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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장

정장을 입고 가죽 구두를 신은 젊은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 왔다.

옷을 잘 차려 입은 그는 스물일곱이나 스물여덟 살쯤 되어 보였다.

그가 들어오자마자, 준수와 그의 아내는 존중의 표시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빈, 철중씨가 이 일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그의 앞에 서 있는 남자는 강철중의 비서였다. 그는 준수 아내의 먼 친척의 아들이기도 했다.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었고, 그는 연아의 먼 친척이기도 했다.

준수는 철중의 인맥에 의존할 수 있도록 그와 다리를 좀 놓아 달라고 유빈에게 도움을 요청할 작정이었다. 적어도, 그는 회사가 이런 식으로 파산하는 것만은 원치 않았다.

유빈이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웃었다.

“죄송해요, 삼촌. 철중님이 지금 이 식당에 오셨기 때문에, 내려 오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 여기서 아주 중요한 손님을 접대하느라 바쁘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정말 시간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기다리지 마세요.”

“나도 철중씨가 내려오지 않을 거란 걸 알지만, 유빈아, 적어도 우리가 올라가서 한 잔 올리고 우리가 어떠한지 얘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준수가 애원했다.

그도 이것이 매우 무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철중의 인맥이 그에게는 최후의 수단이었고, 그 인맥이 없이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성남시에서 영향력이 있는 가족을 건드리다니, 그들은 그냥 끝장이었다.

준수 또한 스스로 틀에 박혀 있었다.

“그래, 유빈 오빠. 오빠가 도와 준다면, 그건 우리 가족에게 도움이 될 거야!”

연아는 언제나 얼음처럼 차갑고 오만한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유빈의 도움을 구걸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유빈이 한숨을 쉬었다. “삼촌, 숙모, 제가 조카로서는 두 분의 입장을 아주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부탁하신 것을 들어드릴 수 없어요.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그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만약 이 문제가 오늘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쩌면 미래는 없을 것이다.

준수는 빠르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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