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은 이 일을 이용하여 그의 추잡한 탐욕을 세상에 알렸으니, 한번의 고생으로, 영원한 후환을 없앴다.지금 모든 눈이 노려보고 있어, 상군공은 더 이상 손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았고, 상군현이 하서관을 그에게 시집을 보내려는 뜻도 완전히 없애버렸다.오늘 밤의 계획은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완패한 것이었다.하서관은 첫번째 싸움에서 이겼다.상군공은 하서관의 수법을 알아챈 셈이고, 이 난루 공주는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이때 왕롱은 모욕을 참지 못하고, 몸에 걸친 외투를 단단히 싸고, 두 눈이 빨개져 달아났다.“아가씨!" 시녀가 재빨리 쫓아 나갔다.상군공은 이미 은근히 머리가 아팠고, 오늘 밤 그는 목표를 이루지도 못하고 소란을 피웠다, 이 왕롱은 그의 유력한 조수의 독녀인데, 이 난장판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비켜, 내 길을 막지 마!" 상군공은 기분 나쁘게 고함을 지르고, 어깨를 으쓱대며 나갔다.그 권신들은 상군공의 날뛰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잇달아 고개를 젓고, 매우 실망한 듯 따라 나갔다.모두 흩어졌고, 상군미연은 모든 것을 똑똑히 봤다, 이 판에서, 그녀의 오빠 상군공은 완전히 민심을 잃은 셈이다.상군미연은 하서관을 봤다, 그녀는 평소에 멍청한 척 하는 웃음기를 뒤로하고, 차가운 두 눈으로 하서관을 바라봤다.상군해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서관아, 밖에서 기다릴 게."“알았어요." 하서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상군해는 밖으로 나갔다.지금 방 안에는 하서관과 상군미연만 남았고, 상군미연이 차가운 웃음소리를 냈다, "하서관, 너 오늘 정말 나를 놀라게 했어."하서관은 작은 손을 들어, 뺨에 있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밀며,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미연공주 과찬이예요, 그렇지만, 오늘 밤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이 싸움은, 이미 소리 없이 시작됐다.상군미연은 앞으로 걸어가, 하서관의 옆에 다가갔다, "하서관, 당신은 단지 상군해에게 시집을 가고 싶어할 뿐이죠, 구릉왕비가 되면, 그 육한정을
상군공은 고개를 숙인 채 반박하지 못 하고 작게 말했다. “아버지, 그건 하서관의 수법을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도망칠 줄은 몰랐는데…”“입 다물어!” 상군현은 상군공의 말이 듣고 싶지 않았다. 비교를 하면 안되지만 임수정이 낳은 하서관과는 달리 그가 낳은 아들은 하나도 쓸모가 없었다.상군현은 지금 화를 삭일 수 없었다. 누가봐도 그들은 하서관에게 놀아났고, 그들의 왕궁에서 하서관이 이렇게 완벽히 해냈고, 그들의 그녀를 상군공과 결혼시키려던 계획을 무너트렸다. 이제는 군왕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일이 커졌다.상군현은 화가 나서 고대 화병을 깨버렸고,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자 상군공을 몇 번이나 발로 찼다.상군공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혼나본 적은 없어서 계속 비명만 지를 뿐이었다. 이제 그의 모든 원한은 다 하서관에게 향했다.하서관의 그 아무렇지 않던 얼굴과, 대담하고 총명한 전략을 떠올리니 그야말로 두개의 강력한 무기였다.주군 상군현이 분노하자 옆에 있던 모든 하인들은 다 자리를 비켰고, 아무 소리도 내지 못 했다.이때 귓가에서 애교 썩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군, 누가 이렇게 화나게 만드신 거예요? 얼른 진정하세요!”화비가 왔다!화비는 이미 두 아이가 있었고, 현재 나이는 40대였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 얼굴엔 주름 하나 없었고, 아름다울 정도로 생기가 넘쳤다.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뽐내었다.자세히 보니, 화비는 허리 춤에 작은 종을 달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는 소리는 이 종에서 나온 것 같았다.화비가 온 걸 보고 상군현은 어쩔 수 없이 발을 거두고 상군공을 놔주었다. 그는 매우 화나 난 채로 자신의 의자에 앉았다. “또 누가 날 화나게 했겠어? 화비야, 네가 낳은 아들 좀 봐, 내가 이렇게 다 해주는데, 얘는 줘도 못 받아먹어. 내 큰 그림에 먹칠을 한 것뿐만 아니라, 똥칠을 했어 그냥!”화비는 그의 곁으로 걸어가 자신의 손수건으로 상군현의 땀을 닦아준 뒤 가녀린 목소리로
