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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작가: 남선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3-13 18:57:48
서인아의 말에 임유환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렇다, 그녀는 부잣집 아가씨였고, 그녀의 눈에 그는 단지 미천한 경호원일 뿐이다.

아마도 공주가 곤경에 처했을 때, 자신을 구해준 기사에게 마음이 잠시 끌렸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마음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식게 되었고, 공주가 정신을 차리자 기사는 결국 기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최종 목적지는 결국 왕자의 곁이 되겠지.

그렇게 임유환은 S 그룹의 조롱과 굴욕 속에서 저택을 떠났고, 서인아가 직접 쓴 이별 편지도 그의 손에 쥐어지며 휴지 조각이 되었다.

그는 큰 충격에 휩싸여 며칠을 시름시름 앓다가 연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과 지위라는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몇 년 동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인맥과 자원을 활용해 회사를 창업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절대적인 재능으로 강자들을 제압했다.

마침내, 그는 부와 명성의 정점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그는 핑크색 나비 머리핀을 통해 자신이 절망에 빠졌을 때 자신을 도와주었던 소녀를 찾았다.

허유나에게는 그의 손에 있던 똑같은 머리핀이 있었고, 이는 그때 그 소녀가 당시에 떨어뜨린 물건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흑제에게 맡기고 결연히 갑옷을 벗고 은둔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실수였고, 그때 그를 구한 소녀는 허유나가 아닌 윤서린이었다.

머리핀은 한 쌍이었으며, 그 당시 허유나와 윤서린이 나눠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게 떨어뜨리고 간 머리핀은 바로 윤서린의 것이었다.

그 당시, 추운 겨울날 그녀의 손에 있던 하나밖에 안 남은 빵 조각을 그에게 건네주며 인생은 결국 달콤할 테니 포기하지 말고 강하게 살라고 말했었다.

