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현장에서 《결혼 행진곡》이 울리면서 상군묵은 레드 카펫 앞에 나타났다. 그는 검은색 양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육화가 본 가장 멋있는 신랑이다.뽀얀 눈시울이 붉어진 육화는 다가가 아빠 육한정의 팔짱을 끼고 모든 사람들의 축복의 눈빛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상군묵의 곁으로 다가갔다.육한정은 딸 육화의 손을 상군묵에게 건네주었다."상군 대통령, 앞으로 화화가 당신의 아내이자 당신 아이의 엄마야. 당신이 화화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상군묵은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는 육화의 손을 받았다.두 사람이 목사 앞으로 걸어갔다. 목사가 물었다."상군 님, 신부 육화를 자기의 아내로 맞이하시겠습니까? 앞으로 부귀든 가난이든 건강이든 질병이든 당신은 그녀를 떠나지 않고 언제나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 줄 것을 굳게 맹세하겠습니까?"상군묵이 대답하였다."네, 맹세합니다.""육 아가씨, 신랑 상군묵을 자기의 남편으로 맞이하시겠습니까? 앞으로 부귀든 가난이든 건강이든 질병이든 당신은 그녀를 떠나지 않고 언제나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 줄 것을 굳게 맹세하겠습니까?"육화는 지금 모든 것이 꿈과 같다고 느꼈다. 이 꿈은 너무 아름다워서 진실성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맹세합니다."꽃돌이 상군엽이 반지를 가져왔다. 상군묵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육화의 손가락에 끼웠다."신랑은 신부에게 키스해도 됩니다."목사가 말했다.상군묵은 손을 들어 천천히 육화의 베일을 올렸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이 그의 눈앞에 드러냈다.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작은 얼굴을 받친 후 그녀의 붉은 입술에 키스했다.상국묵은 2분 동안 키스했다.육화는 당황하여 가늘고 긴 속눈썹을 깜박였다. 현장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좀 부끄럽다. 입술에 살짝 닿기만 하면 되는데 그는 굳이 열심히 키스했다."와우, 난 볼 수 없어. 어린이가 보면 다래끼가 생겨."엽엽이는 바로 작은 손으로 자기의 눈을 가렸다. 귀엽다.
상군묵이 이렇게 육화를 보호하는 것을 보고 유원원은 눈물이 글썽했다."상군 오빠, 이 여자는 오빠에게 상처만 주고 간 여자예요. 왜 그녀한테 이렇게 잘해 줘요? 오빠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저에요. 그런데 당신의 눈에는 왜 내가 안 보여?"상군은 눈살을 찌푸렸다."유원원, 난 이미 너에게 설명을 다했어. 그리고 내가 결혼하자고 했어. 그녀랑 상관없어. 앞으로 다시 찾아오지 마.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왜 굳이 나한테 달라붙어? 싸게 보이게?"유원원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그의 마음속에서 자기의 사랑이 싸게 보이는구나."그래, 알겠어, 상군 오빠, 난 네가 싫어!"유원원은 울면서 뛰쳐나갔다.육화는 유원원을 착한 여자애라고 생각한다. 상군묵이 자기의 앞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육화의 마음이 좀 따뜻했다.‘그는 지금 나를 보호해 주는 건가?”"너...... 유 아가씨한테 안 가봐도 돼?"육화가 입을 열었다.상군묵은 몸을 돌려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상군 부인님께서 이렇게 대범하세요? 자기의 결혼식에서 자기의 남편더러 다른 여자한테 가보라고?"그런 뜻이 아니고 그가 유원원한테 미안해할까 봐...... .상군묵은 그녀의 가녀린 팔목을 잡아당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당신의 신분을 똑똑히 알고 있어. 우리는 이미 결혼했어. 당신은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는 법을 잘 배우면 돼. 다른 일은 신경 쓸 필요가 없어!"말이 끝나자 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바로 갔다.그는 또 화가 난 건가?육화는 자기가 또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그는 왜 자꾸 그렇게 변덕스럽고 화를 내는 건가?......결혼식이 끝나자 육화는 웨딩드레스를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러고는 엽엽이를 안고 힘껏 뽀뽀했다."엽엽아, 엄마가 널 너무 보고 싶었어. 매일 밤 네 꿈만 꾸었어."엽엽이도 엄마에게 뽀뽀를 했다."나도요,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엽엽아, 엄마랑 샤워하러 가자.""좋아, 좋아, 오늘 엄마랑 샤워할 거
