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화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새하얀 웨딩드레스는 모두 수공으로 제작한것이라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허리선을 들어내는 스타일인데 그녀의 S라인이 한눈에 보인다. 옅은 V라인의 디자인은 그녀의 하얀 어깨와 예쁜 쇄골을 약간 보여준다. 정말 눈이 부시도록 예뻤다.예쁘다.유원원은 육화를 보며 백조와 미운 오리의 대비가 무엇인지 알게 되였다. 자기가 바로 그 미운 오리였다.하녀도 저절로 감탄을 했다."육 아가씨가 너무 아름다워요. 전 정말 육 아가씨보다 더 예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육화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이때 상군묵이 일어나 육화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한 바퀴 돌아봐."육화는 참았다. 그녀는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상군 대통령님, 됐어요?"상군묵은 흰 망사를 가져와 직접 그녀의 머리 위에 덮었다.육화는 당황했다. 그는 그녀더러 드레스를 입어보라고 했을 뿐, 흰 망사까지 덮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지금 이 모습은 결혼하는 것 같았다.상군묵은 그녀를 가까이했다. 두 사람이 결혼할 때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정말 너무 아름답다.그는 손을 들어 천천히 흰 망사를 올리자 육화의 꽃보다 더 예쁜 얼굴이 드러냈다. 그는 천천히 몸을 낮추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하려고 했다.그의 입술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곧 그녀의 이마에 닿는다.육화는 눈을 깜박거리며 그를 보고 있었다.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그의 약혼녀 유원원이 바로 옆에 있는데 설마 키스는 안 하겠지?이때 유원원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상군묵을 잡아당기며 불만스럽게 발을 동동 굴렀다."상군 오빠, 뭐 하세요?"상군묵은 재빨리 멈추었다. 그도 자기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느끼고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유원원은 마음속에 쌓인 억울함과 불만이 순식간에 폭발했다."상군 오빠, 당신 일부러 그녀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혔지? 방금 키스까지 하려고
다음 주가 황도길일이라 상군묵은 다음 주에 유원원과 결혼한다.육화는 이 뉴스를 보고 멍했다. 그가 유원원과 결혼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육화는 넋을 잃은 채로 침대에 앉아 있었다. 무엇 때문에 슬픈지 말할 수 없지만 매우 슬프다.그는 다른 여자랑 곧 결혼한다.육화는 다시 침대에 누우면서 이불로 자기를 덮었다.며칠째 상군묵의 전화가 없었다. 육화는 매일 엽엽이랑 영상통화를 한다. 그러나 엽엽이는 아직 자기의 아빠가 곧 결혼한다는 소식을 모른다. 그는 엄마와 영상통화를 할 때 매우 신난다.아들의 앳되고 귀여운 얼굴을 보면서 육화는 가슴이 더욱 아팠다.평소에 상군묵은 그녀를 괴롭히고 난처하게 하기 위해 자주 연락이 왔다. 그런데 연속 며칠간 연락이 없자 육화는 마음속이 좀 허전하였다.지금 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쁘겠지?눈 깜짝할 사이에 결혼식 이브가 되였다. 그래도 육화는 상군묵에게 주동적으로 연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저녁에 상군묵이 전화가 왔다.결혼식 전날 밤 그는 자기에게 전화를 했다.육화는 잠시 고민한 후 버튼을 눌러 전화를 연결했다."여보세요, 상군 대통령.""지금 어디야?"그의 목소리에서 피곤함이 느껴진다."집에.""그럼 내려와, 너의 집 아래야."뭐?육화는 창문턱에 서서 커튼을 젖히고 밖으로 내려다보았다. 잔디밭에 방탄 고급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차 안에 불이 켜져 있었고, 그녀는 그가 운전석에 앉아 담배를 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육화는 눈을 한 번 깜박이더니 거절했다."상군 대통령님, 할 말이 있으면 전화로 하세요. 전 이미 누웠어요. 내려가기 불편해."상군묵은 전화에서 웃었다. "왜, 내가 널 잡아먹을까 봐?""아니...... 당신...... 내일 결혼하잖아. 지금 만나는 시기가 적합하지 않아. 당신의 예비 신부가 알게 되면 틀림없이 오해할 거야.""육화, 기다릴게. 빨리 내려와."그는 참을성 없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육화는 이 남자가 정