그녀의 말은 십여 년이 넘도록 그에게 힘이 되어 주었고, 그녀가 아니었다면 12년 전 지병으로 가족에게서 쫓겨난 남자는 길거리에서 얼어 죽고 말았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제 그 소녀에게 보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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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임유환은 아침 일찍 S 호텔에 가서 서인아를 만나려 했다. 하지만 그는 입구의 경비원으로부터 서인아가 비서와 함께 해수욕장으로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임유환의 마음이 꿈틀거렸고, 서인아가 이 일에 이토록 신경을 쓰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그 해에 일어난 일에 분명 다른 속 사정이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서인아를 찾아가 확실히 물어봐야 했다.30분 뒤. 임유환은 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했고, 축제가 임박해오자 해수욕장 전체가 봉쇄되었다. 서인아가 특별히 배정한 경호원은 행사장 밖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을 했고, 서인아가 직접 언급한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허가 없이는 들어갈 수 없었다.임유환은 당연히 극소수의 사람들에 포함되어 있었고, 그는 해수욕장 입구에 다다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장문호와 허유나의 가족도 그곳에 있었다.장문호와 허유나는 서인아가 그들을 위해 축제를 연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설렌 나머지 어젯밤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급하게 해수욕장에 와서 현장의 상황을 직접 보고 싶었지만, 들어갈 자격을 얻지 못했기에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매우 들떠 있었고, 허유나는 계속해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 sns에 자랑을 늘어놓았다. 임유환은 해수욕장 입구를 향해 곧장 걸어갔고, 그의 행동은 즉시 장문호와 허유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자 허유나는 혐오감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임유환, 내가 가는 곳마다 왜 계속 보이는 거야? 스토킹이라도 하는 거니?” 임유환은 그녀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서인아를 만나 자신의 마음속 의문을 확인하고 싶었다. "임유환, 귀 먹었어? 나 지금 당신한테 얘기하고 있잖아!” 허유나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을 하며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비켜, 길 막지 말고.” 임유환이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길을 막고 있다고? 하! 넌 여기가 어딘지 알기나 해?” 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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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카로운 비명 소리에 임유환의 고막이 부풀어 올랐다.그 후 임유환은 곧장 수미에게 달려가 그녀의 입을 막았다. “읍!” 임유환에 의해 입이 막힌 수미는 흐릿한 소리만 내뱉을 수 있었고, 그녀는 여자 탈의실에 침입한 불청객을 겁에 질린 눈으로 바라봤다.검은 스타킹을 신은 그녀의 아름다운 다리는 하마터면 임유환을 차버릴 뻔했고, 다행히 임유환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나 피했다. "소리치지 마세요, 저는 몰래 훔쳐보려고 온 게 아니라 근처에 킬러가 있어서 온 겁니다!” 임유환은 재빨리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고, 수미의 눈이 떨렸다. 그제야 탈의실에 침입한 사람이 임유환이라는 걸 알아차렸고, 그녀가 더 이상 몸부림을 치지 않자 입을 가리고 있던 손을 놓았다. “임유환 씨, 당신 변태에요?!”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된 수미는 즉시 이를 악물고 임유환을 맹렬하게 노려보았다.무슨 근처에 킬러가 있다는 뚱딴지같은 소리지?! 임유환은 분명 자신이 훔쳐보는 행위에 대한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이곳에 그녀 외에 다른 사람이 어디 있다는 거야? 무슨 킬러가 있다고! "수미 비서님,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미가 자신을 믿지 않는 눈치이자 임유환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는 곧 무엇인가 생각이 난 듯 미간을 좁히며 수미를 자세히 바라보았다."수미 비서님, 그런데 왜 여기 있는 거죠?” 대낮에 이런 곳에서 스타킹을 갈아 신다니, 행동이 좀 수상했다. "그건 내가 물어봐야 할 입장이지 않나요? 다 큰 성인 남성이 왜 여자 탈의실에 있는 거죠?!” 수미는 싸늘한 표정으로 임유환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에 임유환은 자신의 훔쳐보는 행동을 변명하려는 것이었다. 그녀가 스타킹을 신는 모습을 이 남자가 다 봤다는 생각에 수미는 화가 치밀어 올라 뺨이 붉어졌다."그게……” 임유환은 잠시 망설였고, 수미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방금 로비에 있을 때 살기가 느껴졌고, 그 살기는 탈의실에서 느껴졌습니다.”임유환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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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킬러가 있는 건가요?”수미는 긴장한 임유환의 모습을 보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당연하죠,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임유환이 다급게 말했다. "서인아 씨는 지금 어디에 있죠? 빨리 찾아야 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는 괜찮아요."수미가 말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말로 임유환을 달래주었다. "이번 외출에는 하백 집사님께서 아가씨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어요.""하백 집사님을 보신 적 있으시죠? 그 분은 일류 고수예요. 당신보다 훨씬 낫죠!”임유환이 이전에 용병 무리에서 그녀를 구한 적이 있고 그 역시 대단한 실력자 이긴 했지만, 그녀가 보기에 그의 무술 실력은 하백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하백은 진정한 고수로, 맨손으로 돌을 부술 수 있었다!임유환의 별 볼일 없는 실력은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았고, 그때 용병 무리를 해치울 때도 많이 버거워했다.만약 그때 하백이 있었다면 순식간에 그들을 완벽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런 수고를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수미가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다.외부로 힘을 방출하는 것보다 힘을 내부로 참아내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다.이것이 바로 일반 고수와 일류 고수의 차이이기도 했다.그렇기에 무술을 전혀 모르는 수미는 그저 육안으로 보이는 힘과 분위기만으로 비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그리고 진정한 일류 고수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지 않는다.“하백 집사님이 서인아를 지켜주고 있다고?”임유환은 중얼거리며 수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그에게 있어서 서인아만 무사하면 아무 상관 없었다.“아, 수미 비서님, 서인아 아가씨는 지금 어디 계시죠? 여쭤볼 게 있어서요.”임유환이 이전 질문을 다시 했다. “흥, 아까 날 엿보고 있던 일을 아직 해결하지 않았잖아요!” 수미는 팔짱을 끼고 불쾌한 듯 코웃음을 쳤다. “비서님, 제가 아까 이유를 설명드렸잖아요."임유환은 쓴웃음을 지었다. "당신이 정말 범인을 찾으러 온 것인지 아닌지 누가 알겠어요? 전 분명 누군가가 제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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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미는 동공이 흔들렸고 얼굴이 창백해졌다.화장실의 환풍 창문이 열려 있었다는 건 누군가가 그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는 뜻이기도 했다!그 사람은 임유환이 언급한 킬러임이 틀림없다!왜냐하면 그 창문의 높이가 거의 3미터나 되기 때문이다. 이는 누군가가 창문을 통해 엿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게다가 창문은 창호지로 덮어져 있어 이중 방지가 되어있었다.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창문을 넘는 것이 불가능했다. "임유환 씨, 그... 그 창문 여신 거 아니죠?"수미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 “제가 그런 거 아닙니다.”임유환은 고개를 저었다.이를 본 수미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그녀는 막 들어왔을 때 창문이 닫혀 있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왜냐하면 그녀가 이를 신경 썼기 때문이다.방금까지 킬러가 화장실에 숨어 있었고, 그녀에게 죽음이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 상상되었다.수미는 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다행히 임유환이 들어왔고,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킬러에게 당했을 수도 있었다……"임유환 씨, 이제 어떻게 하죠?"수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결국 그녀도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고, 특히나 납치를 겪은지 며칠 안 됐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그녀는 다시는 킬러의 표적이 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일어난 일을 서인아 씨에게 말하고 당장 나가라고 하세요. 그리고 앞으로 며칠간은 호텔에서 쉬고 함부로 외출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임유환은 진지한 표정으로 경고했다. "당신도 빨리 여기서 나가요.”현재 킬러는 실종 상태였기에, 서인아의 안전을 위해서 그들은 가능한 빨리 떠나야 했다.그리고 그는 책임지고 킬러를 찾아야 했다.현장에 남아있는 냄새로 보아 킬러는 이곳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마 아직 근처에 있을 것이다.그는 머릿속으로 계산을 한 뒤,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유환 씨, 저를 여기에 혼자 두려는 건 아니죠?"임유환이 떠나려는 모습을 지켜보던 수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곧바로 하이힐을 신고 그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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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의실 안.수미는 난처한 표정으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녀는 정말 무서웠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임유환에게 이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살인마를 찾는 데 시간을 지체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알겠어요.”임유환은 수미가 정말 겁을 먹은 것을 보고 거절하지 않았다.방금까지 그는 서인아와 하백이 이미 이곳을 떠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수미를 혼자 주차장으로 가게 하는 것은 사실 조금 위험했다.게다가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감사해요~"수미의 눈빛이 조금 반짝였다.이 남자, 어떨 때 보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가시죠.”임유환이 살짝 웃었다.두 사람은 건물을 나와 야외주차장을 향해 걸어갔고, 가는 길에 킬러의 살기는 보이지 않았다.임유환이 같이 있어 주었기에 수미는 알게 모르게 마음속으로 안도감을 느꼈고, 긴장되어 움츠러들었던 몸이 점점 풀어졌다."그런데 임유환 씨, 우리 아가씨에게 어떤 볼 일이 있는 거죠?” 수미가 그에게 물었다. 그녀는 임유환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말투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서인아 씨에게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임유환이 대답했다."그럼 잘 됐네요. 이따 주차장에 도착하면 아가씨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때 물어보시면 되겠네요."수미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됐어요, 다음에 물어볼래요. 일단 킬러를 찾는 게 더 중요해요."임유환이 말했다.그 문제는 말 몇 마디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고, 지금 당장은 범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게다가 옆에는 하백이랑 수미도 있었기에 이런 문제는 서인아가 호텔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홀로 서인아를 찾아가 묻는 편이 나았다. "그렇게 안 보였는데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하시는 편인가 봐요."수미가 그를 칭찬했다.지금 이 순간만큼 그녀는 임유환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수미 비서님, 저 원래 이랬습니다.”임주환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수미는 이 말을 듣자 그녀의 예쁜 얼굴이 살짝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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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이 흔들리며, 불길이 하늘로 치솟았다.강한 불길이 주차장 전체를 휩쓸었다.수미는 바닥에 엎드리고 있었고, 강한 열기가 얼굴을 때리자 정신이 아득해졌다. “서인아!”임유환이 강렬한 눈빛으로 소리쳤다.그는 고개를 들어 불바다로 변해버린 주차장을 보고는 다급하게 수미에게 말했다. "여기 누워서 움직이지 마세요.” 이후 그는 불바다로 뛰어들었다.불길의 가장자리에서, 그는 완전히 불타버린 자동차를 보았다.차 옆에는 하백이 재로 까맣게 변해버린 얼굴을 하고 힘겨운 숨을 내쉬며 바닥에 누워 있었다.하지만 서인아는 보이지 않았다!임유환은 빠르게 달려가 자신의 진기로 거센 불길을 진압하고, 그 속에서 하백을 꺼냈다. “하백 집사님!” 임유환은 큰 소리로 하백의 이름을 외쳤다.하백의 숨은 매우 가늘었다.임유환의 외침을 듣고 간신히 눈을 뜬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어서 가서 인아 아가씨를 구해...”그 말을 한 뒤 그는 기절했다.방금 전, 그는 서인아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갔고,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검은색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갑자기 나타난 차량을 경계하였다.그는 서인아에게 일단 자리를 피하라고 한 뒤 직접 그곳에 가 상황을 살피려 했고,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자동차가 폭발했다. 알고 보니 차에 시한폭탄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절박한 마음에 그는 최대한 자신의 진기를 활용해 서인아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폭발이 워낙 컸던 탓에 여러 부위에 부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그는 어둠 속에 숨어 있던 킬러가 서인아를 납치하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서인아가 납치됐다고요?" 임유환의 동공이 떨렸다. 긴장이 되는 동시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적어도 서인아는 이 불길에 휩싸이지 않았다.그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흑제에게 전화를 걸었다. “흑제, 서인아가 납치되었어. 해수욕장 근처 모든 감시 카메라를 확인해 행방을 알아내도록 해!"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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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유환과 윤여진은 최서우의 병이 악화될까 염려하여 일부러 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임씨 집안으로 향했다.임씨 집안으로 가는 차 안에서 윤여진은 사건의 자초지종에 대해 간략하게 전해 듣게 되었다.영상 속의 그 여자는 임유환의 시중을 들던 나비라는 이름의 메이드이고 그 메이드를 남자들에게 건네준 이가 임준호라는 사실까지 다 듣고 난 윤여진도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윤여진이 알고 있는 임준호는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는데 그런 분이 한 일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잔인한 행동에 15년 전 자신의 친아들을 직접 내쫓던 그때의 임준호가 떠올라 윤여진은 온몸이 오싹해났다.아마도 15년 전 그날부로 임준호가 완전히 변한 게 아닌가 싶었다.30분 뒤 그들은 임씨 집안에 도착했지만 워낙 깊은 밤이라 저택의 대문은 당연히 잠겨있었고 흑기군을 데리고 대문 앞에서 한참 동안 대기하고 있던 흑제가 임유환을 보고 인사를 건네왔다.“임 선생님.”“오셨어요?”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세계 제일 갑부의 느닷없는 등장이 윤여진은 놀랍기만 했다.임유환을 대하는 흑제의 태도가 지나치게 깍듯해 그 둘의 사이가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물을 때가 아니라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할 때라서 윤여진은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영상에서 봤던 모습을 떠올리며 윤여진이 다시 표정을 굳히자 아까부터 냉랭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임유환이 앞으로 나서더니 대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임준호, 당장 나와!”그 목소리에 깜짝 놀란 저택 사람들 몇 명이 눈을 떴고 하인 두 명이 달려 나왔다.밖에 나와 상황을 살피던 하인 두 명은 익숙한 임유환의 얼굴에 깜짝 놀랐지만 그런 놀라움도 얼마 오래가진 못했다.하인들은 이내 비아냥거리며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 임유환 도련님 아니세요?”입으로는 도련님이라 하고 있었지만 그 말투 속에 진하게 녹아나 있는 조롱은 눈치를 못 챌 수가 없을 정도였다.“무슨 도련님이야, 버려진 도련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7화

