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남이 어떤 수단을 사용할지는 페트르가 ‘염초설’에 대한 집착의 정도에 달려 있을 것이다.“가장 심각한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마르코스가 물었다.“그 사람은 R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겁니다.” 소남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협력하는 이상,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했다. 페트르를 언급할 때 그의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노리는 자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마르코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문 대표님, 이렇게 솔직하면, 제가 대표님을 막으려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페트르는 우리
“페트르가 타고 온 비행기는 착륙했나?” 소남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 이유는 마르코스 때문이 아니라 페트르 때문이었다. 자신도 한 가문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원아를 위해서라면 그 사람들과 적이 되는 것도 상관없었다.동준은 손목시계를 보았다. “대표님, 아직 약 20분 남았습니다. 페트르가 타고 온 비행기는 곧 착륙할 예정입니다. 마르코스 대표 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마르코스 대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어.” 소남이 말했다. 마르코스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소남은 그가 반드시 자기 편
공진은 차를 몰아 마르코스와 앤디를 호텔로 데려다주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르코스는 서둘러 엘리베이터로 들어갔고, 앤디는 말없이 그를 따라갔다. 마르코스의 빠른 걸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앤디는 잘 알고 있었다.객실로 돌아온 마르코스는 여행 가방에서 문서를 꺼내 열었다. 소남이 말한 그 문서를 꺼내려는 순간, 앤디가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 정말 보시겠습니까?”만약 마르코스가 이 문서를 본다면, 문소남이 말한 것처럼 마르코스의 인생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모든 것을 분명히 하고 싶어.”마르코스가 문서를 꺼낼
마르코스는 조용히 문서를 다시 접어 크라프트지 봉투에 넣었다.“알겠습니다. 하지만 대표님, 저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앤디는 말을 아끼면서도 자신의 의지를 내비쳤다.마르코스는 고개를 저었다.“안 돼. 네가 네 자신을 아끼지 않고, 네 약혼녀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네 행동은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거야. 그래서 다른 사람을 이용해야 해...”“그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앤디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 사람이 정말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을 가졌다.“핸드폰 꺼.”마르코스는 말하며 일어나서 서랍에서 다른 핸드
마르코스가 전화를 받는 순간, 수화기 너머로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 스피커폰을 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객실에 있는 마르코스와 앤디가 모두 그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핸드폰 왜 계속 꺼져 있었어? ML그룹을 너 같은 놈한테 맡겨도 정말 안심할 수 있는 거야?] 페트르의 호통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있었다. 마르코스는 페트르의 분노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페트르의 고함을 들으며, 마르코스는 페트르가 저지른 더러운 일들을 떠올렸고 손이 제어할 수 없이 떨렸지만, 그는 평소처럼 차분하게, 느릿느릿 설명
어차피 문소남도 공진을 며칠 동안 마르코스의 전용 운전기사로 배정했기 때문에, 공진도 특별한 말은 하지 않고 마르코스의 지시에 따랐다. 공진은 공항에 도착한 후, 공항 출구에서 페트르를 찾아냈다. 페트르는 불만을 품고 바로 물었다. “마르코스는 어디 있나?” 공진은 R국어를 알아듣지 못해, 영어로 물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제가 R국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페트르는 짜증스럽게 영어로 다시 물었다. “마르코스는 어디 있나?” “마르코스 대표님은 지금 호텔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앤디는 페트르를 마르코스가 준비해 둔 객실로 안내했다. 페트르는 방을 둘러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마르코스는 어디 있지?” “대표님께서 방을 정리하시고 지금은 자신의 객실로 돌아가셨을 겁니다.” 앤디는 짐작했다. 마르코스가 페트르를 맞이하러 내려오지 않은 이유는 이 방에 어떤 특별한 준비를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 준비란, 페트르에게 똑같이 돌려주기 위해 이 방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이었다. 마르코스는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고, 자신을 위해 문소남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려 했다. “흥, 이 망할 놈
지금까지 자신이 원하는 여자를 얻지 못한 적이 없었다! 페트르는 여전히 화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목적을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마르코스가 물었다. “삼촌, 늘 동양의 사람들과 땅을 무시하셨던 분이, 이번에 이곳에 오신 이유가 다른 사람 때문인가요?” 마르코스의 말은 거의 한 번에 페트르의 목적을 암시했는데, 페트르는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은 채, 차가운 얼굴로 그저 호통쳤다. “내 일이 언제부터 너 같은 무지한 젊은이가 추측할 수나 있는 것이었더냐?” 마르코스는 이전에 페트르에게 경고한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