상군묵은 그녀를 보고 웃었다."육화, 넌 이렇게 급하게 나랑 선을 긋는 거니?""내가 급하게 당신이랑 선을 긋는 게 아니라, 당신이 급하게 결혼을 하잖아. 게다가 당신도 이제 더 이상 나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고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말했었잖아.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더는 얽히지 말자. 관계를 빨리 정리하는 게 모두에게 좋아."상군묵은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눈빛으로 자기의 조수석을 가리켰다."타."그의 차를 타라고?육화는 고개를 저었다."됐어. 하고 싶은 말은 이미 다 했어.""아들을 안 볼 거야? 육화, 넌 왜 자꾸 나를 화나게 해?"“...... .”그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가 계속 아들로 그녀를 위협했다. 육화도 지금 두 사람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모른다.그러나 아들이 아직 그에게 있어 육화는 조수석에 탈 수밖에 없었다. 지금 고요한 차 안에는 그녀와 상군묵 밖에 없다."말해봐, 상군 대통령님. 도대체 당신이 무슨 일로 나를 찾는 거야?"상군묵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 반 토막을 재떨이에 버리고 그녀의 작은 얼굴을 쥐더니 직접 키스했다.그 옅은 니코틴 냄새가 갑자기 그녀의 입안에서 풍겼다. 육화는 당황하여 얼른 손을 내밀어 그를 밀어냈다."내일 결혼할 사람이 지금 뭐 하는 거야? 나한테 이러지 마."육화가 머리를 돌렸다.상군묵은 그녀를 놓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맡았다. 그래서 쉰 목소리로 물었다."샤워했어?"“...... .”그는 그녀의 긴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고 뽀뽀를 했다."너의 몸은 정말 향기로워."그는 말을 하면서 그녀의 하얀 귓불에 뽀뽀를 했다.육화는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를 거절할 힘이 전혀 없다. 육화도 자기가 왜 그런지 모른다. 그가 자기를 만지기만 하면 그녀는 느낌이 온다."상군묵, 정말 이러지 마.""육화, 내가 아직도 널 좋아하고 재결합하고 싶다면 나와 함께 있어 줄 거야?"그가 갑자기 물었다.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아직 자기를 좋아한다고? 재결
상군묵은 그녀를 쳐다보았다."당연하지."그는 정말 결혼식을 취소할 건가?육화는 다시 묻고 싶었지만 상군묵은 이미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 그녀의 붉은 입술에 키스했다...... .육화의 온몸이 나른해져서 그의 공격에 조금도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녀는 자기가 그를 전혀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그녀는 아직 이성이 있다. 여기는 차 안이다. 밤중에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안전하지 않다. 그녀는 이런 적이 없다.육화는 불안한 마음으로 몸부림을 쳤다."상군묵, 우리 여기서 하지 말자, 여기...... ."상군묵은 그녀의 새하얀 귓불에 키스하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비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왜? 다른 남자와 여기서 해 본 적이 없어?"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육화는 좀 당황했다. 육화는 오늘 밤의 그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이런 적이 없었다. 그녀는 다른 남자가 없었다.상군묵은 그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 다시 열정적으로 그녀의 붉은 입술을 막았다.......육화는 상군묵의 품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 그냥 그의 품에 잠시 누워있거나...... 영원히 누워있고 싶었다.상군묵은 그녀에게 옷을 입힌 후 그녀를 껴안았다. 그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멈추며 키스를 하였다. "돌아가, 나도 돌아가야 돼.""이렇게 늦었는데, 아니면 나도 같이 돌아갈까? 마침 나도 오랫동안 엽엽이를 보지 못했어."육화는 이 기회를 틈타 그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려는 요구를 했다.상군묵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그렇게 나랑 같이 돌아가고 싶어?""당연하지. 네가 그 유 아가씨와의 결혼식을 취소하겠다고 했잖아? 그럼 우리도 정식으로 재결합한 셈이지. 엽엽이가 아빠와 엄마가 재결합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주 좋아할 거야."육화는 말하면서 그의 귀를 들었다."상군묵, 너에게 분명 말한다. 내가 너와 재결합을 하기로 결정한 이상, 넌 앞으로 밖에서 다른 여자를 집적거리면 안 돼. 난 용납할 수 없어."그녀의 교만한