    임유환의 몸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이미 덜덜 떨리고 있었다.“주인님, 그건 저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이 영상도 그 경찰에 대해 조사할 때 경찰 시스템을 뒤지다 발견한 겁니다.”“경찰 시스템?”“그럼 이것도 정씨 집안에서 한 짓이란 말이야?”“그것까진 아직 모르겠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저 여자분은 주인님... 아버님께서 직접 저 남자들 손에 넘긴 거였습니다.”이 일이 임유환의 아버지와 관련되어있기도 했고 영상 속의 여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 더 위험한 일에 휘말릴 것 같아 흑제는 대답을 망설였다.“아버지?”“네, 주인님.”흑제의 말에 당황하던 임유환은 재차 확인을 거친 후에 또다시 기운을 뿜어내며 당장이라도 임준호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임유환은 어떻게 자신이 직접 데려온 아이를 또 내다 버릴 수가 있는지 임준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당연히 제 한 목숨 부지하고자 행한 나약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겠지만 저 사람들 손에 끌려가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내어준 게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짓인지 의문이 갔다.영상 속 사람들이 말하는 비밀 열쇠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임유환은 나비가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임준호!”갑자기 소리 지르는 임유환 때문에 방 안에 있던 윤여진은 화들짝 놀랐다.“흑제.”“예, 주인님.”“지금 당장 흑기군 준비해서 나랑 임씨 집안으로 간다.”“예, 주인님.”지금 임유환은 약해빠진 임준호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있었다.그래서 직접 집으로 쳐들어가서 대체 나비를 누구에게 넘겨준 것인지, 나비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살아있다면 직접 얼굴을 봐야 했고 죽었다면 그 시체라도 봐야 진정될 것 같았다.임유환은 나비가 그 짐승 같은 놈들 손에 놀아나도록 두고 볼 수가 없었다.살아있다면 당장 데려다가 직접 치료를 해줄 것이고 죽었어도 데리고 와서 묻어줄 생각으로 눈이 빨갛게 충혈된 임유환은 차오르는 분노와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6화

