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0화

Author: 남선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2-18 16:35:45
“되게 잘나신 거 같은데 저랑 좀 붙어보죠? 네? 저는 한 손만 쓸게요!”

조명주는 임유환을 한 대 칠 기세로 덤볐다.

임유환은 불같은 성격의 이 여자를 아무 표정 없이 쳐다봤다. “장교씩이나 되시는 분이 이런 곳에서 싸우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아실 텐데요, 조 중령님?”

이 말에 조명주의 기세가 확 꺾였다.

이런 때에 싸우는 건 확실히 범인에게 틈을 보이는 것과 다름없었다.

다른 사람이 얘기했으면 수긍했을 테지만 이 자식이 얘기하니까 더 화가 나는 기분이었다.

싸워서 이길 자신도 없는 놈이 잘난 척하기는!

조명주는 임유환은 힘껏 노려봤다.

“중령님, 제가 담보해요. 임유환은 이 사람들과 아무 상관이 없어요.”

서인아는 조명주가 임유환에 대한 오해가 깊은 걸 보고 나서서 옹호했다.

조명주가 멈칫했다.

‘얼음공주’라고 소문이 자자한 서씨 가문의 아가씨가 이깟 남자의 편을 들 줄이야.

서인아도 소문처럼 마냥 도도하지만은 않은가 봐.

속으로 비웃음을 날린 조명주가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전 그저 법대로 하는 것뿐입니다.”

오늘, 그녀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말을 보탰다. “아가씨, 주제넘게 한 마디 할게요. 속이 시커먼 어떤 자들에게 속아서 범인의 편을 드는 일이 없으셔야 할 겁니다.”

“중령님 조언은 감사해요. 하지만 전,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아요.”

서인아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그 누구라도 임유환을 깎아내리는 건 용납할 수가 없었다.

“하하, 아가씨가 이리 자신만만하시다면 저도 더 할 말이 없네요.”

조명주는 예의상 웃었다.

“그럼 유환이는 이만 가도 될까요, 조 중령님?”

서인아도 미소로 대답했다.

겉으로 듣기엔 평범한 대화였지만 사실 둘은 기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녀 둘 다 오만하고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서인아는 임유환을 부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리고 조명주는 자신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었다.

두 여자가 은근히 겨루는 사이 회색 밴 옆, 조명주에게 맞아 기절했었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101화

    조명주는 피할 방법이 없었고 남자의 칼에 목이 베일 뻔했다. 스윽-그 순간, 임유환의 위치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가운 기운이 내뿜는 게 느껴졌고, 이는 정확히 남자의 겨드랑이에 떨어졌다.남자의 표정이 바뀌며 팔 전체가 돌처럼 굳더니 공중에서 얼어붙었다.조명주가 이를 보자 남자가 이전에 받은 강한 타격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즉시 기회를 포착해 옆차기로 남자의 아랫배를 명중시켰다. “크헉!”남자는 입에서 피를 쏟더니 고통에 경련을 일으키며 땅바닥에 쓰러졌다.퍽!조명주는 또다시 발차기를 한 뒤 그 남자를 기절시켰고, 더 이상 방심하지 않고 허리에서 수갑을 꺼내 남자의 손에 채웠다. “후.”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방금은 정말 위험했지만 다행히 그녀의 반응은 매우 빨랐다. 임유환은 조명주가 이미 상대방을 처리한 것을 보자 손가락 끝에 숨겨져 있던 두 번째 은침을 회수했고, 이때 조명주는 그 남자를 처리한 뒤 일어나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이 남자는 나무토막처럼 우두커니 서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고, 심지어 방금 전에는 그녀를 방해해 하마터면 그 남자에게 당할 뻔했다! 조명주는 화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빌어먹을!” 그녀는 낮은 소리로 욕을 했고, 임유환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분명 방금 이 여자를 자신이 구해주었는데 왜 욕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뭘 보는 겁니까? 한 번만 더 쳐다보면 눈알을 다 파내버릴 줄 알라고요!” 조명주가 화를 내며 말했고, 그녀는 방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 임유환이 구해줬기 때문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아무 이유 없이 또 한 번 꾸지람을 받은 임유환은 순간 기분이 나빠져 냉담한 말투로 말했다. “조 중령님, 제가 중령님을 화나게 한 일이 있습니까?” “당신이 화나게 한 일이 없는 건 맞지만, 방금 전 날 방해해서 그 남자에게 습격을 당할 뻔한 건 맞죠?” 조명주가 불쾌한 표정을 하며 대꾸했고, 임유환은 다시 눈썹을 치켜 올렸다. 분명 이 여

    Last Updated : 2024-02-18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102화