상군묵은 눈시울이 붉어졌다."맞아, 육화, 난 널 미워해!"그의 답안을 듣고 육화는 가슴이 너무 아파 차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그녀가 자기의 시선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상군묵은 혼자서 웃었다. 그는 그녀에게 복수하면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게 즐겁지 않은 것 같다.이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유원원이 전화가 왔다.내일이 결혼식인데 예비신부인 유원원은 설레서 잠을 이루지 못한가 봐.상군묵은 결코 이 전화를 받지 않고 전화를 직접 끊었다.......육화는 별장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샤워기 아래에 서서 뜨거운 물로 자기의 몸을 씻었다. 그녀는 상군묵이 자기의 몸에 남긴 흔적을 씻어내려 했다.그러나 머릿속에는 여전히 방금 발생한 일이 한 장면 한 장면 재생되고 있었다. 그의 몸과 뜨겁게 얽혀 있었던 장면...... 그가 외면하는 장면...... .뽀얀 눈가가 축축해지더니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입을 막고 통곡하기 시작했다.마음이 정말 괴롭다.상군묵, 이 사기꾼아, 이 나쁜 놈아!육화의 가냘픈 몸은 벽을 따라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녀는 욕실에 숨어 엉엉 울었다.......오늘이 결혼식이다. 유원원은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그녀는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은 아첨했다."유 아가씨가 너무 이쁜데요? 정말 제가 본 신부 중에서 가장 아름다워요.""유 아가씨, 정말 행복하겠어요. 상군 대통령님과 결혼을 하다니, 앞으로 유 아가씨가 대통령 부인이네요? 우리가 만나고 싶어도 보기 힘들 것 같네요.""상군 대통령님은 멋지고 유 아가씨는 예쁘고, 정말 천생연분이네요. 결혼 축하드립니다."유원원은 웃음꽃을 피웠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기를 보며 기분이 들떴다. 오늘 드디어 상군 오빠랑 결혼한다.그러나 어젯밤에 상군묵은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녀는 아직 그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오늘 그들은 결혼한다. 그런데 유원원은 은근히 좀 불안했다. 어떤 사고도 없어야 하는데...... ."너희들
육화는 자신을 방에 가두고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고 외출하기도 싫었다. 그녀는 두 눈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았다. 마음이 아파서 죽을 지경이다.지금 그는 결혼식을 하고 있겠지?유원원이 그의 곁에 있으면서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고 있겠지?그는 그녀에게 키스를 했을까?육화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자신을 미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가 왔다.상군묵의 전화다.핸드폰 화면에 "상군묵"이라는 세 글자가 나타났다. 육화의 눈동자가 확대되였다. 그가 어떻게 이 시간에 자기에게 전화를 하지? 오늘 결혼하는 날이잖아?육화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받지 않았다.그러나 핸드폰 벨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다. 그녀가 계속 받지 않으면 그는 끈질기게 계속 전화를 걸 것 같았다.육화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상군 대통령님."상군묵의 낮고 쉰 목소리가 전해졌다."허, 육화, 난 네가 내 전화를 받기 싫은 줄 알았는데?""상군 대통령님, 오늘은 당신이 결혼하는 날이네. 결혼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게 잘 살아."전화 그 끝은 몇 초 동안 침묵하였다."육화, 넌 정말 대단해. 전화에서 축복하는 게 성의가 없잖아. 지금 빨리 나의 결혼식장으로 와서 직접 나에게 축복을 해줘."그의 결혼식장에 가라고?육화는 즉시 주먹을 쥐였다."상군묵, 넌 나를 업신여기지 마. 난 너의 결혼식장에 가지 않을 거야!""육화, 도대체 올 거야 말 거야?""안 가!"육화는 직접 전화를 끊었다.그는 너무 하다. 평소에 자기에게 그와 유원원의 애틋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서, 전처더러 현장에 가서 직접 그에게 축복을 하라고? 결혼식장에서 그를 저승으로 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육화는 이불을 당겨 자신을 덮었다.그녀는 밖에서 수상한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싸우는 소리 같았다. 육화는 깜짝 놀랐다. 누가 그녀의 집을 침입했어? 나쁜 사람들이야?육화는 즉시 이불을 젖
