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까 연락했어요. 그리고 문 대표님이 이미 현자 이모님한테도 말해서 비비안 씨가 사용할 방도 정리했으니까, 집에 도착하면 바로 가서 쉴 수 있을 거예요.”원아는 비비안에게 굳이 소남에게 연락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염 교수님...” 비비안은 다시 한번 원아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며 살짝 고개를 돌려 원아의 어깨에 기대었다. “Z국말 가르쳐 주세요.” “저랑 지금 Z국말로 대화하는 건 가능하지만, 가르치는 건 저도 체계적인 교육 방식이 없어서 안 될 것 같아요. 그건 대학 언어교육원 선생님에게 배우는 게 좋을
헨리는 어려운 게임을 잘 알고 있었고, 그 게임들은 대부분 난이도가 높아서 학교 남자아이들이 이 아이를 매우 존경했다. 헨리는 학교에서 진정한 인기쟁이였다.이 부분은 원아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여전히 원아였을 때부터, 세 아이가 다 학교에서 많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쨌든 세 아이는 모두 문소남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소남은 역시 학창 시절 최고의 인기인이었다. 소남의 행동은 늘 조용하고 겸손했지만, 그의 외모와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아는 자신이 이렇게
훈아는 눈앞의 문구 세트를 보며 여전히 쿨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원아가 납치되기 전까지, 개학할 때마다 항상 훈아와 원원을 위해 문구류를 세심하게 준비해주었다. 문구의 색깔과 디자인도 두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골라주었다. 그 당시 헨리는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았지만, 형과 누나가 새로운 문구 세트를 받는 모습을 보면 커다란 눈망울을 반짝이며 부러워했다. 헨리도 빨리 자라서 학교에 가고 싶다고 늘 소리쳤었다. 그러나 원아가 사고를 당한 이후, 가짜 원아가 오고 나서는 아이들이 더 이상
원아가 헨리에게 물었다. 아까 헨리가 비비안을 방으로 안내한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비비안 이모는 방에 있어요. 세수하고 싶다고 해서 저는 먼저 나왔어요.” 헨리는 대답하며 자신이 미션을 완수했음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렇구나. 너희 숙제는 다 했니? 개학이 일주일밖에 안 남았잖아.” 원아는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들의 학업 상황을 물었다. “누나, 숙제는 다 했어요. 다만 글씨 연습하는 숙제가 남았는데, 선생님이 매일 연습하라고 하셔서 그건 아직 다 못했어요.” 헨리는 얌전히 대답했다. 세 아이는 주로
방 안의 공기는 점점 뜨거워졌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빠져들기 직전이었다. 이때 ‘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원아는 마치 정신이 번쩍 든 듯 소남의 품에서 벗어났다. “대표님, 누가 문을 두드렸어요.” 원아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소남을 바라봤는데, 그의 표정은 불만으로 가득했다.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얼굴이었다. “들었어요.” 소남은 문밖에서 둘의 순간을 방해한 사람을 쫓아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네!?” “대표님, 송 대표님이 오셨는데, 어떻게 할까요?” 문밖에서 들려오는 건 오현자의 목소리
“헛소리 그만해.” 현욱은 소남의 의도를 알아채고,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고, 계단 쪽을 슬쩍 보았다. ‘원아 형수님이 내려오지 않은 걸 보니, 내가 정말로 소남 형님의 ‘중요한 일’을 방해한 것 같은데.’ 현욱은 웃으며 말했다. “염 교수님은 어디 계세요?” “왜 찾는 거야?” 소남은 더욱 불쾌해졌고, 현욱이 원아를 언급하는 순간, 기분이 더 나빠졌다. ‘이 녀석만 아니었다면, 나는 진작 내 여자와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텐데...’ “형님, 이유가 있으니까 물어본 거죠. 질투하시는 건 아니죠
소남은 고개를 끄덕였고, 현욱의 추측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유람선이 그곳을 오가고 있다는 것이 설명이 되지 않았다. 겨울이 막 지나서 그곳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고, 섬의 잡초는 모두 시들고 나무들은 잎이 전부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현욱 쪽 정보원들의 눈에 뭔가 이상한 점이 포착된 것이다.현욱이 말한 신형 제품은 아직 상용화된 것이 많이 없었고, 기술도 크게 발전하지 않았지만, 원아의 의술로 보아 공포의 섬은 현재 기술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사실, 전에
‘원아가 여전히 거기 있을까?’ 원아의 수줍은 얼굴을 떠올리자, 소남의 마음도 다시금 뜨거워졌다. ‘원아는 정말로 마치 달콤한 독과도 같아. 그 독은 나를 깊이 중독시키고 있어.’이런 생각을 하며 소남은 발걸음을 재촉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원아를 찾으려던 찰나, 그녀가 비비안과 함께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비비안은 소남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문 대표님,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여기가 비비안의 집이라 생각하고 지내시면 돼요. 그런데 지금 어디 가는 중인가요?” 소남은 원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