    “내가 말해두는데, 오늘 당신은 아무 데도 갈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직접 당신을 심문할 거니까!” 조명주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호통을 쳤다. “조 중령님, 이미 해명은 다 끝났습니다. 심문을 하신다고 해도 전과 똑같은 대답을 할 겁니다.”임유환은 조명주를 침착하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직도 이렇게 배짱을 부린다 이거죠? 그렇다면 설명을 해 보시죠, 내 실수가 어디에 있었다는 거죠?” 조명주는 이를 악물며 말했고, 용병들 앞에서 차를 멈춘 순간부터 그녀는 모두를 해치운 뒤 습격을 당한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했다.그녀는 자신이 어떤 실수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매우 간단합니다. 실수는 중령님의 지나친 자신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임유환이 대답했다.“지나친 자신감?”조명주는 눈살을 찌푸렸다.“네. 마지막 공범을 처리하고 그 공범이 숨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셨습니다.상대를 기절시킨 뒤 상태를 체크도 하지 않았기에 아까 상대에게 역습의 기회를 주셨죠.” 날카로운 분석에 조명주의 눈은 떨려왔고, 그녀는 방금 상황이 확실히 자신의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발생했음을 인정했다.하지만 그녀는 상황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고, 양측의 실력에는 이미 큰 차이가 있었다. 그녀가 상대방의 기습에 다시 공격을 해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명확한 증거였다. 따라서 조명주는 이것이 자신의 실수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강경했다. “그래서, 이게 바로 문외한의 견해라는 거죠? 보세요, 나와 그 남자의 실력 차이를 보지 못한 겁니까?” 임유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고개를 젓는 건 무슨 의미이죠? 방금 전 상황을 설마 보지 못한 거예요?” 임유환이 고개를 흔드는 것을 보고 조명주는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조 중령님, 방금 상황은 저보다 중령님께서 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전 상대방이 손을 쓸 때 동작이 갑자기 멈춘 걸 발견하지 못했습니까?” 설명을 하는 것이 귀

    Last Updated : 2024-02-18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103화

    “은침?”임유환의 진실한 눈빛에 조명주는 살짝 의아해했다, 설마 이놈 말이 사실일까?하지만 사실인지 거짓인지에 관계없이 조명주는 체면상 인정하지 않고 곧바로 냉랭하게 말했다. “흥, 은침이라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죠?” 임유환은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조명주는 눈살을 찌푸렸다.이 사람은 왜 한 마디만 더 하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구는 거지?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검은색 롤스로이스 고스트 몇 대가 다가왔고, 그 차의 가치는 몇십억에 달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번호판이었다. 자동차 행렬은 조명주 일행 앞에 멈췄고, 차 문이 열리더니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차에서 내러 재빨리 검은색 링컨 차량을 에워쌌다. 선두에 있는 차량에서 양복을 입은 백발의 노인이 내렸고, 일흔이 넘은 것 같은 나이에도 늙어 보이지 않았고, 백발임에도 눈빛이 깊고 걸음걸이는 매우 점잖았다. 그의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고, 고수의 기운이 느껴졌다! 조명주는 상대방이 고수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으며, 게다가 그의 실력은 그녀의 위에 있었다! “하백 집사님!” 임유환의 눈빛이 흔들렸다! “유환아, 오랜만이네.” 하백은 임유환을 바라보았고, 그의 진지한 눈에 순간 웃음이 떠올랐다. “하백 집사님, 오랜만이네요.” 임유환도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이 노인은 당시 서 씨 집안에서 유일하게 그에게 정중하게 대해 준 사람이었고, 서인아의 집사이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고수였다. “집사님, 오셨네요!” 서인아는 하백을 보자마자 차에서 내렸다. “아가씨,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하백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집사님,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말씀을 못 드리고 나온 잘못이죠.” 서인아는 재빨리 하백을 일으켜 세웠고,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냉랭함은 보이지 않았으며 매우 부드러웠다. 하백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왔고, 그녀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Last Updated : 2024-02-19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104화

