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한정은 하서관의 입을 막고 그녀가 함부로 말하지 못하게 했다."괜찮을 거야. 내가 너에게 장담하는데, 우리는 반드시 엽엽을 찾을 것이고, 육화도 찾을 것이야."3년 전에 육화는 구사일생으로 아이를 낳았다. 하서관은 육화를 비밀 산장으로 데리고 가서 반년 남짓 동안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육화는 혼수상태에서 아주 강한 의지력으로 지탱하고 있었기에 치료는 성공적으로 되였다.그런데 그날 하서관이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육화가 보이지 않았다.그 비밀 산장 주변에는 카메라가 없었다. 육화는 깜깜무소식이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당시 안전을 위해 육화의 외모를 바꿔 주었다.육화가 현재의 그 얼굴이 자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는지 하서관도 모른다. 아마 아직 모를 것이라고 예상된다. 왜냐하면 육화의 진짜 얼굴이 폭로되면 그녀의 육화 공주의 신분도 따라서 드러날 것이다. 이 세상에서 육화 공주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인터넷에서 검색하기만 하면 알 수 있다.이 3년 동안 육화는 엽엽이를 한 번도 보러 가지 않았다. 상군묵에게는 이미 원한이 생겼다. 하서관은 상군묵이 계속 사람을 보내서 육화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엽엽이가 얼마나 불쌍해. 그는 태어날 때부터 자기의 엄마를 본 적이 없어. 그때 화화는 자기의 목숨을 버리고 이 아들을 남겼어. 그들한테 아무런 변고가 없어야 돼. 그렇지 않으면 나도 살 수 없어."하서관은 딸과 외손자를 너무 사랑한다. 지금은 급하고 안타까움뿐이다.육한정은 아내의 어깨를 껴안았다."괜찮을 거야. 엽엽이와 화화를 믿어야 해. 그 큰 고초도 다 겪어왔었잖아. 아직 그들을 찾지 못했지만 나한테 예감이 있어. 육화와 엽엽이가 오히려 우리보다 먼저 만날 것 같아."......상군엽은 자기의 작은 책가방을 메고 가출했다. 그는 외갓집에 가서 엄마를 찾으려 한다. 그는 아빠에게 엄마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그러나, 그가 혼자서 이 도시를 한 바퀴 돌더니 길을 잃었다.
백양이 왔다.어제 백양과 엽엽이는 오늘 피아노 수업을 한다는 약속을 했었다. 그러나 백양은 아무리 기다려도 엽엽이의 그림자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백양도 마음속으로 엽엽이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녀가 퇴근하여 집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서 익숙한 작은 모습을 보았다. 지금 그녀는 이 동네에서 살고 있다. 이게 아마도 인연인가 봐."엽엽아, 왜 여기 혼자 있어? 너의 가족은?"백양이 궁금해서 물었다.상군엽은 백양의 곁으로 달려갔다. 그는 새까만 큰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양이쌤, 제가 외할머니를 만나러 가고 싶은데 길을 잃었어요."백양은 상군엽의 작은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외할머니를 만나고 싶은데 왜 아무도 널 데려다주지 않니? 넌 아직 이렇게 어린데. 이렇게 혼자서 나오면 너무 위험해. 너의 아빠와 엄마는? 내가 지금 그들에게 전화를 할게.""양이쌤, 저한테 엄마가 없어요."뭐?백양이 놀랬다.상군엽은 지금도 좀 억울하다. 그의 하얀 눈시울이 붉어졌다."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를 본 적이 없어요. 아빠가 저를 키웠어요."백양은 마음이 꿀벌에 쏘인 것 같았다. 매우 아팠다. 그녀는 눈앞의 이 엽엽이가 자기의 엄마를 만나 보지도 않았을 줄은 몰랐다."엽엽아, 그럼 내가 너의 아빠에게 전화하는 것 어때?"상군엽은 얼른 백양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부탁했다."양이쌤, 아빠한테 전화하지 마세요. 제가 아빠랑 크게 싸웠어요. 저는 몰래 가출했어요.""왜 아빠랑 싸웠어?"상군엽은 화가 나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빠가 엄마는 절 사랑하지 않고 절 버렸다고 말했어요."상군엽은 고개를 숙여 자기의 발끝을 보았다. 눈에서는 구슬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엽엽이가 슬퍼하며 우는 모습을 보고 백양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한 번밖에 보지 않은 엽엽이가 왜 그녀의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지 모른다.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위로했다."그래, 엽엽아, 그럼 내가 일단 너의 아빠한테 전화를 하지 않을 게. 양이쌤이 여기 살고 있어. 날이 이미 어두워졌
