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은 당시 사람을 구한 일을 줄곧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래서 육한정이 구조를 당했다는 일을 들었을 때, 그녀는 자신과 연관시키지 않았지만, 지금 숭문이 이렇게 이야기하니, 그녀는 당혹스러웠다.큰오빠…육한정이 당시 그녀가 구한 그… 큰오빠일 수… 없잖아?설마 하연연과 심소연이 모두 대신한 것인가? 그녀들 두 사람이 앞 뒤로 그녀를 대신한 건가?“하 아가씨, 절대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이것도 저희 집 주인님이 당신에게 말하지 말라는 이유였어요, 주인님이 당시 그 여자아이를 찾는 일이 매우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주인님은 앞뒤로 두번이나 암살 시도를 당했고, 그 여자 아이가 그 속을 꿰뚫고 하연연과 심소연의 앞뒤를 이었습니다, 이 일은 매우 이상합니다, 주인님은 그 안의 모든 진상을 조사하여 밝히고 대체 누가 수작을 부리는 것인지 보고싶어 합니다.” 숭문이 설명했다.하서관이 정신을 차렸다, “아, 알았어요, 많이 생각하지 않을게요.”“…” 숭문이 하서관의 여유롭고 침착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정말 그녀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맞다,” 하서관이 한가지 일을 확실히 하고 싶었다, “당시 육한정이 그 여자아이에게 구조를 당한 곳이 어디죠?”“그 곳은 사진에 있어요, 사진은 주인님의 서재 서랍속에 있습니다.”그럼 기다려서 뭐해?지금 바로 가서 봐야한다.하서관이 바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 했다.“아 하아가씨, 어디 가세요, 주인님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같이 저녁식사 하시죠.”하서관이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혼자 가서 먹으라고 해요.”하서관이 정아를 데리고 빠른 속도로 시선속에서 사라졌다.망했다 망했어, 하아가씨는 분명 화나셨어, 오늘 화려한 저녁 식사를 주인님이 다 준비하셨고, 숭문은 자신이 다 망쳤다고 생각했다, 그는 재빨리 육한정을 찾으러 갔다.….육한정이 항구 도시 아래층에서 줄곧 하서관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 하서관은 그와 같이 저녁 식사를 하기로
육한정은 팔을 뻗어 하서관의 가녀린 허리를 껴안고 품 안으로 당겼다. “당신이 그 여자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 여자를 찾고 있는 건 맞아. 하지만 그때의 고마움을 보답을 하고 싶을 뿐 사심은 없어. 서관아, 난 나의 마음을 전부 당신에게 받쳤어. 아무도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을 이길 수 없어.”하서관은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고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한정 씨, 당신이 하는 멘트가 점점 달달해지네요. 닭살이 돋을 거 같은데요?”육한정은 속으로 생각했다-아니… 말하는 스킬이 아무리 빨리 늘어도 당신의 탐정놀이를 못 따라가…육한정은 품 안에 안긴 이 여자가 조금 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숭문의 입에서 진실을 얻었다.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모든 걸 알 수가 있다. 방금 운전하면서 그녀가 오해를 할 가봐 조마조마했다. 달콤한 멘트도 여러 개 준비해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 하서관의 남자로 산다는 건 강인하기만 하면 안 된다. 달달한 말들도 잘 해야 한다하지만 지금 똘망똘망한 그녀의 눈동자를 보면 그가 예상한 리액션과는 달랐다. 화 난 거 같지 않다. “서관아, 화 안 나?” 육한정은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누가 그래요? 저 화 안 났다고?” 하서관은 작은 손을 그의 가슴에 댔다. 그를 밀려는 기세다. “그 여자에 대해 고마움만 있고 사심은 없다고 했잖아요. 그럼 그 여자를 만나게 됐는데 저와 비슷한 사람이면 어떻게 할 거예요? 예쁘고 착하고 그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 어떡해요?”육한정은 그녀의 말을 듣자 눈썹이 찌푸려졌다.”그럴리 없어. 이 세상에 서관이는 한 명이고 당신과 비슷한 사람은 있겠지만 전부 당신의 대체품일 뿐. 당신은 한 명뿐이야.”“……”하서관은 확신했다. 이 오글거리는 멘트는 끝을 봐야 끝난다. “서관아, 화내지 마, 응?” 육한정은 손으로 야들야들한 그녀의 볼을 꼬집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웃어봐.”하서관은 그를 밀었다. “좀!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잖아요.”“내가 진지하지