상군현의 속도를 빨랐고 이미 청접장까지 만들어진 상태였다.하지만 상군공이 왕궁에서 한 일은 백성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퍼졌고, 묻으려고 해도 묻을 수 없었다. 상군현은 아직 여론이 달궈지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했고 아니면 일이 심각해질 수도 있었다.정아가 말했다. “공주님, 상군현이 이미 청첩장까지 다 돌리면서 백성들 사이에 소문까지 감추려고하고 있어요. 그들은 지금 여론을 통해서 상군공과 왕롱이 결혼한다는 걸 알리는 모양인데, 그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상군공의 소문도 잘 하면 깨끗하게 없어질 수 있고요.”하서관은 요술 종의 그림을 천천히 접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깨끗해지기가 쉬운 줄 알아? 보니까 오늘 저녁은 많은 사람들이 잠 못 이루는 밤이 되겠어. 정아야, 차 준비해.”“공주님, 어디 가시려고요?” 정아가 물었다.하서관은 미소를 지었다. “누구 좀 찾아가려고.”......왕 가네.왕롱은 뒷마당 화원에 서 있었고, 이때 하녀가 황급히 달려왔다. “아가씨, 큰일 났어요. 방금 왕궁에서 사람이 왔는데 주군이 만드신 청첩장이 왔어요. 군공 도련님 며느리로 맞이하시려는 것 같아요.”왕력의 딸은 왕롱 하나라서 엄청 그녀를 아꼈다. 왕롱은 교육을 잘 받았고, 어렸을 때부터 왕력과 함께 군부대를 자주 출입해 왔어서 시야가 넓은 그녀는 소식을 듣고 동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우습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럴 줄 알았어. 주군이 사람들 입을 막고 싶다는데 내 행복을 희생할 수밖에 없지.”“아가씨 걱정 마세요. 어르신께서 이렇게 예뻐하시는데, 아직 혼인은 허락하시지 않았잖아요. 어쩌면 반대하실지도 몰라요.”왕롱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는 이미 한 평생 충성을 다 하셨어.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가득한데 주군이 결혼을 하자 하시니 아버지는 분명 동의하실 거야.”“그럼 어떡해요? 아가씨, 그냥… 저희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요. 군공 전하는 주군의 사랑을 다 받으셨으니 어르신까지 계신다면, 시집을 가셔도 군공 전하가 분명 사랑해 주실 거예요
상군해은 손에 있던 흰 돌을 들고 맞은 편에 있는 하서관을 보았다. 오늘 하서관은 보라색원피스는 입었고, 원피스는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드러냈다. 그녀는 목에 아이들이 하는 금색 평안 자물쇠를 찼고, 청순한 긴 머리는 어깨쯤에 닿았다. 그녀의 하얀 피부는 광이 날 정도였다.지금 하서관은 검은 돌을 들고 게임에 집중했고, 긴 속눈썹은 내려 앉아 있었다. 그녀는 아무 것도 안 해도 완벽한 외모를 갖고 있었다.상군해는 웃었다. “난루 공주님, 이제 보니 난루 고대 국가는 옷이든 액세서리든 다 세련되고 예쁘네요. 이 자물쇠만 봐도요. 저는 시중에서 본 적이 없었요.”상군해는 구릉왕으로써 귀한 물건들을 많이 봐왔지만 하서관이 한 이런 디자인의 평안 자물쇠는 본 적이 없었다.“이 평안 자물쇠요?” 하서관은 묘하게 눈을 깜빡였다. “당연히 본 적 없으시겠죠. 제 이모가 저를 위해서 만들어 주신 거거든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어요.”“아, 난루 공주님의 이모님은 어떤 분인지 모르겠네요. 저도 유명한 보석 디자이너들은 꽤 알고 있는데요.”“대단한 분이세요. 여기서 말은 안 하겠지만 말하면 아마 구릉왕께서도 놀라실 거예요.” 하서관은웃었다.상군해는 하서관이 이모의 신분을 노출하기 꺼려하자 굳이 더 묻지 않았다.“저희 난루 고대국가는 도원 같은 곳이에요. 여자들은 다 저처럼 옷을 하고 예쁘게 꾸미죠. 저희 엄마가 그러셨는데 여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예쁜 존재래요. 그래서 저희 엄마가 난루 고대국가의 옷을 다 휘어잡고 계시고, 액세서리는 저희 이모께서 거의 다 디자인하세요. 유일무이하죠.” 하서관은 말을 하며 자랑스럽게 어깨를 폈다.상군해는 진지하게 들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예전에 난루 고대국가는 화서주와 가까웠지만 무슨 이유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이렇게 사라진지가 어언 100년이 넘었다.이번에 하서관은 그와 손을 잡을 생각이었기에 목적을 갖고 왔다. 이 목적은 분명 난루 고대국가가 당시에 사라진 비밀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난루 공주님, 이렇게 한가하게 저랑
