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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Author: 시해나
다른 사람들은 그제야 반응하여 허둥지둥 윤이서를 밀어내고 수정을 대신해서 죽을 닦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수정은 두피가 찢어질 듯 아파 눈물을 뚝뚝 흘렸다.

간병인은 이 상황을 보고 분노하여 윤이서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죠? 지금 당신이 건드린 사람이 누군지 아냐고요!”

윤이서는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

“아직 파혼하지 않은 하은철의 약혼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윤수정을 보는 시선도 점점 변했다.

정신이 든 윤수정은 당황하며 설명했다.

“그건 오빠가 어렸을 때 약속한 혼인이고, 두 사람은 전혀 감정이 없잖아. 나와 은철 오빠야말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야, 그러니까 언니, 은철 오빠를 내게 줄 순 없어?”

많은 사람들은 잇달아 윤이서에게 경멸의 눈길을 보냈다.

윤이서는 코웃음 쳤다.

이 여동생은 정말 앙큼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두 팔을 안고 천천히 반박했다.

“너희들이 서로 사랑한다면 하은철은 왜 할아버님께 파혼 얘기를 언급하지 않았을까? 설마 널 속이는 건 아니겠지? 그냥 가지고 놀고 있는 건가?”

윤수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금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반드시 재벌 집 아가씨의 풍모를 유지해야 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죽어라 입술을 깨물었다.

“언니, 나는 언니가 나를 구하기 위해 신장을 기증하라고 하는 것 때문에 매우 괴롭다는 거 알아. 언니가 괴롭지 않기 위해, 나도 이제 더 이상은 살고 싶지 않아!”

그녀는 휠체어를 밀고 한쪽 기둥을 향해 머리를 부딪혔다.

예전 같았으면 윤이서는 분명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다!

그녀는 여유롭게 말했다.

“힘 좀 줘, 그리고 네가 세게 부딪치다 죽으면 나야 너무 좋지. 그때 가서 온 세상이 다 알게 되면, 할아버님도 너와 하은철의 그 추잡한 일을 알게 될 테니까!”

윤수정은 동작을 멈췄다.

그녀는 하은철을 가장 아끼는 윤이서가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일부러 휠체어에서 떨어져 한 걸음 한 걸음 윤이서 쪽으로 기어갔다.

“언니, 이건 언니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은철 오빠는 내가 불쌍해서 여기에 입원시킨 거야. 우린 아무 관계가 없어, 진짜야!”

“아, 그런데 방금 그 사람들이 널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걸 들었는데?”

윤이서는 싸늘하게 웃었고, 윤수정의 열띤 연기에 인정하지 않았다.

윤수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오해했어…… 단지…… 단지 은철 오빠가 나를 그렇게 챙겨주는 것을 보고 우리…… 우리가…….”

윤이서는 몸을 숙여 윤수정의 턱을 잡았다.

“그럼 앞으로 기억해. 이 언니가 원하지 않는 헌신이라도, 넌 언니가 버려야 주워서 신을 수 있어. 알았니?”

윤수정은 멈칫했다.

지금 눈앞의 윤이서는 패기와 자신감이 넘쳤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처럼 하은철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한 번도 없었던 위기감이 감돌며 윤수정에게 강한 충격을 주었다.

윤이서는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아 몸을 돌려 병원을 떠나 죽을 하나 더 샀다.

……

밥을 배달하고 임하나의 어머니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윤이서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하씨네 차는 아직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윤이서는 차에 올라가서 기사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앞에 있던 기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 목소리가 답답했다.

“괜찮습니다, 아가씨.”

윤이서가 하품을 하며 시간을 보니 벌써 11시가 다 되어 갔다.

“행복 아파트까지 데려다 주면 돼요.”

“네.”

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이서는 또 참지 못하고 하품을 했고, 눈아 자꾸만 감겼다.

이상하다.

오늘 왜 이렇게 졸리지?

평소에는 두세 시가 되어야 잠을 잤는데.