”소연아, 어릴 때 한정 씨를 구했었잖아. 한정 씨와 이미 얘기가 끝났어. 한정 씨가 오늘 나 데리고 너랑 같이 그때 그 장소로 가기로 했어. 그때의 이야기 많이 들려줘.”하서관은 청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심소연의 눈빛은 하서관의 몸에 머물렀다. 하서관의 얼굴은 핑크색으로 물들여졌다. 평소의 그녀의 모습보다 성숙한 여자의 매력이 더욱 짙게 느껴진다. 하서관이 맑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상큼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심소연, “……”이 두 사람은 지금 그녀를 가이드로 삼겠다는 생각인가?심소연은 속으로 욕을 하고 있다. 그때 육한정을 구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하서관이다. 그녀는 그저 뒤에서 따라다니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그래서 하서관과 육한정이 산굴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알고 있어 마치 자기가 구한 것처럼 행동을 했다. 생각해 보니 그때 사람이 두 번 왔었다. 처음에는 하연연, 하소정이 왔다. 그리고 뒤를 밟고 있던 그녀가 온 것이다. 육한정과 하서관이 이제 와서 거기를 돌아간다고 얘기를 하자 심소연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불안해 보였다. 이 두 사람 설마 뭔가를 알고 있지 않겠지?“육 대표님, 언니. 저의 부모님이 아직 경찰서에 있어요. 너무 걱정이 되서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혹시 다음 날로 바꾸면 안 될까요?”“언니”라는 호칭을 듣자 하서관은 소름이 돋았다. 도대체 누가 언니인 거지? 30살이 넘는 이모뻘인 심소연이 그녀의 앞에서 어린 척을 하며 아부를 부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토가 나온다. 이때 육한정이 입술을 만지작거리고 말했다. “이 일은 이미 결정이 된 일이고 너의 의견을 물으러 온 건 아니야. 통보하는 거라고.”심소연,”……”“서관아, 우리 가자.” 할 말은 끝났으니 육한정은 그저 하서관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하서관은 고개를 끄덕이고 갑자기 떠오른 사실이 있다. 그래서 숭문에게 말했다. “숭문 씨, 소연이 동생이 자기 부모가 너무 걱정이 되서 탈출해서 바보 같은 짓을 할가봐 걱정이 되네요. 부디 도망가지
앞에 앉은 기사가 종이를 건넸다.유모는 밖을 바라봤다. “여기에 온 사실을 외부 사람이 알 리가 없고 나의 신분도 모를 건데…이 종이는 과연 어디서 누가 건넨 거지?”기사는 조심스럽게 답했다. “유모, 어떤 남자아이가 종이를 줬습니다.”남자아이가 건넨 종이?유모는 종이를 건네받았고 위에는 한 마디만 적혀져 있었다. 유모는 한숨을 깊게 마시고 종이에 적힌 글씨를 반복적으로 읽었다. 그녀의 두 눈은 폭풍이 불었다. ……유모가 떠나자 육한정이 하서관을 바라봤다. “서관아, 나한테 할 말 없어?”역시 눈치챘다. 하서관은 찔려 그의 눈빛을 피하고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아니요. 듣고 싶은 말이 있나요?”육한정은 그녀가 말을 하고 싶지 않은 걸 느끼자 무리하지 않았다. 그저 유모가 떠난 방향을 바라보고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다시 꽉 잡았다. “가자. 맛있는 거 먹으러.”“잠시만요.” 하서관이 입을 열었다.“왜?”하서관은 핸드폰을 꺼냈다. “한정 씨, 도대체 아들 노릇을 어떻게 하고 있어요! 당신 부모님의 현황에 관심이 없네요. 진짜 이혼할 수도 있어요”육한정은 믿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잘 알고 있기에 육사작은 절대 이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육한정은 고개를 숙여 눈앞의 하서관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가녀린 손가락으로 화면을 만지고 있다. 그의 어머님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다. 그는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그는 한동안 그녀가 육 가의 일로 바쁘게 살고 있는 걸 알고 있다. 그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었을 때 사랑은 뜨겁다가 차차 식는다고 한다. 하지만 하서관을 만난 뒤 모든 애틋한 감정이 그의 삶에 녹았다. 그는 뜨겁고 짧은 사랑보다 길고 차분한 사랑을 더 선호한다. 그녀가 있어야 그가 완성이 되는 기분이다. 육한정은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는 힘을 꽉 쥐어 그녀를 자기의 뼈와 용합이 되기를 원한다. 그는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어깨에 파묻어 비비고 있다. 하서관은 간지러우면서 아파 웃으며