갑자기 잡히자 상군엽은 백양을 바라보았다."양이쌤, 왜 그러세요?"백양은 경악하며 이 팔찌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끝으로 방울을 다시 만졌다. 틀림없다. 이 방울이 달린 빨간색 팔찌는 바로 그녀의 머릿속에 나타난 팔찌다.이 팔찌의 모든 무늬, 만드는 방법, 그리고 작은 방울의 무늬까지 모두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다. 그녀는 아주 익숙하다.그래서 그녀가 이 방울을 보자 기억이 좀 되살아났다."엽엽아, 이 팔찌는 누가 너에게 주었니?""저의 엄마가 줬어요, 이건 우리 엄마가 직접 만들어서 저에게 준거예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끼고 다녔어요. 양이쌤, 이게 예쁘죠?"엄마가 준 물건이라서 엽엽이는 자랑스러워했다.백양은 갑자기 두 눈을 크게 떴다. 이것은 엽엽이의 엄마가 준 것이다?"너...... 엄마가 누구야?"백양의 심장박동은 단번에 빨라졌다. 이 3년 동안 그녀는 모든 기억을 잃었다. 그녀는 자기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그녀는 줄곧 자기의 집을 찾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고 있었다."저의 엄마는 육화라고 하는데 난루 공주에요. 우리 외할아버지는 전 세계의 제일 부자 육한정이에요. 외할머니는 의학의 전설 하서관이에요. 저의 두 외삼촌은 더욱 대단해요. 큰 외삼촌은 잠비아의 대통령 육혁비이고 작은 외삼촌은 현우스님이에요. 어때요? 아주 대단하지 않아요?"엽엽이는 싱글벙글하며 말했다.육 뭐?육...... 화?화.이 "화"라는 글자에 백양의 마음이 떨렸다. 그녀가 계속 간직해 온 옥패 하나가 있는데 그 옥패에는 바로 "화"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그녀와 육화는 무슨 관계인가?설마, 그녀가 바로 육화란 말인가?그리고 앞에 있는 이 엽엽이는...... 자기의 아들인가?이 모든 것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백양은 이미 호흡하는 것을 잊었다. 그녀는 지금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양이쌤, 괜찮으세요? 얼굴이 왜 이렇게 창백하세요? 어디가 편찮으세요?"상군엽이 물었다.백양은 정신을 차렸다. 그
백양은 고개를 들고 상군엽을 바라보았다. 기억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대략적으로 알아맞혔다. 이 엽엽이가 바로 자기의 아들이다.백양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엽엽아, 이리 와.""양이쌤."상군엽은 백양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그는 직접 백양의 품속으로 달려들어 백양을 안았다."양이쌤, 왜 그러세요? 몸이 불편한 것 같아요."백양은 마음이 매우 따뜻했다. 이 귀염둥이를 보면서 그녀의 마음이 스르르 녹았다. 그녀는 엽엽이의 부드러운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괜찮아. 엽엽아, 엄마가 보고 싶어?""보고 싶어요!"상군엽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전 꿈에서도 우리 엄마를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가 저를 왜 보러 오지 않는지 모르겠어요.""너의 엄마가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어서 엽엽이를 보러 오지 않았다고 생각해. 사실 너의 엄마도 너를 매우 사랑해. 널 볼 수 없는 동안, 너의 엄마의 마음은 텅 비어 있어. 마치 생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누락된 것 같아."백양의 말이 사실이다. 2년이 넘는 동안 그녀의 마음은 계속 허전했다. 이제야 그녀는 마음속에의 걱정과 사랑을 모두 이 엽엽이한테 주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였다.상군엽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엄마는 절 사랑할 거예요.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은 죽음을 한 번 겪는다는 일이라는 것을 들었어요. 우리 엄마가 힘들게 나를 이 세상으로 데려왔어요. 엄마는 저에게 생명을 주었고, 엄마는 저를 사랑해요."백양은 손을 내밀어 상군엽을 품속으로 꼭 껴안았다. 너무 좋다. 엄마와 아들이 오늘에야 만났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은 끊어진 적이 없었다."양이쌤, 핸드폰을 좀 빌려 써도 될까요? 외할머니께 전화하고 싶어요."상군엽이 물었다.백양은 핸드폰을 꺼냈다. 당연히 괜찮지. 엽엽이의 외할머니가 바로 그녀의 엄마다. 그녀도 자기의 엄마를 그리워했다.백양은 핸드폰을 엽엽이에게 건네주었다."엽엽아, 자, 외할머니한테 전화해."상군엽은 핸드폰을