윤이서는 관자놀이를 눌렀지만 피곤함은 점점 짙어졌다.

아마 요 며칠 푹 쉬지 못해서 그런가 봐.

‘어차피 집으로 가려면 시간 좀 걸리니까 차라리 눈을 좀 붙이자.’

윤이서는 온몸에 힘을 풀고 곧 좌석에 쓰러졌다.

앞의 기사는 이 장면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차를 돌려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이때.

하림 꼭대기층.

하지환은 한 손에 주머니를 꽂고 한 손에 와인 한 잔을 들고 큰 창문 앞에 서서 북성 전체를 바라보았다.

도시 전체는 대낮처럼 밝았고 곳곳이 그에겐 기회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그 여자뿐이었다!

초조하게 와인을 한 모금 마셨지만 마음속의 감정은 가라앉지 않았다.

뒤에 있는 그의 친구인 이상언은 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하은철의 약혼녀과 결혼을 했다니, 웃겨 죽겠네.”

하지환은 고개를 돌려 싸늘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이상언은 얼른 웃음을 멈추고 정색하고 물었다.

“너 정말 이혼할 거야? 나중에 너의 아버지가 조사해서 네가 결혼하지 않은 것을 보고 또 결혼을 하라고 재촉하면 어떡하려고?”

외국에서는 그의 아버지 혼자만 재촉했다.

귀국 후에 전 가문이 그의 결혼을 재촉했다.

애초에 하지환은 바로 이것 때문에 아무 사람을 찾아 결혼한 것이었다.

하지환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상언도 그가 대답하기를 바라지 않고 윤이서의 사진을 들고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아주 예쁘게 생겼는데, 이혼하면 후회하지 않겠어?”

하지환은 와인을 한 모금 마셨고, 맛 좋은 술은 혀끝에서 씁쓸해졌다.

그리고 그의 말투도 약간 차가워졌다.

“나는 귀찮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

이상언은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환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가 결정한 일은 아무도 바꿀 수 없었다.

이때 마침 전화가 들어와 고요함을 깨뜨렸다.

이상언은 얼른 받았고, 저쪽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꽤 놀랐다.

“신장을 찾았다고? 이렇게 빨리? 알았어, 곧 갈게.”

말이 끝나자 그는 전화를 끊고 하지환에게 말했다.

“병원에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갈게.”

하지환은 정신을 딴 데 팔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언은 몇 걸음 걷다 여전히 참지 못하고 일깨워주었다.

“이혼에 대해 좀 더 잘 생각해봐. 나는 이 윤이서라는 여자,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말을 끝내고 그는 문을 열고 떠났다.

사무실 안은 잠시 빛이 돌더니 다시 어둠 속에 빠졌다.

오직 그 검붉은 액체만이 여전히 애매모호하게 흔들리고 있었는데, 마치 매혹적인 뱀처럼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고 있었다.

병원.

침대에 누운 윤이서는 간신히 눈꺼풀을 움직였다.

앉으려고 했지만 팔다리가 묶여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윤이서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고서야 여기가 수술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절망을 느꼈다.

그리고 바로 하은철을 떠올렸다!

틀림없이 그가 차 무슨 수작을 부렸기 때문에 그녀가 기절했을 것이다!

윤이서는 힘껏 발버둥 쳤지만 아무리 해도 족쇄는 풀리지 않았다.

그녀가 절망에 빠졌을 때 수술실 문이 열렸다.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하은철이 들어왔다.

윤이서를 보니 그의 눈빛은 메스보다 더 날카로웠다.

어제 호텔에서 떠난 후, 그는 주얼리 가게에 가서 윤수정에게 목걸이를 하나 샀는데, 뜻밖에도 그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윤수정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죽이 묻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윤이서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그는 화가 나서 병실을 부쉈다.

냉정을 되찾은 후, 그녀가 아직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는 기사를 바꾸어 차안에서 그녀에게 약을 먹였다.

그리고 윤이서가 의식을 잃자 바로 그녀를 수술대로 묶어왔다.

