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이 말했다. 확실히 요즘 잠이 안 오니 이 약은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비록 ‘염 교수’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염 교수’와 문 대표의 관계, 그리고 문 대표와 레이의 관계를 생각하면 절대 이상한 약물로 자신을 해칠 사람은 아니다.“자기 전에 한 알만 먹으면 돼요. 딱 5일분이에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이게 전부네요. 우선 푹 쉬어요. 레이 사장님이 비비안 씨를 정말 많이 걱정하고 있어요. 기분이 좀 나아지면 어서 집으로 돌아가요.”원아는 레이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라고
호텔 안.비비안은 물과 함께 원아가 준 알약을 먹고 휴식을 취할 준비를 했다.침대에 앉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비비안은 눈썹을 움직였다.‘염 교수님이 뭘 놓고 가셔서 다시 오신 건가?’그녀는 문쪽으로 가다가 ‘염 교수’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현재 R국의 조직폭력배는 결코 평화롭지 않다는 말.레이가 책임지고 있는 조직의 세력은 굉장히 거대해서, 명성이 높은 만큼 다른 조직의 시기와 공격을 많이 받고 있었다. 많은 작은 조직들이 레이 가문을 눈엣가시처럼 거슬려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저 분노만 할 뿐 감히 표현하지는 못했다.
남궁산은 조직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그럼요.]남자가 말했다.“알았어, 돈은 이따가 계좌로 송금해줄게.” 남궁산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고 남자의 계좌로 거액의 돈을 입금했다.비비안은 못생겼지만, 가족과 레이 때문에 몸값이 아주 비싸다. 남궁산은 그 돈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았다.남궁산은 비비안을 찾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남궁산은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비비안이 어디에 있는지 알면서도 바로 찾으러 가지 않았다.그는 그렇게 빨리 비비안을 찾고 싶지 않았다
R국 음식은 맛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맛있는 냄새로 가득한 원아가 만든 저녁은 소남의 식탐을 바로 불러일으켰다.그리고 동준도 마찬가지였다.원아는 주방에 들어가 그릇과 젓가락을 꺼내 두 사람의 앞에 놓았다.“여기는 식재료가 한정되어 있고 양념도 많이 없어서 맛이 좀 별로일 수도 있어요.”그녀가 즐겨 쓰는 재료들, 예를 들면 된장, 월계수잎, 산초 가루 등등은, 호텔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그녀는 억지로 양식을 만드는 재료로 A시 요리를 만들었다.네 가지 요리와 한 가지 국을 보며 동준은 당장 젓가락을 들고 먹고 싶은 충
그래서 동준은 국물 한 방울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소남은 탁자 위의 냅킨을 동준의 앞에 던졌다.“빨리 입 닦고 출발할 준비를 해.”“네, 대표님.” 동준은 냅킨을 들고 입을 닦고 바로 일어서서 핸드폰을 들고 호텔에 연락해서 차를 대기시키라고 했다.호텔 쪽에서 차가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후, 동준은 소남의 휠체어를 밀고 객실을 나갔다.커다란 로얄 스위트룸이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원아 혼자만 남았다.소남이 없어도 그녀는 별로 홀가분하지 않았다. 이전에 자신이 했던 일이 큰 돌처럼 원아의 가슴을 짓눌러와 숨을 쉬기가 힘든
에런은 R국 쪽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고 레이가 비비안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원아의 행방을 보고하는 김에 보고를 같이 했다.다만, 그는 레이에게 즉시 말하지 않았다. 결국, 그것은 레이의 집안일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이 언급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그것에 대해 먼저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레이는 소남이 한 말을 믿었고 자신을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즉시 전화를 걸어 부하들을 OS호텔로 보내 비비안을 찾게 했다.“형님이 또 제게 큰 도움을 주셨어요.”레이가 고마워했다.“어쩌다 보
직원이 귀띔했다.비비안은 계속 이 직원이 객실에 들어오지 못하게 고집했다.“그럼 제가 다 먹은 다음 함께 복도에 내놓을게요.”말이 끝나자 그녀는 룸서비스 트롤리를 객실로 밀어 넣고 문을 닫았다.직원은 문 옆에 있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남자가 한 동작을 했다.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다른 방 카드키를 건네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났다.남자는 급하게 문을 열지 않고 복도에 기대어 시간을 한 번 보고 두 손을 가슴에 끼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객실 안.비비안은 룸서비스 트롤리의 간식을 보면서 아무런 식욕
비비안은 좀 의외였다. ‘레이의 사람이 날 찾았다고?’그녀는 결국 ‘염 교수’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신이 OS호텔에 있다는 소식을 레이에게 전한 줄 알았다.“왜 그래요?” 레이는 그녀가 놀라는 모습을 보고 뻔히 알면서 물었다.소남의 부탁 때문에 레이도 비비안에게 소남이 자신에게 알려준 것을 알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내 짐, 다 가져왔어?”비비안이 물었다.“네, 다 가져왔어요. 객실도 환불해 주고 짐도 다 거기 있어요.” 레이는 화장대 쪽으로 턱을 들어 올렸다.비비안의 가방은 바로 화장대 위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