    “나비?”아까는 얼굴이 제대로 안 보여서 몰랐는데 영상 속의 여자는 바로 임유환만 보면 도련님이라 부르며 해맑게 웃던 나비였다.그렇게 밝고 예쁘게 웃던 아이가 피범벅이 된 채 모진 고문을 견뎌내는 걸 보고 임유환은 낯빛이 창백해졌고 머리가 울려왔으면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서 쫓겨난 지도 15년이니 나비도 많이 커서 얼굴만 보면 못 알아봤겠지만 나비 문양의 반점 덕분에 한눈에 그녀의 알아볼 수 있었다.나비라는 아이는 5살의 어린 나이에 임씨 집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때는 이름도 없어서 나비도 임유환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었다.나비는 어릴 때 강도들의 손에 부모님을 잃고 그들에게 이끌려 여기저기 팔려 다니던 이이였는데 그런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임준호가 큰돈을 들여 데리고 오는 바람에 임씨 집안에서 메이드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나비는 임유환을 보자마자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때릴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자신을 올려다보는 그 눈빛이 너무나도 슬퍼 보여서, 웅크린 몸을 떨고 있는 아이가 너무 애처로워 보여서 임유환은 아직까지도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 들어온 이상 더는 그 어떤 괴롭힘도 없을 거라고 다독여봐도 나비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었다.다른 메이드들을 시켜 깔끔히 씻기고 머리도 빗겨주고 깨끗한 옷까지 갈아입혀 주니 왼쪽 얼굴에 있는 나비 모양의 반점도 드러났다.임유환이 그 반점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비는 신분이 낮은 제가 얼굴에 난 반점으로 임유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어 동굴 속에서 강도들에게 폭행당하던 것처럼 맞기라도 할까 봐 서둘러 반점을 가리며 몸을 떨었다.그에 임유환은 바로 나비의 손을 잡아주며 자신은 그들과는 다르다고 천천히 타일러주었다.그리고는 나비의 긴장과 두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정원 산책까지 데리고 갔다.드넓은 정원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고 그것들이 함께 조화로운 향도 만들어내고 있었다.이런 아름다운 곳은 처음 보는 나비는 처음에는 몸이 굳어버리며 어색해했지만 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5화