유영락은 지금 그에게 묻고 싶다. -저기요, 저희 아직 이혼 안 했어요. 이혼서류도 없는데 왜 제가 전처인 거죠?하지만 유영락은 꾹 참았다. 급발진을 하는 것이 오히려 수상하다. 그녀의 성격은 늘 차분하고 냉정하기에 이런 적은 처음이다. 옛날에도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있다. 바로 그와 유소정이 관계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된 그날이다. 그리고 유영락이 그의 아이를 임신을 하게 된 사실도…그날 한정은 유소정이 있는 곳에서 화가 나 몰래 칼을 숨기고 유소정을 찾으러 갔다. 그때 다칠 뻔도 했다. 한정이 때문에 분노한 것도 있지만 더 큰 건 유소정의 임신한 배를 본 것이다. 그 뱃속에는 육사작의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때 마음이 너무 아파 숨을 못 쉴 거 같았다. 분하고 아프고 살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소지찬이 말한 적이 있다. 육사작은 그녀를 막 대하고 애정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그녀는 바로 그 자리에서 소지찬을 다그쳤다. 육사작은 그녀에게 못해준 게 아니라 반대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육사작은 유소정에게 남은 생의 사랑과 애정을 듬뿍 줬다는걸. 그해 이화 나무 아래서 해외에서 사 온 고양이 귀를 직접 씌워주고 키스를 하려고 했다. 그녀에게 앞으로 그녀에게만 충실한다고 약속까지 했다. 앞으로 당신에게만 잘할 것이다. 육사작은 한 평생을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에게 너무 잘해 준 나머지 그녀를 방에 가뒀다. 다른 방식으로 그녀를 지키고 있다. 그녀를 세상의 고됨과 험난을 피해 기댈 곳을 마련해 주고 아껴줬다. 그녀는 빈틈없이 보호받았다. 그의 아내로 살면서 그의 자식을 낳고 키우고 그녀에게는 이보다 더 완벽한 삶은 없다. 좋아하는 주얼리의 디자인을 하면서 살고 역경을 격은 적이 없다. 그래서 그해 유소정이 아이를 낳고 그녀에 대한 애정을 지워서 슬퍼했다. 그녀도 인정한다. 그녀도 그렇게 질투하고 화나고 마음에 둔 적이 있다. 지금 육사작과 이옥이 같이 모습을 보면 그때의 느낌이 다시 든다.
말이 끝나고 유영락은 걸어서 나갔다.유영락은 더 이상 카페에 머물러 있기 싫다. 그와 이옥이 같이 있는 모습만 봐도 속이 터지고 아프다. 그녀는 가방을 챙기고 품 안에는 책과 주얼리 디자인을 챙기고 떠났다. 길거리에 서서 택시를 잡으려 했다. 이 길에서 택시 잡기 어려워 택시는 다 그녀를 스쳐 지났다. 이때 검은색의 차가 서서히 멈춰 창문을 내리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이옥이었다. 이옥은 유영락을 보면서 웃었다. “육 사모님, 차에 타세요. 집까지 태워줄게요.”유영락은 고개를 들자 이옥 옆에 운전석에 앉은 남자를 봤다. 육사작은 운전을 하고 있다. 회색 셔츠를 접어 튼실한 팔뚝과 명품 시계가 보였다. 성숙한 남자의 매력…그녀의 시선이 느껴져서 인지 그도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유영락을 카페를 나와 두 사람을 피하려고 했는데 또 마주쳤다.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가?그녀도 이옥의 마음이 얼마나 단단해야 안색 하나 안 변하고 그녀를 육 사모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모른다. 그녀를 초대해 차에 태울려 하다니… 결론적으로 그녀는 차에 타기 싫다. “됐어요. 제가 택시 잡고 들어갈게요. 먼저 가세요.” 유영락은 거절했다. 유영락은 창밖에 서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그녀의 모습은 몇 년 전처럼 똑같다. 품 안에 책을 안고 도도한 모습으로 찬 바람이 그녀의 치마를 스치고 있다. 그녀는 황혼의 불빛에 비친 채 손으로 떨어진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다. 그녀는 그의 차에 타기 싫어 일부러 거리를 두고 피했다. “사작 씨, 사모님이 차에 타기 싫어한 거 같아요.” 이때 이옥이 입을 열었다.육사작의 표정에도 큰 변화가 없다. 그는 그저 입술을 살짝 깨물고 차를 뒤로 뺐다. 유영락은 이상하게 차가 또 가까이 세워진 걸 느꼈다. 그리고 낮고 묵직한 소리가 들렸다. “차에 타. 같은 말 두 번 하게 하지 마.”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힘이 있어 거부를 할 수 없다. 유영락은 눈을 깜박이고 차가운 그의 얼굴을 봤다. 그의 표정에는