상군해는 하서관을 보며 마음의 영혼을 빼앗겼다.잠시 후, 상군해는 입꼬리를 올렸다. “난루 공주님, 제가 지금 발을 뺄 수 있나요? 이미 준비하신 배에 타게 된 거 같은데, 도망 가고 싶어도 못 가겠네요.”“구릉왕님, 그럼 앞으로 잘 해 보시죠.” 하서관은 우아하게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아가씨가 실종되신 일은 이미 여론에 퍼졌어요. 상군현은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 아마 왕력을 제일 먼저 구금할 것 같은데…”“난루 공주님, 아버지께서 위험해지실 수도 있나요?” 왕롱이 물었다.이때 정아가 나섰다. “아가씨, 상군공이 아버님을 구금하려던 순간에 갑자기 심근경색을 일으시켜서 그 자리에서 쓰러지셨어요.”뭐라고?왕롱의 표정은 재빨리 변했고 뒤돌아 나가려 했다. “아버지는 딸이 저 밖에 없어요. 지금 당장 아버지를 만나러 가 봐야겠어요.”왕롱이 나가려던 순간 누군가 걸어 들어왔다. 이 사람은 왕력이었다.“아버지, 어떻게 되신 거예요? 심근경색 때문에 그 자리에서 쓰러지신 거 아니었어요? 몸은 괜찮으세요?” 왕롱은 긴장된 눈빛으로 왕력을 보았다.왕력은 지금 60살이었다. 하지만 군인으로써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지만, 검은 옷을 입고 위장해서 들어온 그의 모습은 매우 비참해 보였다.왕력은 딸이 무사한 걸 보자 이제서야 하서관을 보았다. “롱아, 이게 다 난루 공주님의 계획이였어.”“무슨 말이에요?” 왕롱은 이해되지 않았다.하서관은 손에 있던 바둑알을 내려놓고 일어나 두 부녀 앞으로 걸어와 빙긋 웃었다. “아가씨, 어제저녁에 아가씨를 만나고서 아버님도 뵀었어요. 하지만 아버님께서 왕실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바로 저를 쫓아내셨죠.”왕력은 어젯밤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그때 공주님은 이미 나간 상태였지만 문 앞에서도 나한테 얘기를 하셨지. 내일 분명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길테니, 나중에 상군공이 날 구금하려 하며 분명 날 죽일 거라고. 당시에 나는 화가 나서 공주님께 내가 군인으로 40년 넘게 주군에서 충성을 받쳤는데 아무리 내키지 않더라도 주군의
상군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난루 공주님은 난루국가 사람이니 나중에 화서주와 난루가 한판 붙게 된다면…”왕력이 물었다. “구릉왕님, 이번에 난루 공주님과 손을 잡으시면서 공주님이 뭘 원하시는지 모르시나요?”상군해는 고개를 저었다. “공주님도 저한테 안 말해 주셨어요. 저랑 혼인을 하고 싶은 모양이에요. 그녀가 필요한 건 아마 왕실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난루 고대국가에 사라진 비밀이랑 연관되어 있을 거예요. 맞다, 수장님이 군부대에 계셨던 40년 동안 난루 고대국가에 대해서 아시는 거 있으세요?”“난루 고대국가는 이미 사라진지 100년이 넘어서 저도 잘 모르지만…” 왕력은 말끝을 흐렸다.“모르지만요?”왕력은 작게 말했다. “제가 예전에 왕궁에서 무의식 중에 밀봉된 종이를 봤어요. 그 안에는 저희 화서주와 난루 고대국가의 기원이 적혀 있었죠.” “계속 얘기하세요.”“저희 화서주의 난루 고대국가의 연원이 꽤 깊었어요. 당시에 저희 나라를 먼저 세우신 조상님과난루 고대국가의 조상님이 커플이셨는데, 난루 고대국가의 조상님은 전설적인 여성이셨죠. 엄청난 의료 기술을 연마하셨을뿐더러… 늑대를 다루셨어요, 그 분께는 무서운 늑대 부대가 있었죠.”상군해는 구릉을 장악하기 있었기 때문에 “늑대 부대”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는 눈을 반짝였고, 전설 속에 있던 “늑대를 다루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줄 몰랐다. 게다가 난루 고대국가 사람이라니.왕력은 이어서 말했다. “난루 고대국가의 조상님과 저희 조상님이 커플이셨어서 당시에 난루 고대국가의 조상님께서 늑대 부대를 통해 저희 조상님께 영토를 개척해 주셨어요. 두 분은 같이 화서주를 만드셨는데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희 조상님께서 난루 고대국가의 조상님을 배신하셨죠. 그리고 난루 고대국가의 조상님이 분노하셔서 강을 너머 자신의 왕국을 만드셨어요. 그게 바로 난루 고대국가고요.“전해지는 말로 난루 고대국가 조상의 이마에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세잎꽃이 있다던 데요.