    “아!”남자의 행동과 함께 흘러나온 여자의 처절한 비명이 밀실을 가득 채웠다.화면을 뚫고도 전해지는 여자의 절망과 고통에 핸드폰을 들고 있던 임유환의 몸도 떨려왔고 마찬가지로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윤여진도 임유환 쪽으로 다가오며 화면을 바라보았다.“어머!”사람한테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 영상 속 인간들 때문에 윤여진은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고 소리쳤다.너무 집중해서 본 나머지 옆에 윤여진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렸던 임유환이 다급하게 화면을 가리며 말했다.“여진아, 넌 보지 마.”“오빠, 이 사람들 누구예요?”“아직 모르겠어.”얼굴과 입술이 창백해진 윤여진이 걱정스레 물었지만 임유환은 한숨부터 쉬며 대답했다.“여진아, 네 방 화장실 좀 쓸게.”말을 마친 임유환은 화장실로 들어가서 다시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화면 속의 여자는 여전히 은침에 찔린 손을 들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온몸을 비틀려고 발버둥 치는 여자는 마치 불판 위에 올라간 미꾸라지 같기도 했다.하지만 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그런 여자가 불쌍하지도 않은지 여전히 차가운 눈을 하고 두 번째 은침을 꺼내 들어 여자의 다른 손가락에 찔러넣었다.“아!”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에 여자는 순간 고개를 확 젖혀버렸고 이미 흑과 말라 굳어버린 핏자국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이 여자의 얼굴을 가렸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몰라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그냥 날 죽여줘요 제발...”“죽여주세요...”남자가 아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여자는 울며불멸 죽기를 애원하고 있었다.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으면 죽는 걸 원하고 있을까 싶어 임유환은 비통하다 못해 화까지 나고 있었다.“말했잖아, 얘기하면 죽여준다고.”말을 마친 남자는 섬뜩하게 웃더니 나머지 손가락에도 하나하나 은침을 꽂아 넣었고 여자는 온몸에 경련이 일듯 몸을 떨어대다가 한계에 다다른 건지 다시 한번 기절했다.은침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열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피들은 빠르게 작은 웅덩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4화

