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낭출혈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심장 부담이 심해져서 상태가 드러나게 된다.원아는 삼출액이 거의 다 빠져나온 것을 보고 바로 바늘을 뽑았다. 그리고 병실에 있는 심재민에게 말했다.“선생님, 여기부터는 선생님께 맡기겠습니다.”간호사가 초음파 기계를 밀고 들어왔지만 이미 심낭의 삼출액은 다 빼냈고, 임대관의 각종 지표도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심재민은 원아가 장갑을 벗고 핸드폰을 들고 떠나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저 사람은 옆 병실의 간병인 아닌가요? 어떻게 저렇게 잘할 수 있지? 의사도 아닌데?”옆에 있던 수간호사가 재
임기운은 계속 큰소리를 쳤고, 그는 임대관이 이 고비를 버티지 못한다면 책임자를 한 명 더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배상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이 여자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너 같은 놈은 영원히 알 수가 없지.” 소남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임기운은 몸이 덜덜 떨려왔다. 자기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다리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타고 일어설 수도 없는 상태라서, 자신이 고개를 숙여 그와 눈을 마주쳤지만 여전히 두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보통 사람 같지 않은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졌기
“보호자분, 어떤 질병은 바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체의 구조는 매우 복잡하고 하물며 환자분은 며칠 동안 ICU에 계셨으니까요. ICU에서 치료를 받은 건 환자분을 안정시키기 위해서였고, 많은 약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아마도 오늘 나타난 심낭출혈이라는 증상이 가려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환자분이 ICU에서 나온 후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도 바로 발견할 수 없었던 거죠. 오늘 환자분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다 흔히 있는 일입니다.”심재민은 자세히 설명해주었다.원아는 고개를 끄덕
소남은 더 이상 원아를 다시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네, 교수님, 이 서류들도 교수님도 가지고 계세요. 바로 원무과에 가셔서 퇴원 수속을 하시면 됩니다.” 사윤은 손에 든 입원서류들을 원아에게 건네주었다.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들을 받았다. 서랍에서 소남의 신분증을 들고 병실을 나와 그를 대신하여 퇴원수속을 했다.원아가 멀리 가고 나서 소남은 다시 사윤을 바라보았다.사윤은 얼른 손을 내저었다.“형님, 그런 눈빛으로 절 보지 마세요. 마치 제가 형수님을 뺏어가기라도 한 것처럼.”“네가 원아에게 그 환자
왜냐하면 원아가 사용한 방법은 모두 공포의 섬에서만 쓰고 밖으로 유출하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이다.“염 교수님, 그렇게 겸손하게 굴지 마세요. 능숙하게 응급처치 하시는 걸 다 봤는데, 교수님께서 의사가 아니라고 하셔도 저도 정말 못 믿겠어요. 그런데 정말 의사가 아니세요?” 수간호사는 사윤에게 ‘염초설’에 대해서 물어봤지만, 확실히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적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일반 의사는 한동안 휴가를 다녀오면 치료 기술이 녹슬기 마련이므로 많은 의사는 휴가를 보내더라도 휴가를 마친 후 일에 지장이 없도록 끊임없이
“나중에요. 요즘 좀 바빠요.”원아가 말했다. 이연의 웃는 모습을 보니 그녀도 기뻤다.“그래요. 초설 씨의 바쁜 일들이 다 끝나면, 이것...”이연은 원아가 손에 든 것이 문소남의 퇴원 서류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물었다.“문 대표 퇴원할 수 있어요?”“네, 지금 병원 병실이 없어서 배 선생님이 문 대표님께 집에 가서 쉬라고 하셨어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돌아가도 좋을 것 같아요. 그쪽에도 도우미 이모가 있으니 초설 씨도 그렇게 피곤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럼 나도 먼저 갈게요. 초설
‘예전에는 내가 이 여자를 보호했는데, 지금의 원아는 오히려 날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어.’인파에 밀려 반대편 구석으로 밀려난 이연도 ‘초설’이 소남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을 보고 송현욱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문소남과 염초설은 진짜 짝이구나.’그렇게 생각하자 이연은 다시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 없었다.‘나도 이제 더는 원아를 위해 그렇게 집착해서는 안 될 것 같아. 결국 지금 문소남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초설이니까.’‘게다가 내가 외국에 있는 원아에게 아무리 연락해도 A시의 일이 자기와 무관한 것처럼 냉담하
“같이 먹어요.” 소남은 따끈따끈한 찐빵을 보면서 지금 먹으면 괜찮지만 이 날씨라면 집에 도착하기 전에 식어버릴 것 같았다.원아는 난처하게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여기는 주차장이 없고 지금 길가에 주차를 하긴 했지만 임시로 세운 것에 불과하며, 오래 주차할 수는 없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일단 드세요. 여기는 오래 주차하면 안 돼요.”차에는 이미 시동이 걸렸고 소남도 원아를 말리기는 어려웠다. 호빵이 든 포장을 열고 물었다.“어떤 거 먹고 싶어요?”원아는 그가 자신에게 남겨 주려는 줄 알고 말했