하은철은 높은 곳에서 윤이서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게 그렇게 좋아? 네가 괴롭힘을 당하니 매우 불쾌하지?”

윤이서는 설명하기 귀찮았다.

그녀는 수갑을 흔들며 노발대발했다.

“하은철, 이거 놔! 할아버님한테 아시면, 너 죽었어?!”

하은철은 잔인하게 웃었다.

“할아버지가 알았을 때, 우리는 이미 결혼했겠지. 그때 나는 네가 신장을 가지고 내가 반드시 너와 결혼해야 한다고 위협했다고 말할 수 있어. 그리고 나는 불쌍한 수정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너와 결혼했고.”

말이 끝나자 그는 뒤에 있는 의사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부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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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받아요.” 그들은 계약 결혼을 했기에 혼인 신고를 증명하는 종이 한 장을 제외하고는 다른 것이 없었다.요 며칠 윤이서와 함께 있으면서 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잘해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래서 작은 선물을 사서 그녀에게 주려고 했다.윤이서는 받아서 조심스럽게 열었고 선물을 보자마자 멍해졌다.상자 안에는 파란 금팔찌가 있었다.팔찌는 딱 봐도 비싸보였고 손에 차니 시원하면서 편했다.윤이서는 무척 좋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그녀는 아쉬움을 삼키며 말했다.“이거 엄청 비싸죠. 그냥 환불해요.”“비싸지 않아요.” 하지환은 윤이서가 들고 있던 금팔찌를 빼앗아 와서 그녀에게 끼워주었다.윤이서가 멍한 사이에 금팔찌는 완벽하게 그녀의 손목에 감쌌다.그녀의 손목이 희고 가늘어서 금팔찌가 더욱 영롱하고 귀여워 보였다.하지환은 눈을 떼지 못했다.그러나 윤이서는 당황해하며 얼른 금팔찌를 떼려 했다.“안 돼요, 나는 이 선물을 받을 수 없어요…… 어머…… 이 팔찌 왜 안 빠지죠.”하지환은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눈웃음을 지었다.“금은 사람과 마음이 통하기 때문에 이건 금이 윤이서 씨가 좋아서 주인으로 인정 했다는거죠. 정말 그것을 떼어내고 싶다면 부숴버릴 수밖에 없어요.”윤이서는 금을 잘 몰라 하지환이 하는 말을 듣고 반신반의했다.“진짜예요?”“만약 못 믿겠다면, 한번 해봐요.”윤이서는 손에 든 금팔찌를 만지며 말했다.“앞으로 이런 거 사주지 마요.”그들은 단지 계약 관계일 뿐이다.그러니 그는 그녀에게 선물을 사줄 필요가 전혀 없었다.하지환은 대답하지 않고 손목을 들어 시간을 보았다.“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윤이서는 눈빛으로 하지환을 배웅했고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그래서…… 그가 병원에 온 건, 일부러 그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인가?그녀는 차가운 금팔찌를 쓰다듬었고 마음속에는 이상한 감정이 떠올랐다.윤이서는 각종 쇼핑 사이트를 검색하며 찾았지만, 똑같은 금팔찌를 찾지 못했다.이때 임하나가 그녀에게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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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 안의 둥근 의자에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앉아 팔찌를 하나하나 껴보고 있었다.임하나도 그녀를 보았다.“민예지다!”윤이서는 소리 없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 당시 윤씨네 집안이 무너진 것은 바로 민씨네 일가 때문이었다.윤씨 집안이 무너진 후, 민가는 새로운 4대 가문의 하나가 되었다.그러나 100년의 역사를 가진 다른 몇몇 가족과 달리, 민씨네 집안은 뭐 큰 저력도 없었고 일 처리하는 방식도 무척이나 무식했다.그래서 사람들에게 늘 질책을 받곤 했다.특히 윤이서가 귀국하고 나서.미래의 하씨 집안 사모님으로,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귀족의 예의 같은 것을 교육 받았다.중요한 자리에 참석하는 그녀의 모습엔 항상 우아함이 풍겼다.그러나 민씨네 자녀들은 달랐다.그들은 SNS에서 자주 망신을 당하곤 했다.민호일이 가장 중시하는 딸인 민예지조차도 피할 수 없었다.그래서인지 두 집안은 다시 라이벌이 되었다.민예지는 그런 윤이서를 눈엣가시로 여겼다.“우리 가자.” 임하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고, 이렇게 기분 좋은 날,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윤이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몸을 돌리려 했지만 안에서 비꼬는 소리가 들려왔다.“이왕 온 김에 들어와, 아니면 너가 바라던 하씨 집안 사모님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을 아니까 들어올 용기가 없는 거야?”민예지의 목소리였다.윤이서는 웃으며 민예지를 바라보았다.“쓰레기와 함께 있고 싶지 않을 뿐이야.”“누가 쓰레기라는 거야!”민예지는 책상을 박차고 일어섰고 어렵게 유지하고 있던 예의 바른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윤이서는 입술을 오므렸다.“민가네의 멋대로 생각하는 능력은 여전히 대단하군.”민예지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갑자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너도 지금이야 이렇게 기세등등 하지. 하은철이 혼약을 파기하면 누가 너를 감싸는지 두고 보자.”민예지는 이 말이 윤이서의 아픈 곳을 찌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결국 그들은 윤이서가 미련할 정도로 하은철을 사랑하고 있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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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8화