    “마음의 준비요?”의미심장한 흑제의 말에 임유환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영상인데 그래요?”“혼자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미 암호 걸어서 이메일 보내놨어요.”임유환이 영상을 보면 어떤 반응일지 알기에 흑제는 말을 내뱉기가 어려웠다.“알겠어요.”임유환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나서 빠르게 흑제가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했다.이메일의 정체는 5분쯤 되는 영상이었는데 영상의 장소는 어두운 밀실같이 보였다.밀실 안에는 똑같은 옷차림을 한 남자가 다섯이나 있었는데 그들은 전부 눈 하나만 내놓고 있었다.임유환은 그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핸드폰 화면으로만 들여다보고 있음에도 무시무시한 그들의 기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남자들의 발밑에는 거의 죽어가는 젊은 여자 하나가 누워있었다.남루한 옷차림의 여자는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고 몸에는 채찍에 맞느라 생긴 생채기들이 한가득이었다.생채기 주위의 살들은 진작에 터져나갔고 팔은 안에 있는 뼈가 다 보일 정도로 앙상했다.그리고 몸에 난 상처는 그뿐만이 아니라 담배로 인해 생긴 작은 화상 자국들도 빼곡했다.옛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 난 상처들은 이미 옷과 붙어버려 여자의 처참한 상태를 더욱 잘 보여주고 있었다.영상을 보고 있던 임유환도 서서히 여자가 불쌍해졌다.다섯 남자들은 대체 누구길래 여자한테 이토록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리고 여자는 또 누구인지 임유환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영상 하단에 떠 있는 시간을 보니 아직 5분 1밖에 진행되지 않은 영상에 임유환은 계속해서 화면을 들여다봤다.화면은 빠르게 전환됐고 여전히 같은 복장을 한 남자 다섯 명과 아까와 다를 게 없는 밀실이 나타났지만 아까 그 일로부터 며칠은 지난 듯 보였다.영상 속의 남자는 찬물을 들어 쓰러져있는 여자의 몸 위로 뿌렸고 여자는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에 고통 속에서 소스라치며 눈을 떴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검은 복면을 쓴 남자 하나가 입을 열자 나머지 네 명도 여자를 차갑게 바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3화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검사할 거예요 오빠?”그때 귀를 간질거리는 윤여진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부끄러워하면서도 도발적인 말을 뱉어내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심장이 쿵쾅거렸다.“여진아, 나는...”오해를 풀어보려고 고개를 돌려 윤여진을 보던 임유환은 몸을 앞으로 숙인 탓에 훤히 드러난 검은색 슬립 아래의 몸매에 다시 말을 삼켜낼 수밖에 없었다.임유환을 포함한 모든 남자들은 시각 동물인지라 완벽한 몸매와 유독 눈에 띄는 풍만한 가슴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반응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감정도 이내 임유환의 이성에 묻혀버렸다.“후...”임유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여진아, 진짜 이제 그만해. 진짜 실수한다니까.”“오빠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나긋나긋하게 말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뜨거운 숨결 때문에 점점 본능이 들끓고 있었던 임유환은 이대로 있었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윤여진이 임유환의 손을 덥석 잡아 오자 우유 크림처럼 부드러운 그 느낌에 임유환은 일어서려던 다리마저 굳어버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유환 오빠, 나 장난하는 거 아니라니까요.”윤여진은 여전히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하며 잡고 있던 임유환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그 모습에 임유환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이 손을 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고 있었다.그런데 마침 타이밍 좋게 울린 전화벨 소리에 둘 다 화들짝 놀랐고 임유환도 또 한 번 울리는 벨 소리에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윤여진도 겁먹은 고양이마냥 손을 빼내며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나... 전화 좀 받을게.”임유환이 어색하게 말하자 윤여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네.”아까의 대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부끄럼 타는 고양이 같은 모습을 보며 웃음을 흘리던 임유환이 전화를 받았다.흑제에게서 온 전화라 조금 긴장한 채로 받았는데 역시나 전에 지시했던 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2화