    “아가씨, 호텔로 돌아가시죠.”하백이 서인아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그는 아가씨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S 호텔의 객실 전체를 예약하라고 이미 조치를 취한 상태였다.“네.”서인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참, 집사님. 윤서린이라는 여자의 개인정보를 조금 있다가 제 방으로 보내주세요.”그녀는 전이 공항에서 임유환이 그녀와 함께 오는 것을 보았고, 그 여자의 정보와 임유환과의 관계를 알고 싶었다.“네, 아가씨."하백이 대답했다.사람들은 차를 타고 떠났고, 조명주는 서 씨 집안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속으로 서 씨 집안의 아가씨가 이렇게 큰 위험을 무릅쓰고 S 시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해했다.됐다. 생각해서 뭐해? 내가 해야 할 일만 잘 하면 되지.조명주는 마음 속으로 임유환이 한 말을 생각했고, 의식을 잃은 채 땅바닥에 쓰러진 남자를 바라보며 그의 오른팔을 들어 올렸다.그 순간, 그녀의 눈이 격렬하게 떨렸다.그녀는 정말로 상대방의 겨드랑이 밑에서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작은 은침을 발견했고, 아주 주 의깊게 보지 않으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작았다.방금 그 남자의 이상한 행동과 그 사람이 말한 내용을 합쳐보면… 정말 그 남자가 자신을 도왔던 게 맞는다는 것 아닌가?흡!이 생각을 하자 조명주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은침을 날려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임유환의 실력은 그녀보다 훨씬 뛰어날 게 당연했다.그렇다면… 방금 임유환이 저격수를 처리하기 위해 산 정상에 간 것도 사실이었다는 건가?그 사람이 정말 세계 5위권의 선수라고?아니... 불가능하다. 절대로!조명주는 계속해서 부정했고, 은침을 사용하여 상대를 몰래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그저 임유환이 은침을 날리는 데 능숙하다는 것만 설명해 준다!그는 26~7세의 젊은 나이인데 어떻게 세계 5위 안에 들 수 있단 말인가, 세계 100위권도 불가능했다!심지어 그녀의 재능으로도 앞으로 2년 안에 그녀는 간신히 세

    Last Updated : 2024-02-19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105화

    군더더기 없는 기술에 단번에 상대를 죽음에 이르게 했고, 조명주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지만, 아마 자신은 할 수 없을 거라는 대답을 내놓았다.죽음을 당한 상대방마저도 고수였다!일격으로 상대를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무차별적인 힘을 사용하여 상대의 흉골을 이 지경까지 만드는 것은 무리였다.정말로 이 모든 게 임유환이 한 일이라는 건가?그렇다면 그 사람의 실력은……이 생각을 하자 조명주는 겁을 먹지 않을 수 없었고, 자신의 생각이 완전히 뒤집히며 그 남자를 자세히 조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조명주는 심호흡을 한 뒤 무전기를 사용해 부하들에게 산 정상으로 올라와 시체를 처리하도록 지시했고, 그 뒤 픽업 트럭을 몰고 전투 지역으로 돌아가 임유환의 정보를 파헤쳤다.한편, 칭윈 별장으로 돌아온 임유환은 즉시 흑제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자네가 나 대신 한 가지 일 좀 조사해 주도록 해.” 임유환의 말투는 차분했다.“주인님, 말씀하십시오.”“방금 산을 감고 도는 도로의 기슭에서 서인아와 내가 용병들의 습격을 받았어. 용병들은 서인아를 표적으로 삼고 있었는데 그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내 주도록 해.”임유환이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이 일이 임유환 자신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으니 설령 서인아와 더 이상 관계가 없다고 해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게다가 서인아는 자신 때문에 S시에 온 것이 아닌가.“알겠습니다 주인님, 바로 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흑제도 덩달아 진지하게 대답했다.도대체 어떤 무모한 놈이 감히 주인님과 서인아 아가씨를 공격한 건지!“그래.”임유환은 전화를 끊었다.따르릉.이때 임유환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고, 윤서린의 전화였다.“유환 씨, 혹시 지금 시간 있어요?”윤서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있지.”임유환의 말투가 다시 부드러워졌다.“무슨 일이야?”“그게……서인아 씨가 방금 나한테 전화를 했어요.”윤서린이 머뭇거리더니 말을 꺼냈고, 말투에는 의구심이 가득했다.서인아의 전화를 받은

    Last Updated : 2024-02-20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106화

    서인아는 도대체 무슨 속셈을 부리려는 걸까? 임유환은 눈살을 찌푸렸다.“유환 씨, 무슨 일 있어요? 있으면 나 혼자 가도 괜찮아요.”윤서린이 머뭇거리며 말했다.“아니... 그냥 좀 이상해서 그래.” 임유환은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나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왜 갑자기 서인아 씨가 날 찾는 걸까요?” 윤서린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고 그녀는 자신이 어떤 처지인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서인아처럼 뛰어난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며 직접 전화해서 만나자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넌 지금 어디야?” 임유환이 물었다.“집이에요.” “알았어, 그럼 지금 데리러 갈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했는데 데리러 오면 미안하죠. 내가 운전해서 갈 테니까 집에서 기다려요.” 윤서린이 기뻐하며 말했고, 임유환이 같이 간다고 하자 그녀는 긴장이 덜해졌다. “그래.”임유환이 대답했다. “그럼 이만 끊을게요, 지금 출발하면 20분 뒤쯤에 도착할 것 같아요.” 윤서린은 그렇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고, 신발을 신고 들뜬 마음으로 나섰다. “후.”하지만 임유환은 전화를 끊은 뒤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눈빛은 매우 불안정했다. 그는 서인아가 윤서린을 어떻게 알았는지 매우 의아했다, 두 사람은 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을 텐데 말이다. 설마 공항에서 윤서린을 봤던 것 때문일까? 지금으로서는 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임유환은 이를 악물었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문자 메시지로 서인아에게 상황을 묻고 싶었지만, 서인아의 연락처는 이미 오래전에 그가 지워버렸다. 됐다, 이따가 서인아를 만나서 직접 얘기해 보지 뭐.임유환은 소파에 앉아 윤서린이 오기를 기다렸고, 마음은 잠시도 진정될 수 없었다. 그는 나중에 서인아를 만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었고, 전에 그는 윤서린에게 서인아를 전혀 모른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윤서린을 혼자 보내는 건 안심되지 않았고, 이 상황에서 서인아가 윤서린을 혼자 만나는