상군묵이 말했다."꿈도 꾸지 마, 네 엄마보다 더 예쁜 신부는 없어.""아."육화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방을 나와 공간을 부자 둘이에게 남겨주었다.그러나 육화는 곧 난감하게 되였다. 자기는 어느 방에 자야 하는가?지금 그녀는 이미 그와 결혼을 했으니 그와 같은 방에 살아야겠지? 근데 그는 이 결혼은 복수라고 말했다. 그럼 그는 자기와 같이 한방에 있고 싶지 않겠지?육화는 망설이다가 객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아빠와 아들이 샤워를 다 하고 아빠가 먼저 옷을 입은 후 아들을 안고 나왔다. 엽엽이는 아빠를 바라보았다."아빠, 오늘 밤 엄마, 아빠와 함께 잘 수 있어요?""안 돼."상군묵은 직접 거절했다."왜요? 얌전히 있을게요. 제가 안에서 잘게요."엽엽이는 조심조심 부탁을 했다."그래도 안 돼."상군묵은 여전히 한마디로 거절했다. 오늘 밤은 그와 육화의 첫날밤이다. 엽엽이를 포함한 그 누구도 방해하면 안 된다.엽엽이는 콧방귀를 뀌며 좀 불쾌해 했다."아빠, 내가 이 집에서 남인 것 같아요. 아빠와 엄마는 저를 데리고 놀지도 않아요."상군묵은 그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그럼 좀 참아. 아빠가 엄마에게 가능한 한 빨리 너에게 어린 여동생을 낳으라고 할게. 여동생이 생기면 넌 여동생이랑 놀면 돼."엽엽이의 두 눈이 바로 밝아졌다."정말요? 너무 좋아요. 내일 여동생을 갖고 싶어요.""그럼 조용히 자."엽엽이는 즉시 눈을 감았다.상군묵은 스탠드 하나를 키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안방에서 육화가 보이지 않았다.그녀는?오늘은 그들의 결혼 첫날밤인데, 그녀는 또 어디로 갔는가?상군묵은 불쾌하며 입술을 오므렸다."여봐라.""대통령님, 무슨 일이시죠?"하녀가 재빨리 뛰어 들어왔다.상군묵이 물었다."부인은?""사모님께서 지금 객실에 계십니다."객실?객실에는 왜?상군묵은 객실의 문을 밀고 들어갔다. 마침 육화가 금방 샤워를 마치고 흰색
화제를 바꾸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방금까지도 화를 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에게 샤워를 다 했냐고 물었다."다 씻었어.""따라와."상군묵은 그녀의 팔목을 잡고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제 자기의 방이 어디 있는지 알겠어? 여기야."그는 그녀를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육화는 뒤에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네가 들어가라는 말이 없어서 감히 들어가지 못했어...... ."상군묵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 번 보았다."육화, 나 아직 젊어서 따로 잘 계획이 없어. 그럼 내가 왜 너랑 결혼해? 부처님처럼 모시라고?""알았어, 알았어. 됐어, 화내지 마."육화는 그가 또 화를 낼까 봐 작은 손으로 그의 큰 손을 잡았다."앞으로 너의 말을 잘 들을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따를게."그녀의 애교가 섞인 목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손바닥에 갑자기 밀려든 그 부드러운 작은 손 때문인지 상군묵은 입을 다물었다. 화도 많이 풀렸다.그는 그녀의 작은 손을 꼭 잡고 방으로 들어가서 방문을 잠갔다."엽엽이 잠들었어?"상군묵은 뒤에서 그녀를 안고 그녀의 목에 묻히자마자 키스하기 시작했다."응, 자."육화는 몸을 돌려 두 손을 내밀어 그의 목을 껴안고 주동적으로 그에게 키스를 했다.두 사람은 키스를 하며 부드러운 큰 침대에 누웠다.상군묵은 그녀의 가운을 벗기자 여자의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드러났다. 다갈색 웨이브 긴 머리카락은 그 위에 흩어져 있었다. 이쁜 눈매, 빨간 입술을 가진 이 얼굴은 남자의 혼을 빨아들이는 작은 여우와 같았다.그는 그녀에게 깊은 키스를 했다.육화는 그의 튼튼한 허리를 안고 붉은 입술을 가볍게 열면서 낮은 소리로 그를 불렀다."여보."상군묵의 몸이 잠깐 굳어졌다.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불렀어?"육화는 무고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여보. 내가 남편한테 여보라고 부르면 안 돼? 내 남편이 맞잖아."예전에 그녀는 계속 그를 여보라고 불렀다. 이 3년 동안 그의 꿈에서도 그녀는 자기를 여보라고 불렀다. 꿈