    지환과 이서는 곧 하도훈을 마주했는데, 두 사람을 보는 하도훈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그래, 너희가 이겼어!” 겨우 이 말을 내뱉는 하도훈은 이미 온 힘을 다 쓴 듯했다.“원래는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환은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말했지만, 하도훈은 지환의 말에 흥분하기 시작했다.“허.”“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고? 네가 윤이서와 급히 결혼하지만 않았더라면, 은철이가 이 세상을 떠날 일은 없었을 거야!” “모든 비극은 너희들 때문에 일어난 거라고!” 하도훈이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잘못을 깨닫지 않자, 이서는 더 이상 하도훈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잠시 후, 이서의 눈빛을 마주한 지환이 고개를 끄덕인 후 아주 차가운 눈빛으로 하도훈을 바라보았다.“형님이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하도훈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이런 상황에서 알려줄 게 있다니, 두 사람한테 아이라도 있다는 건가?” “우리의 아이가 아니라, 형님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지환이 먹구름처럼 어두운 눈동자로 하도훈을 응시하자, 불길한 예감을 느낀 하도훈이 곧장 몸을 일으켜 지환의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지환은 그저 묵묵하게 하도훈을 응시할 뿐이었다.“그 아이는 형님의 아이가 아닙니다.” “뭐, 뭐라고?”하도훈이 벼락을 맞은 듯 제자리에 얼어붙자, 지환은 한 번 더 입을 열었다.“그 아이는, 형님의 아이가 아니라고요.”하도훈은 급기야 고개를 저으며 ‘하하’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하하하,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하지환, 내가 그 말에 속을 줄 알고?! 하하, 나는 절대 그 말에 속지 않을 거야!” 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하도훈의 손을 뿌리쳤고, 광기 어린 하도훈을 차갑게 응시했다.“그 여자는 형님을 만나기 전부터 임신 중이었습니다.” 지환은 이 말을 끝으로 이서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하도훈은 정말 그 여자를 믿었던 걸까요?” 고개를 돌려 이서를 바라보는 지환의 입가에는 웃음기가 서려 있었다.“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7화