하지만 자기의 엄마를 볼 수 있어서 백양은 여전히 매우 기뻤다."엽엽아, 네 외할머니가 곧 오실 거야."백양은 상군엽의 작은 머리를 만졌다.그녀는 아직 상군엽한테 자기의 신분을 알릴 수 없다. 너무 갑작스러워 엽엽이가 받아들일 수 없을까 봐 걱정된다. 돌아가서 기억을 찾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자.상군엽은 백양을 안으며 말했다."양이쌤, 우리 외갓집에 같이 놀러 가요. 제가 초대할게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라고 외할머니께 소개해 드릴게요. ""엽엽아, 넌 왜 선생님을 이렇게 좋아해?""왜냐면...... ."상군엽은 생각하다가 흥분하며 대답했다."전 양이쌤에게서 우리 엄마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이 한마디에 백양은 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상군엽을 안았다.이때 '똑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갑자기 났다. 누군가가 문밖에서 문을 두드렸다.누가 왔을까?"양이쌤, 외할머니께서 오셨나요? 외할머니의 속도가 너무 빠르네요. 제가 문 열어주러 갈게요."상군엽은 입구로 깡충깡충 달려갔다.백양은 시간을 보았다. 엄마의 속도가 너무 빠른데? 벌써 도착했다고?백양도 문 어귀로 다가갔다. 상군엽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문밖은 하서관이 아니라 상군묵이였다.상군엽의 아빠 상군묵이 찾아왔다.그는 육 씨네보다 먼저 찾아왔다.상군묵은 자기의 아들을 보고 마음속에 꾹 참았던 정서가 순식간에 폭발했다. 그는 상군엽한테 소리를 질렀다."상군엽, 너 맞고 싶었어? 누가 너더러 쪽지를 남기고 가출하라고 했어?"아빠의 꾸중을 듣자 상군엽은 놀라서 몸이 떨렸다. 그는 자기의 폭군 아빠를 매우 두려워한다."양이쌤."상군엽은 즉시 백양의 뒤에 숨었다."양이쌤, 우리 아빠가 오셨어요."그가 바로 상군엽의 아빠니?이번은 상군묵과 두 번째로 만난 것이다. 지난번에는 호텔에서 만났다. 그녀는 두 사람이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이 이렇게 좁다. 이 남자가 바로 엽엽이의 아빠라니.그럼 이 남자가 자기의 남자라는 건가?자기가 이 남자
"엽엽이를 놔요, 어린애한테 왜 이러세요? 당신의 힘이 그렇게 센데 엽엽이가 아파하잖아요!"백양은 손을 내밀어 상군엽을 빼앗았다.상군묵은 하루 종일 아들을 찾았었다. 마음속에 화를 꾹 참고 있었다가 엽엽이를 보자 화를 내려고 하는데 백양이 갑자기 끼어들어 그와 아들을 뺏고 있다. 화가 나면서도 어이가 없었다."저리 가!"그의 한 손은 엽엽이를 들고 다른 한 손은 백양을 밀어냈다.백양은 지금 몸이 매우 민첩하다. 그녀는 상군묵의 손을 피하며 엽엽이를 자기의 품속으로 빼앗았다."너!"상군묵이 또 빼앗으려고 했다.그러나 백양은 입을 벌려 그의 손을 물었다.쓰읍.상군묵이 아파서 소리를 냈다. 그녀는 매우 세게 물어서 피가 났다.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작은 얼굴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아빠, 양이쌤을 때리지 마세요!"상군엽이 백양의 앞에 나서며 백양을 지켰다.백양은 엽엽이를 품에 꼭 안았다. 크고 작은 두 쌍의 눈은 고슴도치처럼 경계하며 그를 쳐다보았다.상군묵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백양의 눈은 정말 육화와 같다. 사슴처럼 놀랐을 때의 모습조차도 그녀를 닮았다. 지금 그녀는 엽엽이를 껴안으며 눈동자는 그를 보고 있었다.상군엽도 백양을 껴안고 있었다. 그는 자기의 엄마와 똑같은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그도 적을 보는 것처럼 자기를 보고 있다.아들을 빼앗는 전쟁에서 그는 패배했다. 양쪽 모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상군묵이 들던 큰 손은 허공에 굳어 있었는데 더 이상 때릴 수가 없었다."대통령님."심복십일이 다가와서 충고했다."대통령님, 도련님은 지금 커서 자기의 생각이 있어요. 부자간에는 많은 소통과 대화가 필요해요. 이번에 도련님을 강제적으로 데려가더라도 도련님은 다시 도망갈 수 있어요."이 말에 상군묵도 그냥 못 이기는 척하며 백양한테 말했다."이리 와, 할 말이 있어."......상군묵은 복도 입구에 서 있었다. 하루 동안 그가 어떻게 버텨 왔는지 누구도 모른다. 그는 온 세상을 돌며 아들을 찾고 있었다.