    Last Updated : 2024-02-20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107화

    40분 후.S 호텔. 윤서린은 BMW 320i를 몰고 호텔 주차장에 도착했다. “유환 씨, 도착했어요.” 윤서린이 임유환을 부르자, 그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이렇게 빨리 도착한다고?“유환 씨, 괜찮아요?” 가는 내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던 임유환을 바라보며 윤서린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물을 수밖에 없었다.“괜찮아, 가자.”임유환은 윤서린에게 미소를 지은 후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호텔로 향했다.윤서린은 임유환에게 뭔가 문제가 있음을 느끼며 약간 눈살을 찌푸렸고, 임유환은 구체적으로 무슨 문제인지 얘기해 주지 않아 그녀도 추측할 수 없었다. 서인아 씨를 만난 뒤에 다시 그에게 제대로 물어보면 되겠지. 윤서린은 속으로 생각하며 재빠르게 그의 뒤를 따랐고, 호텔 문에 다다르려고 할 때 두 사람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들은 두 명의 익숙한 그림자를 마주했고, 이들은 허유나와 장문호였다. 두 사람의 손에는 선물 상자가 하나씩 들려 있었는데, 그 안에는 아주 값진 물건이 들어 있을 것 같았다. 임유환은 눈살을 찌푸렸다.설마 그들도 서인아가 부른 건가? 추측을 하고 있던 중, 장문호와 허유나가 마침 뒤를 돌아 임유환과 윤서린을 발견했다.특히 장문호는 임유환을 발견하자 화들짝 놀랐다. 이 사람은 분명 경찰서에 있어야 하지 않나? 조 부소장은 역시 일 처리가 믿음직스럽지 못하군! 장문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일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고, 이번에 그는 수소문 끝에 서인아 아가씨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을 다른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에 선물해야 그에 대한 호감이 더 깊어질 수 있었다! “당신들도 서인아 아가씨에게 선물을 드리러 온 건가?” 장문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경계하는 눈으로 말했고, 그는 누구도 이 기회를 선점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선물?”임유환은 눈살을 찌푸리고 이 두 사람이 서인아의 호의를 얻기 위해 선물을 주러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문호 씨,

    Last Updated : 2024-02-21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108화

    “유환 씨, 방금 서인아 씨가 나한테 여기서 기다리라고 말했어요. 지금 내려오신대요.”전화를 끊은 윤서린은 임유환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윤서린은 임유환이 긴장했다고 생각했다, 곧 서인아를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21층으로 오라고 했는데, 왜 갑자기 서인아 씨가 직접 내려온다고 하는 거지?하지만 서인아의 생각을 그녀가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녀는 단지 제자리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그녀는 매우 긴장한 상태였고, 장문호와 허유나는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며 더욱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 이 두 사람은 단지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었고, 허유나는 입가에 짙은 비웃음을 머금고 윤서린을 바라보았다. “윤서린, 너랑 임유환은 정말 갈수록 허풍을 잘 떠는구나.” 허유나의 조롱에 윤서린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지만 그들의 예전 관계를 생각해 설명을 했다.“허유나, 난 헛소리하지 않아, 정말 사실이라고.”“하!” 하지만 허유나는 여전히 비웃으며 대꾸했다.“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네가 뭔데 서인아 아가씨의 전화번호를 가질 수 있겠어?”서인아의 호감을 한몸에 받았던 허유나 마저도 그녀의 전화번호는 받지 못했다. 오늘도 그녀와 장문호가 호텔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문 앞에 있는 경비원을 통해서만 도착 소식을 프런트 데스크에 전달할 수 있었고, 프런트 데스크에서 서인아에게 전달하도록 한 것었다. 그런데 윤서린이 서인아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다고 뻔뻔하게 큰소리를 치는 꼴이라니! “유나야, 네가 믿기지 않는 건 알겠지만, 이건 사실이야.” 윤서린은 조금 무력감을 느끼며 대답했다. “그래, 그렇게 계속 허풍을 떨도록 해. 어차피 짐작했겠지만 문호 씨와 난 이미 프런트 데스크를 통해 서인아 아가씨에게 말을 전달했고, 아가씨가 소식을 접하면 우리를 만나러 반드시 내려오시겠지!”허유나는 비웃으며 윤서