"응."육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 가방을 건네주었다.상군묵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갈게.""네, 여보 조심히 가."작별 인사를 하고도 그는 가지 않고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육화는 이상했다."왜 안가? 무엇을 잊었어?""내가 잊은 게 아니라, 네가 무엇을 잊었잖아? 육화, 잘 생각해 봐."그는 여전히 그녀를 보고 있었다.육화는 한참을 생각해 보았는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좀 귀띔해 줄 수 없을까?"상군묵은 그녀를 자기의 앞으로 끌고 와서 손가락으로 자기의 얼굴을 가리켰다."출근 키스는 안 해?""...... ."그녀는 정말 이런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님이 너무...... ."왜, 해주기 실어?"그녀가 꾸물거리는 것을 보고 상군묵은 눈썹을 찌푸렸다.육화는 재빨리 발끝을 세우고 그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됐어?"상군묵은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런데 그녀가 교만해질 가봐 또 신속하게 입꼬리를 내렸다."기억해둬, 앞으로 잊지 마.""알았어."고분고분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상군묵은 그제야 떠났다.그가 가자마자 육화는 부드러운 큰 침대로 다시 누웠다. 너무 졸려. 좀 더 자야 한다.잠깐만, 그녀는 갑자기 또 뭔가가 생각났다. 어젯밤에 그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럼 그녀는 약을 먹어야 하나?같이 있은 후, 그는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 그는 조치를 취하는 개념이 없는 것 같았다. 만약 그녀가 임신했다면 어떻게?전에 몇 번은 그녀가 몰래 약을 먹었다. 그는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을 텐데...... .......십일은 오늘 자기 집 대통령님의 기분이 아주 좋다고 느꼈다. 이해할 수 있다. 금방 결혼한 남자라 꿀단지에 잠긴 것 같겠지. "대통령님, 이것은 이번 주 일정표입니다. 이틀 후에 출장을 가야 합니다. 출장 기간은 약 일주일입니다."십일은 일정표를 건네주었다.그는 출장을 가야 한다. 일주일이나, 상군은 눈살을 찌푸렸다."대통령님, 제가 출장 계획을 좀 늦출까요?"십
피임약?상군묵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는 입술을 오므렸다. 예전에 그녀도 피임약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다. 그녀는 그에게 아이를 그렇게도 낳아주고 싶지 않은가?예전에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미 그의 부인이 되였는데 아직도 낳기 싫은가?상군묵은 위층으로 올라가 엽엽이의 방문을 밀었다. 육화와 엽엽이는 고무찰흙으로 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모자 둘이는 낄낄거리며 아주 즐겁게 놀고 있었다. 엽엽이가 먼저 자기 아빠를 발견했다. 그는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아빠, 집에 돌아왔어요!""응."상군묵은 고개를 끄덕였다.육화는 즉시 손에 든 고무찰흙을 내려놓고 일어섰다."여보, 오늘 일하느라 힘들었지?"그녀는 손을 들어 그가 입고 있는 검은색 양복을 벗어주려고 했다.그러나 상군묵은 그녀를 밀어냈다.육화는 예민하게 그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맑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여보, 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상군묵은 그녀의 무고한 얼굴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한 짓에 가늠이 안가?""뭐? 그 말은...... 또 내가 너를 화나게 했구나? 그런데 난 정말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어. 오늘 난 외출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데."그녀는 말하면서 작은 손을 내밀어 그의 양복 소매를 잡아당겼다."여보, 아니면...... 좀 귀띔해 줄래? ""오늘 뭐 먹었어?""특별히 먹은 것 없는데...... ."엽엽이가 옆에 있어서 상군묵은 직접 말을 꺼내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가녀린 팔목을 잡고 그녀를 끌어내어 안방으로 잡아당겼다."육화, 하녀에게 피임약을 달라고 했지?"이 일이구나...... .육화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맞아."상군묵은 그녀의 손목을 힘껏 뿌리치고 얼굴색이 어두워졌다."당신 무슨 뜻이야?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 육화, 넌 나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벌써 잊었어?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했잖아?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잖아?