백양은 그의 얼굴이 익숙하다고 느꼈다. 어디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난 상군묵이라고 해. 이제 날 알겠어?"상군묵은 자기의 이름을 말했다.상군묵?백양은 갑자기 그가 대통령이라는 것을 생각났다.옛날에 텔레비전에서 그를 본 적이 있다. 어쩐지 그의 낯이 익더라니.그녀가 대통령과 아들을 낳았다고?하지만 그의 사생활은 좋지 않은 것 같다.그의 신분이 폭로됨에 따라 백양도 그에 관한 뉴스를 떠올렸다. 이 3년간 상군 대통령님의 연애 뉴스는 끊어진 적이 없었다. 의원님의 딸 유원원으로부터 이름 없는 연예인까지 모두 그와 관계가 있다.그는 여자들에게 마음과 시간을 쏟아서 아들과 함께 있을 시간이 없었나 봐.백양은 눈썹을 치켜들며 상군묵을 바라보았다."대통령님이었구먼요."상군묵은 콧방귀를 뀌었다."요 몇 년 동안 너 같은 여자를 많이 보았어. 온갖 방법을 써서 나에게 접근하고 나의 관심을 끌려고 했었지. 그러나 감히 내 아들을 이용해서 날 접근한 여자는 당신이 처음이야.""상군 대통령님, 방금 내가 이미 설명했어요, 이 모든 것은 우연이라고. 당신이 믿지 않아도 어쩔 수 없어요. 이 세상의 여자들이 모두 상군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 당신의 그 빌어먹을 자신감은 삼가 주세요."말을 다하고 백양은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무슨 뜻이야?상군묵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그녀의 뜻은 그는 그녀의 눈에 차지 않는다?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상군묵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꽉 잡았다.백양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추었다."상군 대통령님, 뭐 하는 짓이에요? 손을 놓아 주세요!"그녀의 엄숙한 태도를 보고 상군묵은 손을 뿌리치더니 그녀를 차가운 벽에 밀어 넣었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손을 그녀의 몸 옆에 받치고 그녀를 벽과 자기의 가슴속에 가두었다."백양 선생님, 지금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예요? 밀당? 당신이 어떻게 내가 밀당을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백양은 어이가 없
뭐라고?엽엽이의 엄마를 죽은 사람으로 생각한다고?백양은 그의 눈에서 야박함과 단호함을 보았다. 그녀는 많은 기억을 잃었다. 상군묵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헤어진 것 같다. 게다가 좋게 헤어진 것 같지 않았다.그녀는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도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그래도 괜찮다.그가 밖에서 어떤 여자를 찾던지 자기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현재 그들 사이에 유일하게 관계된 것은 엽엽이다. 두 사람은 아이를 함께 양육하고 엽엽이에게 온전한 인생을 줄 의무가 있다.이렇게 생각하자 백양은 마음이 풀렸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잘 됐네요. 앞으로 당신과 엽엽이의 엄마는 각자의 동반자를 찾고 서로 간섭하지 않겠네요."말이 끝나자 백양은 상군묵을 밀어내고 방으로 들어갔다.상군묵은 어두운 얼굴로 그녀가 사라지는 방향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각자의 동반자를 찾고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는가?그는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상군묵이 마음을 가다듬고 방으로 들어갔다. 백양은 상군엽과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즐거워해 보였다."상군엽."상군묵이 소리를 냈다.엽엽이는 자기 아빠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신속히 백양의 앞에 나섰다."아빠, 양이쌤을 다치게 하면 안 돼요."양이쌤, 양이쌤...... 그녀가 그의 아들에게 최면이라도 한 건가?상군묵은 목소리를 낮췄다."상군엽, 지금 아빠랑 돌아가자.""안돼요, 외할머니께서 곧 오실 거예요. 외할머니를 만나야 해요!"엽엽이가 버텼다."방금 너의 외할머니와 통화했어. 외할머니가 여기에 오지 않고 직접 우리 집에 갈 거야. 만약 네가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너의 외할머니를 볼 수 없어."그는 하서관에게 전화를 해서 통지했다.상군엽은 "아오" 하며 순순히 아빠를 따라 집에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아쉬워하며 백양의 손을 잡아당겼다."양이쌤, 저랑 함께 가요."뭐?같이 집으로 간다고?백양과 상군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