    가슴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지만 임유환은 애써 윤여진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장난치지 말라니까.”윤여진이 여전히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한 임유환은 어색하게 웃으며 서둘러 말을 돌렸다.“아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다고 했잖아, 그거 알려줄게.”“그 얘긴 나중에 하고, 오빠 아직 내 말에 대답 안 했잖아요.”“어... 그 얘기 먼저 하자, 불 끄면 졸려서 못 할 것 같아.”임유환은 기대에 찬 윤여진의 얼굴이 보였지만 어떻게든 이 숨 막히는 상황부터 끝내보고자 평소답지 않게 우겨댔다.그리고 사실 윤여진이 한 말이 장난인지 아닌지 제대로 분간도 가지 않아 아까부터 심장이 떨리고 있었다.장난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장난이 아니라면 아주 어색해질 것 같았다.“오빠, 왜 아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것 같죠?”그때 임유환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들을 보며 윤여진이 부드럽게 물어왔다.“그... 그래?”“긴장한 거예요 설마?”임유환에게 질문을 하며 코앞까지 다가온 윤여진 때문에 둘의 거리는 3㎝도 채 남지 않게 되었다.정말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닿을 것같이 가까운 거리라서 임유환은 윤여진이 내뱉는 호흡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뜨거운 숨결과 함께 풍기는 향기에 임유환은 헛기침을 하며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여진아, 이제 진짜 그만해.”사람 둘은 족히 앉을 정도로 떨어져서야 임유환은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장난 아니라니까요.”임유환이 저에게서 멀어지자 윤여진은 살짝 실망한 듯 보였지만 이내 연애 수첩 제1항을 떠올린 그녀는 다시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그래서 윤여진은 긴장한 듯 굳어있는 임유환을 보며 익살스레 웃어 보였다.“유환 오빠, 누가 그러는데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긴장을 한대요.”“오빠 설마 나 좋아하는 거예요?”윤여진이 이 질문을 할 때 임유환은 이게 장난이든 진심이든 간에 서둘러 이 화제가 지속되는 것부터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둘이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상해지는 방 안의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1화