    “정말이란다. 내가 왜 이런 일로 널 속이겠니?!” “정말 잘 됐어! 스웨이 여사도 이제야 소원을 하나 이룬 셈이니까!”배미희가 말했다.이서는 병실 입구까지 걸어온 하이먼 스웨이를 바라보았는데, 이 결과에 놀란 하이먼 스웨이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이서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이서는 붉은 입술을 움찔거렸으나, 어떤 말을 꺼내기도 전에 눈물부터 흘렸다.잠시 후, 이제야 서로를 마주하게 된 모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하고 싶은 말이 눈물 속에 있는 듯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흐뭇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배미희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이서야, 엄마라고 불러보렴.” 이서는 이전에도 하이먼 스웨이를 ‘엄마’라고 부른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하이먼 스웨이가 친엄마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그저 하이먼 스웨이가 자신을 다정하게 챙겨주는 어른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엄마’라는 호칭은 아주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이서는 여러 번 시도한 후에야 온몸을 떨며 말했다.“엄, 엄마...”이서의 눈에서 하염없는 눈물이 터져 나오자, 하이먼 스웨이는 이서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가... 드디어 널 찾았구나.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 앞으론 엄마가 널 지켜줄게.”“엄마... 엉엉...”큰 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한 이서는 그동안의 모든 억울함을 다 토해내는 듯했고, 옆에 있던 사람들은 묵묵히 눈물을 흘렸다.잠시 후, 병실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지환을 본 하이먼 스웨이가 이서를 놓아주며 지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어서 오렴.” 지환은 서서히 하이먼 스웨이에게 다가갔고, 하이먼 스웨이는 지환의 손을 이서의 손 위에 올려 두었다.“이서야, 하 서방은 누구보다 널 잘 아는 사람이야. 하 서방이야말로 너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지.” “하 서방한테 널 맡길 수 있다면... 엄마는 얼마든지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아.”“그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6화

    이서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지환은 몸에 난 상처로 인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서가 고개를 숙여 지환과 입을 맞추며 짜릿한 감각을 느끼기도 전에, 하나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머, 우리가 올 타이밍이 아니었던 것 같네?” 이서는 하마터면 놀라 넘어질 뻔했는데, 눈치 빠른 소희가 이서를 붙잡았다.이서가 다소 원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하나를 바라보자, 하나는 깔깔거리며 가지고 온 건강식품을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이내 상언과 지환은 그날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이서는 하나와 소희를 데리고 병실을 나섰다.“두 사람, 화해한 거야?” 병실을 나서자마자, 하나가 호기심과 가십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이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하나가 기뻐하며 이서의 어깨를 두드렸다.“잘 생각했어. 형부가 신분을 속이긴 했지만, 형부가 널 사랑하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 아마 하은철은 형부의 반도 못 따라올 거야!” “근데 대체 언제까지 형부랑 그 쓰레기를 비교할 생각이야?” “형부는 평범한 사람들이랑 비교해야 한단 말이야. 아니다, 형부는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낫지 않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과거를 내려놓고 지환 씨와 다시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이 말을 끝으로 한숨을 내쉬던 이서의 표정이 다소 엄숙해졌다.“그러는 너는? 너는 상언 오빠랑 어떻게 됐어?’그동안 이서는 하나와 상언의 일을 잘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우리는...”하나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꽤 괜찮아.” “뭐가 괜찮은데?” 소희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다가와 묻자, 하나가 다소 투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결정했어, 그 사람을 내 영원한 남자 친구로 만들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평생 이 선생님과 함께 할 생각이야. 물론 이 선생님이 원하지 않는다면 헤어져야겠지만 말이야.” “아, 이제야 알겠다!” 이서가 말했다.“네 마음속 상언 오빠의 지위가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 남편이 될 자격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5화