    Last Updated : 2024-02-21

Latest chapter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8화

    임유환과 윤여진은 최서우의 병이 악화될까 염려하여 일부러 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임씨 집안으로 향했다.임씨 집안으로 가는 차 안에서 윤여진은 사건의 자초지종에 대해 간략하게 전해 듣게 되었다.영상 속의 그 여자는 임유환의 시중을 들던 나비라는 이름의 메이드이고 그 메이드를 남자들에게 건네준 이가 임준호라는 사실까지 다 듣고 난 윤여진도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윤여진이 알고 있는 임준호는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는데 그런 분이 한 일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잔인한 행동에 15년 전 자신의 친아들을 직접 내쫓던 그때의 임준호가 떠올라 윤여진은 온몸이 오싹해났다.아마도 15년 전 그날부로 임준호가 완전히 변한 게 아닌가 싶었다.30분 뒤 그들은 임씨 집안에 도착했지만 워낙 깊은 밤이라 저택의 대문은 당연히 잠겨있었고 흑기군을 데리고 대문 앞에서 한참 동안 대기하고 있던 흑제가 임유환을 보고 인사를 건네왔다.“임 선생님.”“오셨어요?”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세계 제일 갑부의 느닷없는 등장이 윤여진은 놀랍기만 했다.임유환을 대하는 흑제의 태도가 지나치게 깍듯해 그 둘의 사이가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물을 때가 아니라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할 때라서 윤여진은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영상에서 봤던 모습을 떠올리며 윤여진이 다시 표정을 굳히자 아까부터 냉랭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임유환이 앞으로 나서더니 대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임준호, 당장 나와!”그 목소리에 깜짝 놀란 저택 사람들 몇 명이 눈을 떴고 하인 두 명이 달려 나왔다.밖에 나와 상황을 살피던 하인 두 명은 익숙한 임유환의 얼굴에 깜짝 놀랐지만 그런 놀라움도 얼마 오래가진 못했다.하인들은 이내 비아냥거리며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 임유환 도련님 아니세요?”입으로는 도련님이라 하고 있었지만 그 말투 속에 진하게 녹아나 있는 조롱은 눈치를 못 챌 수가 없을 정도였다.“무슨 도련님이야, 버려진 도련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7화

    임유환의 몸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이미 덜덜 떨리고 있었다.“주인님, 그건 저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이 영상도 그 경찰에 대해 조사할 때 경찰 시스템을 뒤지다 발견한 겁니다.”“경찰 시스템?”“그럼 이것도 정씨 집안에서 한 짓이란 말이야?”“그것까진 아직 모르겠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저 여자분은 주인님... 아버님께서 직접 저 남자들 손에 넘긴 거였습니다.”이 일이 임유환의 아버지와 관련되어있기도 했고 영상 속의 여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 더 위험한 일에 휘말릴 것 같아 흑제는 대답을 망설였다.“아버지?”“네, 주인님.”흑제의 말에 당황하던 임유환은 재차 확인을 거친 후에 또다시 기운을 뿜어내며 당장이라도 임준호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임유환은 어떻게 자신이 직접 데려온 아이를 또 내다 버릴 수가 있는지 임준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당연히 제 한 목숨 부지하고자 행한 나약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겠지만 저 사람들 손에 끌려가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내어준 게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짓인지 의문이 갔다.영상 속 사람들이 말하는 비밀 열쇠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임유환은 나비가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임준호!”갑자기 소리 지르는 임유환 때문에 방 안에 있던 윤여진은 화들짝 놀랐다.“흑제.”“예, 주인님.”“지금 당장 흑기군 준비해서 나랑 임씨 집안으로 간다.”“예, 주인님.”지금 임유환은 약해빠진 임준호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있었다.그래서 직접 집으로 쳐들어가서 대체 나비를 누구에게 넘겨준 것인지, 나비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살아있다면 직접 얼굴을 봐야 했고 죽었다면 그 시체라도 봐야 진정될 것 같았다.임유환은 나비가 그 짐승 같은 놈들 손에 놀아나도록 두고 볼 수가 없었다.살아있다면 당장 데려다가 직접 치료를 해줄 것이고 죽었어도 데리고 와서 묻어줄 생각으로 눈이 빨갛게 충혈된 임유환은 차오르는 분노와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6화