육화는 손을 내밀어 그의 튼튼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아직도 화가 나?"상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럼 앞으로 화내지 말아 줄래? 매번 네가 영문도 모른채 나한테 화내는 모습이 너무 무서워."육화는 눈을 깜박거리며 그를 향해 애교를 부렸다.상군묵은 그녀의 애교에 이기지 못한다. 얼음 같은 마음도 녹는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꼭 안았다."그럼 넌 앞으로 계속 이렇게 말을 잘 들으면, 나도 너에게 화를 내지 않을 거야.""그래, 그럼 우리 약속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상군묵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너한테 줄 게 있는데, 좋아할지 모르겠네.""뭔데?"육화는 핑크색 솜사탕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폴짝폴짝 뛰었다."솜사탕이네, 여보, 나한테 주려고 산 거야?""응, 오는 길에서 샀어."상군묵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말했다.육화는 솜사탕을 한 입 핥았다."달콤하고 맛있어."그녀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니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상군묵의 입꼬리도 올라갔다."달아?"육화는 솜사탕 한 조각을 찢어 그의 입안으로 넣어주었다."맛봐봐."상군은 입을 벌리고 솜사탕을 먹었다.육화는 손을 떼려 했지만 상군묵은 그녀의 하얀 손끝을 가볍게 깨물고 그녀의 손끝에 있는 단 맛까지 핥았다.육화의 작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왜 이렇게...... 야하니?그녀는 기뻐서 또 한 입 물었다. 그리고 솜사탕을 그에게 건네주었다."넌 여기 먹어."상군묵은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솜사탕을 치우는 동시에 그녀의 붉은 입술에 키스했다."아니, 난 자기의 입안의 것만 좋아해."음.육화는 작은 손으로 그의 셔츠를 꽉 잡아당겼다.상군묵은 능청스럽게 뽀뽀를 했다."난 왜 너의 입이 솜사탕보다 더 달콤하다고 생각하니?""...... ."이 솜사탕은 정말 너무 달다.이때 엽엽이이 달려왔다."아빠, 엄마, 무슨 얘기를 이렇게 오래 하세요? 나 배고파요. 저녁 먹어요.""아직 저녁을 안 먹었어?""아니, 자기랑 같이 먹으려고 안 먹었지
상군묵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났다. 육화가 그의 이불 속에서 나오면서 그의 몸에까지 기어오르며 그를 향해 "야옹" 하며 소리를 냈다.그녀는 샤워를 다했다. 다갈색의 웨이브 긴 머리카락은 새하얀 피부에 흩어져 있었다. 거리를 두더라도 그는 그녀의 몸에서 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다. 온실에서 애지중지 키운 꽃송이다. 온몸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간드러졌다.상군묵은 후두를 한 번 구르더니 꾸짖었다."뭐 하는 거야?""자기랑 놀고 싶은데".상군묵은 서류를 들고 계속 보았다."오늘 저녁에 아직 할 일이 남았어."그는 일을 해야 한다.육화의 작은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그녀는 작은 손을 내밀어 그의 손에 있는 서류를 헤집고 자기의 작은 얼굴을 그의 눈앞에 가까이했다."상군 대통령님, 나중에 일하면 안 돼요? 지금은 잠잘 시간인데.""안 돼, 이 서류들은 매우 긴급해."그가 거절했다.육화는 손을 내밀어 그의 서류를 빼앗았다.상군묵은 눈썹을 찌푸렸다. 앞 머리카락은 그의 아름다운 눈꺼풀에 닿았다. "육화, 너 도대체 뭘 하자는 거야?""난...... 자기랑 놀고 싶어.""뭘 놀아?'육화는 그의 서류를 침대 머리에 놓고 이불을 당겨 두 사람을 모두 덮었다. 이불 속에는 그들만 있었다. 육화는 그의 얼굴을 받쳐 들고 그의 얇은 입술에 키스했다.키스를 당한 상군묵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주동적인 행동을 즐긴다. 그는 그녀의 열정을 좋아하고 그녀가 준 키스를 좋아한다. 이 모든 것은 그로 하여금 그녀가 그를 사랑한다고 느끼게 했다."여보, 우리 아기를 갖자."그녀는 손을 내밀어 그의 잠옷 끈을 풀었다.상군묵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꽉 잡고 그녀를 자기의 품으로 눌렀다."정말? 다시 엄마가 될 준비가 됐어?"육화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난 아이를 좋아해. 우린 몇이 더 낳을 수 있어. 자기도 딸을 좋아하잖아?""근데 딸이 아니다면?""그럼 딸일 때까지 낳지 뭐."상군묵은 몸을 돌려 그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