    “어...”단도직입적인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은 뭐라 변명이라도 해야 했지만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임유환의 생각이 불순한 건 맞지만 그게 오로지 임유환의 잘못은 아니었다.이미 성인이 된 그들은 15년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윤여진은 얼굴이며 몸매며 누가 봐도 예쁜 여자로 성장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도 멀쩡할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임유환 역시 남자였으니 검은색 레이스 속옷에 슬립까지 입고 제 눈앞을 돌아다니고 있는 윤여진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슬립 아래로 보일 듯 말 듯 한 윤곽이 아까부터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임유환은 지금 온 정신력을 다 쏟아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자신의 눈이 윤여진의 몸으로 향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었던 임유환이기에 당연히 같이 자자는 그녀의 요구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모든 남자들의 워너비인 그 몸을 가까이에서 본다면 밤을 조용히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오빠, 이상한 생각 한 거 맞죠?”한편 윤여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임유환을 보며 기쁨이 섞인 목소리로 장난스레 물었다.“어...”임유환은 이젠 정말 자신이 무슨 생각인지도 잘 모를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정말 윤여진을 두고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그는 윤여진이 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고 말하기에는 그녀의 몸만 보면 저절로 뜨거워지는 가슴이 대신해서 부정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여진아, 사실... 나는...”다그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해명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진심이 전달될지 몰라 말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임유환에게 윤여진은 여전히 15년 전 꼬맹이였고 임유환 또한 그때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그는 윤여진이 자신의 마음에 대해 오해하는 것도 원치 않았고 또 윤여진도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대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여전히 그때처럼 윤여진이 힘들 때 그녀에게 힘이 돼주는 든든한 오빠가 되고 싶었는데 이 마음을 전하기에 말 한마디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0화

    “아니야, 그냥 네가 아까 한 말 생각하고 있었어.”“그럼 오빠도 나랑 같이 있고 싶은 거예요?”다급히 해명하는 임유환에 시무룩해 있던 윤여진은 다시 밝게 웃으며 물었다.“그럼.”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지만 사실 그와 윤여진이 말한 같이 있는다는 서로 전혀 다른 뜻이었다.“그럼 오빠,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임유환의 팔을 감싸 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말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몸이 먼저 반응할 뻔한 걸 간신히 참고는 물었다.“여기서 너랑 같이 밤을 보내자고?”“네!”윤여진이 이런 부탁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임유환이기에 제 팔에 닿아오는 말랑거리는 그 느낌도 까맣게 잊은 채 놀랐다.그런 임유환의 반응을 보던 윤여진은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다급하게 한마디 더 보탰다.“여기서 자는 건 처음이라 좀 무서워요, 워낙 낯설기도 하고...”“어...”윤여진의 부탁도 일리가 있어 보여 임유환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오빠, 그냥 남아서 나랑 같이 자면 안 돼요?”윤여진은 임유환의 팔을 좌우로 흔들며 입술을 살짝 깨문 채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임유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가만히 있어도 예쁜 얼굴인데 애교까지 부리니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모습이 섞여 있어 웬만한 남자라면 다 윤여진한테 넘어갈 것 같았다.인내심과 자제력 하나는 자부하면서 살아왔던 임유환도 윤여진의 애교 공세에 3초도 못 버티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알... 알겠어.”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긍정의 대답을 해버렸다.정말 이런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바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저를 향해 애원의 눈빛을 보내는 윤여진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역시, 오빠는 내 말 들어줄 줄 알았어요!”결국 제 말을 들어준 임유환에 윤여진의 촉촉한 눈망울에서는 빛이 나기 시작했다.“너랑 같이 있어 줄 수는 있는데, 난 바닥에서 잘 거야.”같은 방에서 밤을 보내는 건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으니 임유환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최선책을 찾으려고 노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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