상군묵이 말했다---오늘은 나와 너의 결혼식이야!육화는 공기를 들이마시며 그 자리에서 어리둥절해졌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미쳤나?또 미친 소리를 하기 시작해?이때 상군묵이 다가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왜? 육화, 나랑 결혼하기 싫어?""상군묵, 너는 나를 미워하지 않았나? 지금은 왜 또 나랑 결혼하려고 해? 오늘 너와 유원원이 결혼식을 치르잖아?"상군묵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육화, 넌 헛 생각하지 마. 내가 너랑 결혼하려는 것은 너에게 더 확실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야. 내가 생각해 봤는데 내가 결혼하고 유부남이 되면 속박이 많을 거야. 차라리 너랑 결혼해서 너를 나의 대통령 부인으로 만드는 게 더 낫겠어. 그러면 난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 너를 괴롭힐 수 있어. 육화, 난 평생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무고한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말고 그냥 우리 둘이서 지옥으로 가자!”육화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기랑 결혼한 원인은 여전히 복수하기 위해서였구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상군묵, 만약 이것이 내가 너에게 진 빚이라면 내가 갚을 게."육화는 이 결혼을 승낙했다.상군묵은 하인들을 바라보았다."왜 가만히 있어? 신부를 데리고 가서 메이크업하고 옷을 갈아입혀. 결혼식이 곧 시작될 거야.""네."육화는 신부의 분장실로 끌려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그녀에게 얇은 메이크업을 한 후 웨딩드레스를 입혔다.이 웨딩드레스는 맞춤 제작이다. 그때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어 보았을 때 그는 그녀의 사이즈를 기억했다. 이 웨딩드레스는 육화의 몸에 완벽하게 매칭되였다.육화는 자기가 앞으로 어떤 생활을 할지 모르지만 이래도 괜찮다. 그녀는 평생 엽엽이의 곁에 있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군묵 말고는 다른 남자는 싫다.이것은 그녀가 처음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은 것이다. 육화는 또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녀의 아빠와 엄마, 그리고 엽엽이가 현장에 없다. 그녀는 항상 몰래 결혼한다. 항상 가족들이 걱정하게
이때 현장에서 《결혼 행진곡》이 울리면서 상군묵은 레드 카펫 앞에 나타났다. 그는 검은색 양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육화가 본 가장 멋있는 신랑이다.뽀얀 눈시울이 붉어진 육화는 다가가 아빠 육한정의 팔짱을 끼고 모든 사람들의 축복의 눈빛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상군묵의 곁으로 다가갔다.육한정은 딸 육화의 손을 상군묵에게 건네주었다."상군 대통령, 앞으로 화화가 당신의 아내이자 당신 아이의 엄마야. 당신이 화화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상군묵은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는 육화의 손을 받았다.두 사람이 목사 앞으로 걸어갔다. 목사가 물었다."상군 님, 신부 육화를 자기의 아내로 맞이하시겠습니까? 앞으로 부귀든 가난이든 건강이든 질병이든 당신은 그녀를 떠나지 않고 언제나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 줄 것을 굳게 맹세하겠습니까?"상군묵이 대답하였다."네, 맹세합니다.""육 아가씨, 신랑 상군묵을 자기의 남편으로 맞이하시겠습니까? 앞으로 부귀든 가난이든 건강이든 질병이든 당신은 그녀를 떠나지 않고 언제나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 줄 것을 굳게 맹세하겠습니까?"육화는 지금 모든 것이 꿈과 같다고 느꼈다. 이 꿈은 너무 아름다워서 진실성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맹세합니다."꽃돌이 상군엽이 반지를 가져왔다. 상군묵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육화의 손가락에 끼웠다."신랑은 신부에게 키스해도 됩니다."목사가 말했다.상군묵은 손을 들어 천천히 육화의 베일을 올렸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이 그의 눈앞에 드러냈다.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작은 얼굴을 받친 후 그녀의 붉은 입술에 키스했다.상국묵은 2분 동안 키스했다.육화는 당황하여 가늘고 긴 속눈썹을 깜박였다. 현장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좀 부끄럽다. 입술에 살짝 닿기만 하면 되는데 그는 굳이 열심히 키스했다."와우, 난 볼 수 없어. 어린이가 보면 다래끼가 생겨."엽엽이는 바로 작은 손으로 자기의 눈을 가렸다. 귀엽다.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