    이서가 이곳에서 죽을 각오를 하던 그 순간,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바람이 크게 일었다. 사람들은 그 위력에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서는 어렴풋이 자기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가 선회하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이서가 다시금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병상 위에 누운 상태였고, 곁에는 눈물을 글썽이는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가 있었다. 이서가 깨어나는 것을 본 두 사람이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이서야, 좀 괜찮니?” “... 네.”이서는 간신히 대답한 후 긴장한 표정으로 배미희의 손을 잡았다.“엄마, 지환 씨는요?” “무사해.”배미희가 자기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다른 병실에 있는데, 아직 의식을 찾진 못했단다.” “지환 씨한테 가보고 싶어요.” 이서가 눈물을 머금고 배미희를 바라보자, 배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상언에게 이서를 옆 병실로 안내해달라고 했다. 잠시 후, 침대에 누운 지환을 본 순간, 이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괜찮을 거예요. 조금만 있으면 깨어날 수 있을 거고요.”그 순간, 병실 안에 듣기 좋은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서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자, 조금 떨어진 창가에 멋지게 걸터앉은 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그 여자는 아래로 떨어질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당신은...” “그 사람이 누구든 신경 쓰지 마세요.”갑자기 나타난 어둠이 호리병이 이서를 가로막으며 보물을 자랑하듯 말했다.“윤이서 씨, 나한테 고마워해야 할 겁니다!” 이서는 호기심에 어린 눈빛으로 어둠의 호리병을 바라보았는데, 어둠의 호리병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내가 ... 콜록콜록, 두 사람은 여기로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윤이서 씨와 하 대표님은 이미 염라대왕을 만났을 겁니다.” “헬리콥터를 동원한 것도 당신들이었나요?”“맞아요, 우리가 하도훈이 데려온 사람들을 모두 해치웠고, 하지호와 박예솔까지 해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4화

    지환과 이서는 숨을 돌리기도 전에 더욱 맹렬한 공격을 받아야만 했는데, 다크웹 고수들은 사람이 아닌 괴물이라 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는 곳마다 파멸로 이끌었으니 말이다.이서는 바깥 상황을 보면서 많은 걱정에 휩싸였다. “어둠의 호리병은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죠? 설마... 우리를 속인 건 아니겠죠?”지환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럴 리 없어. 그 바닥 사람들은 의리를 아주 중요시하거든.” “다크웹의 1위와 2위를 데려오겠다고 약속한 이상, 어둠의 호리병은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킬 거야.” 지환은 이 말을 끝으로 차에 이서를 태웠다. “너는 우선 여길 떠나.”이서는 지환의 말 속에서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고, 지환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그게 무슨 소리예요? 여길 떠나라니요?” 지환이 말했다.“하지호는 이미 모든 수를 동원했어. 그 자식들이 여기로 올지도 모르니까 너는 지금 당장 여길 떠나야 해!” 하지만 이서는 지환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가정법원에 가서 새로운 정보를 등록하지도 않았잖아요!” “일이 끝나는 대로 처리하러 가야 한다고요!” 이서는 여전히 지환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는데, 이서의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맺혀 있었다. “우리는 아직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지도 않았잖아요.” 지환이 거친 손가락으로 이서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일이 끝나는 대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줄게.” 지환은 이 말을 끝으로 모진 마음을 먹고 이서의 손을 밀어냈고, 이서는 지환의 뒷모습을 보며 차에서 뛰어내려 소리쳤다.“우리한테는 아직 아이도 없다고요!”지환이 걸음을 멈추었다.“지환 씨, 당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요.” 이서는 지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화약 냄새로 가득한 공기 속에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앞으로 남은 당신의 운명이 죽음뿐이라면, 나는 당신과 함께 죽을 거예요.”“하지만 당신이 살아갈 운명이라면, 당신과 함께 살아가고 싶어요.” “그래도 되죠, 지환 씨?” 지환은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3화

