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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나와 상관없어

손건호의 전화를 받은 무진은 성연이 약에 중독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격노하면서 안색은 비할 데 없이 어두워졌다.

엠파이어 하우스에 있던 무진은 손건호가 말한 그 주소로 당장 달려갔다.

룸에 도착한 무진은 어두운 표정으로 방미정을 바라보았다.

무진이 이렇게 무서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방미정은 처음 보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변명했다.

“무진 씨. 내가 아니야. 이건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단지 변명일 뿐이다.

이 장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니 전혀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다.

방미정이 한 일에 대해서 무진은 마음속으로 판결도 내렸다.

무진은 말없이 허신미를 보았다.

어렴풋이 이 여자가 북성에 와서 적지 않은 야간업소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야간 업소를 운영하는 수단이 당연히 당당하지 못하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무진과 눈을 마주친 허신미는 바로 차디찬 눈길에 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소문이 진짜였어.’

‘강무진, 역시 그렇게 만만한 인물이 아니야.’

야간 업소를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많은 거물들을 보았다.

그러나 처음 보고 바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강무진을 제외하고.

그만큼 무진에게서 엄청난 위압감을 느꼈다.

허신미는 무진을 보는 순간 마음속으로 남몰래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 남자의 마지노선과 위력에 도전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

무진은 혼수상태에 빠진 성연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너희들은 뭘 먹였어?”

마치 칼날처럼 예리한 그의 눈빛이 방미정과 허신미를 하나씩 스쳐 지나갔다.

허신미와 방미정은 목을 움츠린 채 감히 보지도 못했다.

무진이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르기에 그녀들은 너무나 무서웠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무진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너희들 입을 지 않겠다? 그럼 데리고 가서 천천히 입을 열게 해야지, 내 수하들에게는 너희 입을 열 방법이 많을 거야!”

키다리는 방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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