    “나비?”아까는 얼굴이 제대로 안 보여서 몰랐는데 영상 속의 여자는 바로 임유환만 보면 도련님이라 부르며 해맑게 웃던 나비였다.그렇게 밝고 예쁘게 웃던 아이가 피범벅이 된 채 모진 고문을 견뎌내는 걸 보고 임유환은 낯빛이 창백해졌고 머리가 울려왔으면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서 쫓겨난 지도 15년이니 나비도 많이 커서 얼굴만 보면 못 알아봤겠지만 나비 문양의 반점 덕분에 한눈에 그녀의 알아볼 수 있었다.나비라는 아이는 5살의 어린 나이에 임씨 집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때는 이름도 없어서 나비도 임유환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었다.나비는 어릴 때 강도들의 손에 부모님을 잃고 그들에게 이끌려 여기저기 팔려 다니던 이이였는데 그런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임준호가 큰돈을 들여 데리고 오는 바람에 임씨 집안에서 메이드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나비는 임유환을 보자마자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때릴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자신을 올려다보는 그 눈빛이 너무나도 슬퍼 보여서, 웅크린 몸을 떨고 있는 아이가 너무 애처로워 보여서 임유환은 아직까지도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 들어온 이상 더는 그 어떤 괴롭힘도 없을 거라고 다독여봐도 나비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었다.다른 메이드들을 시켜 깔끔히 씻기고 머리도 빗겨주고 깨끗한 옷까지 갈아입혀 주니 왼쪽 얼굴에 있는 나비 모양의 반점도 드러났다.임유환이 그 반점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비는 신분이 낮은 제가 얼굴에 난 반점으로 임유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어 동굴 속에서 강도들에게 폭행당하던 것처럼 맞기라도 할까 봐 서둘러 반점을 가리며 몸을 떨었다.그에 임유환은 바로 나비의 손을 잡아주며 자신은 그들과는 다르다고 천천히 타일러주었다.그리고는 나비의 긴장과 두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정원 산책까지 데리고 갔다.드넓은 정원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고 그것들이 함께 조화로운 향도 만들어내고 있었다.이런 아름다운 곳은 처음 보는 나비는 처음에는 몸이 굳어버리며 어색해했지만 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5화

    “아!”남자의 행동과 함께 흘러나온 여자의 처절한 비명이 밀실을 가득 채웠다.화면을 뚫고도 전해지는 여자의 절망과 고통에 핸드폰을 들고 있던 임유환의 몸도 떨려왔고 마찬가지로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윤여진도 임유환 쪽으로 다가오며 화면을 바라보았다.“어머!”사람한테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 영상 속 인간들 때문에 윤여진은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고 소리쳤다.너무 집중해서 본 나머지 옆에 윤여진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렸던 임유환이 다급하게 화면을 가리며 말했다.“여진아, 넌 보지 마.”“오빠, 이 사람들 누구예요?”“아직 모르겠어.”얼굴과 입술이 창백해진 윤여진이 걱정스레 물었지만 임유환은 한숨부터 쉬며 대답했다.“여진아, 네 방 화장실 좀 쓸게.”말을 마친 임유환은 화장실로 들어가서 다시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화면 속의 여자는 여전히 은침에 찔린 손을 들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온몸을 비틀려고 발버둥 치는 여자는 마치 불판 위에 올라간 미꾸라지 같기도 했다.하지만 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그런 여자가 불쌍하지도 않은지 여전히 차가운 눈을 하고 두 번째 은침을 꺼내 들어 여자의 다른 손가락에 찔러넣었다.“아!”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에 여자는 순간 고개를 확 젖혀버렸고 이미 흑과 말라 굳어버린 핏자국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이 여자의 얼굴을 가렸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몰라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그냥 날 죽여줘요 제발...”“죽여주세요...”남자가 아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여자는 울며불멸 죽기를 애원하고 있었다.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으면 죽는 걸 원하고 있을까 싶어 임유환은 비통하다 못해 화까지 나고 있었다.“말했잖아, 얘기하면 죽여준다고.”말을 마친 남자는 섬뜩하게 웃더니 나머지 손가락에도 하나하나 은침을 꽂아 넣었고 여자는 온몸에 경련이 일듯 몸을 떨어대다가 한계에 다다른 건지 다시 한번 기절했다.은침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열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피들은 빠르게 작은 웅덩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4화