    지환의 모습을 본 이서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내 말은, 가정법원에 가서 다시 혼인 신고하자는 뜻이었어요.”“이전에 등록한 건 다 가짜 정보였잖아요. 내일은 진짜 정보를 등록하자고요.” 지환이 기뻐하며 말했다.“좋아, 그렇게 하자.” 이서는 지환의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다시 치켜세웠지만, 잠시 후 웃음을 거두었다. “아, 하도훈 쪽을 깜빡했네요. 우리가 가정법원에 가는 틈을 타서 기습하면 어쩌죠?”지환은 이 말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시간을 미루고 싶진 않아. 하지만...’“그럼 어둠의 호리병이 다크웹의 1위와 2위를 찾을 때까지만 기다려보자...”바로 그때, 지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래층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안색이 변한 지환은 곧장 창가로 걸어가 아래층에서 총을 발포한 두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는데, 그중 한 무리는 하도훈의 사람들임이 분명했다.“무슨 일이에요?”이서가 침대에서 일어나 물었다.“아무래도 하도훈이 이곳을 떠나는 어둠의 호리병을 지켜본 모양이야. 이 기회를 틈타 첫 번째 공격을 하려고 한 거지.”지환은 이서를 데리고 방구석으로 향했고, 서랍에 있던 총을 꺼내며 이서에게 말했다.“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줘. 내가 저 사람들을 쫓아내 볼게.” 이서가 지환은 손을 잡고 말했다.“하지만... 혼자는 너무 무섭단 말이에요.” “내가 있으니까 걱정할 거 없어. 내가 널 지켜줄 거야.”지환이 말했다.“이서야,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내일이 밝으면 우리는 가정법원에 가서 진정한 부부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이서는 지환의 마지막 말을 듣고 천천히 손을 놓았다.“나는 지환 씨를 믿어요. 당신은... 꼭 돌아올 거예요.” 굳게 마음먹은 지환이 떠나자마자 집 밖에선 몇 차례의 총소리가 울렸고, 머리를 감싼 이서는 구석에 웅크린 채 지환만을 기다렸다.‘이럴 때는 나 자신을 잘 보호해서 지환 씨한테 걱정을 끼치지 않아야 해.’ 이내 아래층의 총소리가 잦아들었고, 이서는 살며시 귀를 기울이고 나서야 별장 전체가 고요한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2화

    “윤이서 씨가 하 대표님과 사이좋게 지낸다면, 그 사람들을 찾아줄 의향이 있습니다.” 어둠의 호리병의 말을 들은 이서와 지환은 모두 멍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두 사람 모두 어둠의 호리병이 이렇게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한 듯했다. 특히 이서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작은 어색함이 피어올랐다. “왜 대답이 없어요?”어둠의 호리병이 재촉하며 말했다.“뭐, 대답을 안 해도 상관은 없어요. 나야 그 사람들을 찾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만약 하도훈이 최선을 다해 두 사람을 상대할 작정이라면, 나는 언제든 도망가면 돼요. 하지만 두 사람은 어떻게 할 생각이죠?” 이서의 시선이 지환에게 떨어졌다.“하도훈이 최선을 다해 우리를 상대할 거라는 게 사실이에요?” 지환이 이서의 눈을 응시하며 마른침을 삼켰다.“응.” 이서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어 어둠의 호리병을 바라보았다.“정말 그 사람들을 찾을 방법이 있는 거예요? 우리가 뭐 도울 건 없고요?”“혼자서도 충분합니다.” “그래요, 그럼...”이서가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우리를 위해 두 사람을 찾아주기만 한다면, 그 조건을 승낙할게요.” 옆에 있던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가 이서의 말에 흥분하며 말했다.“이서야, 하 서방이랑 이혼하지 않겠다는 거니?” “네.”이서가 짧게 대답했다.어둠의 호리병의 제안은 이서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내어준 셈이었고, 이서는 그 구멍을 통해 위기를 모면할 생각이었다. “잘 생각했어! 정말 잘 생각했어!”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가 이서를 안고 말했다.“정말 좋은 일이구나. 이제 DNA 검사 결과만 기다리면 되겠어!” 지환도 이서를 꽉 안아주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알아차린 배미희는 하이먼 스웨이와 어둠의 호리병에게 말했다.“우린 이만 나가볼까요? 두 사람만의 시간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이 말을 끝으로 세 사람은 자리를 떠났고, 이서가 반응하기도 전에 문이 닫혔다.적막한 방 안에는 순식간에 두 사람만이 남았고, 이서는 지환을 바라볼 수 없어서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1화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배미희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어머, 벌써 잊은 거야?”“애초에 스웨이 여사가 심씨 가문의 아가씨... 아니, 그 가짜랑 DNA 검사를 했을 때 이서 네가 그 여자랑 함께 있었잖아!” “그때 우리는 CCVT 자료를 찾진 못했지만, 가게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불러 DNA 검사를 진행했단다.” 그 일은 아주 명확한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마지막까지 그 가게에 있던 사람 중에 누가 하이먼 스웨이의 딸인지 알아내지는 못했다. “우리는 그때 그 가게에 있던 모든 사람을 조사했어. 단 한 사람을 빼고 말이야!” 배미희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이서의 몸에 떨어지자, 하이먼 스웨이도 그제야 배미희의 뜻을 이해한 듯했다.하이먼 스웨이는 흥분한 표정으로 이서를 바라보았지만, 함부로 과욕을 부릴 수는 없었다.“이서야...”이서도 감격에 겨워 하이먼 스웨이를 바라보았다.“설마... 그럴 리가...”배미희가 말했다.“완전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그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조사받았는데, 너랑 스웨이 여사만 DNA를 대조하지 않았잖니? 아니다, 이러고만 있을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의사를 불러서 DNA 검사를 하는 건 어떨까, 응?” 배미희의 말에 하이먼 스웨이와 이서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물론 이서도 하이먼 스웨이가 친부모이길 바란 적이 있었고, 하이먼 스웨이도 이서가 딸이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하지만 지금은...두 사람 모두 반신반의했다.“제 생각에도 검사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의 DNA가 일치한다면 아주 기쁠 일이지만, 아니라고 해도 손해 볼 건 없잖아요?” 지환이 입을 열자, 이서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격려하는 듯한 지환의 눈빛을 마주했다.이서는 다시금 하이먼 스웨이를 바라보았는데, 하이먼 스웨이의 눈동자에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저는 괜찮은데, 작가님 생각은 어떠세요?”하이먼 스웨이가 억제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그래, 좋고말고...”잠시 후, 연락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0화