영락 아줌마는 생모의 마지막을 보러 돌아왔다.하지만 그녀의 엄마는 자신의 딸을 은행 취급하는 생모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래서 영락 아줌마를 끌고 쇼핑을 하러 갔다.하서관은 이제 두 여자를 찾으러 향했다. 정아는 차 문을 열고 예의있게 말했다. “공주 전하, 타세요.”하지만 하서관은 그대로 굳었다. 왜냐면 그녀는 앞에서 듬직한 그림자를 보았는데… 육사작이었다.육사작이 왔다.하서관은 그동안 육사작이 영락 아줌마를 찾고 있는 걸 알고 있었고, 이제 영락 아줌마가 나타났으니 육사작은 그녀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다.하서관은 육사작에게 다가갔다. “오랜만에 뵙네요, 아버님.”지금 도로변에는 긴 리무진이 세워져 있었고, 육사작의 크고 듬직한 몸은 차에 기대어 있었다. 검은 외투를 입은 모습은 세월을 추월한 매력을 보여주었고, 육사작은 멋있었다.육사작은 올해 벌써 50대였다. 그의 잘생긴 얼굴엔 주름이 늘었지만, 그 주름은 오히려 그를 더 느낌있게 만들어 주었다. 세계의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이미 정상의 오른 그의 앞에서 하서관도 위축되었다.육사작은 하서관을 보았고, 시선은 점점 내려가 하서관의 목에 있는 평안 자물쇠로 향했다. “그 사람, 돌아왔지?”당시 유가네 딸 유영락은 제도를 놀라게 만들었다. 18살에 디자인 업계에 뛰어들어 정상까지 올랐고, 지금 Fly 보석은 모든 사람들의 워너비 브랜드였다. 지금의 모든 디자이너들은 모두 유영락을 롤모델로 삼았다.유영락이라는 이름은 쥬얼리게에서 잊혀 질 수 없는 이름이었다.그래서 육사작이 하서관의 목에 있는 이 평안 자물쇠를 봤을 때 단번에 유영락이 디자인했다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유영락은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고, 그녀의 디자인들은 창의적이고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하서관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이요.”육사작은 하서관의 그저 조용히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은 각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었다.하서관은 담백하게 그를 보며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육사
직원들은 달이의 말에 마음의 꽃이 피었다.---애기야, 이리와. 누나가 사탕줄게.---애기야, 누나가 마실 거 줄게.직원들은 달이에게 맛있는 걸 안겨주었다.달이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이런 여자들은 참 다루기 쉽다고 생각했다.사람들은 여자들이 제일 어렵다고, 제일 상대하기 복잡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달이는 달랐다.그는 어린 나이에도 모든 걸 휘어잡았다.이때 ‘띠링’ 소리가 들리며 달이의 핸드폰 알림이 울렸다.달이는 얼른 핸드폰을 꺼냈고, 그 날 육혁비와 만난 이후로 육혁비의 ID를 추적해 지금 핸드폰은 육혁비가 이 근처에 있다고 알려주고 있었다.큰일이다. 형이 왔다!형은 분명 할머니를 노리고 왔다고 생각했다.달이는 소파에서 내려와 탈의실에 있는 유영락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이내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을 바꿨다.달이는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걸었다.경쾌한 연결음이 울리고 전화가 연결되자 소희의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달이, 무슨 일 있어?”“소희 삼촌, 무슨 일 없으면 전화하면 안되는 거예요?”“무슨 일 없으면 네가 나한테 전화 했겠어?” 소희가 되물었다.“......소희 삼촌, 얼른 와서 할머니 좀 데려가세요. 육혁비가 사람을 데리고 왔어요. 좀만 늦게 오시면 곧 잡힐 거예요.”소희는 잠시 침묵했다. “너가 데리고 가도 되잖아.”달이는 웃었다. “저는 이번 기회에 형 좀 만나고 싶어서요.”“......”소희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달이는 2층으로 가서 유리 난간 너머로 내려다보자 크고 작은 그림자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육사작이 육혁비를 데리고 왔다.달이의 심장은 빨리 뛰었고, 마음이 요동쳤다. 그는 육혁비를 보았고, 육혁비는 오늘 하얀 셔츠에그에 맞는 정장 바지를 입었다. 목에는 넥타이까지 하고 있어 귀족 신사 같은 느낌은 풍겼다. 그의 작은 얼굴은 차가웠고, 겨우 3살이지만 이미 부잣집 도련님 느낌이 물씬 났다.이 사람이 그의 형인가?왜 형은 저 잘생긴 남자랑 저렇게 닮은 걸까?달이는 순간 떠올랐다. 육한정, 육혁비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