육사작은 입꼬리를 올리고 웃고 있다. “마침 목이 말르는 참이였는데 오랜만에 차를 마셔볼까? 차 잘 타지?”이옥의 얼굴이 빨개져서 그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사작 씨, 이렇게 놀리면 다시는 안 좋아해요.”육사작은 속에서 나온 웃음소리를 호탕하게 냈다. 두에 앉은 유영락은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이다. 그녀는 차에 타기 싫은 이유가 그들의 꽁냥이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였다.육사작이라는 남자는 뼛속까지 사악하다. 지금도 웃는 걸 보면 눈 가의 주름이 잡히지만 늙어 보이지 않는다. 세월이 선물한 성숙한 남자의 상징 같다. 이옥의 작은 얼굴은 그의 장난에 붉어졌다. 그리고 그의 허벅지까지 꼬집고 상황 파악이 빨라 그녀와 다른 리액션을 한다. 옛날에 육사작이 그녀를 놀리면 유영락은 놀라서 도망을 쳤다. 이옥처럼 티키타카가 되며 애틋한 분위기가 없다. 화장실에 있던 그 여자들이 말한 게 맞다. 남자는 역시 이옥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 육사작은 이미 그녀에 대한 마음이 식었다. 유영락의 마음은 칼에 베인 듯 아파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계속 심호흡을 해야 숨이 쉬어지는 거 같다. 운전석에 앉은 육사작은 비록 웃고 있지만 진심으로 웃고 있지 않았다. 그는 운전을 하면서 거울을 통해 평온하게 앉아있는 유영락을 바라봤다. 그와 이옥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해 관심이 없는 듯 이옥을 보지도 않았다. 하서관이 그에게 한 말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 그에게 한 말도 다 이해는 된다. 하지만 억울하다. 그녀가 수없이 그를 안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도전은 하고 싶다. 생명의 끝이 보일 때 시간이 남아있는 한 도전을 하고 싶다. 그녀의 마음 속에 그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고 싶다. 아주 조금의 감정이라도 찾고 싶다. 육사작은 눈빛을 거뒀다. ……곧바로 아파트 밑에 도착했다. 육사작은 차를 세워 입을 열었다. “ 도착했어.”유영락은 고개를 들어 집 방향으로 쳐다봤다. 그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이옥을 집에 보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게 분명하다. 유영락은 입술
자신의 몸 상태는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육사작은 자기에게 남겨진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직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엽 집사의 말을 듣고 한 달만 남았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머리가 하얘졌다. 시간은 자기도 모르고 흘러가고 있다. 그의 생명의 끝이 보인다. 한 달…아마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질 수 있다. “도련님…도련님…” 엽 집사는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육사작이 손을 뻗어 전화를 끊었다. 차를 길가에 서서히 세워 코피를 멈추고 의자에 나른하게 기대 눈을 천천히 감았다. 사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죽을 때 혼자일 가봐 무섭다. 한 달만 남았다. 생명이 정식적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금 뭐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그가 제일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육사작은 눈을 떠 핸들을 돌리고 다시 돌아갔다. ……유영락은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육사작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고 이옥을 좋아하는 걸 확인했다. 방금 차 안에서 입을 열였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거다. 그저 더 비참해질 뿐이다. 아파트 입구에서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육사작과 이옥 사이에 무언가가 일어나는 화면이다. 이런 환상이 그녀의 신경을 괴롭히고 아프게 한다. 안 된다. 그녀는 이 모든 걸 막아야 한다. 그녀는 더 이상 참기 싫다. 몇 년 간 참기 너무 힘들었다. 매일 그를 사랑하지 않는 척 했지만 마음속에는 온통 그뿐이다. 유영락은 뒤돌아 빠르게 달려갔다. 하지만 육사작의 차는 이미 사라졌고 떠났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앞에서 육사작의 차가 빠르게 턴을 하고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육사작!” 유영락은 외치고 그의 차를 쫓아갔다. 그녀는 길거리로 나왔지만 많은 차들에 섞여 찾을 수 없다. 그녀는 빨리 달려가 쫓으려 했다. “육사작, 잠시만!!”육사작, 잠시만…그녀는 할 말이 너무 많다. 그에 대한 깊은 생각을 얘기하고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다. 앞에 빨간 불이 켜져 육사작의 차가 세워졌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