    성지영이 곧장 입을 열려고 하자, 윤재하가 성지영을 제지하며 말했다.“절대 말하지 마. 저 X이 친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게 해주자고!” “당신은 윤이서가 정말 우리한테 가장 좋은 변호사를 고용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두 사람이 걸려들지 않는 것을 보고도 이서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으며, 되려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는 있는 모양이네요.” 성지영은 자신이 정말 속았다는 것에 분개하며 소리쳤다.“이 사기꾼아!” 하지만 성지영의 목소리가 메아리치기도 전에 윤재하와 성지영은 경찰들에게 끌려가고 말았다. 윤재하와 성지영이 경찰차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이서는 꼭꼭 숨겨두었던 나약함이 터져 나오는 듯했다. ‘어쩌면 평생 친부모님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하지만... 나는 절대 오늘의 일을 후회하진 않을 거야.’ 이서는 고개를 돌려 한쪽에 서 있는 지환과 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래, 난 후회하지 않을 거야.’‘친부모님을 찾을 순 없지만, 저 친구들이 내 곁에 남은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 거니까.’“이만 돌아가자.” 이서의 목소리에는 형용할 수 없는 피곤함이 배어 있었다. 이서는 또 한 차례의 격전을 이겨내기 위해 푹 쉬어야만 했지만, 이서가 윤씨 가문의 혈육이 아니라는 가십이 온 세상을 들썩이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서는 일부로 그 가십을 잠재우려 하지 않았고, 되려 상황이 더욱 악화되도록 방치했다.이내 그 소식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되었고, 많은 사람은 윤씨 가문이 하씨 가문의 도움을 받기 위해 그토록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어머, 그럼 윤이서 씨는 아무 잘못도 없이 윤씨 가문의 도구가 된 거예요? 너무 불쌍하네요.] [윤씨 가문 사람들, 정말 파렴치해요! 자기 딸은 자기 딸이지만, 다른 사람은 딸은 다른 사람의 딸인 거잖아요.][윤이서 씨가 친부모님을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윤이서 씨의 친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가슴 아파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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