    “마음의 준비요?”의미심장한 흑제의 말에 임유환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영상인데 그래요?”“혼자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미 암호 걸어서 이메일 보내놨어요.”임유환이 영상을 보면 어떤 반응일지 알기에 흑제는 말을 내뱉기가 어려웠다.“알겠어요.”임유환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나서 빠르게 흑제가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했다.이메일의 정체는 5분쯤 되는 영상이었는데 영상의 장소는 어두운 밀실같이 보였다.밀실 안에는 똑같은 옷차림을 한 남자가 다섯이나 있었는데 그들은 전부 눈 하나만 내놓고 있었다.임유환은 그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핸드폰 화면으로만 들여다보고 있음에도 무시무시한 그들의 기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남자들의 발밑에는 거의 죽어가는 젊은 여자 하나가 누워있었다.남루한 옷차림의 여자는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고 몸에는 채찍에 맞느라 생긴 생채기들이 한가득이었다.생채기 주위의 살들은 진작에 터져나갔고 팔은 안에 있는 뼈가 다 보일 정도로 앙상했다.그리고 몸에 난 상처는 그뿐만이 아니라 담배로 인해 생긴 작은 화상 자국들도 빼곡했다.옛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 난 상처들은 이미 옷과 붙어버려 여자의 처참한 상태를 더욱 잘 보여주고 있었다.영상을 보고 있던 임유환도 서서히 여자가 불쌍해졌다.다섯 남자들은 대체 누구길래 여자한테 이토록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리고 여자는 또 누구인지 임유환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영상 하단에 떠 있는 시간을 보니 아직 5분 1밖에 진행되지 않은 영상에 임유환은 계속해서 화면을 들여다봤다.화면은 빠르게 전환됐고 여전히 같은 복장을 한 남자 다섯 명과 아까와 다를 게 없는 밀실이 나타났지만 아까 그 일로부터 며칠은 지난 듯 보였다.영상 속의 남자는 찬물을 들어 쓰러져있는 여자의 몸 위로 뿌렸고 여자는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에 고통 속에서 소스라치며 눈을 떴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검은 복면을 쓴 남자 하나가 입을 열자 나머지 네 명도 여자를 차갑게 바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3화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검사할 거예요 오빠?”그때 귀를 간질거리는 윤여진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부끄러워하면서도 도발적인 말을 뱉어내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심장이 쿵쾅거렸다.“여진아, 나는...”오해를 풀어보려고 고개를 돌려 윤여진을 보던 임유환은 몸을 앞으로 숙인 탓에 훤히 드러난 검은색 슬립 아래의 몸매에 다시 말을 삼켜낼 수밖에 없었다.임유환을 포함한 모든 남자들은 시각 동물인지라 완벽한 몸매와 유독 눈에 띄는 풍만한 가슴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반응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감정도 이내 임유환의 이성에 묻혀버렸다.“후...”임유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여진아, 진짜 이제 그만해. 진짜 실수한다니까.”“오빠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나긋나긋하게 말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뜨거운 숨결 때문에 점점 본능이 들끓고 있었던 임유환은 이대로 있었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윤여진이 임유환의 손을 덥석 잡아 오자 우유 크림처럼 부드러운 그 느낌에 임유환은 일어서려던 다리마저 굳어버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유환 오빠, 나 장난하는 거 아니라니까요.”윤여진은 여전히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하며 잡고 있던 임유환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그 모습에 임유환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이 손을 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고 있었다.그런데 마침 타이밍 좋게 울린 전화벨 소리에 둘 다 화들짝 놀랐고 임유환도 또 한 번 울리는 벨 소리에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윤여진도 겁먹은 고양이마냥 손을 빼내며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나... 전화 좀 받을게.”임유환이 어색하게 말하자 윤여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네.”아까의 대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부끄럼 타는 고양이 같은 모습을 보며 웃음을 흘리던 임유환이 전화를 받았다.흑제에게서 온 전화라 조금 긴장한 채로 받았는데 역시나 전에 지시했던 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2화

    가슴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지만 임유환은 애써 윤여진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장난치지 말라니까.”윤여진이 여전히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한 임유환은 어색하게 웃으며 서둘러 말을 돌렸다.“아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다고 했잖아, 그거 알려줄게.”“그 얘긴 나중에 하고, 오빠 아직 내 말에 대답 안 했잖아요.”“어... 그 얘기 먼저 하자, 불 끄면 졸려서 못 할 것 같아.”임유환은 기대에 찬 윤여진의 얼굴이 보였지만 어떻게든 이 숨 막히는 상황부터 끝내보고자 평소답지 않게 우겨댔다.그리고 사실 윤여진이 한 말이 장난인지 아닌지 제대로 분간도 가지 않아 아까부터 심장이 떨리고 있었다.장난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장난이 아니라면 아주 어색해질 것 같았다.“오빠, 왜 아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것 같죠?”그때 임유환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들을 보며 윤여진이 부드럽게 물어왔다.“그... 그래?”“긴장한 거예요 설마?”임유환에게 질문을 하며 코앞까지 다가온 윤여진 때문에 둘의 거리는 3㎝도 채 남지 않게 되었다.정말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닿을 것같이 가까운 거리라서 임유환은 윤여진이 내뱉는 호흡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뜨거운 숨결과 함께 풍기는 향기에 임유환은 헛기침을 하며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여진아, 이제 진짜 그만해.”사람 둘은 족히 앉을 정도로 떨어져서야 임유환은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장난 아니라니까요.”임유환이 저에게서 멀어지자 윤여진은 살짝 실망한 듯 보였지만 이내 연애 수첩 제1항을 떠올린 그녀는 다시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그래서 윤여진은 긴장한 듯 굳어있는 임유환을 보며 익살스레 웃어 보였다.“유환 오빠, 누가 그러는데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긴장을 한대요.”“오빠 설마 나 좋아하는 거예요?”윤여진이 이 질문을 할 때 임유환은 이게 장난이든 진심이든 간에 서둘러 이 화제가 지속되는 것부터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둘이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상해지는 방 안의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1화

