로 그 순간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다.사실, 오늘 이곳에 모두가 모인 이유는 귀부인의 생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이었지 효심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더 큰 이유는 남편이 죽으면서 남긴 전 재산을 노부인이 여전이 손에 쥐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세 아들과 두 딸이 있었지만, 이 재산을 누구에게 물려 줄지 결정할 사람은 결국 이 노부인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매년 생신 잔치가 사치스러웠다.“할머니, 이쪽은 제 여자친구 로희입니다. 저희도 진심으로 생신을 축하드립니다.”기일이 축하를 드리고 활짝 웃으며 할머니에게 선물을 건넸다.이번엔 노부인이 더 활짝 웃었다.다음은 스물다섯, 스물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젊은 남자였다.그는 파란 정장을 입고 있었고 뒤로 매끈하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그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누구나 첫인상만으로도 그가 성공한 남자들 중 하나로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김마준이 그의 이름이었고, 그는 미나의 사촌 오빠이자 아린의 친오빠였다.그가 일어서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고정되었다.마준은 아주 성숙한 남자였고 매우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항상 가족들 사이에서 가장 강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또한 모든 아이들과 손주들 사이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았다.말할 것도 없이, 그 또한 김씨 가문의 미래 후계자였다.“할머니, 손자로서 할머니의 행운 가득한 풍요
혜순은 딸 남자친구의 정체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지만 미나는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았다.미나는 그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협조해 달라고만 했다.지빈과 혜순은 미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엄마, 보세요, 미나가 왔어요!”바로 그 때, 미나가 조심스럽게 도윤을 데리고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왔다.도윤이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면 그들은 훨씬 더 일찍 도착했을 것이다.“어머, 우리 조카 미나는 훨씬 더 예뻐졌구나!”“저기 봐! 미나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이 미나의 남자친구인가?”“이 남자는 누구지? 어느 집안 아들일까? 왜 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지?”“어쨌든, 저 남자는 진짜 복 받았어!”친척들과 친구들이 도윤을 가리켰다.“그 사람이다!”혜순은 도윤을 보자, 믿을 수가 없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의 딸이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계속 밝히기를 거부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알고 보니 다름아닌 이 참을 수 없는 젊은 녀석이었다!그렇다. 미나가 이 얘기를 했다면, 그녀는 두 사람이 함께하도록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응? 그 사람이 누구길래?”이때 노부인이 물었다.혜순은 그녀의 질문에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손녀가 저런 남자와 함께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가 어떻게 할까?“할머니,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이쪽은 제 남자친구, 도윤입니다!”미나는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혜순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한 채, 도윤을 할머니에게 소개했다.“그래? 미나 너도 남자친구가 있었어?”노부인이 갑자기 몹시 기뻐했다.미나는 그녀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손녀였다. 그녀는 손녀를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손녀가 선택한 남자라면 분명히 특별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도윤, 우리 할머니께 인사 드려.”미나가 도윤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이렇게 큰 모임에 참석한 것이 도윤에게는 처음이 아닌가?도윤은 이 모든 것이 그저 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어색한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