    “어...”단도직입적인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은 뭐라 변명이라도 해야 했지만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임유환의 생각이 불순한 건 맞지만 그게 오로지 임유환의 잘못은 아니었다.이미 성인이 된 그들은 15년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윤여진은 얼굴이며 몸매며 누가 봐도 예쁜 여자로 성장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도 멀쩡할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임유환 역시 남자였으니 검은색 레이스 속옷에 슬립까지 입고 제 눈앞을 돌아다니고 있는 윤여진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슬립 아래로 보일 듯 말 듯 한 윤곽이 아까부터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임유환은 지금 온 정신력을 다 쏟아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자신의 눈이 윤여진의 몸으로 향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었던 임유환이기에 당연히 같이 자자는 그녀의 요구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모든 남자들의 워너비인 그 몸을 가까이에서 본다면 밤을 조용히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오빠, 이상한 생각 한 거 맞죠?”한편 윤여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임유환을 보며 기쁨이 섞인 목소리로 장난스레 물었다.“어...”임유환은 이젠 정말 자신이 무슨 생각인지도 잘 모를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정말 윤여진을 두고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그는 윤여진이 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고 말하기에는 그녀의 몸만 보면 저절로 뜨거워지는 가슴이 대신해서 부정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여진아, 사실... 나는...”다그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해명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진심이 전달될지 몰라 말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임유환에게 윤여진은 여전히 15년 전 꼬맹이였고 임유환 또한 그때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그는 윤여진이 자신의 마음에 대해 오해하는 것도 원치 않았고 또 윤여진도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대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여전히 그때처럼 윤여진이 힘들 때 그녀에게 힘이 돼주는 든든한 오빠가 되고 싶었는데 이 마음을 전하기에 말 한마디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0화

    “아니야, 그냥 네가 아까 한 말 생각하고 있었어.”“그럼 오빠도 나랑 같이 있고 싶은 거예요?”다급히 해명하는 임유환에 시무룩해 있던 윤여진은 다시 밝게 웃으며 물었다.“그럼.”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지만 사실 그와 윤여진이 말한 같이 있는다는 서로 전혀 다른 뜻이었다.“그럼 오빠,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임유환의 팔을 감싸 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말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몸이 먼저 반응할 뻔한 걸 간신히 참고는 물었다.“여기서 너랑 같이 밤을 보내자고?”“네!”윤여진이 이런 부탁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임유환이기에 제 팔에 닿아오는 말랑거리는 그 느낌도 까맣게 잊은 채 놀랐다.그런 임유환의 반응을 보던 윤여진은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다급하게 한마디 더 보탰다.“여기서 자는 건 처음이라 좀 무서워요, 워낙 낯설기도 하고...”“어...”윤여진의 부탁도 일리가 있어 보여 임유환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오빠, 그냥 남아서 나랑 같이 자면 안 돼요?”윤여진은 임유환의 팔을 좌우로 흔들며 입술을 살짝 깨문 채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임유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가만히 있어도 예쁜 얼굴인데 애교까지 부리니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모습이 섞여 있어 웬만한 남자라면 다 윤여진한테 넘어갈 것 같았다.인내심과 자제력 하나는 자부하면서 살아왔던 임유환도 윤여진의 애교 공세에 3초도 못 버티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알... 알겠어.”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긍정의 대답을 해버렸다.정말 이런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바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저를 향해 애원의 눈빛을 보내는 윤여진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역시, 오빠는 내 말 들어줄 줄 알았어요!”결국 제 말을 들어준 임유환에 윤여진의 촉촉한 눈망울에서는 빛이 나기 시작했다.“너랑 같이 있어 줄 수는 있는데, 난 바닥에서 잘 거야.”같은 방에서 밤을 보내는 건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으니 임유환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최선책을 찾으려고 노력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